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097-01)
하나님께 영원한 경배와 찬양을
시편 97편 1-12절
건강한 성도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또 그 사랑을 항상 감사하며 찬송하며 살아갑니다. 성도들은 하나님을 사랑하며 하나님을 섬기고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사랑을 주고 받으며 사는 것이 건강한 성도의 삶입니다. 만약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덧입었다면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본문에서 우리에게 제안해 주는 그 삶의 방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 시는 온 땅 위에 지존하시고, 모든 신들보다 높이 계신 여호와를 경배하라 초청합니다. 하늘은 여호와의 영광을 선포하고 모든 백성은 그의 영광을 보기 때문에 땅과 의인들이 여호와로 인해 기뻐하고 그의 거룩한 이름에 감사하라고 요청합니다.
땅과 허다한 섬은 즐거워하라(1-2)
하나님께서는 영원히 찬양받으시기에 합당합니다. 하나님의 통치 가운데 있는 사람들이 받는 복은 즐거움과 기쁨입니다. 하나님께 다스림을 받는 자의 기쁨은 환난 중에서 더욱 빛이 납니다. 우리 역시 매일매일 삶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이러한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기를 바랍니다.
1여호와께서 다스리시나니 땅은 즐거워하며 허다한 섬은 기뻐할지어다
2구름과 흑암이 그를 둘렀고 의와 공평이 그의 보좌의 기초로다(1-2)
시인의 첫마디가 이 시의 성격을 규정합니다. 시인의 첫마디, ‘여호와가 통치하신다’라는 선언과 함께 땅은 즐거워하고, 많은 섬은 기뻐하라고 요청합니다(1;참조, 시 93:1). 땅과 땅으로부터 떨어진 수많은 섬은 땅 끝 해안들을 일컫는 것으로, 먼 지역들과 열방들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여호와의 통치가 이스라엘 땅이라는 지리적인 한계를 넘어 범우주적인 통치자라는 것을 선언한 것입니다. 즉, 온 세상이 여호와의 왕권을 찬양하고 동참하라는 요청입니다. 시인은 구름과 흑암이 여호와를 둘러쌌고 의와 공평이 그의 보좌의 기초라고 노래합니다(2). 하나님께서 자연 질서의 위엄에 둘러싸였습니다. 특히 흑암과 구름은 하나님의 나타나심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구약 본문 여러 곳에서 이 시행과 같은 시적 이미지를 보여줍니다(출 19:18;24:17; 신 4:11; 시 18:9-11; 욜 2:2; 습 1:15 등). 자연 질서의 장엄함으로 둘러싸인 하나님께서 인류와 어떻게 관계 맺으시는지를 제시합니다. 의와 공평입니다. 이것은 하나님 통치의 가장 중요한 원리이자 통치 행위에 반영되어 있습니다(89:14; 96:13; 98:9; 99:4). 한마디로 하나님의 현현과 참된 왕권은 정당한 질서와 공의에 근거합니다.
여호와의 현현과 그의 영광(3-6)
하나님 앞에 감추어질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세상은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 두려워 떨 것입니다. 하나님의 통치는 완전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세력도 하나님의 심판에 맞설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심판은 온 세상을 새롭게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번개로 세상을 밝히시어 세앙의 모든 어두움과 죄악들을 밝히시고 들어내십니다.
