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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119-10)

 


하나님께의 간절한 기도와 변치 않는 진리

시편 119편 145-160절


 

우리는 자신의 절박한 심정에서 하나님께 호소합니다. 간절히 부르짖는 기도는 단순히 말하는 것이 아니라, 깊은 내면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진실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기도가 우리의 마음과 정성을 담아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어야 함을 배웁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마찬가지로,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가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할 때, 그 기도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심정을 이해하시고 응답하실 수 있는 기초가 됩니다.

 

  • 곤경에 처하여 하나님께 구원을 간청하는 일은 성도의 특권입니다. 시인은 하나님과 그분의 능력을 신뢰하므로 하나님께 부단히 간구합니다. 그는 하나님께 구원을 간청하면서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구원하시기를 간청합니다. 덧붙여, 때를 가리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말씀대로 살려고 힘씁니다. 이런 태도야말로 진정한 신앙인의 자세입니다.

 

코프(열아홉 번째 알파벳) 연(145-152)

우리는 기도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마음을 다해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진리와 정의를 알 수 있으며, 하나님의 말씀은 변하지 않는 기준이 됨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의 믿음과 신뢰는 이러한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해야 합니다.

 

145○여호와여 내가 전심으로 부르짖었사오니 내게 응답하소서 내가 주의 교훈들을 지키리이다

146내가 주께 부르짖었사오니 나를 구원하소서 내가 주의 증거들을 지키리이다

147내가 날이 밝기 전에 부르짖으며 주의 말씀을 바랐사오며

148주의 말씀을 조용히 읊조리려고 내가 새벽녘에 눈을 떴나이다

149주의 인자하심을 따라 내 소리를 들으소서 여호와여 주의 규례들을 따라 나를 살리소서

150악을 따르는 자들이 가까이 왔사오니 그들은 주의 법에서 머니이다

151여호와여 주께서 가까이 계시오니 주의 모든 계명들은 진리니이다

152내가 전부터 주의 증거들을 알고 있었으므로 주께서 영원히 세우신 것인 줄을 알았나이다(145-152)

 

시편 기자가 간절히 기도하며 하나님의 응답을 간청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자 하는 결심과 열정을 표현하며,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듣고 길을 안내해 주시기를 요청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변하지 않으며, 모든 것을 통찰하는 지혜를 지니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1) 하나님의 구원을 간구(145-148)

 

먼저 하나님께 간구하는 데에 전제된 요소로서, 무엇보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있습니다. 둘째, 하나님께서 그의 문제를 해결해주실 의지와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하신 분임을 인지했습니다. 셋째, 하나님께서 관심과 긍휼을 보이실 것을 믿었습니다. 이제 시인의 기도하는 태도를 살펴보면, 첫째, 그는 온 마음으로 부르짖습니다. 시인은 거짓도 꾸밈도 없이 진정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둘째, 하나님께 열심히 간구합니다. 145-147절에 ‘부르짖었다’는 말이 세 번이나 반복된 데서 구원의 응답을 바라는 간절함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언제든 기도에 귀 기울이심을 믿고, 시인은 시간을 가리지 않고 새벽에도 밤에도 간구합니다. 셋째, 부르짖으면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지킵니다. 역경에 처했지만, 그 상황에서 한탄만 하거나 대적에게 보복하거나 간청하는 데만 신경 쓰지 않고, 하나님의 백성에 합당하도록 말씀대로 행하기를 힘씁니다. 기도를 듣고 응답하는 것이 하나님의 몫이라면, 간구하면서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은 기도자의 본분입니다. 넷째, 시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바라며, 그 말씀을 깊이 생각합니다. 시인은 간구가 자기 생각이나 자기가 원하는 대로가 아닌 하나님의 말씀대로 해결될 것을 기대했습니다. 또 밤을 지새우며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려고 그 말씀을 외우며 묵상합니다.

