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099-01)
하나님의 거룩함과 왕 되심
시편 99편 1-9절
하나님께서는 왕으로서 온 세상을 다스리십니다. 만민은 그 앞에서 떨며, 땅은 그분의 임재 앞에 진동합니다. 하나님은 시온에서 위대하시고 모든 민족 위에 높으십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이 단순히 이스라엘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모든 민족의 하나님이심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크고 두려운 이름을 찬송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거룩하시기 때문입니다.
- 이 시는 여호와의 다스리심과 거룩하심을 노래하는 것에 초점을 둡니다. 모세와 아론 그리고 사무엘을 언급하면서 출애굽 사건과 시내 산에서 있었던 일을 회상하면서 여호와 하나님만이 이스라엘의 왕이심을 강조하며 심판하되 용서하시는 하나님을 높입니다.
시온에 계시는 거룩하신 여호와(1-3)
우리는 우리의 계획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주권과 인도하심을 신뢰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다스리실 때 참된 평안과 안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경배는 하나님을 높이고 그분의 영광을 인정하는 삶이어야 합니다. 말과 행동을 통해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증거하며, 찬양은 삶의 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인정하고 그분의 뜻에 순종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1여호와께서 다스리시니 만민이 떨 것이요 여호와께서 그룹 사이에 좌정하시니 땅이 흔들릴 것이로다
2시온에 계시는 여호와는 위대하시고 모든 민족보다 높으시도다
3주의 크고 두려운 이름을 찬송할지니 그는 거룩하심이로다(1-3)
여호와의 왕권을 환호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여호와가 다스리신다. 뭇 백성들은 떨어라’(1a; 참조. 시 93:1). 이스라엘 물론 세상 모든 사람에게 여호와의 통치에 땅과 하늘이 진동하듯이 떨어야 한다고 요청합니다. 여호와의 통치로 인해 마음이 흔들리고 동요되고 전복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시인은 여호와가 그룹 사이에 앉으시니 땅도 진동해야 합니다(1b). 사람도 땅도 여호와의 통치 앞에 모두 떨어야 합니다. 시인은 이제 그룹들 사이에 좌정하신 분으로, 시온에 계신 분으로 서술하면서 높으심과 거룩하심을 노래합니다(2-3). 첫째, 여호와가 앉아 계신 곳은 천상의 존재들, ‘그룹들’(케루빔)이 있는 보좌입니다. ‘그룹들’은 왕의 능력과 이동성을 상징하는데(삼상 4:4; 삼하 6:2), 날개 달린 피조물로서(창 3:24) 법궤 뚜껑 ‘시은좌’(은혜가 베풀어지는 자리)에 금을 입힌 형태로 재현되었습니다(출 25:18). 이 보좌는 천상의 존재들이 하나님의 보좌를 받들고 있다는 뜻이기에, 이 세상의 것들과 질적으로 다른 하늘 하나님의 전적인 타자성과 초월성을 보여줍니다. 둘째, 시온에 계신 여호와는 위대하시고, 모든 백성 위에 계십니다(2). 시인은 여호와를 시온에 계신 분으로 서술합니다. 시온은 하늘 영역이 아니라 땅입니다. 하나님의 처소는 천상의 존재들이 있는 곳이지만 땅으로 내려오셨습니다. 매우 충격적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거주하는 땅으로 오셔서 그의 크고 높으심을 드러내십니다. 시온은 그가 임재하시기 때문에 거룩한 산이며 하나님의 능력을 현시하는 지상의 장소입니다(시 2:6; 15:1; 43:3; 48:1). 그래서 시인은 말합니다. ‘크고 두려운 그의 이름을 찬양하라, 그는 거룩하시다’(3). 여호와는 크고 두려운 이름을 가지셨습니다. ‘크다’(가돌)라는 형용사와 형용사 기능을 하는 동사 ‘두려운’(노라)이 지상의 사람들과 구별된 존재로서 하나님의 뛰어남을 표현한 것입니다. 시인은그 뛰어난 하나님을 찬양하라는 요청과 함께 하나님의 거룩한 속성을 선언합니다. 그가 ‘거룩하다’(카도쉬)는 말은 하나님이 천사들(케루빔)의 보좌를 받는 분으로서 연약하고 불결하고 죄 많은 인간 사회로부터 ‘분리되고’, ‘떨어진’ 존재라는 뜻입니다. 그는 동시에 땅으로 내려오셔서 ‘시온’에 계시는 분입니다. 높으신 분이 땅에 내려오셔서 땅의 사람들과 함께 계십니다.
