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44-02)
말씀을 거부한 유다 백성들
예레미야 44장 15-30절
대부분 다른 충고나 권면을 잘 듣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 하는 것을 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하려는 데로 합니다. 옳은 것보다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잘못을 고치기보다 잘못된 자신을 지키기를 좋아합니다. 자신이 계획한 일을 좋은 일을 하는 것보다 더 좋아합니다. 이렇게 해서 무엇을 이루고 잘 살았다고 한 사람은 없습니다. 하나님을 모르고서 성공한 인생은 없습니다.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다가 수많은 사람을 잃어버릴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보아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심판을 받는 사람들이 구원을 받는 사람들보다 많을 것이다.’라고 하신 사실은 사실일 것입니다.
-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애굽에 내려 가 있는 자들에게 경고하셨습니다. 결코 애굽은 안전한 피난처가 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더 나가서 숭배하던 유다 여인들까지 예레미야의 경고를 듣지 않고 계속 숭배하겠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서는 그들과 그들이 의지하던 애굽을 모두 심판하겠다고 경고하십니다.
예레미야의 경고에 대한 반박(15-19)
‘역사(history)’는 그분(하나님)의 이야기(His+story)입니다. 따라서 역사 안에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면서,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합니다. 항상 모든 사건을 하나님의 관점으로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예레미야를 통해 애굽에 유다 백성들에게 경고가 선포되지만, 그들의 반응은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습니다.
15그리하여 자기 아내들이 다른 신들에게 분향하는 줄을 아는 모든 남자와 곁에 섰던 모든 여인 곧 애굽 땅 바드로스에 사는 모든 백성의 큰 무리가 예레미야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16네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우리에게 하는 말을 우리가 듣지 아니하고 17우리 입에서 낸 모든 말을 반드시 실행하여 우리가 본래 하던 것 곧 우리와 우리 선조와 우리 왕들과 우리 고관들이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하던 대로 하늘의 여왕에게 분향하고 그 앞에 전제를 드리리라 그 때에는 우리가 먹을 것이 풍부하며 복을 받고 재난을 당하지 아니하였더니 18우리가 하늘의 여왕에게 분향하고 그 앞에 전제 드리던 것을 폐한 후부터는 모든 것이 궁핍하고 칼과 기근에 멸망을 당하였느니라 하며 19여인들은 이르되 우리가 하늘의 여왕에게 분향하고 그 앞에 전제를 드릴 때에 어찌 우리 남편의 허락이 없이 그의 형상과 같은 과자를 만들어 놓고 전제를 드렸느냐 하는지라(15-19)
예레미야의 심판 선포에 유다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하나님을 거역하고 하늘 여왕에게 분향하겠다고 선언합니다. 회개 없는 백성에게는 하나님의 긍휼도 없습니다. 예레미야의 심판 선고가 적대적 반발을 초래합니다. 이것은 하나님과 유다 백성들 간에 결렬한 다툼입니다.
⑴ 바드로스에 사는 모든 백성(15)
애굽 땅 바드로스에 사는 모든 백성이 예레미야의 상대로 등장합니다(15). 다 나왔다는 의미로 ‘모두’가 세 번 사용됩니다. 애굽에 사는 유다 백성 전체가 예레미야에게 맞섭니다. ‘모든 남자’를 한정하는 ‘하늘의 여왕 제의’에서는 여자가 주도적으로 활동했습니다. ‘모든 여자’를 한정하는 ‘(거기에) 서 있던’은 아마도 여자들의 능동적 참여를 시사해 주는 것 같습니다.
⑵ 예레미야의 선포 거절(16)
여자들이 직접 예레미야에게 반박합니다(16). 이 들은 예레미야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우리에게 하는 말을 듣지 않겠다고 단절을 선언합니다(16). 이들은 예레미야를 여호와의 예언자로 인정하면서도 그가 한 말은 거절합니다. 요하난 일행은 예레미야가 신탁을 왜곡했다고 거절했고(43:23), 바드로스의 유다 백성들은 그를 예언자로는 인정하면서도 그의 선포를 거절합니다.
