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19-02)
기브아에서 동족에게 천대 받는 레위인
사사기 19장 11-21절
교회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에 대해서 세상은 어떻게 봅니까? 욕심 많은 사람, 말이 많은 사람, 고집이 센 사람, 실속은 없고 말한 대로 살지 않는 사람, 인정하기 싫지만, 그런 이미지가 강합니다. 그러니 교회로부터 이탈하는 세력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입니다. 그들은 우리의 말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통해서 우리를 평가할 겁니다. 오늘날 교회들의 모습이 사사 시대 말의 상황과 비슷하지는 않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 장인의 환대를 받은 레위인은 오후 늦게 출발하였기 때문에 결국 에브라임까지 돌아가지 못하고 하룻밤을 머물기 위해 동족 베냐민이 사는 기브아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냉대를 당합니다. 다행히 에브라임 출신으로 그곳에 거래하고 있던 한 노인을 만나 그의 집에서 무사히 하룻밤을 보내게 됩니다.
기브아에 도착한 레위인 일행(11-15)
교회가 사탄과 싸우는 일도 힘든데, 교회 안에서 형제들끼리 싸우는 바람에 세상으로부터 더욱 신뢰를 잃어버려가는 것입니다. 이제는 교회가 대외적으로 지역 사회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같이 고민하고 실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세상에 잃은 신뢰를 회복하고 하나님 나라를 건설해 나갈 수 있습니다.
11그들이 여부스에 가까이 갔을 때에 해가 지려 하는지라 종이 주인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우리가 돌이켜 여부스 사람의 이 성읍에 들어가서 유숙하십시다 하니 12주인이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돌이켜 이스라엘 자손에게 속하지 아니한 이방 사람의 성읍으로 들어갈 것이 아니니 기브아로 나아가리라 하고 13또 그 종에게 이르되 우리가 기브아나 라마 중 한 곳에 가서 거기서 유숙하자 하고 14모두 앞으로 나아가더니 베냐민에 속한 기브아에 가까이 이르러 해가 진지라 15기브아에 가서 유숙하려고 그리로 돌아 들어가서 성읍 넓은 거리에 앉아 있으나 그를 집으로 영접하여 유숙하게 하는 자가 없었더라(11-15)
하나님의 사람 레위인과 그의 첩은 장인의 지나친 환대를 뿌리치고 늦은 오후에 떠납니다. 여부스(현 예루살렘) 근처에 갔을 때 해가 지려 하였기에 레위인의 종은 여부스 성읍으로 들어가서 유숙하자고 조심스럽게 요청합니다(11). 여부스는 베냐민 지파에게 주신 땅인데, 그들이 이 지역을 완전히 정복하지 못하고, 당시는 가나안 토착민인 여부스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레위인은 이방 사람에게 속한 여부스에 들어가지 않고 그 대신 기브아로 가겠다고 말합니다(12). 당시 이방인은 제의적으로 부정한 존재이며 이스라엘에게 완전히 정복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위험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종교적이고 사회적 이유로 그는 여부스에 들어가기를 거절하고 기부하러 가자고 제안합니다. 이방인이 사는 여부스보다 동족이 사는 기브아가 훨씬 안전하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기브아는 여부스에서 8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베냐민 지파에게 할당된 지역이며 훗날 이스라엘의 첫 왕 사울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동족의 땅이 훨씬 더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부스 대신 기브아를 선택한 것이 현재까지는 매우 상식적이고 바람직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레위인의 선택은 뒤에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을 통해 이스라엘 사람들이 사는 기브아가 이방인의 땅 여부스보다 결코 더 안전하지 않고 정결하지도 않다는 사실을 더욱 강조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가 정말 안전한 여행을 원했다면, 장인의 제안대로 다음 날 아침 일찍 떠나는 것을 택해야 했습니다.
레위인은 기브아 말고 라마라는 다른 장소에도 머물 수 있을 것이라며, 여부스 말고 다른 선택지를 제안합니다(13). 지리적으로 베들레헴에서 시작하여 에브라임으로 가는 길은 남북으로 연결되는 길을 따라 가다가 동쪽으로 빠지면 되는데, 베들레헴에서 북쪽으로 가면 제일 먼저 여부스를 만나게 되고 그 다음 기브아와, 그 다음이 라마입니다.
즉, 종은 여부스쯤 와서 이제 유숙을 하자 하였고, 레위인은 이방 땅이라는 이유로 좀 더 북쪽에 있는 기브아나 혹은 좀 더 갈 수 있으면 라마까지 가자고 주장한 것입니다. 이런 레위인의 모습을 보면 에브라임까지 가는 길을 매우 서두르고 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그들이 열심히 갔지만, 결국 기브아에 도착했을 때 해가 져서 더 이상 여행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14).
