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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30-01)

 


포로에서의 해방과 평안의 약속

예레미야 30장 1-11절


 

아침이 되면 해가 뜨고, 저녁이 되면 달이 뜹니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옵니다. 그리고 겨울이 찾아옵니다. 이렇게 순서를 따라 진행되는 것이 자연적으로 된 일입니까? 아니면 누구에 의해 되어진 일입니까? 자연적으로 되었다면, 어느 한 순간에 질서가 무너지면 전 우주가 모두 파괴될 것입니다.

 

  • 예레미야 30-33장에서는 하나님께서 심판 후에 회복이 있을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이 불순종과 우상숭배의 죄악 때문에 심판을 당하지만, 하나님 백성의 영사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여호와께서는 심판을 집행하시는 중에 벌써 이스라엘과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십니다. 본문은 도입 부분으로 이스라엘과 유다가 함께 포로에서 돌아와 메시아적인 왕인 다윗을 섬기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약속(1-3)

모든 일에는 때가 있습니다. 그 때는 하나님께서 정하십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때가 되면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과 유다를 해방하시겠다고 하시며 이를 기록하라고 하십니다.

 

1여호와께로서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니라 2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일러 가라사대 내가 네게 이른 모든 말을 책에 기록하라 3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내 백성 이스라엘과 유다의 포로를 돌이킬 때가 이르리니 내가 그들을 그 열조에게 준 땅으로 돌아오게 할 것이라 그들이 그것을 차지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1-3)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색다른 명령을 하십니다. 그 명령은 책에 기록하라는 것은 약속을 성취하실 것을 말씀하십니다. 계속해서 불순종한 유다 백성은 벌을 받아 바벨론 포로로 끌려갑니다. 포로로 끌려가지 않고 예루살렘에 남아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무서운 질병과 굶주림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1) 도입부(1)

 

지금은 유다 백성들이 벌을 받고 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난 후에는 반드시 회복될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장차 유다 백성들이 바벨론에서 해방되어 하나님을 섬기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공정하게 심판하시지만, 죄를 뉘우치고 돌아오면 다시 은혜를 베푸시는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이십니다.

 

(2) 책을 기록하라(2)

 

예레미야가 여호와에게서 색다른 명령을 받는다. ‘내가 네게 일러 준 모든 말을 책에 기록하라’(2). 일반적으로 당사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선포하도록 예언자에게 말씀이 주어지는데, 여기서는 두루마리에 기록하게 하십니다. 당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선포와 달리 기록은 후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보존을 목적으로 합니다. 현재의 문맥에서 보자면, 심판 이후에 있을 구원 약속은 예레미야에게만 알려지고 이를 들어야 할 자들에게는 감춰집니다. 이들은 아직 심판의 대상이기에, 선포된 심판이 이뤄지기까지 구원의 말씀은 이들에게 공개되지 않습니다. 문서로 남겨져 읽힐 때를 기다립니다. 예언이 문서화하면서 예레미야가 없어도 그를 통해 주어진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읽을) 수 있게 됩니다. 예언자를 통해 선포됐던 여호와의 의지가 이제는 글로 전달되고, 예언자의 선포에 주어졌던 신적 권위가 마찬가지로 글에도 주어집니다.

 

(3) 메시지의 요약(3)

 

3절은 책에 기록된 전체 내용의 요약입니다. 서두의 ‘보라 (그) 날들이 오고 있다’(보라 - 날이 오리니)는 지금과는 다른 시대가 오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새로운 시대는 여호와의 선포로 시작됩니다. 회개에 따른 응답으로 주어지지 않고, 그분의 은총이 이를 가능하게 합니다. 여호와께서 ‘내 백성 이스라엘과 유다’의 운명을 되돌리실 날이 옵니다. 그분께서 이스라엘과 유다를 유배지에서 그 조상들에게 준 땅으로 다시 데려와 그 땅을 다시 차지하게 하실 것입니다(참조. 7:7:32:22-23). 고향 땅에서 쫓겨나지만(참조, 32:23), 그렇다고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조상들에게 가나안 땅을 주셨다는 사실이 무효가 된 것은 아닙니다. 여호와께서 조상들에게 주셨던 땅을 유배당한 자들에게 되돌려주십니다. 주전 597년과 587년에 바벨론에 의해 유배당한 유다 사람들은 물론 주전 732년과 722년에 앗수르에 의해 유배당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도 구원의 문이 열립니다. 가나안 땅이 열두 지파 공동체에 주어졌던 것처럼 하나님 백성의 회복에 북쪽 지파들도 참여합니다. 정치적 분열과 반목이 끝나고, 이스라엘과 유다가 다시 여호와의 백성으로 통일됩니다. 24장과 29장에서 살펴보았듯이, 가나안에 남은 자들이 아니라 유배민들이 여호와께서 베푸실 구원의 수혜자가 됩니다.

