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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033-01)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노래

시편 33편 1-24절


세상을 바라보면 한숨 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요즘은 여느 때부다 희망 섞인 노래를 듣기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취업난, 주택난, 경제난, 학자금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가 부르는 찬양은 어떤 의미가 있겠습니까? 혹시 가슴 아픈 현실을 외면한 채 내세 지향적 신앙만을 추구한다는 비난을 듣게 되는 것은 아닙니까?

 

  •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의 창조주이시며 통치자이십니다. 그분의 창조와 통치 질서는 그분의 말씀과 공의와 인자하심으로 운영됩니다. 왕 되신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보호하고 필요한 것을 채우시며 구원하심으로써 그분의 인자하심을 보이시며, 그분의 백성은 이런 왕을 신뢰하고 그분을 기뻐하며 찬양합니다.

 

여호와께 찬양(1-3)

아무리 생각하고 따져보아도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한 번 구원하고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도움과 방패가 되어주시기에 우리는 끊임없는 새 노래로 화답해야 합니다. 어제의 노래가 아니라 오늘의 노래로 하나님께 찬양합시다.

 

1너희 의인들아 여호와를 즐거워하라 찬송은 정직한 자들이 마땅히 할 바로다 2수금으로 여호와께 감사하고 열 줄 비파로 찬송할지어다 3새 노래로 그를 노래하며 즐거운 소리로 아름답게 연주할지어다(1-3)

 

다윗은 그의 공동체인 청중을 향해 주 안에서 기뻐 외치라고 명령합니다. 다윗의 공동체는 의인과 정직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공동체는 하나님의 속성인 의와 정직을 실천하는 자들입니다. 이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적절하고 마땅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으로 인해 기뻐 소리치라는 다윗의 권유는 말 그대로 기쁘고 즐거운 마음을 감추지 말고 표현하라는 의미입니다. 아주 즐겁고 기쁠 때는 목소리가 절로 커지지 않습니까? 다윗은 악기와 노래를 통해서도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명합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은 축제와 같습니다. 한쪽에서는 즐거운 웃음소리와 외치는 소리가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수금이나 비파를 아름답게 연주하며 흥겨워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의 새 노래를 부릅니다.

 

여호와 찬양의 이유(4-7)

하나님께서는 찬양 받으시기에 합당한 창조의 주신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것 중에 선하지 않은 것이 없고, 아름답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선하고 아름답데 보시기 때문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의 눈길로 보면 모든 것이 감사하고 노래할 이유가 있습니다.

 

4여호와의 말씀은 정직하며 그가 행하시는 일은 다 진실하시도다 5그는 공의와 정의를 사랑하심이여 세상에는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충만하도다 6여호와의 말씀으로 하늘이 지음이 되었으며 그 만상을 그의 입 기운으로 이루었도다 7그가 바닷물을 모아 무더기 같이 쌓으시며 깊은 물을 곳간에 두시도다(4-7)

 

다윗은 하나님 찬양에 초대한 청중에게 찬양의 이유를 밝힙니다. 하나님을 마땅히 찬양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과 그의 행하시는 일이 완전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행사에서 그의 속성이 그대로 다 드러납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행동에는 거짓이 없고 모든 것이 참됩니다. 그는 공의를 사랑하시고 불의를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그의 말씀과 행사가 다 정직하고 진실합니다. 이 공의의 하나님께서는 또한 인자하심이 한량없으십니다. 그러므로 그의 세계가 그의 인자하심으로 차 있습니다. 다윗이 말씀과 행사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완벽하심을 설명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창조주이며 통치자가 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고 통치하시는 방법은 바로 그의 말씀과 행동과 속성에서 나타납니다. 하나님께서는 능력의 창조주이십니다. 그가 말씀으로 하늘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만물을 만드셨습니다. 만물이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명령에 따라 그대로 창조되었으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에 원하시는 모양으로 드러났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에는 그가 세우신 질서와 만물을 돌보고 필요한 것을 공급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가득히 나타나 있습니다.

 

세상의 통치자와 창조주이신 여호와(8-11)

하나님께서는 찬양 받기에 합당하신 역사의 주인이십니다. 모든 나라의 염원은 부국강병이며, 돈과 칼에서 힘이 나온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돈과 칼은 누군가를 짓누르고 짓밟게 됩니다. 그것들은 우리를 지켜주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계획을 겪으시고 무효로 돌리십니다.