3불이 그의 앞에서 나와 사방의 대적들을 불사르시는도다
4그의 번개가 세계를 비추니 땅이 보고 떨었도다
5산들이 여호와의 앞 곧 온 땅의 주 앞에서 밀랍 같이 녹았도다
6하늘이 그의 의를 선포하니 모든 백성이 그의 영광을 보았도다(3-6)
시인은 여호와, 그의 앞에서 불이 나와 사방에 있는 대적을 집어삼켜 소멸한다고 노래합니다(3). 여호와 앞에 있는 불이 게걸스럽게 먹어 치우듯 소멸하는 그의 대적은 누구입니까? 하나님의 공평과 의를 위협하거나 무시하는 자들입니다(참조. 시 68:2; 106:18). 시인은 그의 번개가 세계를 비추니 땅이 떨었다고 합니다(4). 계속해서 시적인 비유적 언어를 통해 여호와가 세상에 개입하시는 것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의 번개가 온누리를 번쩍 비출 때, 땅이 오들오들 떨며 어찌할 줄 모르는 광경을 상상할 수 있습니까? 더군다나 산들이 여호와 앞에서 온 땅의 주인 앞에서 밀랍처럼 녹았다고 합니다(5).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신현의 순간들은 다양한 제의 절차에서 제사장이나 예언자에 의해 여호와의 이름과 메시지가 선포되면서 신적인 현존의 실체를 경험할 수 있지만(출 24장 참조), 구름과 천둥, 번개 같은 기상 현상들에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시 18:7-15; 97:1-5; 144:5-6;사 19:1;미 1:3-4; 나 1:3-5 등). 그러나 현재 시행처럼 하나님의 위엄 앞에서 초처럼 녹아내린 산들의 풍경을 상상할 수 있습니까? 시인은 고도의 비유적 언어를 통해 독자들에게 언어로 형용하기 어려운 하나님의 현현과 위엄을 노래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시인은, 하늘이 여호와의 의를 선포하니 모든 백성이 그의 영광을 보았다고 말합니다(6). 여호와의 나타나심에 대해 하늘이 큰 소리로 말하며 반응합니다. 하늘과 땅은 우주 전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창 1:1). 그러므로 온 우주가 하나님의 통치에 응답하는 것을 묘사한 것입니다(5-6). 특히 하늘이 하나님의 ‘의’를 선포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인류와 관계 맺을 때 사용되는 용어입니다(시 50:6; 참조 19:1). 2절처럼 시인은 하나님의 통치를 인류의 올바른 질서와 연결 짓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영광을 보듯이, 우리 역시 하나님의 임재 앞에 서고 하나님의 주권을 알도록 초대받습니다(24:7-10; 29:1-3; 96:3,7-8).
모든 신들보다 뛰어난 여호와(7-9)
우상들은 인간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것일 뿐입니다. 생명도 가치도 없는 헛된 우상들을 만들어 숭배하는 자들은 진실로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모든 사람은 오직 창조주 하나님께 경배해야 합니다. 그분만이 세상의 주권자로서 경배받으시기에 합당합니다.
7조각한 신상을 섬기며 허무한 것으로 자랑하는 자는 다 수치를 당할 것이라 너희 신들아 여호와께 경배할지어다
8여호와여 시온이 주의 심판을 듣고 기뻐하며 유다의 딸들이 즐거워하였나이다
9여호와여 주는 온 땅 위에 지존하시고 모든 신들보다 위에 계시니이다(7-9)
7절은 이 시의 핵심입니다. 시인은 이제 하나님의 주권을 알지 못하는 모든 자가 수치를 당하는 것을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모르는 자를(5-6, 참조) 조각한 신상을 섬기는 모든 자와 ‘허무한 것들’을 자랑하는 자라고 서술하고, 이런 자들은 수치를 당할 것이라 말합니다(7ab). 우상들의 본질이 허무한 것으로 폭로되고, 그것들을 자랑했던 자들은 불명예스럽게 망신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모든 신들’을 부르고 여호와께 ‘경배하라’ 명령합니다(7c). 인간이 신으로 숭배했던 허무한 것들도 이제 여호와 앞에 엎드려 예배자들의 행렬에 참여해야 합니다. 시인은 여호와를 부르며, 시온이 당신의 심판을 듣고 기뻐하고, 유다의 딸들이 기쁨에 겨워 소리쳤다고 합니다(8). 여호와가 의로운 심판으로 개입하시는 것을 하늘이 선포한 것처럼(6), 여호와를 예배하는 자들에게 영향을 끼쳤습니다. 시온과 유다의 딸들, 곧 유다의 마을이 여호와의 심판으로 인해 격정적으로 환호하며 즐거워하는 장면입니다. 여호와의 심판은 적대적인 힘들을 전복시킨 것이기에 그의 백성은 구원받고 안전하게 보호받습니다. 따라서 시인은 노래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시인은 여호와를 또 부르며 이유를 밝힙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온 땅 위에 지존자이고, 모든 신들보다 높이 계십니다.’(9)라고 직접 말합니다. 