 

심판 이후의 해방(4-11)

하나님의 심판은 무섭습니다. 그 심판 앞에 용사도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이토록 무섭게 심판하시는 것은 이스라엘이 자신들이 지은 죄를 가볍게 여겼기 때문입니다. 당신도 죄를 가볍게 여기지 않습니까? 죄가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을 불러 드린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의 구원이 있기 전에 먼저 하나님의 심판이 있을 것입니다. 그 심판 날에 겪을 일들을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4여호와께서 이스라엘과 유다에 대하여 하신 말씀이 이러하니라 5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우리가 떨리는 소리를 들으니 두려움이요 평안함이 아니로다 6너희는 자식을 해산하는 남자가 있는가 물어보라 남자마다 해산하는 여인 같이 손으로 각기 허리를 짚고 그 얼굴 빛이 창백하여 보임은 어찜이뇨 7슬프다 그 날이여 비할데 없이 크니 이는 야곱의 환난의 때가 됨이로다마는 그가 이에서 구하여냄을 얻으리로다 8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 날에 내가 네 목에서 그 멍에를 꺾어버리며 네 줄을 끊으리니 이방인이 다시는 너를 부리지 못할 것이며 9너희는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를 섬기며 내가 너희를 위하여 일으킬 너희 왕 다윗을 섬기리라 10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 종 야곱아 두려워 말라 이스라엘아 놀라지 말라 내가 너를 원방에서 구원하고 네 자손을 포로된 땅에서 구원하리니 야곱이 돌아와서 태평과 안락을 얻을 것이라 너를 두렵게 할 자 없으리라 11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너와 함께하여 너를 구원할 것이라 내가 너를 흩었던 그 열방은 진멸한다 할찌라도 너는 진멸하지 아니하리라 그러나 내가 공도로 너를 징책할 것이요 결코 무죄한 자로 여기지 아니하리라(4-11)

 

본문에서는 이스라엘과 유다의 회복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이 나옵니다. 먼저, 이스라엘과 유다는 큰 재난과 고통을 겪게 되지만, 이는 회복의 과정이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포로 생활에서 해방시켜 다시는 이방의 종이 되지 않게 하시고, 평안을 주어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하실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구원하고 보호하시며, 그들을 괴롭힌 모든 민족을 심판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1) 여호와의 날과 그 이후(4-7)

 

개역개정은 5절의 화자로 여호와를 전제했지만, 전체 문맥으로 보아 두려움에 사로잡힌 백성의 아우성을 인용하고 있는 말로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심판에 떨어진 백성은 서로 ‘무서워 떠는 자의 소리’(공포의 외침)만 듣습니다. 환난에 휩쓸린 땅에는 ‘두려움’만 있고, 생명과 사회의 안전을 보장해줄 ‘평안함’(샬롬)은 어디에도 없습니다(참조. 6:14; 8:11; 12:12). 여호와께서 심판하시는 날에는 공황에 빠진 자들의 절망적인 울부짖음만이 들릴 뿐입니다. 여호와께서 공포의 아우성을 듣는 ‘우리’를 2인칭 복수 ‘너희’로 부르면서 이들에게 ‘자식을 해산하는 남자가 있는가 물어보라’(남자가 애를 낳을 수 있는지 너희는 물어 보아라)하고 명령하십니다(6). 수사적 질문에 대한 답변은 물론 부정적입니다. 그런데 용사들이 마치 해산하는 여자처럼 창백해진 얼굴을 하고 배에 손을 대고 망연자실합니다. 현재의 문맥에서 ‘해산하는 여자’의 비유는 새로운 생명의 창조를 함의하지는 않ㅅㅂ니다. 여호와께서 심판하실 때 싸움에 용감한 자들이 해산하는 여자처럼 전투 능력(의욕)을 완전히 상실하고 절망적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참조. 4:31; 6:24; 13:21; 49:24; 50:43). 이들의 손은 맥이 풀려 무기를 들지도 못하게 됩니다.

