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30-02)
사랑의 징계를 주시는 하나님
예레미야 30장 12-24절
어렸을 때, 한두 번 정도 부모님의 속을 상하게 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부모들은 잘못한 자녀들에게 매를 듭니다. 이렇게 매를 든 것은 자녀가 미워서 매를 들진 안습니다. 자녀에게 벌을 주어서 바르게 세우려는 것입니다. 벌을 주는 진짜 목적은 단순히 고통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그 고통을 통해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게 하는 데 있습니다.
- 치료가 불가능한 중한 병에 걸린 사람처럼 예루살렘은 여호와의 혹독한 징계의 심판에 떨어졌습니다. 허물과 죄악 때문에 치료약이 없는 불치병에 걸린 예루살렘을 여호와께서 치료해 다시 건강하게 해주실 것입니다.
시온의 치료(12-17)
하나님의 은혜는 죄로 인해 심판받아야 할 우리를 회복합니다. 한마디로 치료 불가능, 회복 불가능에 빠진 유다를 치료하고 회복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 밖에 없습니다. 당신의 삶에서 치료와 회복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입니까?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시길 바랍니다.
12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네 상처는 고칠 수 없고 네 부상은 중하도다 13네 송사를 처리할 재판관이 없고 네 상처에는 약도 없고 처방도 없도다 14너를 사랑하던 자가 다 너를 잊고 찾지 아니하니 이는 네 악행이 많고 네 죄가 많기 때문에 나는 네 원수가 당할 고난을 네가 받게 하며 잔인한 징계를 내렸도다 15너는 어찌하여 네 상처 때문에 부르짖느냐 네 고통이 심하도다 네 악행이 많고 네 죄가 허다하므로 내가 이 일을 너에게 행하였느니라 16그러므로 너를 먹는 모든 자는 잡아먹힐 것이며 네 모든 대적은 사로잡혀 갈 것이고 너에게서 탈취해 간 자는 탈취를 당할 것이며 너에게서 노략질한 모든 자는 노략물이 되리라 17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들이 쫓겨난 자라 하매 시온을 찾는 자가 없은즉 내가 너의 상처로부터 새 살이 돋아나게 하여 너를 고쳐 주리라(12-17)
예레미야서 30-33장까지는 위로의 책입니다. 소망을 주는 말씀입니다. 그 중에서 본문은 시온의 상처가 치유될 것이라는 위로와 경려의 소망의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죄악으로 인해 그들의 상처가 깊고 치유할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로 인해 친구들이 떠나고 원수들이 공격하지만, 하나님은 결국 이스라엘의 원수들을 벌하고 이스라엘을 회복시키실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상처를 고치고 평안을 주실 것입니다.
(1) 불치병에 걸린 시온(12-15)
탄식시에서 개인이나 공동체가 당면한 역경을 묘사하듯이 여호와께서 심판으로 인한 시온의 참상을 묘사하십니다(12-14). 마치 여호와께서 백성을 대신하여 탄식하시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시온은 고칠 수 없는, 치명적인 부상을 당했습니다(12). ‘상처’로 번역된 히브리어 ‘셰베르’(붕괴, 멸망)는 적의 침략으로 인한 멸망을 가리키는 데 자주 사용됩니다(참조. 4:6,20; 6:1,14; 8:11,21). 13a절은 시온의 절망적 처지를 사법적 언어로 표현합니다. ‘네 송사를 처리할 재판관이 없다.’ 시온은 자신을 변호해줄 사람조차 구할 수 없는 처참한 형편에 떨어졌습니다. 신학적으로 보자면, 의로우신 재판장 여호와께서 불의한 시온을 치셨기에 시온 편에서 변호해줄 자는 없습니다. 누가 시온을 치신 여호와를 재판정의 피고인석으로 불러낼 수 있겠습니까? 13b절은 언어와 표상에서 다시 12절로 돌아갑니다. 시온의 상처를 아물게 할 약은 없습니다(참조. 8:22). 여호와께서 치셔서 난 상처이기에 치료약이 있을 수 없습니다. 여호와께서 ‘원수 같이 되어’ 치셨기에(애 2:5) 상처의 치료는 처음부터 가능성이 없었습니다. 14절은 정치적 관점에서 시온의 막다른 상황을 기술합니다. 시온의 애인들은 모두 시온을 잊고 찾지 않습니다. ‘너를 사랑하던 자’(너의 애인들)는 우상보다는 정치적 동맹자들(참조, 22:20), 특히 애굽을 가리킵니다. 시드기야 통치 후반 유다가 애굽의 지원을 기대하고 (또는 애굽의 부추김을 받아) 주변 나라들과 연대해서 반역을 꾀하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은 배반한 유다를 징계하기 위해 원정을 떠나 예루살렘을 포위합니다. 고립무원의 예루살렘을 돕기 위해 주전 588년 애굽 군대가 개입하지만, 바벨론 군대의 반격에 곧 퇴각하고(참조. 37:5), 유다는 홀로 남겨집니다. 시온이 치명적 상처를 입을 때는 물론 이유가 있었습니다. ‘네 악행이 많고 네 죄가 많기 때문에’ 여호와께서 원수가 치는 것처럼 시온을 치셨고, 잔인한 자가 징계하는 것처럼 징계하셨습니다(14b). 시온을 가득 채운 악행과 죄가 시온의 보호자이신 여호와를 시온의 원수가 되게 했습니다. ‘네 악행이 많고 네 죄가 허다하므로’ 여호와께서 시온에게 그렇게 하셨는데도 시온은 여호와께서 상처를 치료해주지 않는다고 불만만 토로합니다(15). 시온은 상처의 치료만 바랄 뿐, 상처의 원인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여호와께서 상처를 치료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기 전에, 시온은 먼저 상처가 악행과 죄에 대한 그분의 징계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여호와께서는 억압당하는 자들의 부르짖음을 들어주시는 분이지만(참조. 시 107:13,19), 모든 부르짖음에 항상 긍정적으로 응답하지는 않으십니다. 시온의 부르짖음은 권리와 보호를 부당하게 박탈당한 과부와 고아와 객의 호소와는 전혀 다릅니다. 시온은 자신들의 악행과 죄 때문에 심판을 받은 것이기에 상처를 치료받지 못했다고 여호와께 부르짖을 권리나 자격이 없습니다. 시온에게 우선으로 요청되는 것은 상처의 원인을 살펴보는 일입니다.
