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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엘(02-02)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질투

요엘 2장 18-32절


하나님의 자비로운 응답을 경험하며 산다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하지만, 대체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의 응답에 둔갑하며, 세심히 헤아리고 살피려는 자세 또한 부족합니다. 기도에 응답하여 인자를 보이셨음에도 감사의 조건을 찾지 못한다면 안타깝고 불행할 겁니다. 하나님 은혜에 부응한 삶이란 어떤 것입니까?

 

자기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은 끝이 없다. 그의 백성이 회개하고 부르짖으면 하나님은 그들에게 내린 재앙을 거두며 놀라운 구원과 축복을 베푸신다. 하나님의 심판의 날이 온 세상에 이르겠지만, 그의 이름을 부르고 의지하는 모든 자에게 성령을 부어주시고 구원하실 것이다.

 

하나님의 응답(18-20)

자비로우신 하나님께서는 통회하는 심령을 멸시치 않으시고 회복시키십니다. 사유하시는 은총으로 상한 심령을 치료하시며, 값없이 베푸시는 은혜로 우리의 잘못된 과오를 고치십니다. 은혜는 늘 죄를 이기고 승리하여 그분의 신실한 사랑을 드러냅니다. 우리는 거저 주시는 은혜로 사유하심을 받아 주의 백성으로 회복된 이들입니다. 이 신실한 사랑에 응답하여 살고자 한다며 우리도 거저 주는 사랑으로 남을 용서해야 합니다.

18그 때에 여호와께서 자기의 땅을 극진히 사랑하시어 그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실 것이라 19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응답하여 이르시기를 내가 너희에게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을 주리니 너희가 이로 말미암아 흡족하리라 내가 다시는 너희가 나라들 가운데에서 욕을 당하지 않게 할 것이며 20내가 북쪽 군대를 너희에게서 멀리 떠나게 하여 메마르고 적막한 땅으로 쫓아내리니 그 앞의 부대는 동해로, 그 뒤의 부대는 서해로 들어갈 것이라 상한 냄새가 일어나고 악취가 오르리니 이는 큰 일을 행하였음이니라 하시리라(18-20)

요엘서 처음부터 시작되었던 여호와의 날의 심판 메시지는 2:18에 와서 구원과 회복의 메시지로 전환되어 요엘서의 마지막까지 전개됩니다.

여호와의 날의 두렵고 끔찍한 재앙이 예고된 상황이지만, 이때라도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회개하고 구원을 간절히 구하면(욜 2:12-17), 하나님께서 유다 땅과 백성을 향해 질투(‘극진히 사랑’으로 번역됨)와 긍휼을 품어 그들을 용서하고 구원으로 응답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유다 땅을 향해 질투하신다는 표현은, 하나님께서 그 땅의 황폐함을 볼 때 속상하고 애절한 마음이 일어난다는 말입니다(호 11:8). 하나님의 긍휼은 하나님의 성품임과 동시에 2:17(“주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소서”)의 기도 응답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향해 품으신 사랑과 긍휼이 이렇게 크기 때문에, 이제 그의 정의롭고 두려운 심판을 능가할 놀랍고 큰 일이 일어납니다.

첫째, 메뚜기 재앙으로 유다 백성에게 먹을 것이 없고 하나님께 소제와 전제를 드릴 수 없었지만(욜 1:10), 이제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을 흡족하게 주실 것입니다. 이로써 2:14의 기도가 응답 되었으며, 이제 이스라엘은 육적 음식을 풍족히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하나님께 제사를 다시 드림으로써 영적 교제와 양식을 공급받게 될 것입니다. 또한, 만족과 기쁨을 함께 맛볼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이스라엘 백성 내에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이방 나라가 이스라엘을 보는 시각에도 변화를 가져다줍니다. 이방인들은 이스라엘의 재앙을 보고 “너희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며 그들을 조롱하지만, 이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열방 가운데서 조롱거리가 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실 것입니다. 이 또한 2:17의 제사장들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입니다.

