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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068-02)


전능자의 승리와 백성의 기쁨

시편 68편 11-23절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의인의 길을 가는 길은 쉽지만 않습니다. 그 길은 꿈과 비전을 향해 나가는 과정에서 고난도 있습니다. 때로는 하나님 침묵의 순간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하며 심은 대로 거두는 것을 체험하면서 기쁨과 즐거움이 넘치게 됩니다. 하나님을 더욱 알수록 믿음도 더욱 굳건해지도 은혜도 넘치게 됩니다.

 

  • 시온에서 자신의 백성을 영원히 다스리시는 하나님께서는 구원과 심판의 주님이십니다. 그분은 말씀을 따라 사는 자들을 위해서 날마다 그들이 지고 갈 짐을 대신 지시며 그들을 고난과 죽음의 위기에서 구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죄악의 삶을 사는 자들은 빠짐없이 찾아내어 응징하고 심판하십니다.

 

하나님의 승전 소식(11-14)

우리는 모든 능력이 하나님께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전능하신 분이시며, 그분의 능력은 무한합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을 주실 때, 그 말씀은 강력하며,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다줍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될 때, 그것은 우리의 삶에 변화를 일으키고 우리를 승리로 인도합니다.

 

11주께서 말씀을 주시니 소식을 공포하는 여자들은 큰 무리라 12여러 군대의 왕들이 도망하고 도망하니 집에 있던 여자들도 탈취물을 나누도다 13너희가 양 우리에 누울 때에는 그 날개를 은으로 입히고 그 깃을 황금으로 입힌 비둘기 같도다 14전능하신 이가 왕들을 그 중에서 흩으실 때에는 살몬에 눈이 날림 같도다(11-14)

 

전쟁의 용사이신 하나님께서 승리를 거두셨습니다. 11-14절의 기록은 본 시편 68편 첫 부분(1-3)에 나오는 시인의 기원이 실현되는 장면입니다.

 

(1) 하나님의 승전 소식(11)

 

11절에서 주가 주신 말씀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설명되지 않았으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전투를 개시하셨을 때 그분의 말씀과 능력으로 열방의 군대를 치셔서 결과적으로 이스라엘에게는 승리를 적군에게는 패배를 가져다주셨음을 알려줍니다. 하나님의 승전 소식에 여자들이 나와서 백성에게 기쁜 소식을 전파합니다.

 

(2) 패배자와 승리자(12-13)

 

이처럼 승전의 소식에 하나님의 백성은 모여들어 기쁨을 나누지만, 하나님께서 치신 군대와 그 우두머리들은 패배의 소식을 서로 전하기도 전에 앞다투어 도망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통한 전쟁에서의 큰 승리로 인해 이스라엘 병사들은 말할 것도 없고 집에 머물고 있던 여인들까지도 적들이 남긴 물건들을 서로 나눕니다. 그 약탈물 중에는 은과 금 깃털을 두른 비둘기 모양의 장식도 있습니다. 그러나 양 우리(또는 모닥불) 사이에 누워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남자들에게 돌아갈 전리품은 없습니다.

 

(3) 하나님의 승전 소식(14)

 

하나님께서 적들을 물리치고 큰 승리를 얻으신 것은 그분의 권능과 전능함을 보여준 사건입니다. 이를 언급하는 14절의 ‘하나님께서 왕들을 흩으실 때 살몬에 눈이 날림 같도다’라는 말은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알기는 어렵습니다. 살몬이 세겜의 살몬(삿 9:48)인지 15절 이하에 나오는 바산의 높은 산들 중 하나인지 확실히 알 수 없고, 하나님께서 살몬에 눈을 내려 적을 몰아내셨다는 의미인지 쌓인 눈을 연상시킬 만큼 패배자가 많았다는 의미인지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인이 여기서 분명하게 밝히고자 하는 것은 이 전쟁을 통해 하나님의 전능하심이 드러났으며 큰 승리를 가져왔다는 것입니다. 성경의 다른 곳에서 눈이 내려 적군을 친 사건은 기록된 바 없지만, 비슷한 예로 여호수아 때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큰 우박을 내려 이스라엘에게 대승을 안겨주신 사건(수 10:11-14)이나 다윗이 기도에 언급한 대로 하나님께서 뇌성과 우박과 번개를 날려 원수들을 쫓아내신 사건(시 18:13-14)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시온에 거하시는 하나님(15-18)

시온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중심지였습니다. 성전이 시온에 세워졌고, 백성들은 그곳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예배를 통해 하나님과 교제하는 곳이었습니다. 이는 하나님과 백성 간의 깊은 관계를 나타내며, 시온에서의 예배는 하나님께 대한 충성심과 사랑을 표현하는 중요한 행위였습니다.

