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068-03)
하나님의 성소에서 나오는 찬송
시편 68편 24-35절
예전에 한 마을에 해마다 성대한 축제가 열렸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 축제를 통해 그들의 왕을 경배하고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왕의 행차였는데, 이때 마을의 모든 사람들은 길가에 나와 왕을 환영하며 찬양했습니다. 왕이 마차를 타고 마을 중심으로 들어오면, 악사들이 연주를 시작하고 사람들은 춤추며 노래했습니다. 이 장면은 마을 사람들에게 왕의 권위와 사랑을 새롭게 인식하게 했습니다.
-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는 열방의 찬송을 받기에 합당하신 하나님께서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위엄과 능력이 충만하신 분으로서 과거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그분의 주권과 통치를 보여주셨습니다. 이제 열방의 모든 왕과 백성도 하나님께 굴복하고 그가 계시는 처소로 나와 그분께 예물을 드리고 찬양하며 경배해야 합니다.
시온으로 행차하시는 하나님(24-27)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왕이시며, 그분의 임재는 우리의 삶과 예배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를 사모하며, 그분의 왕권을 인정하고 경배해야 합니다. 우리의 창조주이시며, 우리의 구원자이십니다. 우리는 그분의 은혜와 사랑을 기억하며, 항상 그분을 찬양하고 송축해야 합니다.
24하나님이여 그들이 주께서 행차하심을 보았으니 곧 나의 하나님, 나의 왕이 성소로 행차하시는 것이라 25소고 치는 처녀들 중에서 노래 부르는 자들은 앞서고 악기를 연주하는 자들은 뒤따르나이다 26이스라엘의 근원에서 나온 너희여 대회 중에 하나님 곧 주를 송축할지어다 27거기에는 그들을 주관하는 작은 베냐민과 유다의 고관과 그들의 무리와 스불론의 고관과 납달리의 고관이 있도다(24-27)
하나님께서 왕으로서 성소로 행차하시는 장면을 묘사하며, 그분의 위대하심과 영광을 찬양합니다. 이 본문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어떻게 임재하시며, 우리의 예배와 찬양이 어떻게 하나님께 올려져야 하는지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1) 시온으로 행차하시는 하나님(24)
하나님께서 그의 거룩한 성소로 행차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성소로 행차하는 모습은 하나님의 법궤를 시온 성의 성소 안으로 옮기는 모습을 가리킵니다. 이 장면은 본 시편의 1-3, 7-8절에서 이스라엘이 출애굽 후 광야를 통과할 때 이스라엘의 우두머리이자 전사이신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법궤를 앞세워 행진하는 장면과 연결됩니다. 이 부분들을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궤를 메고 전쟁에 나가는 장면으로 본다면, 24절부터는 전쟁 후 승리를 거둔 이스라엘이 다시 하나님의 궤를 메고 시온으로 돌아오는 장면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오늘 본문의 바로 앞부분에서 전쟁에서 승리한 하나님(11-18)과 원수를 심판하시는 하나님(19-23)에 대해 기록하고 있으므로, 24절의 하나님의 행차는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전사의 입성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예루살렘 백성이 나와 하나님의 행차 장면을 목격하고 하나님 찬양에 동참합니다. 전쟁을 위해 도성을 떠난 하나님의 법궤가 다시 성소로 돌아온 것은 전쟁의 승리를 함축합니다(삼상 4:3-10). ‘그들이 당신의 행차하심을 보았다’(24)는 말은 하나님의 법궤를 도성으로 옮기는 의식이 실제로 진행되었음과 전쟁의 승리가 실제임을 강조합니다.
