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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098-01)

 


하나님의 구원과 찬양의 영광

시편 98편 1-9절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통치를 찬양하며 그분의 위엄을 인정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통치는 이스라엘을 넘어 모든 민족과 세상 끝까지 미치며, 정의와 의를 실현합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공의를 따르고 거룩함을 찬양함으로써, 우리는 그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회복하고 그분의 뜻에 따라 살 때, 우리는 그의 응답과 구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 이 시편도 여호와의 왕권을 찬양하는 내용입니다. 시인은 우리 하나님의 구원과 공의와 인자와 성실을 온 땅과 온 자연 세계가 보았으니 그를 찬양하고 즐겁게 소리치며 노래하자고 요청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공평으로 세계와 그의 백성을 심판하러 오실 여호와를 선포합니다.

 

땅 끝까지 구원을 베푸신 여호와를 노래하라(1-3)

하나님께서는 하늘과 땅을 다스리시는 위대한 주권자이십니다. 시온에서 공의와 의로 다스시며, 그의 거룩함은 불의와 악을 심판하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위엄 앞에 겸손히 나아가야 하며, 그분의 공의와 거룩함을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구원 역사는 그분의 이름을 온 세상에 널리 알리며, 우리는 이 구속의 역사를 전파하고 찬양해야 합니다.

 

1새 노래로 여호와께 찬송하라 그는 기이한 일을 행하사 그의 오른손과 거룩한 팔로 자기를 위하여 구원을 베푸셨음이로다

2여호와께서 그의 구원을 알게 하시며 그의 공의를 뭇 나라의 목전에서 명백히 나타내셨도다

3그가 이스라엘의 집에 베푸신 인자와 성실을 기억하셨으므로 땅 끝까지 이르는 모든 것이 우리 하나님의 구원을 보았도다(1-3)

 

하나님께서 기이한 일을 행하셨고, 그의 오른손과 거룩한 팔로 구원을 이루셨음을 찬양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구원을 모든 민족들에게 알리시고, 이스라엘에 대한 인자하심과 진리를 기억하셨습니다. 이 구절들은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와 신실하심을 기뻐하며 찬양할 것을 강조합니다.

 

(1) 새 노래로 여호와를 노래하라(1)

 

시인은 ‘새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라 요청합니다(1a). “새 노래로…찬송하라”(개역개정)는 말 그대로, ‘새 노래를…노래하라’입니다. 이것은 모세와 미리암, 그리고 백성이 이집트를 탈출하고 구원의 감격을 노래했던 것을 소환합니다(출 15:121). 또한 이후 역사 속에서 여호와의 구원을 기뻐하며 노래했던 순간들을 다시 불러냅니다(13:6;27:6;33:3;40:4; 98:1;104:33;144:9;42:10)를 소환하는 것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기대를 현실화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노래할 이유를 밝힙니다(이유절). 왜냐하면 여호와가 기이한 일을 행하셔서 그의 오른손과 거룩한 팔로 자기를 위해 구원을 베푸셨기 때문입니다(1bcd). 여호와의 기이한 일은 그의 오른손과 거룩한 팔로 실행되었습니다(참조. 시 44:4;89:14; 출 15:11-12; 사 52:10). 그는 인간의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스스로 위대한 일을 행하셨고 스스로 승리를 쟁취하셨다는 뜻입니다. 여호와의 승리는 전적으로 그에게 속한 것입니다(출 15:6,12). 또한 이것은 자기 백성을 위한 일이지만 동시에 자기를 위한 것인데, 여호와가 자기 명성에 걸맞게 일을 행하셨음을 반영합니다.

 

(2) 여호와의 구원과 공의(2-3)

 

여호와는 그의 구원을 알리셨고, 그의 공의를 뭇 나라들 눈앞에 명백히 나타내셨습니다(2). 여호와는 자신의 ‘구원’(예슈아)과 ‘공익’(체다카)가 온 세상에서 드러나기를 바라십니다. 특별히 구원은 억울하지 않게 경에 처한 자들을 외면하거나 방치하지 않는 공의로 드러납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집에 베푸신 인자와 성실을 기억하셨습니다(3ab). 이는 여호와가 언약 백성을 위한 자신의 의무와 헌신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셨음을 표현한 말입니다. ‘인자’(헤세드)와 ‘성실’(에무나)은 언약 관계에 대한 충성의 표시입니다. 언약 이행을 위한 여호와의 실패하지 않는 사랑이며 변함없는 꾸준함을 뜻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 편에서 기억은 그의 언약에 기반한 행동과 분리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인은 땅 끝까지 이르는 모든 것이 우리 하나님의 ‘구원들’(예수아트)을 보았다고 말합니다(3cd). 이는 온 세상이 우리 하나님의 주권적인 구원이 실행되었음을 안다는 뜻입니다. 이때 시인은 언약의 이름, 여호와를 ‘우리 하나님’(엘로헤누)으로 표현하면서 우주적이고 보편적인 하나님으로 확장합니다.