 

8온 땅은 여호와를 두려워하며 세상의 모든 거민들은 그를 경외할지어다 9그가 말씀하시매 이루어졌으며 명령하시매 견고히 섰도다 10여호와께서 나라들의 계획을 폐하시며 민족들의 사상을 무효하게 하시도다 11여호와의 계획은 영원히 서고 그의 생각은 대대에 이르리로다(8-11)

 

세상을 말씀으로 창조하시고 정의와 인자로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온 땅과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 모두가 경외해야 함을 천명합니다. 그 이유는 위에서 강조했듯이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온 땅과 그 안에 거하는 모든 사람이 다 하나님의 피조물이기 때문에 창조주 하나님을 존경하고 경외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나님께서 창조 때에 말씀으로 모든 것을 이루시는 능력과 주권을 보이셨듯이, 그의 통치 세계에서도 그의 계획과 생각대로 역사를 주관하셨습니다. 그가 세우신 계획이 세상의 질서가 되었으며, 이 질서는 영원할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계획과 생각은 어떤 사람이나 일에게도 방해받지 않습니다. 세상의 어떤 나라나 민족이 자기들의 계획과 생각을 앞세울 때 하나님께서는 그것들을 다 이루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세계와 역사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통제 아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세계에 속한 모든 만물과 사람은 주권자이신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경외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여호와께 선택받은 백성의 행복(12)

하나님의 말씀은 정직하고 진실합니다. 따라서 말씀하시면 언제가 될지 몰라도 그것이 반드시 실현됩니다. 공의와 정의를 실현하고, 여호와의 인자하심을 온 세상이 충만하게 경험하게 하십니다. 지금껏 이 세상이 존재와 유지, 인간 사회의 존속도 다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이요 하나님의 역사하심의 결과입니다. 그러므로 다윗은 하나님께서 선택된 나라와 백성은 복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12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 곧 하나님의 기업으로 선택된 백성은 복이 있도다(12)

 

다윗은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그의 뜻대로 주관하시는 분임을 설명한 후, 이 능력의 하나님께 선택받아 그의 백성이 된 자들의 행복을 언급합니다. 하나님께 창조되어 그의 다스림을 받고 있는 세상의 수많은 나라와 민족 중에서 다윗을 포함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선택받았으니 얼마나 큰 축복입니까! 모세도 죽기 전에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축복하고 마지막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너는 행복자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뇨’라고 말하며 하나님의 백성이 된 축복을 전했습니다(신 33:29).

 

이스라엘을 백성으로 삼으신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그의 기업으로 삼으셨습니다. ‘기업’이란 유산으로 물려주는 소유를 의미하고, 구약에서 보통 ‘땅’을 가리키는 데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시에서와 같이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기업(신 32:9; 사 19:25)으로 칭하기도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자기의 기업으로 선택하셨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한 세대 동안만 자기의 백성으로 삼은 것이 아니라 영원토록 자기의 백성으로 삼았다는 뜻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한 세대 동안이라도 세상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도 축복인데 그들의 자자손손 무궁히 백성으로 삼으신다니 말할 수 없는 축복이 아닙니까!

 

이제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은 이스라엘 민족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자에게까지 확대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먼저 하나님의 백성이 된 우리는 하나님께 지음 받은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 그 행복을 노래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전도할 의무가 있습니다.

 

통치자와 창조주이신 여호와(13-15)

하나님께서는 찬양받기 합당하신 인생의 주관자이십니다. 거창한 역사만이 아니라 우리의 작은 인생과 내면까지 두로 살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거창하기만 한 역사만 관장하신 분이 아니라 우리 인생과 내면도 두루 알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죄를 아시기에 용서하시고, 우리 고난을 아시기에 노래로 바꾸십니다.

 

13여호와께서 하늘에서 굽어보사 모든 인생을 살피심이여 14곧 그가 거하시는 곳에서 세상의 모든 거민들을 굽어살피시는도다 15그는 그들 모두의 마음을 지으시며 그들이 하는 일을 굽어살피시는 이로다(13-15)

 

하나님의 백성이 된 기쁨을 선포한 후, 다윗은 하나님이 얼마나 그의 백성을 돌보고 살피시는 분인지를 설명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창조주요, 거대한 우주의 주관자이시면서도 우주에 비해 작고 하찮아 보이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한 사람 한 사람 살피시는 분입니다. 높은 하늘에서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을 감찰하시며 주목하여 보십니다. 그들의 마음과 행동을 일일이 점검하시므로 어느 것도 그 앞에서 드러나지 않을 계획이 없습니다.