(2) 하나님을 맞이하는 백성들(25-27)
하나님의 법궤를 따라 노래하는 자들, 소고 치는 자들, 악기 연주자들의 행렬이 이어지며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이 장면은 홍해의 기적 직후(출 15:20-21)나 다윗이 골리앗을 죽이고 돌아왔을 때(삼상 18:6-7) 많은 여인들이 나와 소고와 경쇠 등 악기를 잡고 노래하며 춤추던 것과 마찬가지로 놀라운 기적의 소식이나 승전의 소식을 축하하고 전파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와 같은 기쁨의 행렬에는 베냐민 지파를 선두로 유다. 스불론, 납달리 지파의 고관들도 함께하고 있다고 시인은 언급합니다. 이 네 지파는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 전체의 대표로 소개되었습니다. 각각 기업으로 받은 땅의 위치에 따라 베냐민과 유다 지파는 남쪽의 지파(유다 왕국)를 대표하고, 스불론과 납달리 지파는 북쪽의 지파(이스라엘 왕국)를 대표합니다. 이 단락에서 한 가지 더 눈여겨봐야 하는 부분은 시인이 이스라엘에 승리를 안겨준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 ‘나의 왕’으로 부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시인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며 모든 백성의 왕이신 하나님을 개인적인 하나님과 왕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가 다른 신이 아닌 오직 하나님을 자신의 주인으로, 왕으로 섬기고 있음을 고백하고 선포하는 것입니다. 그는 공동체의 기쁜 소식을 본인에게도 크게 영향을 미치는 개인적인 희소식으로 받아들여 이에 감격하며 “이분이 바로 나의 왕, 나의 하나님께서다”라고 하나님을 자랑스럽게 드높이고 있습니다.
열방의 경배를 받으실 하나님(28-31)
하나님께서는 전쟁을 즐기는 백성들을 흩으시고, 그들의 교만을 꺾으시는 분입니다. 공의로우신 심판자이시며, 불의한 자들을 심판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힘을 주시고, 그분의 능력 안에서 굳건히 서기를 원하십니다. 우리의 모든 힘과 능력은 하나님께로부터 오며, 우리는 그분의 보호하심 속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28○네 하나님이 너의 힘을 명령하셨도다 하나님이여 우리를 위하여 행하신 것을 견고하게 하소서 29예루살렘에 있는 주의 전을 위하여 왕들이 주께 예물을 드리리이다 30갈밭의 들짐승과 수소의 무리와 만민의 송아지를 꾸짖으시고 은 조각을 발 아래에 밟으소서 그가 전쟁을 즐기는 백성을 흩으셨도다 31고관들은 애굽에서 나오고 구스인은 하나님을 향하여 그 손을 신속히 들리로다(28-31)
시편 기자는 하나님께서 열방의 경배를 받으실 분임을 선언하며,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능력을 찬양합니다. 이 본문을 통해 하나님께서 어떻게 열방 가운데 경배를 받으시고, 우리의 삶에 어떻게 역사하시는지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1) 시인의 간구(28)
28절의 ‘네 하나님께서 너의 힘을 명령하셨도다’라는 문장은 ‘하나님이여 당신의 능력을 베푸소서’로도 번역이 가능하며, 바로 뒤에 나오는 문장 ‘하나님이여 우리를 위해 행하신 능력을 베푸소서’와 같은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시인이 하나님으로부터 기대하는 능력은 29-35절을 토대로 볼 때 하나님의 이스라엘을 구원하심과 열방을 심판하심 그리고 그분의 백성과 열방으로부터 경배와 찬양을 받으심을 통해 나타나는 능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열방의 경배를 받으실 하나님(28-31)
하나님께서 열방의 왕들과 군대를 무찌르고 예루살렘 성소에서 그분의 위엄을 나타내시므로 온 세상의 왕, 고관, 백성들이 하나님께 나아와 경배하며 예물을 바치게 될 것입니다. 세상에서도 왕들 중 뛰어난 왕에게는 그의 원수들이 앞에 나와서 부복하고 스스로를 낮추고,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의 왕들도 그에게 공세와 예물을 바치며 열방이 그를 경배하지 않습니까(시 72:8-11)? 하물며 온 땅과 하늘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세상의 모든 자들이 나와 경배한다니 얼마나 당연한 일입니까! 그러므로 시인은 먼저 하나님께서 그분께 복종하기를 거부하는 짐승과 같은 이집트 왕(‘갈밭의 들짐승’)이나 이방의 고관들(‘수소의 무리’)이나 백성의 무리(‘만민의 송아지’)를 제압하고 그들의 값비싼 소유물(‘은 조각’)을 짓밟아 하나님의 능력을 만방에 알리시기를 요청합니다. 여기서 수소나 송아지는 앞에 나온 이집트 왕과 같은 열방의 세력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거칠고 포악하고 들이받는 습성을 가진 들짐승이나 소처럼 하나님을 거역하고 그의 백성을 습격하여 치고 학대하는 자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와 같이 폭력적이고 전쟁을 좋아하는 무리들을 심판하여 흩으심으로써 권능을 보이실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집트나 구스(에티오피아)를 비롯한 모든 열방이 지체하지 않고 하나님께 나아오고, 그가 계신 성전을 위하여 예물을 드리며 경배할 것입니다. 본 시편의 시인과 마찬가지로 선지자들도 이러한 날을 예고하였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이집트와 구스에서 예물을 가지고 하나님의 시온 산에 나오게 될 것을 바라보았고(사 18:7; 19:21) 열방이 시온의 성전에 몰려올 날을 예언하였습니다(사 2:2-3; 미 4:1-2). 또한 이집트나 앗수르도 이스라엘처럼 하나님을 섬기고 그의 백성이 되어 복을 받을 것이라고 선포하며(사 19:24-25) 온 세계가 하나님을 경배할 것을 예고하였습니다. 스가랴 선지자는 이집트와 열국이 하나님을 예배하러 예루살렘에 오지 않을 때는 하나님의 징벌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며(슥 14:16-18) 만국이 기꺼이 하나님께 나와 경배해야 함을 강조하였습니다.
