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27-02)
두로의 침몰과 파멸
에스겔 27장 26-36절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진노 가운데 놓인 예루살렘을 생각하며, 눈이 눈물에 상하고, 창자가 끊어지며, 간이 땅에 쏟아지는 듯한 아픔을 느끼며 애가를 불렀습니다(애 2:11).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애가를 허투루 듣지 않는다면 분명 남은 삶은 달라질 것입니다. 종말을 맞기 전에 두로의 애가를 기억해야 합니다.
- 다시스의 배는 사람들의 눈에만 경이롭게 보일 뿐이었습니다. 최고의 기술자가 최고의 기술자가 최고의 뱃사람과 용병이 함께한 배였지만, 바다에서는 나뭇조각에 불과했습니다. 바다에서 폭풍을 만나면 난파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사납게 휘몰아치는 동풍에 깨져 침몰하는 배가 바로 여호와께서 결정하신 두로의 운명이었습니다.
동풍에 침몰하는 배(26-27)
하나님께서는 하나님만을 사랑하고 의지하는 순전한 믿음을 원하십니다.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고 하나님 대신 믿고 의지하는 것들은 결국 파멸로 이끌 뿐입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만 사랑하고 의지하며 따라 살기로 결단해야 합니다. 유다가 의지했던 밥ㄹ론을 도구로 사용하셔서 그들이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숭배한 죄를 심판하십니다.
26네 사공이 너를 인도하여 큰 물에 이르게 함이여 동풍이 바다 한가운데에서 너를 무찔렀도다 27네 재물과 상품과 바꾼 물건과 네 사공과 선장과 네 배의 틈을 막는 자와 네 상인과 네 가운데에 있는 모든 용사와 네 가운데에 있는 모든 무리가 네가 패망하는 날에 다 바다 한가운데에 빠질 것임이여(26-27)
본문에서는 두로의 배가 바다에서 폭풍에 의해 파손되는 장면이 묘사됩니다. 이로 인해 두로의 상인과 선원들이 고통받고, 그들의 재산과 자원이 모두 사라지는 상황이 드러납니다. 이러한 재난은 두로의 번영이 갑작스럽게 무너지는 것을 상징합니다.
(1) 배를 치는 동풍(26)
최고의 조선공이 스닐의 전나무로 배의 몸통을, 레바논의 백향목으로 돛대를, 바산의 상수리나무(참나무)로 노를, 상아로 덧입힌 깃딤의 황양목(boxwood)으로 갑판을, 애굽에서 만든 수놓은 세마포로 돛을, 엘리사 섬에서 가져온 청색과 자색으로 염색한 천으로 차일을 만들어 완벽하게 건조한 다시스의 배들이 물품을 가득 싣고 두로 항을 떠나 바다로 나갑니다. 시돈과 아르와 사람들이 노를 젓고, 그발(비블로스)의 숙련공들이 배에 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틈새를 메우고, 두로 출신의 항해사가 키를 잡기에 항해의 어려움도 거의 없었습니다. 두로의 원양 선단은 모든 면에서 완벽했습니다. 목적지에 물품을 내리고 새 물품을 싣고 돌아오기만 하면 됐습니다. 그러나 기대는 기대였을 뿐, 현실은 가혹했습니다.
(2) 침몰하는 배(27)
항구를 떠나 바다로 나간 배가 동풍에 부서져 난파합니다. 경험이 풍부한 사공과 키잡이가 조종하는, 완벽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배였지만, 바람에 견디지 못하고 침몰합니다. 노련한 수선공들과 용감한 병사들이 함께하고 있었지만, 사납게 덤벼드는 바람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배에 가득 실은 물품은 물론 그 안에 있던 모든 사람이 바다에 빠집니다. 두로의 자랑이 동풍에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지중해를 장악한 두로의 세력과 영광은 눈에 보이는 것처럼 강력하지는 않았습니다. 많은 물품을 실은 배가 바람에 쉽게 난파당하는 것처럼 두로도 제 영광의 무게에 짓눌려 허무하게 몰락합니다.