 

여호와를 의지하는 이유(16-19)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는 것 외에 구원 얻을 길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열방과 민족의 생각과 계획을 거부하시고, 여호와의 생각과 계획을 영원토록 대대로 세우실 것입니다. 당장에는 세상이 자기 맘먹은 대로 역사의 주인 노릇하고 여호와의 백성들은 무기력하게 사는 듯 보이지만, 여호와가 살아계시고 그 말씀이 서는 한 그 여호와를 하나님으로 모시고 선민으로 사는 것보다 더한 축복은 없습니다.

 

16많은 군대로 구원 얻은 왕이 없으며 용사가 힘이 세어도 스스로 구원하지 못하는도다 17구원하는 데에 군마는 헛되며 군대가 많다 하여도 능히 구하지 못하는도다 18여호와는 그를 경외하는 자 곧 그의 인자하심을 바라는 자를 살피사 19그들의 영혼을 사망에서 건지시며 그들이 굶주릴 때에 그들을 살리시는도다(16-19)

 

다윗은 세상 모두를 살피시는 하나님에 대해 말한 후, 갑작스레 ‘위기에 처한 사람의 구원’에 대해 언급합니다. 설령 어떤 왕이 강력한 군대를 가지고 있고 어떤 용사가 제아무리 힘세다 하더라도, 그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 많은 군대나 용사의 힘이 그들 자신을 구해내지는 못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인간이 가진 힘은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한계에 부딪히기 마련이고 불가능한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구하시지 않는 이상 어느 것도 그 누구도 위험에 처한 자를 구해낼 수 없습니다. 다윗이 인간이 구원받기 어려움과 구원자 하나님을 설명한 이유는 하나님께서 바로 그 백성의 구원자가 되어주심을 상기시키는 데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모든 사람을 감찰하시나 그를 경외하고 인자하심을 기대하고 있는 자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두십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특별히 주목하시는 이유는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 그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꾸짖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에게 부족한 것이 없는지 혹은 어려움이 없는지를 살펴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고 그들을 어려움에서 건져주시기 위함이십니다.

 

여호와를 의지함(20-22)

하나님께서는 의인을 구원하시고 악인을 벌하십니다. 의인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입니다. 또한 불의한 세상 때문에 마음이 상하는 자입니다. 하나님의 눈은 이런 의인을 향하시고 그분의 위는 그들의 부르짖음에 귀 기울이시며, 그분의 손은 그들을 붙들어주십니다. 그러나 악인은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두려운 얼굴을 마주하제 될 것입니다.

 

20우리 영혼이 여호와를 바람이여 그는 우리의 도움과 방패시로다 21우리 마음이 그를 즐거워함이여 우리가 그의 성호를 의지하였기 때문이로다 22여호와여 우리가 주께 바라는 대로 주의 인자하심을 우리에게 베푸소서(20-22)

 

다윗은 세상의 창조주와 통치자이시며 그의 백성의 왕이신 구원자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 이제 그는 시의 처음과 같이 자신과 함께한 의롭고 정직한 하나님의 공동체에게 얼굴을 돌려 그들과 함께 하나님을 신뢰하노라고 고백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자신들의 도움과 보호가 되어주셨음을 경험한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기다리고 바라고 의지하였습니다. 마음으로 그를 즐거워하며 주의 이름을 신뢰하였습니다. 다윗과 그의 공동체는 앞으로도 계속 하나님을 의지할 것이므로, 하나님이 그의 풍성한 인자하심을 그들에게 베푸실 것을 기대하며 간구합니다.


찬양은 신앙의 표현입니다. 세상이 힘들어지고 부조리해질수록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새로운 노래를 부릅시다. 하나님께서 신실함으로 통치하시는 세상, 하나님의 공의를 통해 질서가 잡혀가는 세상을 노래합시다. 세상이 그런 노래를 들을 때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하나님 백성들은 의식하며 올바른 통치를 하려고 긴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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