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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108-01)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한 다윗

시편 108편 1-13절


 

하나님의 존재와 그분의 선하심을 믿고,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하심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이는 곧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것을 믿고 의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본받아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이는 곧 하나님께서 주신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 본문에서 가장 특별한 점은 57편과 60편의 본문이 108편에 함께 배합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찬양하겠다는 결단과 이스라엘을 도우실 여호와를 바라보는 소망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공동체 탄식시의 절정을 형성하게 됩니다. 핵심 메시지는 하나님의 능력과 영광이 만물 가운데 있으므로 열방을 향한 승리를 거두게 된다는 데 있습니다.

 

하나님을 찬양함(1-5)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고통을 바꾸어 기쁨이 되게 하십니다. 성도는 고통 가운데도 오로지 하나님만을 높여 주려야 합니다. 고난은 오히려 위대하신 하나님을 높이는 노래로 변화되었습니다. 고난 중에 계십니까? 걱정할 일이 인생에 가득합니까? 같은 시간에 근심이 아니라 기도로 새우시길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1하나님이여 내 마음을 정하였사오니 내가 노래하며 나의 마음을 다하여 찬양하리로다

2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

3여호와여 내가 만민 중에서 주께 감사하고 뭇 나라 중에서 주를 찬양하오리니

4주의 인자하심이 하늘보다 높으시며 주의 진실은 궁창에까지 이르나이다

5하나님이여 주는 하늘 위에 높이 들리시며 주의 영광이 온 땅에서 높임 받으시기를 원하나이다(1-5)

 

다윗은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니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선포하고 자신의 상황에서 하나님만 바라볼 것을 결정합니다. 그는 마음을 바꾸지 않겠다고 하며 입술을 감사와 찬송으로 채우는 귀한 시간 되길 소망합니다.

 

(1) 하나님께 정해진 마음(1-2)

 

108편은 시편 57편과 60편의 내용으로 구성된 시입니다. 그중 1-5절은 57:6-11에서 왔는데, 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굴에 있던 상황을 배경으로 작성된 개인 탄식시입니다. 이 내용이 108편의 전반부가 되었습니다. 57편의 경우에는 다윗의 상황이 구체적으로 상정되어 있으므로 이 구절들의 의미가 ‘고난 중에서 구원해달라는 요청’에 있다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108편의 경우에는 개인의 상황이 전혀 상정되지 않은 채, 하나님을 향한 고백과 결단으로 바로 시가 시작됩니다. 다시 말해, 108편은 시편 기자 개인의 상황에는 관심이 없으며, 초점은 하나님을 향한 결단과 찬양에 있음이 분명합니다. 1절에서 다윗은 먼저 자신의 마음이 하나님을 향하여 정해졌음을 선언하면서 시작합니다. 2절은 다윗이 찬양의 노래를 시작하는 것은 새벽을 깨우기 위함임을 밝힙니다. 새벽을 깨운다는 것은 새벽이 오도록 만든다는 것인데, 새벽은 빛이 비치기 시작하여 밤이 낮으로 전환되는 시점입니다. 따라서 새벽을 깨운다는 것 온 하나님의 구원의 새날이 시작될 것을 믿음으로 고백하겠다는 의미가 됩니다.

 

(2)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영광에 대한 찬양(3-5)

 