이스라엘에서 동풍은 요단 동편의 사막에서 불어오는 뜨겁고 메마른 바람을 가리킵니다. 동식물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매우 위협적이었는데(렘 13:24; 욥 27:21), 때로는 집을 무너뜨리기도 할 정도였습니다(욥 1:19). 바다에서 부는 바람으로는 여기를 제외하고 두 곳에 더 나옵니다. 출애굽기 14:21에서는 여호와께서 큰 동풍으로 바닷물을 물러나게 하셔서 바다를 마른 땅으로 만드시고, 시편 48:7에서는 시인이 ‘주께서 동풍으로 다시스의 배를 깨뜨리시도다’하고 여호와의 위대한 능력을 노래합니다. 에스겔은 아마도 의도적으로 여호와께서 동풍을 보내셨다고 말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참조. 욘 1:4). 두로가 자랑하고 사람들이 경이롭게 바라보는 다시스의 배가 바다에서 언제나 부는 동풍에도 견디지 못하고 난파합니다. 하물며 여호와께서 두로를 심판하기로 하셨다면, 두로가 멸망을 피할 길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모든 모인 뱃사람들(28-31)
완벽한 것으로 교만하면 그 끝은 완전한 파멸입니다. 위풍당당했던 사람들이 한 순간에 무너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위용과 위세가 대단했던 만큼 충격은 쉽사리 가시지 않습니다. 덜 오만하고 더 겸손했다면 하나님께서는 그를 세우십니다. 두로는 막대한 부와 명성을 안겨다준 것은 바다입니다. 하지만 그 바다에게 심판을 받습니다.
28네 선장이 부르짖는 소리에 물결이 흔들리리로다 29노를 잡은 모든 자와 사공과 바다의 선장들이 다 배에서 내려 언덕에 서서 30너를 위하여 크게 소리 질러 통곡하고 티끌을 머리에 덮어쓰며 재 가운데에 뒹굴며 31그들이 다 너를 위하여 머리털을 밀고 굵은 베로 띠를 띠고 마음이 아프게 슬피 통곡하리로다(28-31)
본문에서는 두로의 상인들이 바다에서의 재난을 목격하고, 그들의 고통을 애도하는 모습이 묘사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부와 번영이 사라지는 것을 슬퍼하며, 상징적으로 옷을 찢고 재를 뿌리는 행동을 합니다. 이 구절은 두로의 멸망이 가져오는 경제적 및 감정적 영향을 강조합니다.
(1) 모두 모인 뱃사람들(28-29)
두로의 원양 선단이 바다 한가운데서 동풍에 난파했다는 소식에 두로와 거래하던 모든 선원이 충격에 빠집니다. 키잡이의 부르짖는 소리에 땅(‘물결’)이 지진이 난 듯 흔들립니다(28). 키잡이가 항해를 책임지기에 대표로 등장해 부르짖는 것 같습니다. 땅이 흔들리는 부르짖음은 극한의 충격과 절망감을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두로의 몰락에 사람들은 울부짖는 것 외에 달리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26:15에서도 같은 동사(라아슈)를 사용해 충격을 표현했습니다. ‘네가 엎드러지는 소리에 모든 섬이 진동하지 아니하겠느냐?’ 노를 잡은 자들이 모두 배에서 내리고, 사공들과 키잡이들이 모두 뭍으로 올라옵니다(29). 다시스의 배들이 난파했다면, 물품을 싣고 바다로 나갈 다른 배는 없습니다. 지중해 해상 무역이 두로를 중심으로 이뤄졌기에(9b) 원양 선단의 침몰은 해상 무역의 마비를 의미했습니다.