정의와 공의를 행하시는 거룩하신 여호와(4-5)
우리는 하나님의 정의를 본받아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정의를 실천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공의를 믿고 따르며, 그의 인도하심에 따라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정의와 공의의 길로 인도하실 때, 우리는 그의 뜻을 따르며 공의를 세우는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인정하고, 그의 발판 앞에서 경배하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경배는 말뿐만 아니라 행동과 삶을 통해 하나님의 거룩함과 정의를 실천하는 모습이어야 합니다.
4능력 있는 왕은 정의를 사랑하느니라 주께서 공의를 견고하게 세우시고 주께서 야곱에게 정의와 공의를 행하시나이다
5너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높여 그의 발등상 앞에서 경배할지어다 그는 거룩하시도다(4-5)
시인은 하나님이 거룩하시지만, 완전히 인간과 분리되어 떨어져 계신 분이 아님을 서술했습니다(3). 시인은 그가 어떤 방식으로 인간과 함께하시는지 직접 여호와께 고백합니다. ‘능력의 왕은 정의를 사랑하십니다. 당신은 공평을 수립하셨고, 야곱에게 정의와 공의를, 당신이 행하셨습니다’(4). ‘당신이 행하셨습니다’(앗타 앗씨타)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삶에 개입하신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무엇보다 정의와 공의, 공평은 일상에서 삶의 현실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으며, 특히 가난하고 궁핍한 자들에게 더 절실합니다(암 5:7-13,21-24; 미 3:1-12; 6:6-8). 정의와 공의는 신성의 근본적인 척도입니다(시 82편).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거룩하심은 궁극적으로 초월성이 아니라 정의와 공의로 실행되는 내재성으로 드러나며, 분리가 아니라 관여에 있습니다. 따라서 시인은 우리를 향해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높이고, 그의 발등상 앞에서 경배하라고 직접 요청합니다. 그리고 다시 ‘그는 거룩하시다’(5)라고 선포합니다. 두 개의 명령어 ‘높이라’, ‘경배하라’는 말로 여호와께 경의를 표하라고 요청합니다. ‘경배하라’는 몸을 굽히고 몸을 낮추어 깊은 존경심을 표현하라는 뜻입니다. ‘그의 발의 발판’(“발등상”)은 왕을 위한 발판으로 사용되는 상자로 법궤를 뜻할 수 있습니다. 성전의 법궤는 하나님의 통치와 임재의 상징으로서 여호와의 ‘발등상’입니다(시 132:7-8; 대상 28:2). 예언자들도 성전과 예루살렘을 하나님의 발을 둘 곳이라고 표현했습니다(사 60:13; 애 2:1). ‘땅에 임재하시면서 통치하시는 여호와는 거룩하시다.’ ‘그가 거룩하시다’(3,5)라는 반복은 여호와의 통치와 거룩함이 분리되지 않음을 강조합니다.
그의 백성에게 응답하시는 거룩하신 하나님(6-9)
우리는 하나님께 우리의 필요와 간구를 올려야 하며,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가장 선한 길로 응답하십니다. 하나님의 응답은 그분의 거룩하심을 경험하게 하며, 우리의 삶을 인도하고 그의 뜻을 이루게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찬양하고 임재를 사모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응답에 감사하며 그의 말씀을 지키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거룩함을 경험한 우리는 그의 명령에 순종하며 그의 뜻을 이루는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6그의 제사장들 중에는 모세와 아론이 있고 그의 이름을 부르는 자들 중에는 사무엘이 있도다 그들이 여호와께 간구하매 응답하셨도다
7여호와께서 구름 기둥 가운데서 그들에게 말씀하시니 그들은 그가 그들에게 주신 증거와 율례를 지켰도다
8여호와 우리 하나님이여 주께서는 그들에게 응답하셨고 그들의 행한 대로 갚기는 하셨으나 그들을 용서하신 하나님이시니이다
9너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높이고 그 성산에서 예배할지어다 여호와 우리 하나님은 거룩하심이로다(6-9)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의 간구에 응답하시는 분입니다. 모세와 아론, 사무엘은 하나님께 간구했고, 그들에게 응답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구름 기둥 가운데서 그들에게 말씀하시고, 그들이 하나님의 율례를 지키도록 인도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공평하게 그들의 행위대로 갚으셨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하나님을 높이며, 성산에서 경배해야 합니다.