(2) 치료에 대한 약속(16-17)
시온의 중한 상처가 죄악에 따른 징벌임을 알려준 후에 상처 치료에 관한 약속이 주어집니다. 여호와께서는 치료를 요구할 자격이 없는 시온에게 원수들의 멸망과 상처의 치료를 약속하십니다. 시온의 원수들을 불러 시온을 징계하신 여호와께서 이제 시온을 친 자들을 마찬가지로 징벌하실 것입니다(16). 시온이 멸망 당하고 사로잡혀 간 것처럼 시온을 친 자들도 멸망 당하고 사로잡혀 갑니다. 시온을 약탈하였던 자들이 약탈을 당합니다. 원수들의 멸망은 당한 자의 증오심의 표출이 아니라, 시온의 정치적 회복을 의미합니다. 여호와께서 시온의 적들을 멸망시키실 뿐만 아니라 치료가 불가능한 중병에 걸린 시온의 건강도 회복시켜주십니다(17). 시온은 죄로부터 완전히 용서를 받습니다.
시온을 이방인들의 손에 넘겨주어 멸시당하게 하셨던 여호와께서 이들로부터 시온을 다시 구해주십니다. 그분이 시온을 치셨지만, 완전히 버리지는 않으셨습니다(11). 이방인들의 조롱은 탄식시에 자주 등장하는 모티브로(참조, 렘 18:19; 시 35:24-26), 기도자는 여호와의 개입을 기대하며 자신의 조롱 받는 현실을 그분께 하소연합니다. 여기서는 여호와께서 직접 인용하시며 구원의 동기로 사용하십니다. 이방인들의 눈에 시온은 자기 하나님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버림을 받은 여자’(쫓겨난 자)입니다. 시온은 폐허가 되어 들짐승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이방인들의 조롱거리가 된 시온의 가엾고 비참한 운명이 여호와를 움직여 그분 마음을 되돌리게 합니다.
구원 시대의 도래(18-24)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징계하시지만, 징계 자체가 하나님의 목적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목적은 우리가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시는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모든 원수들을 심판하시고, 그들을 회복시키실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이 말씀은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사랑을 강조하며, 우리에게 새로운 소망과 회복의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18○여호와께서 말씀하시니라 보라 내가 야곱 장막의 포로들을 돌아오게 할 것이고 그 거처들에 사랑을 베풀 것이라 성읍은 그 폐허가 된 언덕 위에 건축될 것이요 그 보루는 규정에 따라 사람이 살게 되리라 19그들에게서 감사하는 소리가 나오고 즐거워하는 자들의 소리가 나오리라 내가 그들을 번성하게 하리니 그들의 수가 줄어들지 아니하겠고 내가 그들을 존귀하게 하리니 그들은 비천하여지지 아니하리라 20그의 자손은 예전과 같겠고 그 회중은 내 앞에 굳게 설 것이며 그를 압박하는 모든 사람은 내가 다 벌하리라 21그 영도자는 그들 중에서 나올 것이요 그 통치자도 그들 중에서 나오리라 내가 그를 가까이 오게 하리니 그가 내게 가까이 오리라 참으로 담대한 마음으로 내게 가까이 올 자가 누구냐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22너희는 내 백성이 되겠고 나는 너희들의 하나님이 되리라 23○보라 여호와의 노여움이 일어나 폭풍과 회오리바람처럼 악인의 머리 위에서 회오리칠 것이라 24여호와의 진노는 그의 마음의 뜻한 바를 행하여 이루기까지는 돌이키지 아니하나니 너희가 끝날에 그것을 깨달으리라(18-24)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모든 원수들을 벌하시고, 이스라엘을 회복시키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은 다시 번영할 것이며,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하시고 그들의 하나님이 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진노는 악인들에게 쏟아질 것이며, 결국 하나님의 계획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후에 이 모든 일을 깨달을 것입니다.