⑶ 우상을 숭배하는 이유(17-18)
예레미야의 선포를 거절한 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에 따라 살 것을 단호하게 선언합니다. 이들은 ‘우리와 우리 선조와 우리 왕들과 우리 고관들’이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하늘의 여왕을 섬기며 살 때에는 ‘먹을 것이 풍부하며 복을 받고 재난을 당하지’ 않았는데, 하늘의 여왕 제의를 폐지하자 그 후부터는 ‘모든 것이 궁핍하고 칼과 기근에 멸망을 당하였다’고 주장합니다(17,18).
우상숭배를 그치자 재난을 당했기에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시 우상을 숭배해야 합니다. 이들은 예루살렘과 유다의 멸망을 하늘 여왕의 진노로 돌립니다.
⑷ 여자들의 자기변호(19)
이제 여자들이 예레미야에 맞서 답변합니다. ‘우리가 하늘의 여왕에게 분향하고 그 앞에 전제를 드릴 때에 어찌 우리 남편의 허락이 없이 그의 형상과 같은 과자를 만들어 놓고 전제를 드렸느냐?’ 여자들은 하늘의 여왕 제의가 남편들이 인정한 공인된 제의였음을 주장합니다.
애굽으로 내려간 자들도 유다의 멸망 원인을 나름대로 살펴보았는데, 예레미야의 이해와는 딴판이었습니다. 이들도 예루살렘의 멸망을 신의 징계로 간주했지만, 징벌의 주체와 동기를 전혀 다른 곳에서 찾았습니다. 풍요와 안전을 보장해 준 하늘의 여왕을 섬기지 못하게 된 결과로 재앙과 파괴가 왔습니다. 유다의 멸망은 우상숭배에 대한 여호와의 심판이 아니라, 하늘의 여왕이 보낸 재난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시 하늘의 여왕에게 제사를 드려야 했습니다. 이들은 예루살렘에서 이교적인 것을 모두 제거하고 여호와 종교의 순수성을 회복하려 했던 요시야의 종교개혁이 멸망을 가져왔다고 보았습니다. 요시야의 개혁 이전의 삶이 개혁 이후의 삶보다 풍요로웠기에 우상숭배 근절은 재앙을 불러온 잘못된 정책이 됩니다. 이들의 신과 제의 이해는 철저하게 기복적·세속적입니다. 이들은 축복과 안녕에 근거하여 신앙의 유효성을 판단했습니다. 숭배자들에게 풍요로움과 안전을 가져다주면 그가 숭배할 만한 좋은 신이 됩니다. 풍요 제의에 속하는 ‘하늘의 여왕 제의는 예루살렘과 유다의 성읍들에서 성행하였습니다. 왕들과 고관들도 하늘의 여왕에게 분향하고 그 앞에 술을 부었습니다. 제의에 전체 가족이 참여했는데, 여자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아이들이 나무를 해오면 아버지가 불을 지피고 어머니가 가루를 반죽하여 과자를 만들었습니다(7:18). 여신이나 별의 모습을 본떠서 과자를 만들거나 과자에 그 모습이나 표상을 그려 넣었습니다. 하늘의 여왕 제의를 통하여 땅의 축복과 재앙으로부터의 보호를 기원하였습니다. 하늘의 여왕 제의는 주로 가정의 영역에서 행해졌습니다.
징계의 심판(20-30)
때로는 하나님께서는 질투하시는 분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하나님은 사랑과 자비, 은혜로 충만하신 분이지만, 하나님께서 질투하시는 분이라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하나님의 말씀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며 거부하면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심판하겠다는 표징까지 보여 주십니다.
