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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11-01)


더 없이 중요한 선택

신명기 11장 1-17절


신앙생활을 하다가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식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를 빨리 간파하고 자신의 신앙을 바르게 세우는 성도들이 될 때 하나님의 축복이 놀랍게 임합니다. 신앙이 식어지면 신앙의 문제만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무서운 것은 생활이 막힌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축복이 막힌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비결은 무엇입니까? 어느 누구나 한 번쯤은 성공해보려고 생각하고 노력했을 것입니다. 지극히 평범한 우리들이 온 세상이 부러워할 만한 그런 축복을 누리고 사는 비결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 비결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모세는 앞서 연설한 역사적 회고를 여기서 일목요연하게 종합해서 요약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의 바로와 그 온 땅에 이적과 기사를 일으키시고 또한 뒤쫓아 온 바로의 군병들을 따돌려 홍해를 가르신 뒤 그들을 바다에 수장해서 진멸시키셨습니다. 이제 이스라엘 백성 앞에는 그토록 소망했던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역사적 회고에 대한 결론(1-7)

종종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의심이 일어날 때가 있습니다.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과거에 자신에게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헤아려보면 얼마나 많은 것을 받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여러 가지 일을 만날 것입니다. 하지만 어려운 현실을 만날 때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만 바라보면, 이후에도 인도하실 하나님의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1그런즉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여 그가 주신 책무와 법도와 규례와 명령을 항상 지키라 2너희의 자녀는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였으나 너희가 오늘날 기억할 것은 너희의 하나 님 여호와의 교훈과 그의 위엄과 그의 강한 손과 펴신 팔과 3애굽에서 그 왕 바로와 그 전국에 행하신 이적과 기사와 4또 여호와께서 애굽 군대와 그 말과 그 병거에 행하신 일 곧 그들이 너희를 뒤쫓을 때에 홍해 물로 그들을 덮어 멸하사 오늘까지 이른 것과 5또 너희가 이 곳에 이르기까지 광야에서 너희에게 행하신 일과 6르우벤 자손 엘리압의 아들 다단과 아비람에게 하신 일 곧 땅 이 입을 벌려서 그들과 그들의 가족과 그들의 장막과 그들을 따르는 온 이스라엘의 한가운데에서 모든 것을 삼키게 하신 일이라 7너희가 여호와께서 행하신 이 모든 큰 일을 너희의 눈으로 보았느니라(1-7)

 

과거가 오늘 선 자리를 알게 해주고, 오늘은 어떤 미래로 이어질 것인가를 약속해줍니다. 이런 것은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만 말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출애굽 이후 광야 2세대 역시 2세대처럼 하나님을 사랑하여 그 법에 순종해야 하는 의무는 동일합니다. 비록 직접 경험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현재는 과서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행하신 일이 있어서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앞선 모든 역사적 회고가 간략히 요약됩니다. ‘순종하라’는 요구를 두 가지 역사적인 사례로 강화하는데, 하나는 긍정적인 사건이고, 다른 하나는 부정적인 사건을 통해 교훈합니다.

 

⑴ 출애굽의 이적과 기사(1-5)

 

먼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순종함으로 얻은 구원을 설명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큰 권능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구출하셨으며,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함을 출애굽을 얻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거듭된 반역했지만, 그들을 이끌고 오늘 모압 광야까지 인도하셨다는 것입니다.

모세는 그 하나님을 사랑할 것을 권면합니다. 그분의 ‘책무와 법도와 규례와 명령’을 언제나 잘 지킬 것을 당부합니다. 여기서 ‘책무’라는 말이 처음으로 사용되는데,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직무나 의무 사항을 말합니다. 그분은 과거의 역사를 통해 충분히 ‘교훈’을 주셨습니다. ‘교훈’은 육체적 고통을 수반하는 몸으로 체득된 교훈을 뜻합니다.

사실 출애굽 이후의 모든 이적과 기사는 출애굽 당시의 압도적인 하나님의 이적과 기사를 능가하지 못합니다. 이후의 숱한 기적들과 신비한 경험들, 즉 만나와 메추라기의 공급과 극적인 식수 공급까지도 이에 비할 수 없습니다. 애굽에서의 하나님의 큰 권능의 역사와 홍해를 가르신 일은 이후의 모든 기적들을 대표하는 사건들입니다. 모세가 지난 역사를 총 정리하면서 애굽에서 있었던 최초의 하나님의 권능의 역사를 끄집어낸 이유가 이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이 하나님마저 신뢰하지 못한 채 광야에서 배교와 반역을 반복하며, 잠깐의 시련을 견디지 못하고 불평을 쏟아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이 패역한 백성이 광야의 숱한 난관과 역경들을 뚫고 지금에 이르게 인도하셨습니다.

 

⑵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의 반역(6-7)

 

이스라엘의 불순종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들이 광야에서 하나님께 어떻게 역겨운 짓을 했습니까? 그래서 저주를 받아 망했습니다.