 

15바산의 산은 하나님의 산임이여 바산의 산은 높은 산이로다 16너희 높은 산들아 어찌하여 하나님이 계시려 하는 산을 시기하여 보느냐 진실로 여호와께서 이 산에 영원히 계시리로다 17하나님의 병거는 천천이요 만만이라 주께서 그 중에 계심이 시내 산 성소에 계심 같도다 18주께서 높은 곳으로 오르시며 사로잡은 자들을 취하시고 선물들을 사람들에게서 받으시며 반역자들로부터도 받으시니 여호와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기 때문이로다(15-18)

 

권능으로 열방을 쳐서 승리하신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선택한 시온에서 자신의 백성과 함께 거하십니다. 15-18절에서는 하나님을 주어로 하여 ‘거주하다’라는 의미의 동사가 16절에 두 번, 18절에 한 번 나타나며, 17절에는 하나님의 임재를 뜻하는 문장이 나와 전체적으로 하나님의 임재에 중점을 둡니다.

 

(1) 시온에 거하시는 하나님(15-16)

 

하나님께서 시온에 임재하심을 선포하면서, 시인은 먼저 바산의 높은 산들을 향해 하나님께서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신이며 바산도 하나님의 소유라고 선포합니다. 바산은 갈릴리 북동쪽에 위치한 곳이며, 높은 산들이 있는 곳은 대부분 동편을 가리킵니다. 고대 사람들은 가나안의 북쪽에 위치한 시론 산(헤르몬 산; 해발 2800미터)과 같은 높은 산들을 이방신들의 거주지로 이해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시인이 바산의 산을 하나님의 산이라고 선언하는 이유는 험하고 높은 이 모든 산에 하나님 외에 어떤 다른 신들의 세력이 침투할 수 없으며, 이 산들이 모두다 하나님의 소유이자 피조물임을 확실히 밝히는 데 있습니다.

 

(2) 승리의 전사 하나님의 임재하심(17-18)

 

하나님의 소유인 바산의 높은 산들은 하나님께서 거주하기 원하시는 산을 시기심으로 바라봅니다. 16절에 언급된 하나님께서 거주하기 원하시고 영원히 계시는 산은 29절에서 명백히 밝히듯이 하나님의 성전이 위치해 있는 시온이나 예루살렘을 가리킵니다. 이곳은 하나님께서 친히 자신의 이름을 둔 곳이고 예배 장소로 지정하신 곳이며 하나님께서 영원히 그의 백성과 함께 거하겠다고 약속하신 거주지(신 12:5,11; 출 15:17; 왕상 8:13)입니다. 바산의 산들이 시온 산을 질투한다는 말은 시온 산이 바산의 높고 위엄스러운 산들에 비할 바가 못 되는데 어찌 하나님께서 바산의 산과 같은 멋진 거주지를 택하지 않고 보잘것없는 시온 산을 자신의 거처로 선택하셨는지 의구심이 일어난다는 의미입니다. 시인은 이런 질문에 빗대어 하나님께서 시온을 택하신 이유가 외형적인 수려함이나 인간이 바라보는 조건에 의한 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여러 열방 중에서 이스라엘을 택하신 이유가 그들의 인구가 많아서 이거나 강한 민족이라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사랑하고 기뻐하였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듯이(신 7:7) 시온을 택한 것도 그곳을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시 78:68). 시온이 지금은 바산의 산보다 빼어나 보이지 않더라도 종말에는 이 산이 모든 산 위에 높이 솟아 만방이 그곳으로 몰려와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며 그의 통치를 찬양하는 곳으로, 세상에서 가장 출중한 곳으로 변화될 것입니다(사 2:2-3).

전쟁에서 승리하신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강력한 군대인 천군천사와 함께 높은 곳(하늘 또는 시온)으로 올라오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전쟁에 패한 자들을 사로잡아 그들이 더 이상 반역하지 못하게 막으십니다. 승전하신 왕 하나님께서는 백성들과 더불어 패망한 자들로부터 예물을 받으십니다. 시내산에서 이스라엘과 함께하신 하나님께서는 이제 직접 선택하신 시온 산에 영원히 거하실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시온에서 왕으로서 자신의 백성을 영원히 다스리실 것을 예고합니다(출 15:17-18; 왕상 8:13; 시 132:13-14).

