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06-01)
고레스 칙령과 발견과 다리오 왕의 회신
에스라 6장 1-12절
하나님께서는 역전의 명수이십니다. 사람들이 포기하고 절망할 때, 하나님은 신실한 믿음을 가진 이들에게 역사하십니다. 그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이러한 믿음을 통해 하나님은 변화와 기적을 이루어 내십니다. 결국, 믿음은 역전의 열쇠가 됩니다.
- 강 서편 총독 닷드내의 요청에 따라 다리오 왕은 왕궁의 서고에서 고레스 왕의 칙령을 찾아보게 합니다. 그리고 칙령은 마침내 악메다 궁에서 발견됩니다. 고레스 왕이 예루살렘 성전 건축을 허락하고 왕실의 지원을 약속한 것을 확인한 다리오 왕은 성전 건축이 효과적으로 시행되도록 추가적인 조치들을 명령합니다.
고레스 칙령의 발견과 내용(1-5)
하나님께서는 역사 속에서 자신의 백성을 인도하시며 그들의 회복을 위해 일하십니다. 다리오 왕의 명령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실현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는 하나님이 상황을 주관하시고, 그의 계획을 이루는 방법을 나타냅니다. 우리의 믿음과 헌신은 이러한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결국, 우리는 하나님과 함께 그의 뜻을 이루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1이에 다리오 왕이 조서를 내려 문서창고 곧 바벨론의 보물을 쌓아둔 보물전각에서 조사하게 하여 2메대도 악메다 궁성에서 한 두루마리를 찾았으니 거기에 기록하였으되 3고레스 왕 원년에 조서를 내려 이르기를 예루살렘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에 대하여 이르노니 이 성전 곧 제사 드리는 처소를 건축하되 지대를 견고히 쌓고 그 성전의 높이는 육십 규빗으로, 너비도 육십 규빗으로 하고 4큰 돌 세 켜에 새 나무 한 켜를 놓으라 그 경비는 다 왕실에서 내리라 5또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탈취하여 바벨론으로 옮겼던 하나님의 성전 금, 은 그릇들을 돌려보내어 예루살렘 성전에 가져다가 하나님의 성전 안 각기 제자리에 둘지니라 하였더라(1-5)
아람어로 기록된 본문(1-12)은 크게 세 단락으로 구성됩니다. (1) 고레스의 칙령을 발견한 사건에 대한 보도(1-2), (2) 고레스 원년에 공포되었던 칙령(3-5), (3) 다리오 왕이 보낸 조서의 내용입니다(6-12). 다리오 왕은 강 건너편 총독 닷드내의 요청에 따라 신하들을 시켜 바벨론의 왕궁 문서고에서 고레스 왕의 칙령을 찾아보게 합니다(1). 바벨론의 문서고가 아닌 메대도 악메다 궁에서 발견된 칙령에는 고레스 왕이 예루살렘 성전 건축을 허락한 것과 왕실의 지원을 약속한 내용이 들어있습니다(3-5). 이 사실을 확인한 다리오 왕은 예루살렘 성전 건축이 효과적으로 시행되도록 추가적인 사항들을 명령하는데(6-12), 주위 민족들이 성전 건축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6-7), 강 건너편 사람들의 세금 중 일부를 성전 건축에 지원하는 것(8), 성전 제사에 필요한 제물을 조달하는 것(9-10) 등입니다. 다리오 왕의 조서는 명령을 어기는 자에 대한 경고로 끝을 맺습니다(11-12). 고레스와 다리오 왕의 조서는 예루살렘 성전 건축의 정당성과 합법성을 이중적으로 확인하는 의미를 지닙니다.
(1) 다리오 왕의 조서(1)
강 건너편 총독 닷드내의 요청을 받은 다리오 왕은 조서를 내려 바벨론의 문서 창고를 조사하게 합니다(1).
(2) 고레스 칙령의 발견(2)
메대도(메대 메디나) 악메다 궁에서 하나의 두루마리가 발견됩니다(2). 악메다 궁은 바벨론에서 북동쪽으로 약 50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곳으로, 고레스 왕이 주전 550년에 정복한 메대의 수도였습니다. 악메다 궁은 바벨론에 비해 훨씬 높은 고도에 위치해 있어 날씨가 건조하고 기후가 좋았습니다. 그래서 페르시아 왕들은 바벨론의 더운 날씨를 피하고자 이곳에 궁전을 지어놓고 여름을 보내곤 했습니다. 고레스의 칙령이 악메다 궁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아 고레스가 이곳에 머무는 동안 칙령을 선포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고레스 칙령(‘한 두루마리’)이 바벨론의 문서 창고가 아닌 악메다 궁에서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이것을 찾기 위한 많은 수고가 있었음을 암시하며, 다리오 왕이 이 사안을 중요하게 여겼음을 보여줍니다.
