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19-01)
살인자를 위한 도피성
신명기 19장 1-13절
교회는 성도들이 모여서 하나님께 예배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곳입니다. ‘성도(聖徒)’라는 ‘거룩한 도를 쫓는 사람’ 즉 ‘거룩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거룩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교회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이상적인 사람들만 모여 있는 곳이 아닙니다. 교회의 구성원은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대부분 좋은 사람들이지만, 그 중에는 사업에 실패한 사람도, 실수로 범죄한 사람도, 심지어는 살인한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에 대해 자칫 실수할 수 있는 것은 정죄해 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용서하고 포용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이들을 사랑으로 안고 가는 교회는 은혜스러워지고 날마다 부흥해 나갑니다. 모든 성도들을 사랑으로 감싸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십계명을 통해 살인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살인자는 마땅히 죽이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살 때, 완벽하게 살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실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실수 중에 가장 큰 실수로 살인입니다. 고의가 아닌 살인한 사람들에 대한 도피성 제도를 마련한 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도피성 제도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놀라운 영적인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진 성도(1-3)
약속의 땅 가나안이라고 사람들이 완벽하게 사는 것은 아닙니다. 그곳에서도 광야의 생활과 같습니다. 사람이 사는 곳에는 살다보면 실수가 있기 마련입니다. 다양한 실수가 있지만 가장 큰 실수는 다른 사람을 살인한 것입니다. 전혀 고의가 아닌 살인자들에게 무조건 사형으로 처벌한다는 것은 지나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을 위한 재판을 받을 때까지는 잠시 피신할 수 있도록 한 곳이 도피성입니다.
1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열국을 멸절하시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땅을 네게 주시므로 네가 필경 그것을 얻고 그들의 각 성읍과 각 가옥에 거할 때에 2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신 땅 가운데서 세 성읍을 너를 위하여 구별하고 3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유업으로 주시는 땅의 전체를 삼구로 분하여 그 도로를 닦고 무릇 살인자를 그 성읍으로 도피케 하라(1-3)
여호수아서 20장 7-9절을 통해서 보면 모두 6개의 도피성이 있었습니다. 이 성은 제사장 레위인들이 사는 48성 중에서 6개를 선택하여 도피성을 만들었습니다. 요단강 동편에 3개, 요단강 서편에 3개가 있었습니다(4:41; 수 20:7).
세상을 살면서 살인하고 싶어 살인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뜻하지 않게 실수로 사람을 죽이면 피해를 입은 가족들이 분노해서 보복을 받습니다. 이들을 잠시 피해 재판을 받을 시간까지 피해 있어야할 곳이 ‘도피성’입니다. 피신할 때는 신속히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도피성들은 이스라엘 전국 어디서나 하루 안에 들어갈 거리인 48km 안에 만들어 놓았습니다.