야곱에게 닥친 환난의 구체적 내용에 관해서는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환난의 정도를 간결하게 언급합니다. ‘그 날’은 야곱이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큰 재앙의 날입니다(참조. 욜 2:31; 습 1:14; 말 4:5). 그러나 심판으로 야곱의 역사가 끝장나지는 않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심판이 구원 시대를 가능하게 해줍니다. 파괴적 심판에 긍정적 의미가 부여됩니다. 이 구원은 심판의 경감이나 중지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무서움과 두려움과 재앙이 지배하는 징계의 심판을 통과하지 않고는 구원의 때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2) 해방 약속(8-9)

 

‘그 날에’ 여호와께서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멍에를 부수고 이스라엘을 해방시키실 것입니다. 7절의 ‘그날’은 야곱이 환난을 당하는 때이지만, 8절의 ‘그날’은 미래에 있을 환난이 끝나고 구원이 시작하는 때를 가리킵니다. ‘바벨론의 멍에’에 관한 표상은 27-28장에도 나옵니다. 앞에서는 유다의 심판을 상징한 멍에의 표상이 여기서는 구원의 약속과 관련해 사용됩니다. 여호와께서 야곱의 목에서 멍에를 부수시고 그의 사슬을 끊으실 것입니다(참조. 사 9:5; 10:27; 겔 34:27). 과거 애굽 바로의 멍에를 메고 종살이하던 이스라엘을 해방하셨던(참조. 레 26:13) 여호와께서 다시 바벨론의 멍에로부터 그 후손들을 해방하실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8절의 선포는 예레미야에게 맞서 유다의 구원을 주장하였던 하나냐의 선포와 거의 일치합니다. 28:12에서 하나냐는 여호와께서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멍에를 꺾어버리실 것을 예언했습니다. 물론 차이가 있는데, 하나냐는 2년 안에 구원 시대가 열릴 것을 예언했고, 예레미야는 멸망의 심판 이후에 여호와의 구원이 있을 것을 선포했습니다. 바벨론의 멍에를 벗어버린 자들은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와 그분께서 일으켜주실 ‘그들의 왕 다윗’을 섬기게 됩니다(9; 참조. 겔 34:23-24; 호 3:5). 우상을 섬기다가 멸망을 당하고 이방 왕을 섬기던 자들이 다시 그들의 구원자 여호와께로 돌아오고 다윗 왕조의 통치를 받게 됩니다. 여호와의 주도로 그분 백성의 종교와 정치가 온전히 회복됩니다.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세울 그들의 왕 다윗’이 단순히 다윗 왕조의 회복을 말하는지 또는 구원 시대의 메시아적 통치를 시사하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23:5에서 여호와께서는 ‘왕이 되어 지혜롭게 다스리며 세상에서 정의와 공의를 행할’, ‘다윗에게 한 의로운 가지를 일으킬 것’을 약속해주셨습니다. 아무튼 구원 시대에는 여호와께서 다윗과 같은 왕을 세워 다시 하나가 된 이스라엘과 유다를 통치하게 하십니다.

 

(3) 귀환 약속(10-11)

 

여호와께서 유배당한 자들을 ‘나의 종 야곱’과 ‘이스라엘’로 부르시며 그들을 먼 곳에서 구해내 ‘두렵게 할 자’(적들)가 없는 고향에서 안전하게 살게 해주실 것을 약속하십니다(참조. 겔 34:28; 39:26). 초점이 가나안에 남은 자들에서(5-7) 다시 유배민들에게로 옮겨집니다. ‘나의 종 야곱’은 이사야서를(참조. 사 41:8; 44:1,2; 45:4; 48:20) 제외하고는 예레미야서에만 나오는(참조. 렘 30:10; 46:27,28) 표현으로, 야곱을 한정하는 ‘나의 종’은 여호와와 야곱/이스라엘 사이의 특별한 관계, 곧 야곱/이스라엘이 여호와께 속했음을 강조합니다. 구원을 받는 장소를 막연히 ‘먼 곳에서’로 표현하는데, 유다 사람들의 유배지 바벨론뿐만 아니라 북왕국 이스라엘 사람들이 사로잡혀 간 앗수르까지 포함시키기 위한 것 같습니다. 여호와의 구원 행위는 야곱을 고향으로 데려오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분께서 당신의 종 야곱을 포로로 잡아간 민족들을 멸망시키실 것입니다. 야곱도 죄를 범했기에 징벌을 받기는 하겠지만(참조, 출 34:7), 민족들과 달리 완전한 멸망에 떨어지지는 않습니다(참조. 4:27; 5:10,18). 야곱은 그분의 종으로 그분의 보호 아래 있기에 여호와께서는 ‘법에 따라’ 징계하십니다(참조. 10:24). 10-11절은 애굽에 관한 신탁(46장)의 마지막에 거의 문자적으로 다시 등장합니다(46:27-28).


거짓말을 전하는 자와 거짓말을 따르는 자는 한통속입니다. 그들에게는 원하는 말이 진실이 되고, 갈망이 채워지면 진실이 됩니다. 그러나 자신의 흔들림에 대해 변명할 수 없을 날이 올 것입니다. 거짓에 휘둘리지 말아야 합니다. 진실함과 도덕성을 갖추어야 합니다. 자신에게 있는 은밀한 욕망을 제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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