 

즐거운 소리로 왕이신 여호와를 노래하라(4-6)

하나님의 권능과 공의를 찬양하며 성전에서 경배하는 것은 신앙의 핵심입니다. 모세, 아론, 사무엘의 본을 따라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회복하고, 그분의 뜻에 충실히 따르며 예배와 경배를 드려야 합니다. 우리의 경배는 감사의 표현이며, 하나님을 즐거운 소리로 찬양하고 그분의 위엄과 거룩함을 높여야 합니다.

 

4온 땅이여 여호와께 즐거이 소리칠지어다 소리 내어 즐겁게 노래하며 찬송할지어다

5수금으로 여호와를 노래하라 수금과 음성으로 노래할지어다

6나팔과 호각 소리로 왕이신 여호와 앞에 즐겁게 소리칠지어다(4-6)

 

시인은 온 땅을 호명하면서 여호와께 즐거이 소리치고, 소리 내어 즐겁게 터져 나오는 함성을 지르고, 악기를 동원하여 연주하며 노래하라고 합니다(4). 시인은 하나님의 구원을 이스라엘 집뿐만이 아니라, 온 땅을 향해 즉 전 세계적으로 ‘즐거이 소리치라’(하리우) 명령합니다. 이 명령어는 전쟁터에서 합성을 지르는 것처럼,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처럼 큰 소리로 외치라는 뜻입니다(삼상 17:20, 52). 시인은 구원의 하나님을 향한 노래가 온 세상으로 확장되기를 바랍니다. 4절에서 여호와를 향한 찬미는 네 개의 명령형 동사로 진행됩니다. 즉 ‘소리를 높이라’(하리우)-‘소리를 높이라’(피츠후)-‘기쁨으로 소리치라’(란네누)-‘찬양하라’(잠메루)로 이어집니다. 마지막 동사, ‘찬양하라’(잠메루)는 악기로 연주하는 찬양입니다(시 71:22). 하나님의 구원이 비밀리에 진행되지 않았고, 땅의 모든 끝이 이미 보았으니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시인은 수금으로, 수금과 목소리로 여호와께 노래하라고 초대합니다(5). 수금은 하프로 알려졌지만 정확하게는 노래 반주를 위해 휴대할 수 있는 사다리꼴 형태로 현의 길이가 같은 악기나 고대 근동 지역에서 널리 사용되던 악기였습니다. 당시 대중화되었던 악기 ‘수금으로’(베키노르)가 두 번 연속 반복됩니다. 계속해서 시인은 ‘트레펜’으로, 양의 뿔로 만든 ‘호각 소리’로 왕이신 여호와 앞에서 ‘소리 리라 하리우’) 말합니다(6), 다양한 악기들이 연주되고 나팔이 울려 퍼지고 환호하는 소리가 높아지는 집입니다(대하 29:25-30; 스 3:10-13). 즉, 악기들을 동원해서 왕이신 여호와의 구원을 찬양하라는 요청입니다. 그런데 전쟁터에서 싸움을 알리는 호각 소리나 나팔 소리는 아름답고 감미로운 음악이 아닙니다. 긴박한 상황에서 울려 퍼지는 크고 웅장한 소리입니다. 무뎌진 정신을 일깨우는 시끌벅적한 소리의 향연으로 여호와를 찬미하자는 적극적인 초청입니다.

 

심판하러 오실 여호와를 즐겁게 노래하라(7-9)

하나님의 응답은 감정적 위로를 넘어서 실제적인 지침을 제공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일 때, 우리는 그분의 길을 따를 수 있습니다. 우리의 행동에 대한 결과는 여전히 존재하며, 회개와 용서의 과정에서 하나님의 공의와 신실함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함을 높이며 경배하라는 권면은 그분의 완전한 도덕적 순수함과 공의를 강조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함을 인정하고 그분의 성품을 중심으로 예배와 경배를 드려야 합니다.

