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일서(04-01)
진리 안에서의 사랑
요한일서 4장 1-10절
통일교 때문에 속아서 한국의 남자와 결혼한 필리핀 여인이 있습니다. 그 여인은 개신교에서 성장한 여인이었습니다. 그녀는 개신교 교회를 간절히 나가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어도 한국 상황도 잘 모르기 때문에 함부로 선택하지 못하고 집에만 있었습니다. 한 목사님께서 전도하려 나서, 그 여인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권했습니다. 그 여인이 ‘당신이 믿는 종교가 무엇이냐?’고 물어왔습니다. 영어를 잘 모른 목사님께서는 지혜롭게 영문 사도신경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그 여인에게 ‘우리는 이대로 믿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여인은 그것을 읽고, ‘내가 믿던 종교와 같습니다’라고 하더란 것입니다.
예수님의 성육신을 바르게 알고 믿는 자들은 하나님의 영을 통해 하나님께 속한 자들입니다. 또한 하나님께 속한 자들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다른 사람들은 사랑하고 섬기는 자들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한 바른 믿음은 사람을 향한 바른 사람과 연결됩니다.
하나님의 영을 통해 하나님께 속한 하나님의 자녀들(1-6)
세상에는 진리의 영과 미혹의 영이 있어서 그 분별의 책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 시금석 가운데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육체를 입고 사셨다가 죽으시고 부활하여 승천하신 하나님의 아들로서 인정하는지 여부입니다. 성도들을 진리 앞에 겸손하게 세우고 공동체가 성령의 열매를 통해 하나로 연합되는 지로 분별할 수 있습니다.
1사랑하는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분별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라 2이로써 너희가 하나님의 영을 알지니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신 것을 시인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요 3예수를 시인하지 아니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 아니니 이것이 곧 적그리스도의 영이니라 오리라 한 말을 너희가 들었거니와 지금 벌써 세상에 있느니라 4자녀들아 너희는 하나님께 속하였고 또 그들을 이기었나니 이는 너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자보다 크심이라 5그들은 세상에 속한 고로 세상에 속한 말을 하매 세상이 그들의 말을 듣느니라 6우리는 하나님께 속하였으니 하나님을 아는 자는 우리의 말을 듣고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한 자는 우리의 말을 듣지 아니하나니 진리의 영과 미혹의 영을 이로써 아느니라(1-6)
모든 영이 다 선한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 속한 영인지 분별해야 합니다. 영 분별은 신비의 영역도 아니고, ‘영적 권위자’만 하는 것도 압니다. 예수님의 성육신을 믿는지를 보면 됩니다. ‘영적’인 것을 강조하며 몸을 무시하지는 않는지, 몸으로 보여주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따르고 있는지 분별해야 합니다.
⑴ 하나님의 영과 적그리스도의 영(1-3)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분별하라’(1)는 말씀은 문자적으로 해석하면, 영들이 하나님께로부터 왔는지를 분별하라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명이 다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 때로는 적그리스도의 영들도 있기 때문입니다(3).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다’는 적그리스도의 영에 영향을 받는 거짓 선지자들이 이미 세상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거짓 선지자들의 정체는 무엇입니까(1)? 2-3절을 통해, 우리는 이 거짓 선지자들이 예수님의 성육신을 부인하는 자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의 가현설주의자들 혹은 세린투스주의자들은 하나님의 아들이 성육신 하셨다는 것을 부인하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온전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하면, 인성과 선성을 가지신 완벽한 존재로서의 예수님의 죽음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요한의 공동체 입장에서 보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이 되셔서 즉음을 온전히 맛보지 않으셨다면, 사람을 대신한 속죄제물로서의 역할에 모순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저자는 예수님의 성육신과 그의 속죄제물(화목제물) 되심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성육신을 인정하는 영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영이고, 거짓 선지자들입니다. 이들은 종말의 때에 오리라는 것이 예언되어 있었고, 요한일서 상황에서 이들은 벌써 활동하고 있었습니다(마태복음 24:24; 마가복음 13:22; 요한1서 2:18). 이것은 예수님께서 예언하신 종말의 때의 표징이 필요합니다. 많은 가르침과 설교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바른 교리에 기반한 건전한 교훈을 가르치는가를 분별해야 합니다. 사람을 위로하거나 축복을 일방적으로 선포하거나, 기적을 보여주는 것에 현혹되지 말아야 합니다. 그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서 주신 삼위 하나님과 그분의 교회에 대한 교훈, 성도들의 삶에 대한 교훈의 터 위에 온전히 서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왜곡하는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영이 아니라, 거짓 선지자요, 적그리스도의 영입니다.
⑵ 하나님의 영으로 하나님께 속함(4-6)
‘하나님께 속하였다’는 문자적으로 ‘하나님께로부터 왔다’로 번역될 수 있습니다(4). 하나님의 자녀들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자들입니다. 이들은 거짓 선지자들을 물리친 자들이며, 지금도 그 믿음을 가지고 승리 속에 있는 자들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이들이 믿는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 하나님이 세상에 있는 적그리스도보다 훨씬 강하고 크기 때문입니다. 이 거짓 선지자들은 세상으로부터 온 자들입니다(5). 그리고 그들은 세상의 관점에서 이야기합니다. 그러므로 세상이 그들의 말에 집중합니다. 이에 반해 하나님의 자녀들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자들입니다(6). ‘우리’는 사도들을 가리킬 수도 있고, 혹은 요한일서 전체에서 볼 때 저자와 수신자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자는 누구든지 하나님의 자녀들의 말에 집중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로부터 온 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때문입니다(요한복음 8:47; 10:4, 16, 27;18:37).