3절에서 “그 도로를 닦고 무릇 살인자를 그 성읍으로 도피케 하라”고 말씀합니다. 도피성으로 가는 도로를 잘 정비해야 합니다. 도로에 장애물이 있거나 다리가 파손되면 피할 수 없습니다. 또 다른 피를 흘리게 되고, 이스라엘 전체에 피의 보복으로 얼룩지게 됩니다. 피하는 사람들을 위해 항상 정비되어야 합니다. 도피성으로 피신하는데 길에 장애물이 있으면 잡히고 도피성이 아무 소용없기 때문입니다. 유대 전승에 의하면 도피성으로 가는 도로를 매년 아달(Adar)월(12월)에 일제히 보수 하여 길 위에 장애물이나 무너진 다리를 보수하였습니다. 도피성으로 가는 길에는 어느 정도의 간격으로 “도피성, 도피성”이라고 써 놓았습니다. 그래서 부지중 살인자들이 도피성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에게도 도피성이 필요합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구원을 얻을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나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께서는 마땅히 죄와 허물로 죽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위해 도피성을 주셨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에베소서 2장에서 영원한 도피성인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너희의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 2그 때에 너희가 그 가운데서 행하여 이 세상 풍속을 좇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이라 3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 4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5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가 은혜로 구원을 얻은 것이라) 6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 7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자비하심으로써 그 은혜의 지극히 풍성함을 오는 여러 세대에 나타내려 하심이니라”(에베소서 2:1-7)
허물과 죄로 죽을 수밖에 없던 본질상 진노의 자녀인 사람들을 향해 하나님의 긍휼을 도피성인 예수 그리스도가 나타났습니다. 누구나 도피성인 예수 그리스도에게 나오면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교회 밖에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올 때, 어느 누구나 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구원의 방주인 교회 안으로 들어오는데 여러 장애 요소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성도들은 항상 살펴봐야 합니다. 성도들의 입장에서 살피는 것이 아니라 도피성으로 오려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발에 거친 장애물들이 있으면 빨리 치워야 합니다. 누구나 쉽게 현대의 도피성으로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그 길을 교회들이 잘 정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부흥시키시는 교회의 특징이 있습니다. 새신자들이 도피성인 교회 안으로 들어오는데 부담이 없는 교회입니다. 도피성에 들어온 사람들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보살펴 주는 교회입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가장 가까운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거치는 것이 있다면 빨리 치워주는 교회가 날마다 부흥할 것입니다.
도피성으로 피신할 사람(4-10)
“살인자가 그리로 도피하여 살만한 경위는 이러하니 곧 누구든지 본래 혐원이 없이 부지중에 그 이웃을 죽인 일, 5가령 사람이 그 이웃과 함께 벌목하러 삼림에 들어가서 손에 도끼를 들고 벌목하려고 찍을 때에 도끼가 자루에서 빠져 그 이웃을 맞춰 그로 죽게함 같은 것이라 이런 사람은 그 성읍중 하나로 도피하여 생명을 보존할 것이니라”(4-5)
4-5절에서는 도피성으로 피할 자의 자격을 말합니다. 도피성으로 피신해서 생명을 보호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원래 아무 원한도 없고 전혀 고의가 아니게 다른 사람을 죽인 사람에 해당됩니다.
고의적인 살인은 아니지만 아무나 받아들이지는 않았습니다. 만약 사람들과 싸우다가 죽지는 않았지만, 중상(重傷)을 입힌 후에 그 사람이 죽었다면, 이 살인자는 도피성으로 피할 수 없습니다. 또 누군가를 골탕 먹기 위해 웅덩이를 파놓았는데, 그곳에 빠져 사람이 죽게 되었다면, 그 사람 또한 도피성에 피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웅덩이 파는 것은 같지만, 예를 들어서 오물을 묻기 위해 웅덩이를 팠는데 사람이 빠져 죽으면 그 사람은 도피성으로 피할 수 있는 자격이 있었습니다.
정리해보면, 다른 사람들을 죽이려는 것은 아니지만 고통을 주려다가 살인하게 되면, 이런 사람들은 도피성으로 피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을 해하려는 의도 때문에 용서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
7그러므로 내가 네게 명하기를 세 성읍을 너를 위하여 구별하라 하노라”(7)
9또 네가 나의 오늘날 네게 명하는 이 모든 명령을 지켜 행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항상 그 길로 행할 때에는 이 셋 외에 세 성읍을 더하여 10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시는 땅에서 무죄한 피를 흘림이 없게 하라 이같이 하면 그 피가 네게로 돌아가지 아니하리라”(9-10)
도피성은 하나님께서 준비하시고 구별된 곳입니다. 이 성은 하나님을 위한 성이 아니라 사람들을 위한 성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있는 곳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이 도피성을 만들라고 명령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무분별한 보복이나 무조건적인 살인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곳입니다. 이 도피성 제도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통치는 하나님께서 통치하신 것, 즉 신정정치(神政政治)를 보여준 것입니다.