(1) 모세, 아론, 사무엘의 간구와 여호와의 응답(6-8)
시인은 모세, 아론, 사무엘을 회상합니다. 세 사람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위대한 중재자들로서 예언자이고 제사장이었습니다(예. 출 32-34장; 민 16:44-48; 삼상 7:7-12; 12:6-25). 이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자들이고, 그들이 여호와께 간구할 때 응답하셨습니다(6). 시인이 제사장 중에 모세를 포함한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모세가 제사장직을 수행한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던 모범적인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무엘은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기도를 쉬지 않으며 하나님께 부르짖는 사람의 상징입니다(삼상 12:23). 하나님께서는 구름 기둥 가운데서 말씀하시고, 그들은 그가 주신 그의 증거와 율례를 지켰습니다(7). 구름 기둥은 출애굽과 광야 생활의 경험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는 가시적인 증거였습니다(출 13:21-22; 14:19, 24;33:9-10; 민 12:5; 14:14). 구름 기둥에 대한 회상은 모세와 아론에게 적용됩니다. 구름 기둥을 통해 말씀하신 하나님을 모세와 아론이 경험한 것처럼, 사무엘도 실로 성전에서 여호와의 말씀을 들었습니다(삼상 3:1-14). 여기서 그들은 모세, 아론, 사무엘을 가리키지만, 하나님(엘로힘)이 주신 경고 신호로서의 그의 증거와 마땅히 지켜야 할 율례는 이 세 사람뿐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도 지켰습니다. 일반적으로 ‘증거’(에두트)와 ‘율례’(호크)는 하나님의 율법, 곧 가르침을 칭하는 전문적인 용어입니다. 흥미롭게도 광야는 불신, 불평, 불순종으로 특징 지워지는 장소이지만, 세 사람은 하나님의 가르침을 지켰던 자들로 대표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기도에 응답하셨지만, 악행들에 대한 책임도 부여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약적 사랑을 보여주시는 분이지만, 죄에 대한 처벌을 통해 주권과 정의를 일관되게 실행하시는 분입니다(출 34:6-7). 그래서 시인은 다시 직접적으로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부르며 말합니다. ‘여호와 우리 하나님, 당신은 그들에게 응답하셨다. 당신은 그들에게 용서하시는 하나님이지만, 그들의 행위대로 갚으시는 분입니다’(8). 하나님께서는 용서하실 뿐 아니라 그릇된 행위에 대해 벌하시는 분입니다. 행위대로 ‘갚으시는 분’(노켐)이라는 말에는 ‘보복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따라서 자기 백성의 악행에 대한 ‘보복자’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시인은 출애굽-광야의 시간을 소환하여 여호와의 구원 행위와 반역, 용서와 보복의 긴장감을 교훈합니다.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반복적으로 부르면서(5,8), 우리의 하나님께서 곧 여호와라는 사실과 나의 하나님께서 아닌 우리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재확인시킵니다.
(2) 거룩하신 하나님을 성산에서 예배하라(9)
시인은 다시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높이라’(9a)고 요청합니다. 시인은 5절에서 했던 말을 그대로 반복합니다. 그리고 ‘그의 거룩한 산에서 경배하라’(9b)는 5절 시행, ‘그의 발등상 앞에서 경배하라’(5b)는 말의 반복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거룩한 산’은 2절의 ‘시온’입니다. 시온은 온 세상의 왕이신 하나님의 보좌가 있는 곳입니다(1). 따라서 시인은 이스라엘 왕의 다스림 앞에 바짝 엎드려 경배하라고 요청합니다. 다시 여호와 우리 하나님은 거룩하시다(9)라고 선포합니다.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네 번 반복하고서(5, 8, 9[×2]절),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세 차례 반복하는 것은(3, 5, 9) 이사야 6:3에서 천상의 존재들이 하나님을 향해 ‘거룩하다’를 세 번 외친 것을 연상시킵니다. 시인은 왕 되신 하나님의 완전성을 ‘거룩’으로 선언하고, 하나님께 신실한 자들은 공의가 실현되는 시온의 영광을 꿈꿉니다.
능력을 가늠할 수 없고 지혜를 헤아릴 수 없기에, 경외와 신비가 있는 예배와 경배만이 우리와 근본적으로 다른 거룩하신 하나님께 합당할 것입니다. 올 한 해도 하나님의 통치 아래서 그분이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셨기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전심으로 남김없이 찬양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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