 

7바다와 거기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중에 거주하는 자는 다 외칠지어다

8여호와 앞에서 큰 물은 박수할지어다 산악이 함께 즐겁게 노래할지어다

9그가 땅을 심판하러 임하실 것임이로다 그가 의로 세계를 판단하시며 공평으로 그의 백성을 심판하시리로다(7-9)

 

자연과 온 땅이 함께 하나님을 찬양할 것을 권장합니다. 바다와 강, 산들이 기쁨의 노래를 부르며, 하나님께서 공의로 세상을 심판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선언합니다. 이러한 찬양은 하나님의 정의와 진리가 모든 민족을 심판하는 기준이 될 것임을 상기시킵니다.

 

(1)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즐겁게 노래하라(7-8)

 

시인의 시선은 온 땅에서 바다로 향한다. 바다와 거기 충만한 것, 그리고 세계와 거기 거주하는 자가 외쳐야 한다고 말합니다(7). 바다에 사는 모든 동식물과 세상에 거주하는 생명체가 천둥소리처럼 큰 소리를 내야 합니다. 이전 명령어는 직접 명령어였지만, 7절에서 바다를 향해서는 청유형의 간접 명령어입니다. 큰물도 여호와 앞에서 손뼉을 쳐야 하고, 산들은 함께 기쁨으로 환호성을 울리라고 초청합니다(8). “큰물”(개역개정)로 번역된 말은 정확히 ‘강들’(네하로트)입니다. 강이 서로 만나면 큰물이 됩니다. 그런데 본래의 의미를 살리면, 시인은 첫 소절에서 ‘강들’을, 둘째 소절에서 ‘산들’(하림; 개역개정 “산악”)을 언급하여 산과 강이 모두 함께 기쁨의 함성을 외치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으로 묘사한 것입니다. 강들과 산들이 ‘함께’(야하드) 자기들의 손뼉을 치고 기쁨의 함성을 지르는 것은 마치 새벽별들이 한목소리로 노래하는 장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욥 38:7). 강들은 물결과 물결이 서로 만나 큰 소리를 내며 하나님의 영광을 노래하고, 산의 온갖 나무들이 바람과 함께 제 몸을 흔들며 소리를 내는 것은 숲에 깃든 하나님의 숨을 표현한 것인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세계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기의 역할들을 수행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에 있습니다.

 

(2) 공평으로 심판하실 여호와(9)

 

이 시편의 7-9절은 96편 11-13절과 매우 비슷합니다. 둘 다 자연 세계가 하나님을 찬미하도록 요청하면서 심판 선언으로 마무리되는 구성입니다. 시인은 선포합니다. 마지막 시행은 ‘여호와 앞에서’로 시작됩니다. 1절은 ‘노래하라’(1절, 쉬루)로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시행은 ‘노래하라’를 생략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면 9절 시행은 ‘노래하라, 여호와 앞에서’로 시작되며, 이유절로 시작하는 나머지 시행은 노래할 이유를 제시합니다. 시인은 노래할 이유는 ‘그가 땅을 심판하기 위해 오시기 때문이다. 그가 의로 세계를 심판하시며, 공평으로 뭇 백성을 심판하실 것이다.’ 고대 근동 세계에서 왕은 최종적인 재판관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왕으로서만이 아니라 창조하신 모든 세계의 왕으로서(6), 언약 백성 이스라엘뿐 아니라 세계의 심판자, 곧 판결자로 오십니다. 시인은 ‘심판하다’(또는 재판하다) 동사 ‘샤파트’를 두 차례 활용하여 마지막 심판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심판하기 위해’(리쉐포트) 오시고, ‘그가 심판하실 것이다’(이쉬포트) 동사를 통해 심판의 중요성뿐 아니라 하나님의 우주적 왕권을 강조한 것입니다. 첫 소절에서 밝힌 것처럼 그 심판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시인은 그의 심판을 알리며 여호와 앞에서 노래하라고 초청했습니다. 그의 심판은 ‘의로’(베체덱), ‘공평으로’(베메샤림) 실현되기 때문입니다. 이 심판은 한 개인만이 아니라 ‘뭇 백성들’(암밈)을 향해 있습니다. 그의 판결은 공평합니다(9:8; 96:10; 99:4).


하나님께서는 공의와 정의의 왕이십니다. 그의 권능은 모든 불의를 심판하며, 그분의 응답은 거룩함과 신실함에 근거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거룩하심을 찬양하며, 그분의 뜻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모세, 아론, 사무엘과 같은 지도자들을 본받아, 우리도 하나님께 충성스럽고 신실하게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듣고 응답하시며, 그의 뜻을 이루어가실 것입니다. 우리는 그분의 공의와 응답의 신실함을 신뢰하며, 삶의 모든 순간에 그분을 찬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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