3-5절은 악메다 궁에서 발견된 고레스 왕의 조서 내용을 보도합니다. 조서는 고레스 왕 원년, 즉 주전 538년에 공포되었으며, 조서의 내용은 예루살렘 성전 건축에 대한 명령(3), 성전의 규모(3b), 예루살렘 성전의 기물들을 원래 자리로 귀환시킬 것(5)에 대한 명령으로 되어 있습니다. 고레스가 세우도록 한 성전의 규모는 높이와 너비가 각각 60규빗입니다(3b). 길이에 대한 수치가 빠진 것은 필사자의 실수인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언급된 수치는 실제 솔로몬 성전의 규모(길이 60규빗: 너비 20규빗, 높이 30규빗)와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참조. 왕상 6:2). 본문을 문자대로 받아들인다면, 새롭게 건축될 성전의 규모는 솔로몬 성전의 규모를 능가합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고레스는 유다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새 성전을 원래보다 큰 규모로 제시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실제 예루살렘 성전 건축은 고레스가 의도한 규모보다 훨씬 작았다. 이것은 페르시아 왕실의 재정 상황이 악화된 것과 관계있는 것 같습니다. 고레스 왕의 조서는 성전 건축에 대한 경비를 국고에서 지원할 것을 명시합니다(4b). 국고에서 지원한다는 것은 유다와 예루살렘에서 거두어들인 세금에서 일부를 지원하거나 비용만큼 세금을 감면해주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고레스 왕의 정책은 피정복민들에게 종교적인 자유를 허용하고, 어느 정도 자치권을 허용함으로써 제국의 안정을 도모하려 한 것입니다.
다리오 왕의 조서(6-12)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상황 속에서도 그의 계획을 이루신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권위 있는 자들이 하나님의 뜻을 지지할 때, 우리는 그에 따라 행동해야 합니다. 공동체의 힘과 연합이 중요하며, 함께 일할 때 더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의 헌신이 하나님의 사역에 기여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는 삶이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6이제 유브라데 강 건너편 총독 닷드내와 스달보스내와 너희 동관 유브라데 강 건너편 아바삭 사람들은 그 곳을 멀리하여 7하나님의 성전 공사를 막지 말고 유다 총독과 장로들이 하나님의 이 성전을 제자리에 건축하게 하라 8내가 또 조서를 내려서 하나님의 이 성전을 건축함에 대하여 너희가 유다 사람의 장로들에게 행할 것을 알리노니 왕의 재산 곧 유브라데 강 건너편에서 거둔 세금 중에서 그 경비를 이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주어 그들로 멈추지 않게 하라 9또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 곧 하늘의 하나님께 드릴 번제의 수송아지와 숫양과 어린 양과 또 밀과 소금과 포도주와 기름을 예루살렘 제사장의 요구대로 어김없이 날마다 주어 10그들이 하늘의 하나님께 향기로운 제물을 드려 왕과 왕자들의 생명을 위하여 기도하게 하라 11내가 또 명령을 내리노니 누구를 막론하고 이 명령을 변조하면 그의 집에서 들보를 빼내고 그를 그 위에 매어달게 하고 그의 집은 이로 말미암아 거름더미가 되게 하라 12만일 왕들이나 백성이 이 명령을 변조하고 손을 들어 예루살렘 하나님의 성전을 헐진대 그 곳에 이름을 두신 하나님이 그들을 멸하시기를 원하노라 나 다리오가 조서를 내렸노니 신속히 행할지어다 하였더라(6-12)
본문에서는 다리오 왕이 유다의 성전 건축을 지지하며, 성전 건축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왕은 성전 건축을 방해하는 자들에게 경고하고, 이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짐을 강조합니다. 이 구절은 하나님의 주권과 그의 백성을 향한 보호를 나타냅니다.
(1) 성전 건축에 대한 방해 금지 명령(6-7)
고레스 왕의 칙령을 확인한 다리오 왕은 너편 총독 닷드내에게 조서를 보냅니다. 그는 조서에서 자신도 고레스 왕의 정책을 그대로 따를 것을 밝히면서, 그것이 실제로 시행될 수 있도록 추가 지시 사항을 전달합니다. 다리오 왕이 고레스 왕의 칙령에 대해 이렇게 적극적인 반응을 보인 이유는 고레스 왕에 대한 존경심 때문으로 추측됩니다. 다리오 왕은 여러 면에서 고레스의 정책을 계승하고 발전시킨 왕으로 평가됩니다. 다리오 왕의 조서는 세 가지의 명령과 경고의 말씀으로 되어 있습니다. 먼저 다리오 왕은 강 건너편 총독들과 관리들에게 성전 건축을 방해하지 말 것을 명령합니다(6b-7). 그는 이어서 닷드내와 스달보스내에게 유다 총독과 장로들을 도와 예루살렘 성전이 ‘제자리’에 세워지게 하라고 명령합니다(7).
