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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기(16-02)


비극적으로 몰락한 삼손

사사기 16장 15-22절


 

모든 일은 끝이 좋아야 그 일이 잘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시작은 미약하고 보잘것없어 보여도 인생의 끝이 좋으면 성공한 사람이라고 인정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처음에 아무리 위대하게 시작해도 끝이 좋지 않으면 실패한 인생이라고 평가받을 것입니다. 삼손의 인생이 그러했습니다.

 

  • 들릴라가 날마다 조르자 결국 삼손은 머리가 밀리면 힘이 없어진다고 자신의 비밀을 드러냅니다. 머리를 밀린 삼손은 모든 힘을 읽고 눈도 뽑힌 상태에서 블레셋의 노예로 전락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하나님께서는 삼손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그에게 엄청난 힘을 주셨는데, 삼손은 다원 신전에 몰려든 블레셋 사람들과 함께 죽음을 맞이합니다.

자신의 비밀을 말하는 삼손(15-17)

대부분 인생에 닥칠 불행은 스스로 선택한 결과입니다. 죄의 유혹을 방치하면 처음에는 달콤해도 결과는 혹독하게 영혼이 파멸됩니다. 그리스도인의 평안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과 세상을 동시에 사랑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자유를 육체의 기회로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해야 합니다(갈 5:13).

 

15들릴라가 삼손에게 이르되 당신의 마음이 내게 있지 아니하면서 당신이 어찌 나를 사랑한다 하느냐 당신이 이로써 세 번이나 나를 희롱하고 당신의 큰 힘이 무엇으로 말미암아 생기는지를 내게 말하지 아니하였도다 하며 16 날마다 그 말로 그를 재촉하여 조르매 삼손의 마음이 번뇌하여 죽을 지경이라 17 삼손이 진심을 드러내어 그에게 이르되 내 머리 위에는 삭도를 대지 아니하였나니 이는 내가 모태에서부터 하나님의 나실인이 되었음이라 만일 내 머리가 밀리면 내 힘이 내게서 떠나고 나는 약해져서 다른 사람과 같으리라 하니라(15-17)

 

들릴라는 삼손에게 집요하게 힘의 근원과 그를 무력화시킬 방법을 물었습니다. 세 번이나 속은 들릴라는 단념하지 않고 순전히 돈에 대한 욕심과 자존심에 대한 오기로 삼손을 더욱더 괴롭혔습니다. 그녀는 삼손에게 여러 번 속자, 이제는 “당신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라는 말로 시작해 자신을 세 번이나 희롱했다며, 삼손을 매일 들볶았습니다(15-16).

처음에는 장난처럼 거짓말을 둘러댔던 삼손은, 이제 들릴라에 집요함에 번뇌하여 죽을 지경이라고 표현할 만큼 괴로워하였습니다. 그 자신도 자신의 비밀을 알려주면 위험해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재촉하다’라는 말은 사사기 14장 17절에 ‘강요하다’와 같은 단어이며 들릴라가 딥나의 아내처럼 삼손을 압박하였음을 보여줍니다.

 

삼손은 들릴라가 이 정도로 시험했으면, 삼손도 들릴라는 조심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어리석게도 들릴라에게 진실을 털어놓았습니다(17). 자신이 모태에서부터 나실인이 되었고, 머리털을 밀면 힘을 잃어 다른 사람들처럼 된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고백은 그의 실제 삶과 매우 괴리되어 있습니다. 그가 자기 정체성을 기억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입니다.

 

그리스도인의 고백과 삶은 일치해야 합니다. 자신이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서 비그리스도안들과 똑같이 사는 것은 삼손의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붙잡힌 삼손(18-22)

하나님께서는 주신 은사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쓰지 않고 자신의 정욕과 야만에만 이용하면 결국 인생이 몰락할 것입니다. 세상의 쾌락에 눈이 멀면 하나님을 볼 수 없습니다. 은혜를 소중하게 여기고 주님의 약속을 끝까지 붙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최후에 하나님께 인정받습니다.

 

18들릴라가 삼손이 진심을 다 알려 주므로 사람을 보내어 블레셋 사람들의 방백들을 불러 이르되 삼손이 내게 진심을 알려 주었으니 이제 한 번만 올라오라 하니 블레셋 방백들이 손에 은을 가지고 그 여인에게로 올라오니라 19들릴라가 삼손에게 자기 무릎을 베고 자게 하고 사람을 불러 그의 머리털 일곱 가닥을 밀고 괴롭게 하여 본즉 그의 힘이 없어졌더라 20들릴라가 이르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에게 들이닥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잠을 깨며 이르기를 내가 전과 같이 나가서 몸을 떨치리라 하였으나 여호와께서 이미 자기를 떠나신 줄을 깨닫지 못하였더라 21블레셋 사람들이 그를 붙잡아 그의 눈을 빼고 끌고 가사에 내려가 놋 줄로 매고 그에게 옥에서 맷돌을 돌리게 하였더라 22그의 머리털이 밀린 후에 다시 자라기 시작하니라(18-22)

 

삼손의 비밀을 알아낸 들릴라는 그를 자기 무릎에 뉘여 잠들게 한 후에 그의 머리털을 밀었습니다. 이미 철수해 버린 블레셋 지도자들에게 연락하여 돈을 챙겨서 한 번만 더 와 달라고 합니다(18). 들릴라가 삼손을 깊이 재운 다음 그의 머리털을 자르자 결국 삼손의 힘이 사라졌습니다(19).

잠에서 깬 삼손은 이전처럼 그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거라 자신만만하게 말했지만, 이미 여호와의 영이 떠나셨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모든 능력을 잃은 삼손은 손쉽게 블레셋 사람들에게 붙잡혔습니다. 삼손은 두 눈이 꼽힌 채로 감옥에서 맷돌을 돌리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의 인생은 하루아침에 몰락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전부터 그 조짐들은 있었습니다. 이방 여인과 결혼하고, 기생을 찾으며, 사체를 수도 없이 만진 일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 여호와의 영이 떠난 지경까지 이른 것입니다. 그의 전락은 오랜 기간에 걸쳐 누적된 죄의 결과였습니다. 비록 그의 삶은 추락했으나, 하나님의 계획은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나실인이 규정을 어기면 일곱째 날에 머리카락을 밀고, 새롭게 서약해야 했습니다(민 6:9-13). 삼손은 어쩌면 지금 새롭게 나실인 서약을 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그의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는 본문의 진술이 아직 일말의 희망이 남았음을 암시해 줍니다. 삼손은 한평생 나실인의 삶을 제대로 살지 못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예고하셨습니다. 그가 죽는 날까지 나실인임을 말입니다(13:7).

하나님의 계획과 상관없이 마음대로 살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거룩함을 추구하며 그분의 영광에 동참하는 살이 복된 인생입니다.


성도가 거룩함을 잃어버리면 세상이 조롱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빛과 소금으로 부르셨습니다. 소금이 짠맛을 잃어버리면 길에 버려져 많힐 뿐입니다. 우리의 정체성과 삶의 내용은 일치해야합니다. 그리스도인답게 성령님께 붙들려 이 땅에서 사명을 다하시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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