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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107-01)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고난 속의 구원

시편 107편 1-22절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선하시며, 고난 중에도 그 선하심은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영적 어둠과 고난에 빠지지만, 하나님께서는 끝까지 우리를 찾아내어 구원하십니다. 이러한 고난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겸손하게 하시고, 그의 계획을 이루십니다. 우리의 고난 속에서도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게 하십니다.

 

  • 시편 107편은 시편 제5권을 열어주는 첫 시편입니다. 핵심 내용은 하나님께서 그 인자하심을 따라 부르짖는 자들을 구원하신다는 것입니다. 107편은 찬양시의 성격과 지혜시의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전체 구조를 보면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를 두 후렴구의 반복을 통해 제시하고 있습니다. 1-22절은 그 전반부로서 광야에서 거주하던 자들 및 사망의 그늘에 매인 자들을 구원하신 내용을 제시합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는 명령(1)

하나님께서는 항상 선하시며, 그분의 선하심은 변치 않습니다. 우리의 삶에 좋은 일만 있을 때가 아니라, 어려움과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선하심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우리가 고난 중에 있을 때에도, 그 고난을 통해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1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1)

 

1절은 ‘여호와께 감사하라’는 명령형으로 시작하면서 107편 전체의 내용을 규정짓습니다. 107편은 하나님께 감사의 찬양을 올리는 찬송시입니다. 그런데 그 찬양의 이유는 바로 여호와께서 선하시다는 것, 그리고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는 것입니다. 사실 1절은 이미 살펴본 106편 1절의 내용과 같습니다. 106편은 여호와의 인자하심을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규명해냈습니다. 언약공동체의 맥락에서 인자하심을 풀어낸 것입니다.

그런데 107편은 106편보다 훨씬 더 넓은 범주로 인자하심의 주제에 접근합니다. 광야에서 구원받은 자들(3-9), 흑암으로부터 구원받은 자들(10-16), 미련함에서 구원받은 자들(17-22), 바다에서 풍랑으로 고통 받던 자들(23-32) 등 여러 범주의 사람들을 예로 들면서, 일반적 의미의 인간 인생 전체를 다루고 있습니다.

 

광야에서 방황하던 자들을 구원하신 여호와(2-9)

우리는 때때로 인생의 광야에서 방황하며 길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찾아내어 구원하십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고난과 하나님의 구원에 대해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하시는지를 인지해야 합니다.

 

2여호와의 속량을 받은 자들은 이같이 말할지어다 여호와께서 대적의 손에서 그들을 속량하사

3동서 남북 각 지방에서부터 모으셨도다

4그들이 광야 사막 길에서 방황하며 거주할 성읍을 찾지 못하고

5주리고 목이 말라 그들의 영혼이 그들 안에서 피곤하였도다

6이에 그들이 근심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그들의 고통에서 건지시고

7또 바른 길로 인도하사 거주할 성읍에 이르게 하셨도다

8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적으로 말미암아 그를 찬송할지로다

9그가 사모하는 영혼에게 만족을 주시며 주린 영혼에게 좋은 것으로 채워주심이로다(2-9)

 

107편에서 가장 주목해서 살펴야 할 부분은 ‘후렴구’를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후렴구를 사용하는 대개의 시편들은 한 개의 후렴구를 사용하는 데 비해, 107편은독특하게도 두 개의 후렴구를 사용하는 구조를 보입니다. 먼저는 인생이 당하는 고통을 묘사한 후, 후렴구 1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표현하고, 그 이후 후렴구를 통하여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기적을 찬송합니다. 이 세 가지 요소(고통 묘사-후렴구1-후렴구2)가 하나의 패턴(사이클)을 형성하게 되고, 이런 사이클이 반복됨으로 시의 흐름이 전개되어 나갑니다. 후렴구은 “그들이 근심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그들의 고통에서 건지셨다”(6,13,19,28)로 시작하고, 후렴구 2는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적으로 말미암아 그를 찬송할지로다”(8,15,21,31)로 시작합니다.