둘째, 이전에는 메뚜기나 이방인의 습격으로 온 유다 백성과 땅이 고통을 받았으나(욜 1:4,6; 2:2-9), 이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공격한 군대를 이스라엘로부터 멀리 쫓아내심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사랑과 긍휼을 보여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축복의 약속(21-27)

하나님께서는 메마른 우리의 심령에 성령을 부으셔서 죽어가던 내 영혼을 살리셨습니다. 목말라 허덕이던 영혼의 갈급함을 채우셨습니다. 말씀의 기근으로부터 놓여나게 하시고, 사막 같던 내 삶을 푸르게 변화시키셨습니다. 이 은혜에 응답하여 살고자 한다면 감사의 제사를 드리면서 세상이 생명의 공간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주님과 함께 일해야 합니다.

21땅이여 두려워하지 말고 기뻐하며 즐거워할지어다 여호와께서 큰 일을 행하셨음이로다 22들짐승들아 두려워하지 말지어다 들의 풀이 싹이 나며 나무가 열매를 맺으며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가 다 힘을 내는도다 23시온의 자녀들아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로 말미암아 기뻐하며 즐거워할지어다 그가 너희를 위하여 비를 내리시되 이른 비를 너희에게 적당하게 주시리니 이른 비와 늦은 비가 예전과 같을 것이라 24마당에는 밀이 가득하고 독에는 새 포도주와 기름이 넘치리로다 25내가 전에 너희에게 보낸 큰 군대 곧 메뚜기와 느치와 황충과 팥중이가 먹은 햇수대로 너희에게 갚아 주리니 26너희는 먹되 풍족히 먹고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행하신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찬송할 것이라 내 백성이 영원히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로다 27그런즉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에 있어 너희 하나님 여호와가 되고 다른 이가 없는 줄을 너희가 알 것이라 내 백성이 영원히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로다(21-27)

하나님께서는 재앙으로 황폐해진 들과 산을 회복시키시고 백성들에게 비와 곡식을 충분히 주어 기쁨과 즐거움을 회복시키십니다. 이처럼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의 증거가 계속됩니다. 이전에는 풀이 시들고 나무가 껍질까지 다 벗겨져 유다의 땅과 짐승들이 기근과 굶주림으로 두려워 떨었습니다(욜 1:7,16,18). 그러나 이제는 들판에 싹이 나고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가 다시 소생하니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습니다. 평안과 안전을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시온에 사는 하나님의 백성들도 하나님으로 인해 영육의 기쁨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기근으로 목말랐던 유다 땅(욜 1:20)에 비를 적당하게 내리실 것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싹을 틔우고 자라도록 해주는 이른 비(가을 비)나 추수 전에 내려 곡식을 잘 영글도록 해주는 늦은 비(봄 비)를 하나님의 큰 은혜와 축복으로 여겼습니다(신 11:14-17). 이전에는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이 다 떨어졌으나(욜 1:10), 이제는 이 소산물들이 풍족히 쌓였으니, 다시 성전에 나아가 하나님께 소제와 전제 등 제사를 드리며 하나님과의 교제를 재개할 수 있습니다.

기능이 마비되었던 성전은 다시 하나님의 백성이 죄를 용서받고 거룩한 백성으로서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입니다. 제사장들은 굵은 베옷을 벗고 울음을 그치고(욜 1:13), 다시 하나님과 제단에서 수종을 들며 맡은 임무를 행할 것입니다. 장로들과 백성들도 금식(욜 1:14; 2:15)을 중단하고, 이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그가 공급해주신 양식을 풍족히 먹으며 만족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또한, 재앙으로 인한 피해를 다 회복시키시고 풍성한 축복으로 응답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일을 기리며,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하고 예배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찬송과 예배야말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사 43:21).

그의 택한 백성과 함께하시며 그들의 하나님이 되셨던 하나님께서는, 앞으로도 줄곧 자기 백성과 함께하실 것이며 그들의 하나님이 되어주실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약속대로 자기 백성이 영원히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실 것입니다.

열방 가운데서 조롱거리가 되지 않게 하신다는 이 약속은 19, 26, 27절에 세 번이나 반복되어 나와 강조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열방 가운데 조롱거리가 되는 것은 단순히 이스라엘의 수치가 아니라 하나님께도 수치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너희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고 조롱하는 열방들에게 2:18-27 등에 기록된 놀라운 기적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하심을 분명히 밝히실 것입니다. 애굽에서 수많은 기적을 체험하고 나온 이스라엘이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이 없음을 깨달았듯이, 이제 유다 백성도 하나님의 긍휼과 보호와 공급과 구원을 목격하고 하나님 외에 진정한 신이 없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될 것입니다(사 45:5,14,18,21).

