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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45-01)


하나님께서 보시는 큰 그림

 

예레미야 45장 1-5절


‘예레미야야, 너는 이 백성을 위해 기도하지 마라. 그들을 위해 부르짖지도 말고 무엇이든 구하지도 마라. 그들을 구해 달라고 빌지도 마라. 네 기도를 들어 주지 않겠다’(에레미야 7:16).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기도하는 예레미야에게 기도하지 말라고 하신 말씀을 듣는 예레미야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 예레미야 45장은 다시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유다 왕 여호야김 때에 예레미야가 바룩에게 한 말을 담고 있습니다. 예레미야의 서기관 바룩은 멸망으로 기울어 가는 조국의 현실을 보면서 탄식하고, 그것을 들은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심판 계획을 알리시고 바룩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말씀의 상황적 배경(1)

이 세상이 나름대로 성실하게, 양심적으로, 정직하게 살아온 삶에 정당한 대가를 주기는커녕 아픔과 외면으로 돌려줄 때, 혹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에 어긋나는 현실을 보면서 혼자 울분을 삭이며 아파하고 탄식할 때, 주님도 들으시고 일하고 계십니다. 깨어진 평화를 회복하시려고 주님도 쉬지 않고 계십니다.

 

1유다의 요시야 왕의 아들 여호야김 넷째 해에 네리야의 아들 바룩이 예레미야가 불러 주는 대로 이 모든 말을 책에 기록하니라 그 때에 선지자 예레미야가 그에게 말하여 이르되(1)

 

바룩에게 말씀이 주어진 시대와 상황에 관한 언급으로 시작합니다. 유다의 요시야 왕의 아들 여호야김 넷째 해는 주전 605년으로, 바벨론 왕 나보폴라살의 아들 느부갓네살의 바벨론 군대가 갈그미스에서 애굽 왕 바로 느고의 군대를 대파하고(46:2) 근동의 패권을 장악한 해였습니다. 갈그미스의 승리로 느부갓네살은 시리아와 가나안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습니다.

근동의 정치 지형도가 바벨론을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하면서 유다도 폭풍전야의 위기에 처하게 됐습니다. ‘네리야의 아들 바룩이 예레미야가 불러 주는 대로 이 모든 말을 책에 기록하니라’는 내용상 36:4의 반복이다. 현재의 문맥에서 바룩의 기록에 관한 언급은 이중적 의미를 갖습니다. 한편으로는 3절에 나오는 바룩의 탄식을 36장의 사건에 연결해주고, 다른 한편으로는 5절의 구원 약속이 주어진 배경 역할을 담당합니다. ‘선지자 예레미야가 그에게 말하여, 에 따르면 바룩에게 주는 말이 예레미야의 말인 것처럼 보이지만, 2절은 예레미야가 여호와께서 주신 말씀을 바룩에게 전달했음을 보여줍니다.

 

바룩에게 주시는 말씀(2-5)

자기 백성의 멸망을 아파하고 구원을 바란 마음을 귀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심판을 통해 하실 더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을 인정하는 마음입니다. 그러니 하나님과 교회를 위한다는 기도나 주장을 고집하지 않고 겸허하게 주의 뜻을 먼저 듣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바룩의 바람은 이스라엘의 구원이었지만 하나님의 뜻은 재난이고 심판이었습니다.

 

2바룩아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3네가 일찍이 말하기를 화로다 여호와께서 나의 고통에 슬픔을 더하셨으니 나는 나의 탄식으로 피곤하여 평안을 찾지 못하도다 4너는 그에게 이르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보라 나는 내가 세운 것을 헐기도 하며 내가 심은 것을 뽑기도 하나니 온 땅에 그리하겠거늘 5네가 너를 위하여 큰 일을 찾느냐 그것을 찾지 말라 보라 내가 모든 육체에 재난을 내리리라 그러나 네가 가는 모든 곳에서는 내가 너에게 네 생명을 노략물 주듯 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2-5)

 