그 첫 번째 사이클이 2-9절에 나타납니다. 먼저 2절은 ‘여호와의 속량을 받은 자들’을 언급합니다. 그들은 여호와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의 영원함을 선포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받은 속량이란 과연 무엇입니까? 2b-3절은 그 속량을 ‘동서남북 각 지방에서 모으신 것’으로 표현해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 가지 어려움들로부터, 여러 고난으로부터, 그 백성들을 구원하셨다는 비유적 표현일 것입니다. 4절부터 그 속량하심을 더 구체적으로 서술합니다. 이 문단이 묘사하는 대상이 4-5절에 나타납니다. 바로 ‘광야 사막길에서 방황하며 거주할 성읍을 찾지 못하던 자들’입니다. 그들은 주리고 목이 말라 영혼이 곤한 자들이었습니다. 이러한 묘사에 이어, 후렴구1이 6-7절에, 후렴구2가 8-9절에 연속하여 나타납니다. 후렴구1은 앞서 말한 것처럼 ‘근심 중에 부르짖으매 고통에서 건지셨다’라는 문구로 시작하는데, 그 결과 그들이 거주할 성읍에 이르렀다고 말합니다. 그들의 문제는 거주할 성읍이 없는 것이었는데(4), 이제 거주할 성읍이 생겼으므로 문제가 해결된 것입니다. 후렴구2는 이러한 여호와의 구원 역사를 근거로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적으로 인하여 그를 찬송하라’라고 명령합니다. 이 표현에서 우리는 두 가지에 주목해야 합니다. 첫째는 ‘인자하심’이라는 주제가 언급되는데, 이는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의 언약적 성실성을 가리키는 말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구체적인 역사적 정황에 대한 언급 없이 서술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106편에서는 구체적인 역사 정황을 제시하였지만, 107편은 그러한 정황 제기 없이 단순히 ‘거주할 성읍이 없었다가 속량 받아 성읍을 얻었다’는 것으로 표현합니다. 둘째는 ‘인생’이라는 표현입니다. 이 말은 인류 전체를 가리키는 말로서, 좀 더 보편적인 인생을 가리키고 있는 듯합니다. 9절은 이러한 속량 받은 은총을 ‘사모하는 영혼을 만족케 하시고 주린 영혼을 좋은 것으로 채우신다’라고 말하면서 보편적인 뉘앙스로 마무리합니다.

 

흑암에 앉은 자들을 구원하신 여호와(10-16)

우리는 때때로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자신의 길을 갈 때, 깊은 영적 어둠과 고난에 빠지게 됩니다. 이런 순간에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겸손하게 만드시고, 우리의 힘만으로는 결코 구원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십니다. 우리가 영적, 정서적, 육체적으로 깊은 고난과 절망 속에서 방황할 때, 하나님께서 그곳에서 우리를 구원해 내시는 놀라운 은혜를 강력하게 경험하게 됩니다.

 

10○사람이 흑암과 사망의 그늘에 앉으며 곤고와 쇠사슬에 매임은

11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며 지존자의 뜻을 멸시함이라

12그러므로 그가 고통을 주어 그들의 마음을 겸손하게 하셨으니 그들이 엎드러져도 돕는 자가 없었도다

13이에 그들이 그 환난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그들의 고통에서 구원하시되

14흑암과 사망의 그늘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그들의 얽어 맨 줄을 끊으셨도다

15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적으로 말미암아 그를 찬송할지로다

16그가 놋문을 깨뜨리시며 쇠빗장을 꺾으셨음이로다(10-16)

 

이제 두 번째 사이클을 살펴봅시다. 이 사이클도 첫 번째 사이클과 유사한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이 사이클이 묘사하는 대상은 10절이 표현하고 있는 대로 ‘흑암과 사망의 그늘에 앉아 곤고와 쇠사슬에 매인 자들’입니다. ‘흑암과 사망’은 죽음의 이미지를 제공하는데, 실제로 이들이 죽음을 당했다는 것이기보다는 비유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매우 심한 환란 가운데 빠져 죽은 자들처럼 되었거나 혹은 죽음 직전까지 내려갔다는 뜻입니다. 이들이 이런 고통을 당하게 된 이유는 11절에 주어지고 있는데,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그들의 마음을 낮추시고 돕는 손길을 거두어가셨습니다(12). 10-12절에서 이렇게 고난에 대한 묘사가 주어진 후, 후렴구이 13-14절에, 후렴구2가 15-16절에 나타납니다. 후렴구1은 이전과 동일하게 부르짖음과 구원의 역사를 언급하며 시작하여(13), 흑암과 사망의 고통에서 건져주셨다고 말하여(14),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서술합니다. 후렴구2 역시 이전과 동일하게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적’으로 인하여 여호와를 찬송할 것을 요구합니다(15). 이유는 그가 놋문과 쇠빗장을 꺾으사 구원하셨기 때문입니다(16). 전반적로 볼 때, 두번째 사이클인 10-16절은 첫 번째 사이클과 거의 동일합니다. 주제만 ‘흑암에 앉은 자’로 바뀌었을 뿐,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노래한다는 점에서 동일하고, 또한 후렴구1과 후렴구2의 분량이 각각 2절로 되어 있는 점 역시 동일합니다. ‘반복’을 통해 강조에 이르려고 함을 알 수 있습니다.