다윗은 하나님을 향한 찬양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3절은 다윗 자신이 찬양하려는 내용, 즉 새벽을 깨우는 노래가 단순히 이스라엘 중에서 드려지는 것이 아니라 열방 가운데서 드려지는 것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과 그들이 거주하는 가나안 땅을 넘어서서, 열방과 피조세계 전체를 조망하고 있습니다. 4절은 여호와의 인자하심을 언급합니다. 하나님의 언약적 성실성을 뜻하는 ‘헤세드’는 우리가 계속 살펴온 바와 같이 105-107편의 핵심 어휘였는데, 이제 108편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윗은 이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하늘 위에서 크고 그의 진실하심은 궁창에까지 이른다고 말합니다. 하반절의 ‘진실하심’은 ‘에메트’인데. ‘헤세드’와 ‘에메트’는 출애굽기 34:6에서 함께 등장하는 일종의 단어쌍입니다. 즉, 인자와 진실은 서로 다른 두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관용적으로 함께 쓰여서 ‘여호와의 언약적 성실성’을 뜻합니다. 4절 상반절과 하반절의 인자 및 진실은 사실상 같은 뜻인 것입니다. 따라서 4절의 의미는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하늘 위와 그 가운데 충만하다는 것입니다. 3절은 해석의 지평을 열방으로 확장했고. 4절은 피조세계 전체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5절 역시 비슷한 맥락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하늘 위에 높이 들리시고 주의 영광이 온 땅에 높임 받으시기를 원한다고 고백하는 것은, 3-4절의 내용을 연결시켜서 확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3-5절은 하나님께서 온 땅의 주인이 되시는 왕이시기에, 열방을 다스리시고 이방 민족들까지 그 뜻대로 주장하심을 선포하며,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 민족들을 향한 언약을 이방 민족들 가운데서도 능히 지키실 수 있음을 단언하고 있습니다. 아직 이스라엘을 도와달라는 요청은 나오지 않았지만, 3-5절의 내용이야말로 이스라엘을 열방 중에서 구원해주셔야 한다고 말하기 위한 매우 적절한 도입과 근거가 됩니다.

 

하나님의 구원을 간구함(6-12)

살아갈수록 점점 느끼는 것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처한 상황을 스스로 해결할 수 없고, 자신이 삶의 문제에 대해 응답하지 못합니다. 그 결과 낙심하고, 걱정하고, 때론 원망하고 분노하고 미움과 슬픔에 빠지기도 합니다. 삶의 문제나 질문과 상황에 대해 응답하지 못합니다. 우리에게는 응답할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우리 삶의 응답은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6주께서 사랑하시는 자들을 건지시기 위하여 우리에게 응답하사 오른손으로 구원하소서

7하나님이 그의 성소에서 말씀하시되 내가 기뻐하리라 내가 세겜을 나누며 숙곳 골짜기를 측량하리라

8길르앗이 내 것이요 므낫세도 내 것이며 에브라임은 내 머리의 투구요 유다는 나의 규이며

9모압은 내 목욕통이라 에돔에는 내 신발을 벗어 던질지며 블레셋 위에서 내가 외치리라 하셨도다

10누가 나를 이끌어 견고한 성읍으로 인도해 들이며 누가 나를 에돔으로 인도할꼬

11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를 버리지 아니하셨나이까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의 군대들과 함께 나아가지 아니하시나이다

12우리를 도와 대적을 치게 하소서 사람의 구원은 헛됨이니이다

13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용감히 행하리니 그는 우리의 대적들을 밟으실 자이심이로다(6-13)

 

우리는 말씀을 통해 깨닫습니다. 막막한 현실 속에서 탄식하고 있을지, 찬송할지는 결단의 영역입니다. 현재 상황은 탄식할 형편입니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다윗은 찬양하기로 결단합니다.

 

(1) 구원요청Ⅰ(6)

 

6-13절은 시편 60:5-12에서 왔습니다. 6절에서 구원 요청을 드린 후, 7-10절에서는 그 요청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의 말씀이 주어지며, 11-13절에서는 그 말씀을 들은 후 이스라엘이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구원 요청을 드리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6절은 하나님께서 그 사랑하는 자들을 건지실 것과 그 오른손을 구원하실 것을 기대하며 요청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응답하소서’라는 요청을 주목해야 하는데, ‘우리’라는 1인칭 복수형을 사용함으로 시의 범주를 공동체로 설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08편은 이제 언약공동체 전체를 위한 구원 요청의 기도임이 밝혀졌습니다.