도피성으로 피할 수 없는 사람(11-13)
만약 고의적으로 살인한 사람은 도피성으로 피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도피성으로 피한다고 용서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되면 도피성이 사악한 범죄자들 은신처로 소굴이 되어 버립니다.
11그러나 만일 사람이 그 이웃을 미워하여 엎드려 그를 기다리다가 일어나 쳐서 그 생명을 상하여 죽게 하고 이 한 성읍으로 도피하거든 12그 본 성읍 장로들이 사람을 보내어 그를 거기서 잡아다가 보수자의 손에 넘겨 죽이게 할 것이라 13 네 눈이 그를 긍휼히 보지 말고 무죄한 피 흘린 죄를 이스라엘에서 제하라 그리하면 네게 복이 있으리라(11-13)
고의적으로 사람을 죽인 사람은 죽은 사람이 살던 성의 장로들은 사람을 보내어 도피성에 숨어 있는 사람을 체포해서 보수자의 손에 넘겨서 복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무조건적으로 복수하는 것은 아닙니다. 재판을 통해 심판 후에 살인자를 법적으로 처벌함에 있어서 보수자로 하여금 먼저 손을 대게 한다는 뜻입니다.
고의적으로 범죄하고 자비를 바랄 수 없습니다. 종종 믿지 않는 사람들이 빈정대는 말로 ‘기독교인들은 죄를 짓고 하나님께 나가서 사죄 기도만 하면 되겠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를 핑계로 고의적으로 죄를 범하고 용서함을 빈다고 용서한 것은 아닙니다. 사랑과 용서의 하나님이시지만 아울러 공의와 심판의 하나님이심을 알아야 합니다.
바울 사도는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 하리요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죄에 거하겠느뇨 2그럴 수 없느니라 죄에 대하여 죽은 우리가 어찌 그 가운데 더 살리요”(로마서 6:1-2)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를 맛보기 위해 고의적으로 죄를 범할 순 없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우리가 진리를 아는 지식을 받은 후 짐짓 죄를 범한즉 다시 속죄하는 제사가 없고 27오직 무서운 마음으로 심판을 기다리는 것과 대적하는 자를 소멸할 맹렬한 불만 있으리라”(히브리서 10:26-27)고 무서운 경고를 합니다. 구원을 받고 나서도 고의적으로 죄를 범한 것은 다시 속죄하는 제사가 없다고 강력히 경고합니다.
자신의 연약함으로 어쩔 수 없이 범죄할 수 있습니다. 이 때 용서를 빌면 사함을 받습니다. 사랑과 용서의 하나님을 빙자해서 죄인 줄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범죄를 용서하신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사악한 범죄입니다. 하나님은 사악한 자들의 피난처는 아닙니다. 사람들의 무책임한 행동까지도 용서하는 것은 아닙니다.
죄악과 싸우되 피흘리까지 싸워야 합니다(히브리서 12:4). 언약함으로 어쩔 수 없이 범죄한 사람들이 회개하고 하나님의 자비와 용서를 구하는 속죄소(贖罪所)인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고의로 범죄한 자를 “네 눈이 그를 긍휼히 보지 말고 무죄한 피 흘린 죄를 이스라엘에서 제하라 그리하면 네게 복이 있으리라”(13)고 말씀하십니다. 공동체 안에 공의가 하수같이 흘러야만 복이 있습니다. 특히, 하나님의 공동체는 더욱 더 모든 사람이 공평해야 부흥이 있습니다.
정리해 보겠습니다. 도피성은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를 최고로 보여주는 곳입니다. 타락한 사람들에게 피할 곳인 도피성만이 구원의 성입니다. 이 성은 장차 모든 사람들을 위해 준비하신 메시아를 보여주는 곳입니다.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도피성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나가면 모두 구원함을 얻습니다.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도피성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당신도 세상에 갈증 나서 무엇인가를 찾고 계십니까? 도피성으로 피하시길 바랍니다. 도피성을 찾았다면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도피성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소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도피성인 십자가 안으로 인도해야 합니다. 그 안에서 참된 하나님의 사랑과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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