‘하나님을 아는 것’은 하나님과 인격적 교제를 나누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이 단락에서는 하나님께 속한 자들과 세상에 속한 자들이 나뉩니다. 이들은 진리의 영을 따르는 자들이고, 또 다른 쪽은 미혹의 영을 따르는 자들입니다(6). ‘진리의 영’은 성령을 일컫는 말입니다(요한복음 14:17; 15:26; 16:13). 미혹의 영은 진리를 거스르는 거짓의 영적 실체를 뜻합니다.
사랑을 통해 하나님께 속한 하나님의 자녀들(7-10)
우리는 사랑의 빚을 진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으니 우리도 사랑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이웃을 사랑할 때 내가 하나님의 사람인 것을 알며, 하나님께서 사랑이신 것도 알게 됩니다. 머리로 알던 하나님 사랑을 가슴으로 알게 되며, 입술로 사랑하던 사람들이 신천으로 상할 수 있게 합니다. 참 신앙은 사랑의 가시성을 특징으로 합니다. 가시성이 사라지면 가식만 남습니다.
7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 8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9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그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라 10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7-10)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그러나 사랑이 하나님은 아닙니다. 하나님께 속한 사랑만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상대를 구속하고 억압하는 거기에 있지 않습니다. 요한은 하나님의 사랑에 기초한 형제간에 사랑에 대해 설명합니다.
⑴ 하나님의 사랑에 바탕을 둔 형제 사랑(7-8)
‘자랑하는 자들아’는 요한1서에서 저자가 성도들을 향해 자주 부르는 호칭입니다(2:7; 3:2,21; 4:1,7,11). 이 구절에만 특화된 호칭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려 할 때, 저자는 자신이 수신자들을 사랑하고 있음을 먼저 밝힙니다. 왜냐하면 본인은 사랑하지 않으면서 수신자들에게 사랑을 이야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먼저 저자는 사랑은 하나님께로부터 온다고 합니다(7). 사랑하는 자는 하나님께로부터 태어난 자입니다. 사랑하는 자는 하나님을 아는 자입니다. 만약 그 사람이 사랑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입니다(8).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사랑이 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는 요한일서에서 두 번 등장합니다(4:8,16). 하나님의 속성을 사랑이라 합니다. 요한문헌에서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은 하나님의 속성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예배 생활은 ‘하나님은 영이시다’라는 말씀에 기초합니다(요한복음 4:24). 또한 그리스도인의 거룩한 삶은 ‘하나님은 빛이시다’라는 말씀에 기초합니다(요한1서 1:5). 이와 같이 그리스도인의 형제 사랑은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라는 말씀에 기초합니다. 하나님의 속성이 사랑이기 때문에 하나님께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아는 자는 형제를 사랑합니다.
⑵ 아들을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9-10)
하나님의 사랑의 절정은 그가 그의 아들 독생자를 화목재물로 보내셨다는 데 있습니다(9-10). 하나님의 사랑을 설명하기 위해 예수님을 묘사하는 두 단어가 사용됩니다. 하나는 ‘독생자’이고(9), 다른 하나는 ‘화목제물’입니다(10).
‘독생자’는 요한복음에 세 번 등장하지만, 요한1서에는 한 번 나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특별하고 존귀한 아들을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신 이유는 자명합니다. 우리 죄를 용서하여,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기 위함입니다(참고 요한복음 3:16). 우리의 생명을 구원하기 위해 독생자를 희생시키셨습니다. 독생자의 희생은 화목제물로 표현됩니다. 우리의 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님은 그의 독생자를 화목제물 삼으셨습니다.
‘화목제물’은 앞서 밝힌 바와 같이(2:2), 하나님의 형벌을 대신 받는 것이고, 우리의 죄를 깨끗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것은 모든 이스라엘의 죄를 사하던 대속죄일의 완성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것이 사랑입니다. 자기 아들을 주셔서, 우리를 위한 속죄제물 만드신 것, 이것이 사랑입니다. 우리에게서 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입니다. 우리의 형제 사랑은 바로 이러한 하나님 사랑에 바탕을 둡니다. 하나님께 속한 사람은 바로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것처럼 자신도 사랑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합니다.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우리는 형제를 이해하고, 용서하며, 사랑해야 합니다.
세상은 왜곡된 사랑이 넘쳐납니다. 감정만 자극하는 사랑, 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폭력과 자기 비하, 그릇된 애국심, 심지어 타인에 대한 혐오까지, 다 사랑을 말하지만 거기 진짜 사랑은 없습니다. 모든 영을 다 믿지 말고 모든 말을 다 듣지 말고 하나님께 속했나 분멸하여 봐야 합니다. 하나님께 속한 사랑인가 살펴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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