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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48-01)


오만한 모압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

예레미야 48장 1-10절


 

주변 정세나 정보에 민감하되 너무 의존하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상황에 주인 되시는 하나님 안에 있어야 합니다. 인간에게는 도움의 근원이신 하나님보다 눈에 보이는 힘에 기대려는 속성이 있습니다. 모압은 자신이 이룬 사업과 재산만을 의지하다가 하나님께 심판을 당했습니다. 혹시 당신도 모압과 같은 모습은 없습니까? 가장 의지하는 것은 하나님이어야 합니다.

 

  • 심판의 대상으로 애굽과 블레셋 다음으로 요단 동편 암몬과 에돔 사이에 있는 모압(Moab)이 등장합니다. 자부심이 대단했고 명성이 자자했던 모압도 하나님의 심판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칼이 도착하자 우상을 숭배하던 나라 모압의 명성은 땅에 떨어졌고 황폐한 땅이 되었습니다. 골짜기에서 평원까지, 어린아이에서 어른까지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사람과 장소는 없을 것입니다.

모압의 멸망을 탄식함(1-6)

우리는 하나님의 공의와 긍휼을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공의로 심판하시지만, 동시에 우리를 향한 깊은 연민과 사랑을 가지신 분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유지하며, 자만과 죄를 경계하고 회개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긍휼과 공의를 깊이 생각하며, 우리의 신앙을 새롭게 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1모압에 관한 것이라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오호라 느보여 그가 유린 당하였도다 기랴다임이 수치를 당하여 점령되었고 미스갑이 수치를 당하여 파괴되었으니 2모압의 찬송 소리가 없어졌도다 헤스본에서 무리가 그를 해하려고 악을 도모하고 이르기를 와서 그를 끊어서 나라를 이루지 못하게 하자 하는도다 맛멘이여 너도 조용하게 되리니 칼이 너를 뒤쫓아 가리라 3호로나임에서 부르짖는 소리여 황폐와 큰 파멸이로다 4모압이 멸망을 당하여 그 어린이들의 부르짖음이 들리는도다 5그들이 루힛 언덕으로 올라가면서 울고 호로나임 내리막 길에서 파멸의 고통스런 울부짖음을 듣는도다 6도망하여 네 생명을 구원하여 광야의 노간주나무 같이 될지어다(1-6)

 

하나님께서 모압의 여러 성읍들이 겪는 곤경을 보시며 안타까워하신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과 항상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모압은 아브라함의 조카 롯의 후손입니다(창세기 19:30-37). 사해 동편에 포도 재배와 목축업으로 풍부하게 살았습니다. 그들은 가나안 원주민들에게 동화되어 열성적으로 우상숭배에 빠졌습니다. 그런 모압에게 선지자 예레미야는 모압 전역이 재난을 겪게 될 거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⑴ 모압 북쪽의 침략(1-3)

 

모압의 신탁이 특정 성읍들의 멸망으로 탄식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예레미야는 ‘오호라 느보여 그가 유린 당하였도다 기랴다임이 수치를 당하여 점령되었고 미스갑이 수치를 당하여 파괴되었으니’(1b)라고 시작합니다. 멸망에만 초점을 맞추고, 그 멸망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에는 관심을 주지 않습니다. 처음 나오는 ‘느보’는 모세가 올라가서 가나안을 보고 숨을 거둔 느보 산(신명기 34:1-6) 근처에 세워진 성읍으로, ‘메데바(Medeba)’에서 북서쪽으로 대략 5km, 헤스본에서 남서쪽으로 8km정도 떨어졌습니다. ‘가랴다임’은 메데바에서 서쪽으로 대략 15km 떨어졌습니다. 땅 분배 기사에의하면 브도(민수기 32:3,38)와 기랴다임(여호수아 13:19)은 르우벤 지파의 영토에 속했습니다. ‘미스갑’은 원래 언덕이나 높은 곳을 의미하는 이 단어는 산지가 많은 모압의 지형적 특징을 반영합니다.