예레미야 선지자가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바울은 받아 적었습니다. 예레미야의 말을 받아쓰며 괴로움에 지친 바룩에게 하나님께서는 약속의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씀이 주어집니다(2). 이스라엘을 당신 백성으로 택하신 여호와께서 바룩에 관해서 말씀하십니다. 바룩에게 주는 말씀에 공적 성격이 더해집니다. 말씀에 앞서 여호와께서 바룩의 탄식을 인용하신다(3절). 예레미야가 ‘내게 화로다’하며 탄식했던(참조, 10:19, 15:10) 것처럼 그의 동역자 바룩도 ‘내게 화로다’하며 자신의 처지를 탄식 합니다. 화를 선포하는 이유가 세 문장으로 진술됩니다. 먼저 여호와께서 자신의 고통에 슬픔(24)을 더하셨다고 한탄하면서 그 책임을 여호와께로 돌립니다. 여호와께서 열매를 맺게 도와주지 않으시고 좌절만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다음 두 문장으로는 자신의 절망적 처지를 기술합니다. 탄식(한탄)으로 지쳤지만 안식(쉼)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참조, 시편 6:6). 바룩의 좌절과 한탄에만 초점을 맞추고, 그를 절망케 한 원인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습니다.

바룩의 탄식 다음에 등장하는 4절은 문맥에서 돌출적입니다. 3절은 4절을 건너 5절로 직접 이어지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5절의 말씀을 이해하기 위해 4절의 말씀이 필요했음을 시사해줍니다. 4절의 도입부 ‘너는 그에게 이르라’(그러니 너는 그에게 말해야 한다)는 바룩의 말이 끝나고 여호와의 말씀이 시작됨을 보여줍니다. 예레미야는 바룩의 탄식에 대한 여호와의 응답을 꼭 그에게 전해야 한다. 여호와께서는 당신이 세운 것을 부수시고, 당신이 심은 것을 뽑으시는 분이다. 그분이 직접 세우고 심으셨다고 무한 책임 속에 끝까지 돌보지는 않으신다 친히 구원하셨던 자들(이스라엘)일지라도 그분의 심판에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신학적 진술이 아닙니다. ‘여호야김 넷째 해’의 시대적 상황과 관련한 것으로 당신 백성을 심판하시겠다는 그분의 의지를 과시하는 말씀입니다. ‘온 땅에 그리하겠거늘은 여호와 심판이 그분 백성을 넘어 민족들에게로 확장될 것을 시사해줍니다.

46-51장에 수집된 민족들의 신탁은 이에 대한 구체적 증거입니다. 예레미야서의 넓은 문맥에서 보면, 4절은 1:10에 연결됩니다. 여호와께서는 예레미야를 예언자로 부르시며 그에게 민족들을 뽑고 파괴하며 파멸하고 넘어뜨리며 건설하고 심는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예레미야의 활동을 시작하는 소명 기사(1:5-10)와 그 마지막이 서로 호응합니다. ‘여호와께서는 세운 것을 부수시고 심은 것을 뽑으시는 분’임이 예레미야가 선포한 메시지의 핵심이 됩니다.

여호와께서는 바룩의 소망을 이루어주지는 않으시지만, 그의 목숨은 지켜주실 것을 약속하십니다(5). 이스라엘과 민족들을 포함한 ‘모든 육체’에 재앙을 내리실 때 그가 어느 곳에 있든지 그의 생명은 보호해주십니다. 예레미야의 생명을 구한 에벳멜렉의 경우처럼 예레미야의 신실한 동역자 바룩에게도 구원이 약속됩니다. 여호와께서 바룩을 책망하며 말씀하신 ‘네가 너를 위하여 큰 일을 찾느냐’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불분명합니다. 4절을 배경으로 추론해 보자면, 바룩은 여호와를 이스라엘의 심판주로 온전하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는 유다의 완전한 멸망보다는 제한적 심판을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바룩은 유다 심판의 필연성과 여호와의 절대 주권 앞에 자신의 ‘큰 일’을 내려놓아야 하다 누구도 그분의 확정된 의지에 맞설 수 없다. 그분의 결정 앞에 개인적인 바람이나 계획은 포기해야 합니다. 45장은 멸망의 시대를 살아가는 자들에게 주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여호와의 심판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바룩처럼 그분의 의지를 따른다면 구원이 주어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뜻을 좇지 않는 불의한 세상에서 사는 동안 때때로 괴로움과 아픔에 한숨지을 수밖에 없습니다. 혹시 믿음의 사람 바룩과 같은 안타까운 심정을 느껴 본 일이 있습니까? 하나님의 위로와 보호를 구하시길 바랍니다.


바룩의 바람은 이스라엘의 구원이었지만, 하나님의 뜻은 재난과 심판이었습니다. 백성의 고통을 아파하는 마음은 귀하지만, 하나님의 뜻을 앞설 수는 없습니다. 심판을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을 인정해야 합니다. 의를 위해 살되, 하나님의 주권을 잊어 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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