(2) 두로를 위한 애도(30-31)
물으로 올라온 모든 뱃사람이 큰 소리를 지르고 비통하게 울부짖으며 당시에 알려진 관습에 따라 두로의 죽음을 애도합니다(30-31). 부르짖음(30a, 31b)이 애도 행위(30b, 31a)를 감싸고 있는 구조로, 비통한 부르짖음에 좀 더 초점이 맞추어집니다. 뱃사람들이 두로를 위하여 큰 소리를 지르며 비통하게 울부짖고, 두로를 위하여 비통한 마음으로 울고 비통하게 통곡합니다. 개역개정은 아마도 한 번만 옮긴 것 가운데, ‘쓰라린’, ‘비통한’을 의미하는 ‘마르’가 세 번 사용됩니다. 두로의 멸망이 의례적인 애도 행위로는 표현할 수 없는 충격적인 죽음이 될 것을 시사해줍니다. 뱃사람들의 애도 행위는 죽은 자를 위한 전형적인 것들입니다. 머리에 티끌을 끼얹고(수 7:6; 욥 2:12; 애 2:10) 재 가운데 뒹굴며, 머리를 밀고, 자루 옷을 입습니다. ‘재에서 구르다’(엠 25:34; 겔 27:30; 미 1:10)는 ‘재를 뒤집어쓰다’(에 4:1), ‘재에 눕다’(사 58:5; 에 4:3)보다 더 강한 애도 행위에 속합니다. 머리를 밀어 대머리로 만드는 일은 성읍의 멸망을 탄식하며 슬퍼할 때 수반되는 애도 행위입니다(사 3:24; 15:2; 22:12; 렘 47:5; 48:37; 겔 7:18; 27:31). ‘베’(자루 옷)는 거친 아마포로 자루처럼 짠 옷이나 천으로, 허리에 걸치고 띠로 고정해 입었는데, 죽은 자를 애도할 때뿐만 아니라(렘 4:8; 6:26; 49:3; 겔 7:18; 욜 1:8),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거나(왕상 21:27; 왕하 6:30) 회개할 때(욘 3:5,6,8; 시 69:11) 입었습니다.
두로를 위한 애가(32-36)
한 세대도 이어지지 못할 부와 명예를 두고 자랑하는 것은 헛되고 부끄러운 짓입니다. 오늘의 그 교만한 웃음이 비통한 울음이 될 것입니다. 두로는 난파된 배와 함께 스스로 부르던 찬가도, 자긍심도 함께 사라졌습니다. 자신과 주변을 부요하게 해주었던 모든 것들이 바다에 가라앉았습니다.
32그들이 통곡할 때에 너를 위하여 슬픈 노래를 불러 애도하여 말하기를 두로와 같이 바다 가운데에서 적막한 자 누구인고 33네 물품을 바다로 실어 낼 때에 네가 여러 백성을 풍족하게 하였음이여 네 재물과 무역품이 많으므로 세상 왕들을 풍부하게 하였었도다 34네가 바다 깊은 데에서 파선한 때에 네 무역품과 네 승객이 다 빠졌음이여 35섬의 주민들이 너로 말미암아 놀라고 왕들이 심히 두려워하여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도다 36많은 민족의 상인들이 다 너를 비웃음이여 네가 공포의 대상이 되고 네가 영원히 다시 있지 못하리라 하셨느니라(32-36)
2절에서는 여호와께서 에스겔에게 두로를 위하여 애가를 부르게 하시는데, 32절에서는 뱃사람들이 두로를 위하여 애가를 부릅니다. 개역개정은 ‘지으라’와 ‘불러’로 달리 번역했지만, 원문에는 같은 동사(나사)입니다. 에스겔의 애가(3b-36) 안에 뱃사람들의 애가(32b-36)가 나옵니다. 에스겔은 애가로 두로의 죽음(미래)을 선포했는데, 뱃사람들은 애가로 두로의 죽음(현재)을 슬퍼합니다. 에스겔의 애가가 현재화되면서 두로의 멸망에 관한 예언의 확실성이 거듭 강조됩니다.