적의 공격에 느보와 기랴다임이 수치를 당하고 점령당하는 것으로 이미 모압의 명성은 끝났습니다. 유리한 지정학적 위치 덕분에 외적에 점령당한 적이 거의 없었던 모압이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파국적 재난에 직면합니다. 적들이 헤스본에서 모압을 침략할 계획을 세웁니다(2). 이들의 계획은 모압이 더는 민족으로 살아남을 수 없게 끊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메데바에서 북동쪽으로 1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헤스본은 원래 아모리 사람의 왕 시혼의 도성이었습니다(참조, 민 21:25-30). 여호수아 13:26에 의하면 갓 지파에, 13:17에 의하면 르우벤 지파에 속했습니다. 예레미야 49:3에는 암몬의 성읍으로 나옵니다. 아마도 주인이 자주 바뀌는 국경 도시였던 것 같습니다. 헤스본에서 세운 계획에 따라 모압 침략이 진행됩니다. 느보와 기랴다임 다음으로 맛멘이 희생당합니다(2b). 맛멘의 주민이 다 죽어 사람 소리가 사라집니다. 적의 칼이 주민들을 뒤쫓기에 누구도 살아남지 못합니다. 맛멘은 여기에만 나오는 성읍으로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네번째 희생자는 호로나임입니다. 호로나임에서 ‘황폐와 큰 파멸이로다’하고 울부짖는 소리가 들립니다(4). 호로나임이 적의 공격을 받아 폐허가 되고, 그곳 주민들이 절망적으로 부르짖습니다. 호로나임의 위치도 불분명합니다. 모압의 남부 지방에 있었으리라 추측합니다. 적의 진격이 거침없습니다. 적이 모압의 북부 지방을 짓밟고 남부까지 유린합니다. 모압의 온 땅이 적의 수중에 떨어집니다.

 

(2) 모압의 부르짖음(4-5)

 

젊은이들이 모압이 멸망했다고 부르짖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4). 젊은이들이 적에 맞설 생각도 못하고 두려움과 절망감에 사로잡혀 울부짖기만 합니다. 사람들은 울며 루힛 고개를 올라가고, 호로나임으로 내려가는 길에서 ‘파멸의 고통스러운 울부짖음’을 듣습니다(5; 참조. 사 15:4). 적이 호로나임을 친다는 소리를 듣고 루힛 사람들이 피난길에 오르는데, 루힛 고개에서 벌써 호로나임이 멸망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루힛의 위치도 불분명하지만, 일반적으로 호로나임 아래의 모압 남부에서 찾습니다. 전란에 휩싸인 고향을 떠난 피난민들이 안전한 곳을 찾아 이곳저곳으로 헤맵니다. 이들은 아마도 남쪽으로 내려가 에돔이나 유다 남부로 가려 했던 것 같습니다.

 

(3) 도망(6)

 

모압의 멸망은 확정됐기에 살기 위해서는 도망하는 것 외에 다른 길이 없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압 사람들에게 살길을 알려주십니다. ‘도망하여 네 생명을 구원하여 광야의 노간주나무 같이 될지어다’(6). 적들이 의도한 대로 모압은 더는 나라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모압의 온 땅이 적들에게 유린당할 것이기에 지금까지 살아온 성읍을 떠나야 합니다. 적의 칼이 뒤따르지 않는 광야로 들어가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모압의 멸망 예언(7-9)

하나님께서는 긍휼을 베푸시는 분으로, 범죄한 사람들에게 심판이 선포되었지만 그들의 고통에 대해 무척 안타까워하십니다. 이는 온 땅의 모든 생명을 향한 하나님의 크신 긍휼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긍휼은 심판 속에서도 함께하며 모두에게 미칩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을 깊이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7네가 네 공작과 보물을 의뢰하므로 너도 취함을 당할 것이요 그모스는 그 제사장들과 방백들과 함께 포로되어 갈 것이라 8파멸하는 자가 각 성에 이를 것인즉 한 성도 면치 못할 것이며 골짜기는 훼파되며 평원은 파멸되어 여호와의 말씀과 같으리로다 9모압에 날개를 주어 날아 피하게 하라 그 성읍들이 황무하여 거기 거하는 자 없으리로다(7-9)

 

애굽과 블레셋의 신탁에서는 이들이 심판에 떨어지는 이유가 명시적으로 나오지 않는데, 모압의 신탁에서는 심판의 이유가 여러 곳에서 제시됩니다.

 

(1) 그모스의 유배(7)

 

7a절에 따르면 자신의 능력과 업적에 의존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업적과 보물’을 의지했기에 모압은 정복당합니다. 곧 모압의 교만이 모압을 멸망에 빠뜨립니다(29), ‘보물’은 모압이 축적해놓은 경제적 부를 가리키고, ‘업적’은 아마도 군사력과 관련된 것 같습니다. 모압은 주요 산지를 요새화하여 방어시설을 갖춰놓고 군사력을 강화했기에 적의 침략에 자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만에 빠져 나라를 멸망시킨 지배계층에 속한 자들이 징벌을 받습니다. 모압의 신 그모스가 자신의 제사장들과 고관들과 함께 포로로 잡혀갑니다(7b).