 

성령 강림의 축복(28-32)

여호와의 날이 주께서 임재하시는 백성들에게는 크고 두려운 심판의 날이 아니라, 도리어 갈망하고 기대할 구원의 날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 그날에 하나님께서 남녀노소 차별 없이 모든 사람에게 자기 영을 부어주어 영적인 갈망을 해갈해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을 알게 하실 것입니다. 자기 죄를 회개하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들에게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28그 후에 내가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 29그 때에 내가 또 내 영을 남종과 여종에게 부어 줄 것이며 30내가 이적을 하늘과 땅에 베풀리니 곧 피와 불과 연기 기둥이라 31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핏빛 같이 변하려니와 32누구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니 이는 나 여호와의 말대로 시온 산과 예루살렘에서 피할 자가 있을 것임이요 남은 자 중에 나 여호와의 부름을 받을 자가 있을 것임이니라(28-32)

이방 군대를 몰아내고 땅에 풍족한 양식과 비를 내려 육체적, 물질적 축복을 약속하신 하나님께서는 성령을 통한 영적 축복도 약속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령을 ‘나의 영이라 지칭하시며’(욜 2:28,29) 성령께서 하나님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성령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와 축복이 함께 있을 것임을 확인시키십니다. 성령의 임재는 물론 새로운 소식은 아닙니다. 요엘의 시대가 언제인지 확실히 알 수 없다 하더라도, 성경에 기록된 성령의 임재와 역할은 이미 하나님의 창조 사역부터 나타났으며(창 1:2; 욥 33:4), 출애굽 때나 사사시대, 왕정시대에 걸쳐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도록 이스라엘의 지도자나 왕이나 선지자 등에게 소명과 지혜를 주고 말씀을 전하는 역할로 나타났습니다(출 28:3; 민 11:17; 삿 6:34; 삼상 16:13; 대하 24:20; 사 61:1 등). 이와같이 성령의 강림과 임재는 지도자 자격에 있는 자들에게 임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요엘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축복의 약속 즉, 장래에 하나님께서 사람의 나이나 성별이나 사회적 지위나 특정한 민족에 국한하지 않고 온 육체에 성령을 부어주실 것이라는 약속을 선언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에게 예언하고 꿈을 꾸고 이상을 보게 하는 등 표적을 주실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하나님의 성령이 그들을 통해 일하심을 드러내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실 것입니다.

이와 같은 성령의 약속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지만, 문자 그대로 모든 이에게 성령이 내리지는 않습니다. 성령을 받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만 합니다. 그 조건은 바로 여호와의 이름을 불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하나님을 믿고 섬긴다는 사실을 세상에 선언하는 것입니다. 요엘서에 약속된 성령의 강림은 하나님이 성령을 보내실 것이므로 기도하며 기다리라는 예수님의 당부를 통해 더 확실해졌고(행 1:4-5),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다락방에 모여 성령의 강림을 간구했던 사도와 무리에게 성령이 임함으로써 성취되었습니다(행 2장).

성령을 통한 하나님의 보호와 구원의 약속은 재앙과 위기 속에서도 나타납니다. 요엘은 말일에 하나님의 심판의 징조가 땅과 하늘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언급하여 긴장감을 불러일으킵니다. 피와 불과 연기 기둥은 땅에서 일어나는 전쟁터를 표현한 것으로 백성이 거주하는 도성이 피바다가 되고 집과 초목들이 불타며 연기가 올라오는 모습입니다. 하늘에서는 개기일식과 개기월식 같이 해가 빛을 잃어 세상을 암흑으로 만들거나 달이 핏빛을 띄는 징조를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두려움과 위기의 상황에서도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성령의 임재와 보호와 구원의 축복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고난에 대한 신학적 해답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구난 중에도 하나님께서는 자비를 잊지 않으시고, 여전히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은 불변의 진리입니다. 분명코 지금의 고난은 지나가고 새로운 구원의 여명이 밝아올 것입니다. 그러니 고난 중에서도 믿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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