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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기(20-03)


교만으로 몰락한 베냐민 지파

사사기 20장 29-48절


한 가지 일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면 신선도가 떨어집니다. 그리고 의미없이 기계적으로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나님의 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의 역사가 오래된 교회는 타성에 젖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역에 신선함은 살아지고 사역의 기준이 ‘전례(前例)가 무엇인가?’라고 생각합니다. 사역은 궁극적인 목표는 ‘영혼 구원’입니다. 전례를 따라 사역하면 결국 일하는 사람도 사역도 무의미해져 버립니다.

 

  • 본문은 승리의 약속을 받고 세 번째 전투에서 이스라엘 자손은 유인전법을 사용하여 기브아 성을 정복하고 베냐민 자손을 남자 600명만 남기고 모두 죽입니다. 이것은 놀라운 전과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이스라엘 자손은 베냐민 지역에 성읍을 돌아다니며 모든 성읍의 사람들을 죽이고 파괴하는 진멸 전쟁을 수행하는 어리석음을 범합니다.

 

함정에 빠진 베냐민 지파(29-35)

엉터리같이 불의하게 사업해도 얼마든지 성공처럼 보이는 결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을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이라고 해서는 안 됩니다. 대박을 노리는 마음을 품어서는 안 됩니다. 투자한 것, 이상으로 대박을 원하는 것은 토박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처음부터 기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베냐민은 하나님께서 주신 자격 없는 승리를 두 번이나 맛보았습니다. 자신들이 강해서 마땅히 누릴 것이라고 착각한 것이었습니다.

 

29이스라엘이 기브아 주위에 군사를 매복하니라 30이스라엘 자손이 셋째 날에 베냐민 자손을 치러 올라가서 전과 같이 기브아에 맞서 전열을 갖추매 31베냐민 자손이 나와서 백성을 맞더니 꾀임에 빠져 성읍을 떠났더라 그들이 큰 길 곧 한쪽은 벧엘로 올라가는 길이요 한쪽은 기브아의 들로 가는 길에서 백성을 쳐서 전과 같이 이스라엘 사람 삼십 명 가량을 죽이기 시작하며 32베냐민 자손이 스스로 이르기를 이들이 처음과 같이 우리 앞에서 패한다 하나 이스라엘 자손은 이르기를 우리가 도망하여 그들을 성읍에서 큰 길로 꾀어내자 하고 33이스라엘 사람이 모두 그들의 처소에서 일어나서 바알다말에서 전열을 갖추었고 이스라엘의 복병은 그 장소 곧 기브아 초장에서 쏟아져 나왔더라 34온 이스라엘 사람 중에서 택한 사람 만 명이 기브아에 이르러 치매 싸움이 치열하나 베냐민 사람은 화가 자기에게 미친 줄을 알지 못하였더라 35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앞에서 베냐민을 치시매 당일에 이스라엘 자손이 베냐민 사람 이만 오천백 명을 죽였으니 다 칼을 빼는 자였더라(29-35)

 

이스라엘은 압도적인 전력을 가지고도 베냐민과의 전투(26-48)에서 두 번이나 패했습니다. 1차전도, 2차전도 패한 이스라엘이 비로소 전쟁의 승리가 자신들의 힘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패배의 원인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일어났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주신 승리의 약속을 힘입어 특별한 전략을 다시 세웁니다. 그들은 다음과 같이 행동합니다.

 

(1) 세 번째 전투에서 베냐민을 이기는 이스라엘(29-34)

 

하나님께 승리를 약속받은 이스라엘 자손들은 전날과는 다른 전법을 구사합니다. 이전에는 전면전을 하여 성을 끼고 전투하는 베냐민에게 유리한 전법을 사용하였다면, 이번에는 양면작전인 ‘매복과 유인의 전법’을 사용합니다.

먼저, 군사 일부를 매복시킨 후 나머지 군사들은 전날처럼 전열을 맞추어 기브아로 갑니다. 이때 베냐민 자손이 기브아 성에서 나오는데, 본문은 베냐민 사람들이 성에서 나오도록 유인당했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후에 37절에서 44절에 자세히 설명합니다. 이들은 성을 중심으로 싸우는 전법 대신 성에서 나와서 전처럼 이스라엘 자손들을 치기 시작하였고, 이전처럼 초반에 이스라엘 연합군을 몇몇을 죽이자 베냐민에는 이스라엘을 다시 승리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일종의 전략이었다고 본문은 말합니다. 그들은 베냐민을 성에서 끌어내기 위해서 패하는 척하며 도망하였던 것입니다. 베냐민의 기브아 성 밖으로 유인하여 큰 길로 나오게 하였고, 곧 도망하던 자들이 전열을 가다듬어 쫓아오는 베냐민과 맞섰습니다. 이때 매복해 있던 이스라엘 군대도 일어나서 베냐민과 싸웠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10,000명의 정예 부대를 기브아 성에 보내어 대다수가 빠져나가 수비에 취약해진 기브아 성을 정복하게 하였습니다. 양면 작전으로 베냐민이 진퇴양난에 빠지게 되었지만, 베냐민이 이런 심각한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전투에서 베냐민이 이겼기 때문에 자신들이 패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날 전투는 이전 전투와는 양상이 크게 달랐습니다. 본문은 35절에서 여호와께서 이 날의 전투에서는 이스라엘 앞에서 베냐민 지파를 치셨다고 말합니다. 즉, 이 날의 전투는 여호와께서 직접 참전하신 여호와의 전쟁이었습니다.