여기서 기브아가 베냐민 지파에 속했다는 사실을 밝히므로 훗날 기브아에서 일어난 사건이 이방 땅에서 이방 민족에 의해 일어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자기 동족에게 저지른 범죄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레위인 일행은 하룻밤 머물기 위해 기부하러 들어갑니다. 성문에서 레위인의 일행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한 일행은 사람을 기다리기 위해 성문 가까이 있는 광장으로 가서 그곳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을 거두어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사람이 없었습니다(15). 이것은 이 당시 관습에서 볼 때, 매우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여행객이 자신의 성읍으로 오면, 그를 자신의 집에 하룻밤 재워주는 것은 당연히 그 성읍 사람들이 해야 될 의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방인도 아닌 같은 이스라엘 민족의 여행자가 성읍에 들어와서 자신을 영접할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면서도 아무도 초대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회적 연대의식 혹은 도덕이 붕괴되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레위인 일행을 영접한 노인(16-21)
선을 베푼 사람들이 하는 말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라고 말합니다. 인간으로써 인간답게 살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돌봄과 베풂과 배려가 성도에게 요구되는 삶입니다. 불안하고 두려워 쌓고 경계하고 빼앗는 데만 몰두하는 세상에서 성도에게 요구되는 것은 돌봄과 베풂과 배려의 삶입니다.
16저녁 때에 한 노인이 밭에서 일하다가 돌아오니 그 사람은 본래 에브라임 산지 사람으로서 기브아에 거류하는 자요 그 곳 사람들은 베냐민 자손이더라 17노인이 눈을 들어 성읍 넓은 거리에 나그네가 있는 것을 본지라 노인이 묻되 그대는 어디로 가며 어디서 왔느냐 하니 18그가 그에게 이르되 우리는 유다 베들레헴에서 에브라임 산지 구석으로 가나이다 나는 그 곳 사람으로서 유다 베들레헴에 갔다가 이제 여호와의 집으로 가는 중인데 나를 자기 집으로 영접하는 사람이 없나이다 19우리에게는 나귀들에게 먹일 짚과 여물이 있고 나와 당신의 여종과 당신의 종인 우리들과 함께 한 청년에게 먹을 양식과 포도주가 있어 무엇이든지 부족함이 없나이다 하는지라 20그 노인이 이르되 그대는 안심하라 그대의 쓸 것은 모두 내가 담당할 것이니 거리에서는 유숙하지 말라 하고 21그를 데리고 자기 집에 들어가서 나귀에게 먹이니 그들이 발을 씻고 먹고 마시니라(16-21)
이스라엘 백성의 성읍인 기브아에서 하룻밤을 유속하려고 했던 레위인 일행은 당혹스러운 상황에 처했습니다. 아무도 그들을 환대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같은 이스라엘 민족이라는 것이 더 이상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으며, 하나님의 율법은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력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1) 환대하지 않는 기브아(16-19)
이제 한 노인이 등장합니다. 그는 베냐민 사람이 아니라 에브라임의 사람이라고 본문을 소개하면서, 그가 외지인임을 밝히고 있습니다(16). 이것은 베냐민 사람들의 무정함과 에브라임 출신의 노인의 호의를 비교하기 위한 포석입니다. 그는 베냐민 사람들과 다르게 눈을 들어 나그네를 바라보았고, 그들에게 관심을 갖고 다가와 어디로 가며 어디서 왔는지 물었습니다(17).
이런 호의에 레위인은 자신이 베들레헴에서 에브라임 산지로 간다고 말하고, 자신의 집이 에브라임에 있음을 밝힙니다(18). 여기서 ‘여호와의 집’을 언급함으로써 자신의 레위인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자신을 영접하는 사람이 없다며 자신의 곤란한 상황을 노인에게 설명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자신을 영접해달라고 부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레위인은 최대한 겸손하게 자신들을 종과 여정으로 지칭하며 자신들과 자신들의 나이가 먹을 충만한 음식과 사료가 있음을 길게 설명하였습니다(19). 이것은 노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것이니 잠만 재워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기 위해서입니다.
레위인은 기브아 성읍 사람들의 야박함을 체험한 후,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 이 노인에게서도 거절 당하지 않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은 장인의 지나친 환대에 지쳐 급하게 나온 것과 대조를 이루는데, 환대에 지쳐 나온 사람들이 이제는 환대를 구걸하는 처지가 된 것입니다.
장인의 지나친 환대나 기브아의 지나친 냉대와 레위인의 구걸에 가까운 모습들은, 당시 사회가 상식이 통하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라 비정상과 비상식적인 행동들이 만연한 사회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2) 레위인의 간청에 대한 노인의 대답(20-21)
노인은 레위인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합니다. 그는 레위인이 스스로 쓸 것을 담당하겠다는 말을 무시하고 자신이 뭐든 쓸 것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합니다(20). 그러고는 그들을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가서 나귀에게 먹을 것을 주고 발을 씻고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물과 음식을 제공해 줍니다. 고대 근동에서 손님이 집에 오면 나귀와 손님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씻을 물을 제공하는 것이 관습이었습니다. 비정상적인 베냐민 사람들과 달리 노인은 매우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한 대를 베풀었습니다(21). 그리고 이런 환대의 레위인은 장인의 집에서처럼 편안하게 먹고 마시며 노인의 집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사사 시대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고 자기 마음에 원하는 대로 살아감으로써 폭력이 난무하는 잔인한 세상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죄악 된 삶에서 벗어나 거룩하고 정결한 행실을 회복하기 원한다면 하나님을 왕으로 인정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신을 지켜 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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