 

구원의 하나님을 찬송(19-23)

우리는 삶의 무거운 짐과 어려움을 홀로 감당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구원이시며, 우리의 힘이 되십니다. 우리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도우시고, 우리의 짐을 대신 지셔서 우리를 구원해 주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과 돌봄에 우리는 감사하며 찬양해야 합니다.

 

19○날마다 우리 짐을 지시는 주 곧 우리의 구원이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셀라) 20하나님은 우리에게 구원의 하나님이시라 사망에서 벗어남은 주 여호와로 말미암거니와 21그의 원수들의 머리 곧 죄를 짓고 다니는 자의 정수리는 하나님이 쳐서 깨뜨리시리로다 22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그들을 바산에서 돌아오게 하며 바다 깊은 곳에서 도로 나오게 하고 23네가 그들을 심히 치고 그들의 피에 네 발을 잠그게 하며 네 집의 개의 혀로 네 원수들에게서 제 분깃을 얻게 하리라 하시도다(19-23)

 

하나님께서는 시온에 거하시면서 열방을 치시고 승리를 주십니다. 이는 하나님의 강력한 권능과 주권을 나타내며, 그분이 온 세상의 왕이심을 선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백성을 보호하고, 대적들을 물리치시며, 열방을 다스리십니다.

 

(1) 구원의 하나님을 찬송(19-20)

 

과거 역사 속에서 이스라엘을 인도하고 위기에서 구하신 하나님께서는 현재에도 우리의 주인이시며 우리를 구하시는 분이니 그분을 찬송해야 합니다. 이 하나님께서는 전쟁과 같은 국가의 큰 위기나 특정한 시간에서만 우리를 구하시는 분이 아니라 매일매일 우리의 짐을 대신 지시는 분입니다. 우리로 하여금 사망에서 벗어나 생명을얻게 하시는 분은 오로지 하나님뿐이십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을 주인으로 섬기는 백성은 그분으로부터 구원과 생명을 얻지만 하나님의 원수들은 심판과 죽음을 선고받습니다. 하나님께서 원수로 여기는 자는 죄 속에 걸어가는 자들, 즉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죄를 짓고 사는 자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죄인들의 정수리를 깨뜨리기를 기원하는 시인의 기도는 섬뜩하게 들리지만 이러한 간구는 시인이 하나님께서 죄인을 어떻게 벌하실지 관심을 두었다거나 잔인한 보복의 마음을 품었다는 뜻이 전혀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죄를 그토록 미워하시며 죄를 완전히 제거하려는 의지를 가지셨고 죄인을 분명히 심판하시는 분임을 시인이 제대로 알고 있음을 보여주며, 정의로운 재판장이신 하나님께 정의로운 심판과 판결을 구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2) 원수들을 심판하시는 하나님(21-23)

 

여기서 하나님의 원수들(21)은 하나님께만 반역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을 압제하고 핍박하므로 그분의 백성들의 원수들(23)이기도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하나님께서 이 원수들을 쳐서 깨뜨리시지만(21), 하나님께서 원수들을 바산과 바다 깊은 곳에서 데리고 나오실 때 하나님의 백성들도 그 원수들을 쳐서 깨뜨려(23; ‘심히 치고’로 번역됨) 완전한 승리를 거두게 하십니다. 바산의 산이나 바다 깊은 곳에서 데리고 나오신다는 표현은 원수들이 하나님의 심판으로부터 피할 수 없음을 뜻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그들의 발을 악인의 피로 담근다는 말은 죄에 대한 마땅한 심판을 받은 원수들의 피에 발을 씻는 모습(시 58:10)을 표현한 것으로 원수들의 완전한 패망을 의미합니다. 개들이 원수들로부터 제 몫을 챙긴다는 말은 개들이 그들의 피를 핥고 살을 먹는 것을 묘사한 것(왕상 21:19; 22:38; 왕하 9:36-37)으로서 역시 원수들의 완전한 패망을 뜻합니다. 죄인에 대한 하나님의 정의로운 심판은 이와 같이 분명히 실현될 것입니다.


우리는 시편 68편 11-23절을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과 그분의 능력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날마다 우리의 짐을 지시고, 우리를 사망에서 구원하시며, 원수들을 심판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이러한 구원의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분께 우리의 감사와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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