 

(2)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베냐민의 결과(35)

 

왜 성경은 베냐민과의 전쟁을 여호와의 전쟁으로 설명하겠습니까? 그 이유는 기브아의 악한 상황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은 소동과 고모라 같았기 때문에 이런 기브아는 심판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베냐민 지파가 이들의 죄악을 감쌌기 때문에 기브아 주민과 똑같은 죄를 지은 것으로 간주하고 하나님이 손수 심판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참전하시자 승승장구하던 베냐민은 하루아침에 26,000명 중 25,000명이 죽는 참극을 겪습니다.

 

연합군의 승리와 베냐민 지파의 몰락(37-48)

세상의 사업하는 방식으로 교회를 경영해서는 안 됩니다. 성도들이 늘어났다고 성령께서 역사하셨다고 말한다면, 그 사람은 엉터리입니다. 목사가 능력의 종이며, 하나님께서 귀히 쓰시는 종이기 때문에 수가 늘어났다고 착각해서도 안 됩니다. 그런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말씀대로 충실히 설교하고 목회하면, 오히려 인기가 없고 수적으로 성장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36이에 베냐민 자손이 자기가 패한 것을 깨달았으니 이는 이스라엘 사람이 기브아에 매복한 군사를 믿고 잠깐 베냐민 사람 앞을 피하매 37복병이 급히 나와 기브아로 돌격하고 나아가며 칼날로 온 성읍을 쳤음이더라 38처음에 이스라엘 사람과 복병 사이에 약속하기를 성읍에서 큰 연기가 치솟는 것으로 군호를 삼자 하고 39이스라엘 사람은 싸우다가 물러가고 베냐민 사람은 이스라엘 사람 삼십 명 가량을 쳐죽이기를 시작하며 이르기를 이들이 틀림없이 처음 싸움 같이 우리에게 패한다 하다가 40연기 구름이 기둥 같이 성읍 가운데에서 치솟을 때에 베냐민 사람이 뒤를 돌아보매 온 성읍에 연기가 하늘에 닿았고 41이스라엘 사람은 돌아서는지라 베냐민 사람들이 화가 자기들에게 미친 것을 보고 심히 놀라 42이스라엘 사람 앞에서 몸을 돌려 광야 길로 향하였으나 군사가 급히 추격하며 각 성읍에서 나온 자를 그 가운데에서 진멸하니라 43그들이 베냐민 사람을 에워싸고 기브아 앞 동쪽까지 추격하며 그 쉬는 곳에서 짓밟으매 44베냐민 중에서 엎드러진 자가 만 팔천 명이니 다 용사더라 45그들이 몸을 돌려 광야로 도망하였으나 림몬 바위에 이르는 큰 길에서 이스라엘이 또 오천 명을 이삭 줍듯 하고 또 급히 그 뒤를 따라 기돔에 이르러 또 이천 명을 죽였으니 46이 날에 베냐민 사람으로서 칼을 빼는 자가 엎드러진 것이 모두 이만 오천 명이니 다 용사였더라 47베냐민 사람 육백 명이 돌이켜 광야로 도망하여 림몬 바위에 이르러 거기에서 넉 달 동안을 지냈더라 48이스라엘 사람이 베냐민 자손에게로 돌아와서 온 성읍과 가축과 만나는 자를 다 칼날로 치고 닥치는 성읍은 모두 다 불살랐더라(36-48)

 

이번 전투에서도 자신의 승리와 이스라엘의 패배를 호언장담한 베냐민(32)은 이스라엘의 전술에 꼼짝없이 걸려들었습니다. 37절부터는 베냐민의 관점에서 셋째 날 전투를 다시 설명합니다. 매복 장르부터 시작해서 그들이 림몬 바위에 도망간 부분까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1) 전투의 과정(36-46) 

 

35절에서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앞에서 베냐민을 찢었다고 신학적으로 해석하고 자세히 설명하진 않았는데 여기서는 베냐민 지파의 관점에서 그들이 어떻게 폐하였는지를 설명하였습니다.

자기들이 이길 줄 알고 기브아 성을 나와 이스라엘을 치려고 하였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이 매복하고 있었습니다. 또, 베냐민 사람들이 성을 비운 사이에 이스라엘 군대는 지체하지 않고 기브아로 돌진하여 성을 정복하였습니다. 또, 성읍을 점령하면 연기를 점령의 신호로 삼기로 미리 약속하였습니다. ‘큰 연기가 일어난다’는 것은 일부러 연기를 피웠다기보다 점령하는 과정에서 도시의 일부분을 태울 때 생기는 연기를 의미합니다.