 

(2) 하나님의 말씀(7-10)

 

7절부터는 6절의 구원 요청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입니다. 특별히 열방을 제어하시고 승리를 거두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7절은 하나님께서 성소에서 말씀하심을 보여줍니다. 성소를 언급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에 계심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기뻐하실 것을 선언하시는데, 이것은 전쟁의 승리에 대한 하나님의 확신을 드러냅니다. 7절 하반절에서 세겜과 숙곳이 언급되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겜은 여호수아서에서 이스라엘이 가나안 정복전쟁을 할 때 중심이 되는 거처였고, 또한 지파들에게 땅을 나누어 준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나눈다’는 것은 세겜을 여러 부분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고, 세겜을 기업으로 할당한다는 의미입니다. 숙곳 골짜기를 측량한다는 것도 기업분배의 의미입니다. 8절은 길르앗과 므낫세가 여호와의 것임을 선언한 후, 에브라임과 유다를 여호와의 투구와 규로 묘사하는데, 에브라임과 유다를 중심 지파로 해서 통치하시는 여호와를 묘사합니다. 이런 흐름은 9절에서 절정에 이르게 되는데, 모압, 에돔, 블레셋이라는 세 이방 민족을 언급합니다. 9절의 이미지는 전쟁의 승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방과 전쟁을 하신 후, 목욕을 하십니다. 모압을 목욕통 삼아 전쟁의 피를 씻어내시며, 에돔에는 신발을 놓으실 것이고, 블레셋을 향해서 승리의 함성을 외치십니다. 이 세 민족에 대해 승리하신 여호와를 묘사하는 문예적 표현들입니다. 10절의 해석은 다양한데, 여기서는 10절의 화자가 여호와라고 이해해보려 합니다. 상반절의 견고한 성읍과 하반절의 에돔은 같은 것을 가리킵니다. 즉 ‘견고하다’라고 알려진 에돔으로 누가 여호와를 이끌고 갈 것인가라는 질문입니다. 이것은 수사적 질문으로, 실제로 인도자를 구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그 누구도 여호와를 인도할 자는 없으며, 오직 여호와 홀로 에돔을 치시고 승리하심에 대한 강조적 표현입니다.

정리하면, 7-10절은 6절의 구원 요청에 대하여 여호와께서 응답하시되, 여호와께서는 스스로를 표현하시기를, 이스라엘에게 기업을 분배하시는 분이고, 그 지파들을 소유하신 분이며, 열방과 전쟁하여 승리하시되 스스로의 능력과 주권으로 모든 것을 이루시는 분임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3) 구원요청(2)(11-13)

 

본문은 여호와의 신탁을 들은 언약 공동체 이스라엘이 다시 한 번 하나님께 요청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라는 말이 반복적으로 등장하여 이 표현의 공동체성을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습니다. 11절의 내용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나아가지 않고 계십니다’로 요약됩니다. 이것은 절망을 담은 표현이라기보다는, 구원에 대한 강력한 요청으로 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12-13절에서 하나님에 대한 신뢰의 내용이 거듭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12절은 ‘우리를 도우소서’라고 말한 후 ‘사람의 도움은 헛됩니다’라고 고백합니다. 7-10절이 여호와의 주권적 구원을 선언했다면, 12절은 그 신탁의 내용을 그대로 인정하면서 여호와만이 구원할 능력이 있으심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13절은 그 하나님과 함께 그분의 능력으로 싸울 것이며, 그 하나님께서 대적을 밟으실 것을 신뢰하면서 고백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11-13절은 7-10절의 신탁에 대한 매우 명확한 공동체 신앙적 응답입니다. 구원 요청이지만, 동시에 신앙 고백입니다. 108편은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열방으로부터 구원하시는 여호와의 성실하심’으로 이해면서, 그 하나님에 대하여 마음이 정해졌으므로 찬양하겠다고 선포하는 공동체의 신앙 선언인 것입니다.


다윗이 자신을 공격하는 원수들에 대한 하나님의 도움을 간구하며, 그들에 대한 저주를 읊는 내용입니다. 다윗은 자신에게 불의하게 대하는 자들로부터 보호해주시기를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며, 원수들이 받게 될 심판과 저주를 상세히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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