20예레미야가 남녀 모든 무리 곧 이 말로 대답하는 모든 백성에게 일러 이르되 21너희가 너희 선조와 너희 왕들과 고관들과 유다 땅 백성이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분향한 일을 여호와께서 기억하셨고 그의 마음에 떠오른 것이 아닌가 22여호와께서 너희 악행과 가증한 행위를 더 참을 수 없으셨으므로 너희 땅이 오늘과 같이 황폐하며 놀램과 저줏거리가 되어 주민이 없게 되었나니 23너희가 분향하여 여호와께 범죄하였으며 여호와의 목소리를 순종하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율법과 법규와 여러 증거대로 행하지 아니하였으므로 이 재난이 오늘과 같이 너희에게 일어났느니라 24예레미야가 다시 모든 백성과 모든 여인에게 말하되 애굽 땅에서 사는 모든 유다 사람이여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25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와 너희 아내들이 입으로 말하고 손으로 이루려 하여 이르기를 우리가 서원한 대로 반드시 이행하여 하늘의 여왕에게 분향하고 전제를 드리리라 하였은즉 너희 서원을 성취하며 너희 서원을 이행하라 하시느니라 26그러므로 애굽 땅에서 사는 모든 유다 사람이여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보라 내가 나의 큰 이름으로 맹세하였은즉 애굽 온 땅에 사는 유다 사람들의 입에서 다시는 내 이름을 부르며 주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라 하는 자가 없으리라 27보라 내가 깨어 있어 그들에게 재난을 내리고 복을 내리지 아니하리니 애굽 땅에 있는 유다 모든 사람이 칼과 기근에 망하여 멸절되리라 28그런즉 칼을 피한 소수의 사람이 애굽 땅에서 나와 유다 땅으로 돌아오리니 애굽 땅에 들어가서 거기에 머물러 사는 유다의 모든 남은 자가 내 말과 그들의 말 가운데서 누구의 말이 진리인지 알리라 29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이 곳에서 너희를 벌할 표징이 이것이라 내가 너희에게 재난을 내리리라 한 말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그것으로 알게 하리라 30보라 내가 유다의 시드기야 왕을 그의 원수 곧 그의 생명을 찾는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의 손에 넘긴 것 같이 애굽의 바로 호브라 왕을 그의 원수들 곧 그의 생명을 찾는 자들의 손에 넘겨 주리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느니라(20-30)
바드로스에 사는 유다 사람들이 반박하자 예레미야는 그들이 지난날 유다에서 저지른 잘못과 이로 인한 재난을 생각하게 합니다. 지금 유다 백성이 똑같이 저지르는 악한 짓과 역겨운 죄를 지적하고 앞으로 닥칠 심판을 예고합니다. 하나님은 세상의 강대국들이 권력을 다투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역사적인 사건을 표징으로 보여 주시며 교만한 유다 백성이 하나님의 뜻을 깨닫기를 바라십니다.
⑴ 유다 멸망의 원인(20-23)
예루살렘과 유다를 폐허로 만든 재난의 원인을 하늘의 여왕 제의 폐지에서 찾는 모든 백성에게 예레미야는 다시금 예루살렘과 유다 멸망이 우상숭배에 대한 여호와의 징계였음을 분명히 합니다(20-23; 참조 2-6). ‘남녀 모든 무리’는 문자적으로 ‘모든 백성 남자들과 여자들’로, 예레미야에 맞서 우상숭배를 옹호했던 자들을 지칭한 ‘모든 남자’와 '모든여자와 '모든 백성에 상응합니다. 우상숭배의 대표로 등장하는 하늘의 여왕 제의를 여자들이 주도하였기에 여자들이 거듭 언급됩니다. 우상숭배를 구원과 축복의 길로 옹호하는 모든 백성에 맞서 예레미야는 우상숭배가 심판과 재난의 길이었음을 주장합니다. 여호와께서는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행해졌던 우상숭배를 그냥 모르는 척 내버려두지 않으셨습니다(21).