히브리 시에서 대명사 ‘당신’을 굳이 사용할 때는 한층 더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지존자’와 ‘당신이 놈이 있다’는 말은 둘 다 ‘알라’(올라가다) 동사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같은 어근 동사를 사용한 것은 하나님께서 땅과 하늘 영역 모두를 통치하심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의인은 기뻐하라(10-12)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자는 보이는 것에 현혹되지 않습니다. 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예배하신 영광스러운 장래의 결과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의롭지 못한 악한 행위는 당장은 유익을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쓰디쓴 열매를 맺게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10여호와를 사랑하는 너희여 악을 미워하라 그가 그의 성도의 영혼을 보전하사 악인의 손에서 건지시느니라
11의인을 위하여 빛을 뿌리고 마음이 정직한 자를 위하여 기쁨을 뿌리시는도다
12의인이여 너희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기뻐하며 그의 거룩한 이름에 감사할지어다(10-12)
시인은 이제 여호와를 사랑하는 자들을 호명하며 악을 미워하라고 요청합니다(10a). 잠언의 지혜 교훈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가 악을 미워한다고 말한다(8:13). 고대 이스라엘의 지혜자들만이 아니라 정의를 고집스럽게 외치는 예언자들도 똑같은 호소를 합니다. 악을 미워하고 선을 사랑하라고 외칩니다(암 5:15;미 3:2). 어떤 세대든지 악을 미워하는 자들은 하나님께 충절을 지키는 자로서 여호와가 그의 성도의 영혼을 지키시고 악인들의 손에서 그들을 건져내실 것입니다(10bc). 성도(하시드)는 말 그대로 신실하고 헌신한 자입니다. 그리고 96편의 문맥에서 성도는 의인이며, 마음이 정직한 자입니다(11). 시인은 여호와께 헌신한 자들을 이렇게 격려합니다. 여호와가 의인에게 빛을 뿌리며, 마음이 정직한 자들을 위해 기쁨을 뿌리십니다(11). 빛(오르)은 하나님의 임재와 보호를 상징하는 또 다른 우주적인 요소이면서(시 4:6; 27:1; 43:3; 미 7:8), 생명을 표현하는 은유입니다. 더군다나 빛과 기쁨을 씨앗처럼 뿌리신다는 표현은 시적인 상상력을 고조시켜 의인과 마음이 바른 이들에게 생명과 기쁨이 식물처럼 왕성하게 자라는 장면을 그려보게 됩니다. 즉, 하나님께서 의인과 마음이 곧은 자들의 삶을 빛과 기쁨으로 가득 채우십니다. 물론 악한 현실과 악인들의 세력은 하나님의 통치에 반대하며 여전히 힘을 발휘합니다. 그러나 의인은 악의 실체를 인식하면서도 기뻐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들은 여호와를 사랑하는 자, 곧 성도를 하나님이 악인의 손에서 건지실 것이라 믿습니다(1-2; 참조. 마 5:12). 그러므로 시인은 마지막으로 의인들을 호명하며 요청합니다. ‘여호와로 인해 기뻐하라. 그의 거룩하신 이름에 감사하라’(12). 이 시편의 마지막 명령어, ‘기뻐하라’와 ‘감사하라’는 하나님의 주권을 알고, 그의 통치 아래 살아감을 수용하는 자들을 향한 부름이며 초대입니다. 97편은 여호와의 다스림을 선포하면서 온 세계가 즐거워하고 기뻐해야 한다는 간접 명령문으로 시작하여 기뻐하고 감사하라는 직접 명령문으로 끝맺습니다. 이 시편은 소리쳐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하라는 요청뿐만 아니라, 의인의 기쁨까지 유달리 기쁨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8). 이는 어두운 현실에서도 하나님은 빛을 뿌리셔서 모든 것을 밝게 비추시고, 그빛에 의지하여 성도들이 생명을 불어넣는 일에 참여하고 솟구치는 기쁨을 맛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그의 거룩한 이름에 대한 감사는(12b) ‘하나님 이름’(제케르)을 좀 더 엄숙하게 언급함으로써(출 3:15 참조), 그가 행하신 행적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에 초점을 둡니다. 여호와가 행하시는 일들이 크고 존귀하고 위엄으로 가득한데 사람이 어찌 그것을 기억하고 감사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이 세상을 통치하는 분은 만유의 주인이신 창조주 하나님입니다. 헛된 우상이나 인간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돌려서는 안 됩니다. 온 세상의 찬양과 경배를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은 오직 유일하신 창조주 하나님이십니다. 영원토록 하나님의 영광만을 찬양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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