애가는 탄식으로 시작합니다. ‘누가 두로처럼 바다 가운데에서 멸망하였던가?’ 바다에서 폭풍에 난파한 배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처럼 두로의 멸망이 그러했습니다. 폐허의 흔적조차 찾기 힘들 정도로 깨끗하게 망했습니다(26:12,14).
과거와 현재를 대비하는 애가의 일반적 구조에 따라 두로의 영광을 회고합니다. 두로의 중계 무역 덕분에 많은 민족이 배부를 수 있었고, 두로의 많은 재물과 무역품 덕분에 세상의 왕들이 부유해질 수 있었습니다(33). 두로의 원양 선단이 교역에 참여한 지중해 연안의 많은 나라에도 큰 경제적 혜택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네 물품을 바다로 실어 낼 때에’의 원문은 ‘바다에서 온 네 상품들이 나가면’으로, 두로의 중계 무역을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두로는 바다를 통해 수입한 물품을 배에 실어 수출했습니다. 중계 무역을 통해 번영의 혜택을 나눠주었던 두로가 이제는 바다에 난파해서 그 무역품과 그 안에 있던 모든 사람과 함께 깊은 물속으로 가라앉았습니다(34). 두로를 배에 비유했기에 두로의 완전한 멸망이 극적으로 선포됩니다. 바다를 개척해 눈부신 번영을 누리던 두로가 멸망했다는 소식에 지중해 연안의 모든 주민이 놀라고, 왕들도 얼굴에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큰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35; 참조. 26:16). 난파를 모를 것 같았던 다시스의 배가 난파했기에 두로와 교역하던 모든 나라의 주민과 왕들이 공황에 빠집니다. 두로의 멸망으로 원양 선단에 의한 중계 무역도 끝났습니다. ‘완전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두로가 끔찍한 공포에 넘겨져 영원히 사라져버립니다(36). ‘많은 민족의 상인들이 다 너를 비웃음이여’도 가능한 번역이기는 하지만, 현재의 문맥에서는 ‘민족들 가운데 있는 상인들이 네게 휘파람을 분다’로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한때 두로와 교역했던 상인들이 두로의 멸망을 조롱하는 말이 아니라, 두로의 완전한 멸망을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고대적 사고에 따르면 영원한 폐허는 저주받은 곳으로, 위험한 귀신들이나 사는 곳입니다. 그러한 지역을 지나가는 사람은 거기에 사는 귀신이 놀라 공격하지 않도록 휘파람을 불어 자신의 존재를 알려주어야 했습니다. 두로가 멸망을 극복하지 못하고 더러운 귀신이나 사는 영원한 폐허로 남게 될 것을 시사해줍니다.
두로의 멸망을 통해 인간의 교만과 부의 덧없음을 깨닫게 합니다. 두로는 바다에서의 성공으로 자만했으나, 결국 하나님께서 그들을 심판하셨습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물질적인 성공이 영원하지 않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교만을 낮추시고, 진정한 의존을 요구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소망은 세상의 것에 두기보다 하나님께 두어야 함을 다짐합시다.
구독과 아래 [광고베너] 클릭은
저의 성경 연구에 큰 힘이 됩니다
'26 에스겔(완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스겔(50) - 에스겔 29장 1-21절 - 교만한 애굽을 심판하실 하나님 (1) | 2025.03.26 |
---|---|
에스겔(49) - 에스겔 28장 1-26절 - 교만한 두로와 시돈을 심판하신 하나님 (1) | 2025.03.26 |
에스겔(47) - 에스겔 27장 1-25절 - 두로를 향한 슬픈 노래(哀歌) (1) | 2025.03.26 |
에스겔(46) - 에스겔 26장 1-21절 - 주변 나라들을 향한 심판 선언 (0) | 2025.03.26 |
에스겔(45) - 에스겔 25장 1-17절 - 주변 나라들을 향한 심판 선언 (0) | 2025.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