 

미련한 자들을 구원하신 여호와(17-22)

우리의 절망과 고통 속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그는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십니다. 죄악으로 인한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은 구원의 손길을 내미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영혼을 치유하고 소망을 주며, 성경의 약속과 진리는 우리를 회복시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자로서 그의 인자하심을 찬양하고 감사하며, 선하심을 선포해야 합니다.

 

17미련한 자들은 그들의 죄악의 길을 따르고 그들의 악을 범하기 때문에 고난을 받아

18그들은 그들의 모든 음식물을 싫어하게 되어 사망의 문에 이르렀도다

19이에 그들이 그들의 고통 때문에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그가 그들의 고통에서 그들을 구원하시되

20그가 그의 말씀을 보내어 그들을 고치시고 위험한 지경에서 건지시는도다

21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적으로 말미암아 그를 찬송할지로다

22감사제를 드리며 노래하여 그가 행하신 일을 선포할지로다(17-22)

 

세 번째 사이클 역시 첫 번째와 두 번째 사이클과 유사합니다. 다만 묘사하는 대상이 조금 특별해 보이는데 바로 ‘미련한 자’입니다. 미련한 자란 구약성경 안에서 ‘지혜문학’에 나오는 주제로, 언약을 강조하는 구속사 영역보다는, 그 구속사를 경험한 백성들의 삶을 다루는 지혜의 영역에 속합니다. 107편이 ‘지혜’의 주제를 강조하기 원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발견하게 되는 부분입니다. 17-18절은 상황 묘사를 제공하는데, 미련한 자들이 죄악의 길을 따라 악을 범하였기에, 음식이 그들을 혐오하는 데까지 이르렀고, 결국 사망의 문에 이르렀다고 말합니다. 이어서 후렴구1인 19-20절과 후렴구2인 21-22절이 차례로 등장합니다. 후렴구1은 이전과같이 ‘부르짖음’과 ‘구원하심’을 말한 후, 구원의 방법으로 말씀을 보내셨다는 것을 서술합니다. 후렴구2는 이전과 같이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적’을 찬양하라고 권고한 후에, 감사제를 드리자고 말합니다. 여기서 ‘감사제’로 번역된 단어는 ‘토다’인데, 1절의 ‘감사하라’ 및 21절의 ‘찬송할지로다’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된 ‘야다’ 동사에서 파생된 명사입니다. 세 번째 사이클은 ‘미련함’의 주제를 등장시킨 후 ‘감사제’의 주제까지 연결되었습니다. 이러한 주제적인 발전이 눈에 띄지만, 전체적인 분량이나 흐름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사이클과 거의 동일합니다.

요약하면 1-22절은 여호와께 감사하라는 명령으로 시작하여 세 번의 사이클을 통해 여호와의 구원을 노래하며, 그분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한 기적을 찬양할 것을 명령하고 있고, 형태적으로 큰 변화는 없습니다. 지혜의 주제가 점점 더 발전적으로 등장하고 있음을 기억하면 됩니다. 후반부인 23절부터는 상당히 다양한 형태적, 주제적 발전 양상을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하나님께서는 그의 인자하심으로 우리의 고난을 돌보시며 구원의 손길을 내미십니다. 우리의 삶이 어떠한 고난에 처하든, 하나님께서는 그 속에서도 여전히 선하시고 우리를 구원하십니다. 우리는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의 마음으로 찬양해야 합니다.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을 믿고 그의 구원을 경험하며, 그의 인자하심을 세상에 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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