모세는 그중 가장 극단적 사례 하나를 대표로 끄집어냅니다. 이것 역시 초기에 발생한 사건으로 정탐꾼 사건을(민수기 13-14장) 능가하는 이스라엘 최대의 배교 행위였습니다(민수기 16장). 당시 고라가 주동했던 반역 사건은 두 방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한 무리는 아론과 그의 가문의 제사장권한에 불만을 품고 그의 제의적 권력을 찬탈하려 한 레위인 고라와 그의 추종자들이었으며, 다른 한 무리는 모세의 지도권에 반항하여 그의 정치적 권력을 뒤엎으려는 다단과 아비람과 그 추종자들이었습니다(온이라는 인물도 한 번 등장하나 이후 전혀 언급이 안 됨). 다단과 아비람은 장남인 르우벤 지파에 속한 자들로서 그들은 장남 지파인 자신들이 대접받지 못한 것에 불만을 품고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무리는 목적이 달랐으나 한 패가 되어 이스라엘 백성을 선동하고 하나님께서 정하신 권위와 공동체의 질서를 무너뜨리려 했습니다. 반란이 두 방향으로 진행된 것처럼 심판도 두 가지 방식으로 집행되었습니다. 고라와 250명의 추종자들은 성막 앞에서 하늘의 불을 맞고 몰살당했으며, 다단과 아비람 일당은 진영에서 세를 규합하다가 땅이 갈라져 집단으로 매장되었습니다. 민수기는 다단과 아비람에게 속한 모든 사람과 그들의 재산들, 그리고 살아 있는 가축들도 매몰되었다고 보고합니다(민수기 16:30-32). 신명기는 다시 한 번 이 보고에서 민수기와 엇박자를 내는 것처럼 보입니다. 민수기는 고라가 주동해서 다단과 아비(그리고 온)이 세력을 규합했다고 보고하지만, 신명기에서 모세의 회고는 고라가 누락된 채 다단과 아비람만 등장합니다. 이에 대한 랍비들의 전통적인 설명은 모세의 연설에서 고라가 빠진 이유는 당시 심판의 불길을 피해 살아남은 고라의 아들들을 모세가 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합니다. 실제로 민수기 26:9-10은 그 사건을 다시 회고하면서 반역의 무리가 몰살당할 때 ‘고라의 아들들은 죽지 않았다’고 진술합니다. 틀림없이 고라의 자녀들 중 일부가 하나님의 경고를 따라 심판의 장소를 피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경고의 말씀을 중시하여 살아남은 그들 은 훗날 큰 축복을 받았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그들이 성전의 음악을 맡았고 많은 아름다운 시편의 시들을 남겼으며, 또한 사무엘이 고라의 후손이었다는 사실이 놀랍니다(역대상 6:34-38). 분명히 모사는 그 믿음의 사람들인 고라의 아들들을 배려해서 역사적 회상에서 고라의 이름을 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두 가지 사례를 소개한 목적은 이스라엘 현 세대에게 이전 세대의 순종에 기대지도 말고, 다음 세대에 책임을 떠넘기지도 않으면서 지금 여기서 여호와께 순종하는 것이 자신들의 책임이라는 의식을 심어 주는 것입니다. 각 세대는 언약적 책임이라는 면에서 이전 세대와 연속성 및 연대성을 갖습니다. 그와 동시에 각 세대는 스스로 반응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상속받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8-17)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복을 내려주십니다. 그들을 강성하고 큰 기업으로 세워 주실 것입니다. 또한 그들이 차지한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비옥한 땅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이며, 열악한 환경은 이른 비와 늦은 비를 통해 풍요롭게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8그러므로 너희는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하는 모든 명령을 지키라 그리하면 너희가 강성할 것이요 너희가 건너가 차지할 땅에 들어가서 그것을 차지할 것이며 9또 여호와께서 너희의 조상들에게 맹세하여 그들과 그들의 후손에게 주리라고 하신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너희의 날이 장구하리라 10네가 들어가 차지하려 하는 땅은 네가 나온 애굽 땅과 같지 아니하니 거기에서는 너희가 파종한 후에 발로 물 대기를 채소밭에 댐과 같이 하였거니와 11너희가 건너가서 차지할 땅은 산과 골짜기가 있어서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흡수하는 땅이요 12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돌보아 주시는 땅이라 연초부터 연말까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눈이 항상 그 위에 있느니라 13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하는 내 명령을 너희가 만일 청종하고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여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섬기면 14여호와께서 너희의 땅에 이른 비, 늦은 비를 적당한 때에 내리시리니 너희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얻을 것이요 15또 가축을 위하여 들에 풀이 나게 하시리니 네가 먹고 배부를 것이라 16너희는 스스로 삼가라 두렵건대 마음에 미혹하여 돌이켜 다른 신들을 섬기며 그것에게 절하므로 17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진노하사 하늘을 닫아 비를 내리지 아니하여 땅이 소산을 내지 않게 하시므로 너희가 여호와께서 주신 아름다운 땅에서 속히 멸망할까 하노라(8-17)