 

(2) 하나님의 응답을 간구(149-152)

 

하나님의 응답은 하나님의 성품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응답됩니다. 시인은 성경 말씀을 통해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반복해서 하나님의 성품과 말씀을 함께 언급하며 하나님께 구원을 요청하고 있습니다(149,154,156,159,160).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자비, 은혜, 긍휼, 인자, 진실이 많은 분이며, 인자를 천대까지 베풀고 악은 용서하나 형벌 받을 자를 면죄하지 않을 것임을 알리셨습니다(출 34:6-7). 시인은 하나님의 성품들 중에서 대표적 성품인 인자하심을 들어 부르짖는 소리를 들어달라고 간구합니다. 이는 기도의 응답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임을 암시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자신을 살려달라고 구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는 하나님께서 진실하게 간구하는 모든 자를 가까이하신다는 약속(시 145:18)이나 하나님께서 악인은 멀리하시지만, 의인을 가까이하시고 그의 기도를 들으신다는 약속(잠 15:29)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한편, 시인의 기도는 대적이 가까이 옴으로 더 긴급해집니다. 시인을 핍박하는 자들이 시인에게 가까이 왔다는 말은 문자적으로 그들이 가까이 접근했다는 뜻일 수 있고, 아니면(또는 동시에) 그들의 위협이 시인에게 바싹 다가왔음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위협이 가깝더라도, 하나님의 율법에서는 멀리 있음을 시인은 파악했습니다. 율법에서 멀다는 말은 율법에서 벗어나 불의를 저지른다는 의미이며(150), 그렇기에 하나님의 보호나 구원에서도 멀다는 점을 암시합니다(155). 이런 상황 속에서, 실제로 오래전부터 시인 가까이에 계신 분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바로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에서 먼 대적들과 반대로, 시인은 말씀에 가까이 있어 하나님의 뜻대로 살고 있습니다. 더구나 하나님의 말씀은 진리라 변함이 없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그 진리의 말씀이 시인 가까이에 있기에, 시인은 안전과 보호를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레쉬(스무 번째 알파벳) 연(153-160)

하나님의 말씀과 법이 영원하고 변하지 않는 진리입니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과 그의 말씀을 신뢰해야 하는 이유를 분명히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시대를 초월하여 변함없이 진리로 남아 있으며, 우리의 삶을 인도하는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이 진리 위에 우리의 신앙을 세우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우리의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올바른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153○나의 고난을 보시고 나를 건지소서 내가 주의 율법을 잊지 아니함이니이다

154주께서 나를 변호하시고 나를 구하사 주의 말씀대로 나를 살리소서

155구원이 악인들에게서 멀어짐은 그들이 주의 율례들을 구하지 아니함이니이다

156여호와여 주의 긍휼이 많으오니 주의 규례들에 따라 나를 살리소서

157나를 핍박하는 자들과 나의 대적들이 많으나 나는 주의 증거들에서 떠나지 아니하였나이다

158주의 말씀을 지키지 아니하는 거짓된 자들을 내가 보고 슬퍼하였나이다

159내가 주의 법도들을 사랑함을 보옵소서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을 따라 나를 살리소서

160주의 말씀의 강령은 진리이오니 주의 의로운 모든 규례들은 영원하리이다(153-160)

 

자신의 고난과 어려움을 하나님께 호소하며 도움을 간구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신뢰를 표현하고, 하나님의 법이 진리와 정의의 기준임을 강조합니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의 말씀이 영원히 변하지 않으며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이 된다고 믿습니다.

 

(1) 하나님의 구원을 간구(153-156)

 