베냐민 사람들은 기브아 성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유인하기 위해 이스라엘 자손들은 싸움하면서 점점 뒤로 후퇴합니다. 이스라엘 자손 30여 명이 죽고 이스라엘 자손이 이전처럼 밀리자 베냐민 자손들은 자만했습니다. 자만심에 빠진 사이에 기부와 정복을 알리는 연기가 피어올랐고 베냐민 자손들도 이 연기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베냐민 자손들이 이 연기의 의미를 알아차리기도 전에 도망하던 이스라엘 자손들이 베냐민을 공격하기 위해 뒤돌아섰고, 그때야 기브아 성읍을 빼앗기고 자신들이 덧에 걸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스라엘 자손의 잘못을 깨닫게 하시려고 두 번이나 전쟁에서 패하게 하셨지만,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이용하여 베냐민을 방심하게 하시고 결과적으로 유인 작전이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덫에 걸린 베냐민은 광야로 도망하였지만, 이들을 추적하는 이스라엘 군대와 또한 성읍을 점령한 군대가 성읍에서 나와 퇴로를 막으며 베냐민을 완전히 포위하였고, 이들은 쉬지 않고 도망하는 베냐민 자손을 추적하여 기부 앞에 있는 해 뜨는 곳까지 따라가서 그들을 쳤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의 맹렬한 추적으로 베냐민 자손이 엄청나게 죽었는데, 이렇게 추적을 당하여 죽는 자가 18,000명이나 되었습니다. 26,000명 중에서 8,000명만 남고 모두 죽은 것입니다. 하루 만에 전세가 역전되었습니다. 여호와의 전쟁은 어떤 초자연적인 힘이 아닌 이스라엘의 전술과 베냐민의 착각을 통해 성취되었습니다. 마치, 여호수아에서 나오는 아이성 전투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본문은 ‘베냐민이 꾀임에 빠졌다’라는 표현을 통해 여호와께서 이 전쟁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암시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전쟁을 하나님의 관점과 인간의 관점의 두 버전으로 보여준 것은 인간의 눈으로 보면 전략적으로 이긴 것 같지만, 신앙의 관점에서 보면 하나님께서 싸워주신 여호와의 전쟁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것입니다.

 

(2) 전쟁의 결과(45-48)

 

이 단락은 전쟁의 결과를 요약한 부분으로 베냐민의 남은 잔당들을 어떻게 소탕하였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림몬 바위로 도망가는 베냐민을 쫓아가서 5,000명을 죽였고 여기서 도망하여 기돔까지 도망하는 자들을 쫓아가 2,000명을 죽입니다(45). 8,000명 중에서 7,000명을 죽였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자손은 베냐민을 끝까지 추적하여 죽였습니다. 결국 베냐민 자손 가운데 1,000명만을 남기고 모두 죽였습니다. 45절에서 5,000명을 ‘이삭 줍듯 하였다.’라는 표현을 하는데, 이것은 싸움할 힘도 능력도 남지 않은 도망한 자들을 손쉽게 죽였다는 의미입니다. 과연 싸울 힘도 없이도 도망하는 동족을 이렇게까지 죽이는 모습은 지나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살육을 통해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1,000명인데 나머지는 흩어지고 600명만 모여 광야로 도망하였습니다. 이곳은 유다 광야로 기브아의 동쪽에 있는 지역이며 여기에 림몬 바위가 있었고 이곳에 넉 달 동안을 지내게 되었습니다.

 

베냐민 지파 26,000명 중에서 최후로 살아남은 사람은 600명이었습니다. 이렇게 한 지파의 남성들이 거의 사라질 지경이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의 전쟁은 기브아 성읍을 정복하고 베냐민의 군사를 거의 몰살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베냐민 지경에 있는 성읍들을 전부 불태우고 짐승들과 사람들을 모두 죽였습니다. 본문은 이들이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며 사람들을 죽이고 성업을 파괴하고 다닌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베냐민을 진멸하기 위한 행동입니다. 하지만, 베냐민 지파는 헬렘의 대상이 아닌 동족이므로 이들을 대상으로 여리고를 정복하듯 그리고 가나안 땅을 정복하듯이 잔인하게 정복하는 모습은 이스라엘 자손이 지나치게 복수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비록 베냐민의 악을 심판하기 위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사용하셨지만, 이스라엘 자손은 적당한 선에서 멈추지 못하고 자신의 동족에게 지나친 폭력과 학살을 자행함으로 또다시 어리석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것을 보면 이스라엘 자손이 비록 회개하고 하나님께서 베냐민에 대한 심판의 도구로 이스라엘 자손을 사용하시기는 했지만, 이들이 여전히 하나님께 온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자신들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는 습관을 버리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우리가 한두 번 기적적인 체험으로 하나님께 돌아오기가 힘들며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 말씀을 바로 알고 자신의 생각이 아닌 하나님의 생각대로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 전쟁은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연합군과 베냐민 지파 모두에게 패배를 주신 것입니다. 레위인이 대표하는 온 이스라엘이나 그 레위인의 첩을 죽인 베냐민 지파나 하나님 앞에서는 당장 심판받아 마땅한 자들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한 힘을 민뜬 명분을 믿는 다를 게 하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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