능력과 위엄의 하나님을(32-35)
하나님께서는 모든 민족과 왕국의 주인이시며, 그분의 능력과 위엄은 무한합니다. 우리는 그분의 능력을 찬양하며, 그분께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능력과 힘을 믿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능력에 의지하여 삶의 어려움과 도전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32땅의 왕국들아 하나님께 노래하고 주께 찬송할지어다(셀라) 33옛적 하늘들의 하늘을 타신 자에게 찬송하라 주께서 그 소리를 내시니 웅장한 소리로다 34너희는 하나님께 능력을 돌릴지어다 그의 위엄이 이스라엘 위에 있고 그의 능력이 구름 속에 있도다 35하나님이여 위엄을 성소에서 나타내시나이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그의 백성에게 힘과 능력을 주시나니 하나님을 찬송할지어다(32-35)
이제 능력과 위엄의 하나님께서 열국 위에 왕으로 좌정하셨으니,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만이 아니라 땅의 모든 나라로부터 찬양을 받으실 것입니다. 시인은 하나님을 ‘오래전부터 하늘의 구름을 타고 출현하시는 분’으로 설명하면서 그분이 세상의 역사가 시작될 때부터 세상의 왕이셨으며 전능하신 분임을 밝힙니다. 하늘을 타고 나타나신 하나님께서는 이미 4절에서 그분이 선택하신 백성 이스라엘을 위해 능력과 위엄을 나타내시고, 그의 백성으로부터 경배와 찬양을 받으셨던 분으로 묘사되었습니다. 이제 33절에서는 4절에서 소개된 하나님께서 지금도 동일하게 세상의 왕이시며, 과거 시내산에서나 광야에서 하나님께서 나타나실 때 하늘과 땅이 요동하며 반응하였듯이(8) 지금도 그분이 나타나실 때 여전히 하늘에 뇌성이 울리며 세상을 진동시키는 전능자이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이제는 땅의 모든 왕국이 함께 하나님을 노래하고 악기를 연주하며 그분을 경배해야 함을 부각시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능력과 위엄을 이스라엘과 역사 속에서 나타내셨으니 우리도 이제 이에 화답하여 우리의 능력을 하나님께 돌려야 합니다. ‘하나님께 능력을 돌리라’는 명령(34)은 우리 스스로가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를 인정하여 그 권위와 권세에 복종하라는 의미입니다. 땅의 예루살렘 성소나 하늘의 성소에 계신 하나님께서는 장엄하고 놀라우십니다. 그분은 능력과 위엄의 원천이시므로 자신의 백성에게 힘과 능력을 주십니다. 앞서 5-6, 9-10, 19-20절에서 이미 언급되었듯이, 하나님께서는 소외되고 도움이 필요한 자들에게 호의를 베푸시고 날마다 그의 백성의 짐을 대신 지며 도우십니다. 시인은 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임을 강조하면서 백성으로 선택하신 것에 대한 감사와 자랑스러움 그리고 백성으로서 누리는 특권을 제시하였습니다. 이제 열방도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 이러한 특혜를 누리며 하나님을 송축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영광을 목도하며, 그분을 찬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항상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분의 능력과 권세를 믿으며, 모든 민족이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기도합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영광 받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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