시인의 간구는 계속됩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이 당하는 고난을 '보고' '구원하시기를 간청합니다. 하나님께서 보거나 듣거나 기억하신다는 표현은 그 행동 자체의 의미를 넘어 이제 하나님의 구조 계획이 시작될 것을 의미합니다(출 2:23-25). 그러므로 시인의 간구는 하나님께 구조를 목적으로 행동을 개시해달라고 촉구하는 기도입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구원자와 구속자가 되어주시기를 바랍니다. 153절의 구원(나를 건지소서)은 누군가를 어려움에서 건져주는 것을 의미하며(구원자), 154절의 구원(나를 구하사)은 ‘구속하다’라는 뜻으로 대가를 치르고 누군가를 구해준다는 의미입니다(구속자). 또한 하나님께서 자신의 변호인이 되어 주시기를 요청합니다. 시인의 대적들이 거짓으로 비방하고 있으므로(22,39,42) 시인은 자신을 변호하고 대변할 자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시인의 변호만이 아니라 이 사건을 공정하게 조사하여 정의로운 심판을 내려주실 재판장 역할도 담당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하나님의 말씀을 구하는 자에게 가까이 다가갑니다. 악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찾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을 당해도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을 통해 약속한 구원을 신뢰하지 않으므로 그들은 하나님의 구원에서 점점 멀어집니다. 그러나 시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찾고, 그 말씀을 잊지 않고 있으며, 구원을 신뢰하므로 구원의 때가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45,94,153). 한편, 하나님의 구원은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긍휼하심에서 비롯됩니다. 하나님께서 시인을 불쌍히 여기지 않으시면, 그분께 시인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없다면, 구조의 손길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시인은 이 점을 인지하고 있으므로, 매번 하나님의 많은 긍휼에 호소합니다(17,77,88,156). 또한 하나님의 구원은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공의에서 비롯됩니다. 시인은 이 점도 인지하고 있으므로, 하나님께서 자신을 하나님의 공의로 공정하게 살리시길 구합니다(40).

 

(2)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사랑(157-160)

 

하나님의 말씀을 향한 시인의 사랑은 자기 자신을 넘어 핍박자들에게까지 적용됩니다. 시인을 비방하고 박해하는 자가 많으며, 그들은 시인 가까이에 있습니다. 시인은 이 대적들에게서 벗어나기를 하나님께 간구할 때, 그들의 악행을 고발하며 그들에 대한 심판을 촉하고 있습니다(22,51,84,115,121,122). 그러나 시인은 이런 부분에만 치우지지 않고, 그의 대적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지 않는 것을 보고 안타깝게 여기며 슬퍼합니다(158). 그들이 율법을 잊어버리고, 저버린 데에 분노하고 좌절합니다(53,139). 그는 대적들이 하는 모든 거짓 행위가 하나님의 법도에 어긋남을 알므로 그 행위들을 미워합니다(128). 시인의 대적들은 참으로 하나님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그의 말씀의 진가를 모르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도 두려움도 갖지 않는 교만한 자들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정의를 이해하지 못하므로 거짓을 일삼고 불의를 저지르면서도 자기들의 죄를 깨닫지 못하는 미련한 자들입니다. 시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하기 때문에, 말씀에 비추어 대적들의 믿음 없는 생활과 악행을 더 빨리 찾아내며, 그것들에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시인은 자신의 대적들도 하나님의 율법을 따르는 자의 행복을 경험하기를 기대합니다(1,2).

시인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닥친 고난만이 아니라, 자신이 하나님의 법도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보고 알아주시기 바랍니다(153,159). 그는 그의 영혼이 피폐해질 정도로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고 있습니다(20,82). 이런 그를 하나님께서 인자하심으로 봐달라고 간청하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대로 하나님께서 긍휼과 은혜 베풀어주시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시인이 사랑하는 이 하나님의 말씀은 진리이며(142, 151), 그 말씀의 강령 또한 진리입니다(160). ‘강령’은 원래 ‘머리’, ‘꼭대기’, ‘시작’의 뜻이므로, 이 말은 하나님 말씀의 기본부터 전체가 진리, 즉 변함없는 진실임을 알려줍니다. 진리인 하나님 말씀은 의롭고 영원합니다(142,144,160). 시인은 하나님께서 말씀에 약속한 대로 자신을 구원하심으로써 하나님과 말씀에 담긴 인자하심과 의와 진리가 증명되기를 기대합니다.


오늘의 말씀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며 그의 응답을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웠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은 변하지 않는 진리의 기준임을 확고히 믿어야 합니다. 우리 삶에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고 그의 말씀을 신뢰하며 기다리는 자세를 가지며,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는 믿음을 실천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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