‘너희 왕들과 고관들과 유다 땅 백성’은 일반 백성뿐만 아니라 유다의 정치사회 지도자들도 우상 숭배에 적극 참여했음을 보여줍니다. 여호와의 기억하심은 자주 그분의 개입을 촉발하는 동인으로 작용합니다. 여호와께서는 유다와 예루살렘에 만연한 우상숭배를 기억하시고 재앙을 내리셨는데, 애굽의 유다 백성은 자기 조상들의 악행과 유다 왕들의 악행과 왕비들의 악행과 자신들의 악행과 아내들의 악행을 잊었습니다(9).
여호와께서 이들의 ‘악행과 가중한 행위 더 참을 수 없었기에’ 예루살렘과 유다가 ‘오늘과 같이 황폐하며 놀램과 저줏거리가 되어 주민이 없게’ 됐습니다(22; 참조 6; 24:9;42:18). 여호와의 참으심은 기다림의 기간이었지만, 이스라엘은 악행에서 돌이키기는커녕 더 깊이 빠져들었다(4-5). 더 이상의 참으심(기다림)이 무의미해졌기에 여호와께서 당신의 분과 노여움을 유다와 예루살렘에 쏟아 부으셨습니다. 내용상 22절의 반복인 23절에서는 이들의 악행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우상에게 분향할 뿐만 아니라 ‘여호와의 목소리를 순종하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율법과 법규와 여러 증거대로 행하지 아니하였기에’ 오늘과 같은 재앙이 닥쳤습니다(23). 자신들이 경험한 비극적 역사를 반면교사로 삼지 않고 같은 길을 가기에 비극이 반복됩니다.
⑵ 풍자적 고발(24-26)
여호와께서 예언자를 통해 선포한 당신 말씀을 공개적으로 거절하는 애굽의 유다 사람들을 풍자적으로 신랄하게 고발하십니다(25). ‘너희는 입으로 말한 것을 행동으로 다 이루있다. 너희가 하늘의 여왕에게 서원하고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하니 너희가 원하는 대로 실천해 보아라. 너희 조상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너희도 원하는 대로 해보아라.’ 하늘 여왕을 섬기겠다고 서원한 자들에게 여호와께서 재앙을 내려 칼과 기근으로 마지막 사람까지 진멸하실 것입니다(25-28). 애굽 땅에 사는 유다 사람들을 모두 멸망시켜 다시는 그분의 이름을 부르며 주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라 하는 자가 없게 하십니다(26).
⑶ 재앙의 기술(26-28)
여호와께서 지켜보시다가 이들에게 재난을 내려 ‘칼과 기근’으로 모두 전멸시키고 소수의 사람만 유다 땅으로 돌아가게 하십니다(27-28a). 예레미야를 통해 선포한 여호와의 말씀이 맞는지, 하늘의 여왕 숭배자들이 한 말이 맞는지는 곧 알게 될 것입니다(28b).
⑷ 재앙의 예표(29-30)
여호와께서 당신 말씀의 확실성을 보여주기 위해 표징을 주십니다(29-30). 표징을 통해 에굽의 우상숭배자들에게 선포한 심판의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우상숭배를 구원의 길로 주장하는 자들의 이 '있음을 보여주십니다. 유다 왕 시드기야를 ‘그의 원수 곧 그의 생명을 찾는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손에’ 넘기셨듯이, 애굽 왕 호브라(Hophra; 589-570)를 ‘그의 원수들 곧 그의 생명을 찾는 자들의 손에’ 넘기실 것입니다(30; 참조 37:5), 유다가 바벨론에 멸망했듯이 유다가 의존했던 애굽도 같은 운명에 떨어집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하루하루의 삶에서 하나님의 뜻과 마음을 알아차리고 순종하겠습니다. 원하던 대로 하라고 하시기 전에, 하지 말라고 일깨워주신 말씀을 듣고 돌아서고 버리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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