 

이스라엘이 유혹에 빠져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신을 섬기면 그 결과 하나님의 진노가 임한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하늘을 막아버리십니다. 가나안 땅은 애굽과는 다른 농사법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땅입니다. 하나님께서 비를 내려주지 않으면 농사를 실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⑴ 약속의 땅에서의 농사법(8-12)

 

이렇게 극적인 하나님의 많은 기적을 은혜와 심판의 교훈으로 경험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절대 순종해야만 합니다. 그분의 명령과 계명을 지키면 그들 앞에 기다리는 것은 약속의 땅과 거기서 누릴 축복입니다. 하나님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번영과 장수의 축복의 원천입니다.

지금의 세대와 더불어 세대를 이어 대대손손 이 율법을 지켜 하나님께 순종하면 이스라엘은 장구한 날 동안 그 땅에서 풍요로운 복을 누릴 것이고 자손이 크게 번성할 것입니다. ‘장구한 날’은 많은 세대로 이어지는 오랜 거주뿐 아니라 한 개인의 삶의 장수를 말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입니다. 그 땅은 애굽 땅과 같지 않은 특별한 땅입니다. 애굽 땅의 농사법과 가나안 땅의 농사법은 전혀 다릅니다. 애굽은 끝이 안 보이는 옥토가 펼쳐져 있는데, 그 땅에서의 농사법은 ‘발로 물대기’입니다. ‘발로 문대기’란 발로 수차를 돌리거나 논밭에 연결된 좁은 수로에 맨발로 들어가서 물을 퍼 올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땅의 농사법’입니다. 그것은 수문을 열고 닫을 때 발을 이용하는 작업이나 물줄기를 논밭에 있는 수로로 연결하기 위해 흙더미를 쌓는 고된 노동을 가리킬 수 있습니다. 더욱 그럴듯하게는 그것은 물통에 물을 담아 ‘발로 걸어가서’ 논밭으로 운반하는 작업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약속의 땅의 농사법은 ‘하늘 농사법’입니다. 사람이 물을 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물을 대십니다. 그 땅엔 많은 산과 골짜기가 있기에 하늘에서 비를 내리면 그 산과 골짜기들을 채우고 그 땅은 물을 흡수해서 식물의 뿌리까지 충분한 물을 공급합니다. 어떤 사람은 물을 흡수한다는 표현을 매우 부정적인 뉘앙스로 해석합니다. 즉, 석회질의 그 땅의 토양이 물을 쉽게 빠지게 하여 식물이 자라기 적합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표현은 하늘에서 물이 수시로 내려와 땅이 그 물을 빨아들여 계속적인 수분 공급으로 식물들이 넉넉히 자란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가나안 농사법은 애굽 농사법처럼 힘들게 두 발로 물을 퍼올릴 필요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문제는 하늘에서 그런 충분한 비를 내려주느냐가 관건입니다. 그러나 모세는 그 땅은 하나님께서 돌보아 주시는 땅으로 연주 내내 여호와의 눈이 항상 지켜보시며 보호하시고 공급해주시는 땅이라고 말합니다.

 

⑵ 이른 비와 늦은 비의 축복(13-17)

 

만일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그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될 것입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순종하는 백성에게 하늘의 한없는 저수지의 수문을 열어주신다고 역설합니다. 그것은 곧 ‘이른 비’와 ‘늦은 비’입니다.

비가 내리는 시점은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파종할 시기에 비가 오지 않는다면, 그해 농사는 제 아무리 나중에 많은 비가 쏟아져도 흉년을 피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수확 직전에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곡식은 줄기만 커졌을 뿐 낟알이 제대로 차지 않아 흉작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른 비’는 음력 7월에 내리기 시작하고 ‘늦은 비’는 6개월 후인 음력 1월에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내려주시면, 그들은 햇곡식과 새 포도주(신선한 양질의 포도즙)와 새 감람유를 넉넉히 수확할 것입니다. 그리고 가축들도 들판에 무성히 자란 풀을 마음껏 뜯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하나님을 버리고 헛된 신들을 의지하고 가나안의 바알을 농경 신으로 섬기면서 복을 빈다면, 하늘의 수문은 닫힐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순종하면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복을 체험할 수 있었지만, 불순종한 경우에는 하늘을 닫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내리지 않게 하실 것입니다. 살고 죽는 것은 떡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말씀에 달려 있음을 변함없이 믿어야 합니다. 자신들이 가진 생계수단을 의지하기보다는 하나님을 의지하면, 하나님께서 하늘로부터 주시는 모든 복으로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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