 

(2) 모압의 부르짖음(4-5)

 

종교 지도자들과 정치 지도자들은 물론 그모스까지 유배를 당합니다. 신상을 약탈해가는 것은 고대 근동에서 일반적이었습니다. 신상이 값비싼 귀금속으로 만들어졌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패배한 민족의 신상은 승리한 민족의 신이 우두머리로 있는 만신전의 낮은 자리에 놓였습니다(참조, 삼상 5:1). 정치적으로 종속된 관계가 신학적으로 정당화됐습니다. 그모스는 모압 민족의 신이었습니다. 솔로몬은 자신의 이방 여자를 위하여 ‘모압의 가증한 그모스를 위하여’ 예루살렘 앞산에 산당을 지어주었는데(참조. 왕상 11:7), 이스라엘 사람들은 요시야 왕이 제거할 때까지 계속 그모스의 산당을 찾아갔던 것 같습니다(참조. 왕하 23:13). 모압에 임하는 재난은 전면적이어서 누구도 피할 수 없습니다. ‘파멸하는 자’가 성읍에 이르면 어떤 성읍도 멸망을 피하지 못하고, 골짜기가 멸망하고 평지는 파멸됩니다(8). 모압의 모든 성읍이 적의 공격을 버텨내지 못하고 함락당합니다. 아마도 의도적으로 적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고 ‘파멸하는 자’(18,32)로 대신한 것 같습니다. 파멸하는 자에 의해 모압이 철저하게 파괴될 것을 시사해줍니다. 모압에게 결정적인 것은 ‘파멸하는 자’가 곧 온다는 사실입니다. ‘골짜기’는 요단 분지를, ‘평지’는 아르논 북쪽의 고원지대를 가리킵니다.

 

(3) 도주(9)

 

6절에서 모압 사람들에게 광야로 도망해 생명을 구하라고 명령하신 여호와께서 9절에서는 ‘너희’에게 ‘모압에게 날개를 주어라’라고 명령하십니다. 수사적 명령이기에 ‘너희’의 정체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뒤쫓는 칼에 죽지 않으려면 모압 사람들은 할 수 있는 한 빨리 성읍을 떠나 도망해야 합니다. 절망하거나 울부짖을 여유가 없습니다. 어떻게 해서건 힘을 내서 적이 미치지 못하는 광야로 도망해야 합니다. 도망하지 않고 성에 남는다면 재난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모압의 성읍들은 폐허가 되고 그곳에 사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여호와의 단호한 심판(10)

하나님의 심판은 철저하고 완전할 것입니다. 심판의 때에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심판이 가려선 안 됩니다. 심판의 칼을 멈추면 심판자들이 저주를 받을 것입니다. 심판을 위임 받은 자들은 철저히 임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교만한 사람들은 반드시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심판은 철저하고 냉정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심판의 도구들이 철저히 그 임무를 수행하길 원하십니다.

 

10여호와의 일을 게을리 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요 자기 칼을 금하여 피를 흘리지 아니하는 자도 저주를 받을 것이로다(10)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심판은 철저하게 임합니다. 교만한 모압을 심판하시기 위해 세속적인 바벨론의 욕망을 이용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심판의 도구인 바벨론의 게으름을 용납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심판의 칼을 멈추면 도리어 그들이 저주를 받을 것입니다.

이제 이야기하는 사람이 예언자로 바뀝니다. 예언자가 여호와의 일을 소홀히 하는 자들에게 저주를 선언합니다. ‘여호와의 일’은 모압을 침략해 폐허로 만드는 일로, 3절의 헤스본에서 모압을 침략할 계획을 세운 자들, 곧 8절의 ‘파멸하는 자’에게 주는 경고입니다. 모압의 멸망이 여호와의 의지에 속하기에 심판의 도구로 택함을 받은 자들은 모압이 완전히 파괴될 때까지 자비를 베풀거나 연민을 갖지 말고 칼을 휘둘러야 합니다. 겉으로는 모압을 심판하시는 여호와의 의지가 얼마나 확고한지를 보여주는 말입니다. 모압의 멸망은 어떤 경우에도 모압이 떨쳐낼 수 없는, 여호와께서 씌우신 운명의 굴레입니다.


본문을 통해 우리는 모압의 멸망과 하나님의 심판을 살펴보았습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공의가 자만과 죄악을 결코 용납하지 않으며, 모든 악은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동시에 하나님은 그들의 고통에 대해 깊은 연민을 가지시며, 심판 속에서도 긍휼을 잃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이 교훈을 마음에 새기고,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게 회개하며, 그분의 긍휼을 신뢰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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