(2) 경비를 국고에서 지원할 것이 대한 명령(8)
‘제자리’는 솔로몬 성전이 세워졌던 바로 그 장소를 의미합니다. 이것은 앞으로 세워질 성전이 솔로몬 성전의 회복임을 의미합니다. 다리오 왕의 두 번째 명령은 건축에 소요되는 경비를 국고에서 지원하도록 하는 것인데(8), 이것은 강 건너편 총독이 거둔 세금 중 일부(왕의 재산)를 성전 건축의 경비로 사용하게 하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지금까지 반대했던 사람들이 이제 성전 건축의 후원자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3) 제물 조달에 대한 협조(9-10)
다리오 왕의 세번째 명령은 제사에 필요한 제물을 세금에서 조달하게 하는 것입니다(9-10). 이것은 성전 건축이 이루어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전의 운영 자금을 지원하라는 의미입니다. 다리오 왕이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제물 목록(9)은 그가 이스라엘 종교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다리오 왕은 이어서 예루살렘의 성전 건축을 지원하는 이유를 밝히는데(10), 예루살렘 제사장들로 하여금 왕실의 안녕을 위해 기도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비교. 렘 29:7). 이것으로 보아 다리오 왕의 일차적인 관심은 제국의 안정에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니면 다리오 왕이 고레스 왕의 칙령을 읽으면서 유다인들의 신에 대해 두려움과 위엄을 느꼈는지도 모릅니다(참조. 스 1:2).
(4) 명령을 지킬 것에 대한 최종 권고(11-12)
다리오 왕의 조서는 내용을 변개하거나 건축을 방해하지 말 것에 대한 경고로 끝납니다(11-12). 조서에 기록된 명령을 어긴 자에게는 ‘그의 집에서 들보를 빼내고 그 위에 메어달고 그의 집은 거름더미가 되는’ 형벌이 주어질 것입니다(11). 범죄자를 ‘나무에 매다는’ 처형법은 주로 앗시리아나 페르시아 제국에서 행해지던 형벌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집이 거름더미가 되는 것’은 재산을 몰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NEB). 이런 형벌은 고대 근동에서 흉악한 범죄자를 처벌하는 방식이었습니다(참조. 에 6:31). 다리오 왕은 ‘예루살렘에 이름을 두신 하나님’께서 직접 심판해달라고 기도함으로써 이 조서를 어긴 사람을 신적 심판대 앞에 둡니다(12a). ‘예루살렘에 이름을 두신 하나님’이라는 표현은 전형적인 이스라엘식 표현으로(신 12:11; 14:23: 16:2;삼하 7:13: 왕상 8:29) 다리오 왕이 이스라엘의 종교와 풍습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를 갖고 있었음을 암시합니다(주위 유다인의 조언을 받아 이런 표현을 사용했을 수도 있다). 다리오 왕은 관리들에게 조서를 받는 즉시 기록된 내용대로 지체 없이 이행할 것을 촉구합니다(12b, ‘신속히 행할지어다’).
다리오 왕의 조서는 예루살렘 성전 건축에 대한 왕실의 전폭적인 지지를 확인하는 의미를 지닙니다. 대적들의 방해로 성전 건축이 지체되었지만, 이 조서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국 다리오 왕의 조서는 성전 건축에 대한 유다인들의 주장을 확고하게 해주고 대적들의 방해를 차단하여 성전 건축에 박차를 가하게 하였습니다. 이것은 에스라서의 문맥에서 볼 때, 유다인들이 예언자들을 통해 말씀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한 결과였습니다(스 5:1-2). 그리고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귀환민들에게 베푸신 은혜였습니다(스 5:5). 하나님께서 페르시아 왕을 도구로 사용하시면서 뜻을 이루어가신 것입니다. 이 사건은 독자들에게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주며,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는 것 같은 상황에서도 낙심치 말고 끝까지 인내하며 기도할 것을 교훈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세상의 권세를 사용하십니다. 다리오 왕의 명령을 통해 유다 백성이 성전을 재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는 믿음과 헌신이 결실을 맺는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사명에 충실하며, 그의 인도하심을 신뢰해야 합니다. 결국,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우리는 함께 일해야 하며, 그의 계획에 참여하는 특권을 누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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