(1) 새로운 회복(18-22)
이스라엘을 심판하셨던 여호와께서 이제 ‘야곱 장막의 포로들/운명’을 되돌리십니다(18; 참조. 3). 그분의 가엾이 여기시는 마음, 곧 모성적 사랑이 운명의 전환을 가능하게 만듭니다(참조. 사 30:18; 49:10-15; 54:8-10). 어머니가 자기 자궁에서 나온 자녀에게 베푸는 그러한 사랑으로 여호와께서 야곱/이스라엘에게 구원을 베푸실 것입니다. 민족들의 침략으로 파괴되어 폐허로 남은 거처(참조. 9:19)와 성읍과 보루(참조. 6:5; 9:21; 17:27)가 재건됩니다. ‘야곱의 장막’은 장막(천막)에 사는 야곱의 후손들을 가리키는데(참조. 민 24:5; 말 2:12), 아마도 의도적으로 선택된 표현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폐허가 된 성읍이나 광야에서 사는 현재의 궁핍함을, 다른 한편으로 여호와와 함께했던 예전의 광야 시대를 시사해줍니다. 모든 즐거움과 기쁨을 빼앗겼던 시온이 감사와 기쁨을 되찾습니다(19; 참조. 31:4; 33:11). 사람들은 여호와의 구원과 땅의 축복을 감사하고 그분께 예배를 드립니다. 시온에 기쁨의 잔치, 특히 혼인 잔치가 끊이지 않고(참조. 7:34; 16:8-9; 25:10), 다시 거주민이 넘치게 됩니다(참조. 23:3; 29:6). 주변 나라들로부터 멸시를 당하던 시온이 여호와의 축복으로 영화롭게 됩니다. 야곱의 자손이 옛날처럼 많아지고(참조. 출 1:7,9,10), 여호와 앞에 굳게 섭니다(20). 예전 모습을 되찾은 야곱의 자손은 여호와 앞에 굳건해져 다시는 그분을 배반하지 않고, 여호와께서는 당신 앞에 온전히 서 있는 야곱의 자손을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주십니다(참조. 2:3). 파탄에 직면했던 여호와와 이스라엘 사이의 관계가 완전히 회복됩니다. 이스라엘은 그분의 백성이 되고, 그분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십니다(22). 21절은 여호와와의 사적 관계에 초점을 맞춰 이스라엘의 통치자를 소개합니다. 이스라엘의 통치자는 이스라엘 민족에게서 나오는데(참조. 신 17:15), 그에게는 예전 통치자들에게 허락되지 않았던 신학적 특권이 주어집니다. ‘내가 그를 가까이 오게 하리니 그가 내게 가까이 오리라’ 여호와 앞으로 나아올 수 있는 자격은 레위인과 제사장에게만 허락된 특권이기에(참조. 출 19:22; 20:21; 24:2; 민 16:5,10), 구원 공동체의 통치자에게 제사장적·중보적 기능이 주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서 나올 새로운 통치자는 모세나 아론처럼 구원을 중재하는 제사장적 인물입니다. ‘참으로 담대한 마음으로 내게 가까이 올 자가 누구냐’는 새로운 통치자에 의한 구원 시대가 철저하게 여호와의 은총에 의존적임을 보여줍니다. 사람이 거룩하신 여호와 앞에 나아가는 것은 목숨을 담보해야 하는 위험스러운 일로(참조, 출 3:5; 19:9-25) 그분의 허락에 의해서만 가능합니다. 제사장적·중보적 기능이 주어진 통치자에게 여호와께서는 당신 앞에 나아올 수 있는 특권을 허락하십니다.
(2) 악인의 심판(23-24)
23:19-20과 거의 문자적으로 일치합니다. 동일한 말씀이 한 번은 심판을 선포하는 문맥에, 한 번은 구원을 선포하는 문맥에 나옵니다. 현재의 문맥에서 보자면, 이스라엘의 회복(18-22) 다음에 여호와의 진노가 ‘악인의 머리 위에서’ 휘몰아치기에, 이때 악인들은 전체 이스라엘 또는 예언자들이 아니라, 회복된 공동[안에서 악을 행하는 자들을 가리킵니다.
이스라엘이 겪은 고난과 회복의 과정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원수들은 벌을 받고,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을 다시 세우십니다. 우리 삶의 어려움과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은 우리를 잊지 않으시고, 결국 우리를 회복시키실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믿음과 신뢰는 하나님의 약속 안에서 확고해질 것이며,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인도하셔서 결국 그분의 선하신 계획을 이루실 것입니다. 이 믿음으로, 오늘도 하나님께 감사하며 나아갑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끝까지 지키시고 인도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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