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느헤미야(04-01)


성벽 건축에 방해받는 느헤미야

느헤미야 4장 1절-5장 5절


 

거룩한 일일수록 방해하는 세력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이라 하여 일사천리로 이루어지는 게 아닙니다. 느헤미야의 예루살렘 재건도 마찬가지, 걸림돌을 넘어야 해고, 방해 세력을 물리쳐야 했습니다. 승리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우리가 넘고 극복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 느헤미야가 성벽을 건축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외적인 방해와 내적인 위기를 소개합니다. 1차 귀환 이후 성전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대적들(그 땅의 백성들)의 반대가 있었듯 성벽 재건에도 산발랏과 도비야를 중심으로 한 적대자들에 의해 반대에 부딪힙니다. 외부세력의 방해와 더불어 공동체 내부의 갈등이 또 하나의 방해 요소로 등장합니다.

 

재적들의 반대(1-8)

승리를 위해 넘어야 할 첫 관문은 주변 사람들의 비웃음입니다. 비웃음은 식중독처럼 사람을 힘 빠지게 합니다. 산발랏과 도비야가 예루살렘 재건을 방해한 첫 방법은 비웃음이었습니다. 사악한 비웃음을 앞에 느헤미야는 하나님께 엎드립니다. 비열한 비웃음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의연한 기도뿐입니다.

 

1산발랏이 우리가 성을 건축한다 함을 듣고 크게 분노하여 유다 사람들을 비웃으며 2자기 형제들과 사마리아 군대 앞에서 일러 말하되 이 미약한 유다 사람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가, 스스로 견고하게 하려는가, 제사를 드리려는가, 하루에 일을 마치려는가 불탄 돌을 흙 무더기에서 다시 일으키려는가 하고 3암몬 사람 도비야는 곁에 있다가 이르되 그들이 건축하는 돌 성벽은 여우가 올라가도 곧 무너지리라 하더라 4우리 하나님이여 들으시옵소서 우리가 업신여김을 당하나이다 원하건대 그들이 욕하는 것을 자기들의 머리에 돌리사 노략거리가 되어 이방에 사로잡히게 하시고 5주 앞에서 그들의 악을 덮어 두지 마시며 그들의 죄를 도말하지 마옵소서 그들이 건축하는 자 앞에서 주를 노하시게 하였음이니이다 하고 6이에 우리가 성을 건축하여 전부가 연결되고 높이가 절반에 이르렀으니 이는 백성이 마음 들여 일을 하였음이니라 7산발랏과 도비야와 아라비아 사람들과 암몬 사람들과 아스돗 사람들이 예루살렘 성이 중수되어 그 허물어진 틈이 메꾸어져 간다 함을 듣고 심히 분노하여 8다 함께 꾀하기를 예루살렘으로 가서 치고 그 곳을 요란하게 하자 하기로(1-8)

 

성벽 재건을 반대하는 세력의 중심인물로 산발랏이 등장합니다(1). 그는 귀환 공동체가 느헤미야를 중심으로 성벽을 재건한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와 조롱으로 반응합니다(1b), 히브리어 구문은 분노하는 동작을 묘사하는 두 개의 동사 연속적으로 사용하여 산발랏의 격한 감정을 표현합니다. 산발랏은 이전에도 암몬 사람 도비아와 함께 찾아와 느헤미아를 조롱하고 협박했던 인물입니다(참조 2:10,19). 산발랏은 자신의 군대(2a, ‘사마리아 군대')를 동원하여 군사적인 시위를 하며 위협을 가합니다(2), 산발랏에 이어 암몬 사람 도비야가 나서서 유다 사람들을 조롱합니다(3). 도비야는 유다 사람들과 그들이 하려는 시도(성벽 재건)를 비아냥거리며 조소하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산발랏과 도비야의 위협과 조롱에 대해 느헤미야는 즉각적으로 하나님께 기도합니다(4).

느헤미야의 기도(4b-5)의 내용은 시편의 탄원시(시편 17, 54편)나 저주시(시편 35, 38, 39, 09, 83, 109, 137편) 혹은 예레미야의 기도(예레미야 11:18-20; 15:15; 17:18; 18:19-25)를 연상케 합니다. 느헤미야는 대적들의 조롱과 욕설이 그들에게 돌아가길 기도하면서(4),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심판에 이 문제를 맡깁니다(5a). 느헤미야는 성벽 재건을 방해하는 것을 직접적으로 하나님을 거스르는 행동으로 간주합니다(5b), 대적들의 방해에도 느헤미야와 백성들은 공사를 진행해 나갔고, 짧은 시간에 상당한 진척을 이루게 됩니다(6). 예루살렘 성이 중수되어 간다는 소식을 들은 주위의 대적들은 다같이 모여 또 다른 음모를 꾸밉니다(7). 아라비아 사람, 암몬 사람, 아스돗 사람들도 대적들의 무리에 합류합니다(7). 이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은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위치해 있어(북쪽: 산발랏, 동쪽:도비 야와 암몬 사람, 남쪽: 아라비아 사람들, 서쪽:아스돗 사람들), 예루살렘이 대적들에 의해 사방으로 포위되어 있는 형국이다. 주위의 대적들은 모두 예루살렘 중심의 유다 공동체가 재건되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그들은 함께 예루살렘으로 가서 그곳을 치고 요란하게 할 것을 결의합니다(8). 조롱이나 협박만으로는 효과가 없다고 판단하고, 직접 행동으로 성벽 재건을 저지할 계획을 세운 것입니다(참조, 시편 2:2).

 

느헤미야와 공동체의 대응(9-23)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는 비결은 두려움을 이겨야 합니다. 산발랏과 도비야 세력이 침공한다는 소문이 백성 사이에 펴져 나갑니다. 이에 느헤미야는 ‘지극히 크고 두려우신 주를 기억하라’고 명령합니다. 사람을 향한 두려움을 이기는 첩경은 하나님을 행한 두려움입니다.

 

9우리가 우리 하나님께 기도하며 그들로 말미암아 파수꾼을 두어 주야로 방비하는데 10유다 사람들은 이르기를 흙 무더기가 아직도 많거늘 짐을 나르는 자의 힘이 다 빠졌으니 우리가 성을 건축하지 못하리라 하고 11우리의 원수들은 이르기를 그들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가 그들 가운데 달려 들어가서 살륙하여 역사를 그치게 하리라 하고 12그 원수들의 근처에 거주하는 유다 사람들도 그 각처에서 와서 열 번이나 우리에게 말하기를 너희가 우리에게로 와야 하리라 하기로 13내가 성벽 뒤의 낮고 넓은 곳에 백성이 그들의 종족을 따라 칼과 창과 활을 가지고 서 있게 하고 14내가 돌아본 후에 일어나서 귀족들과 민장들과 남은 백성에게 말하기를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지극히 크시고 두려우신 주를 기억하고 너희 형제와 자녀와 아내와 집을 위하여 싸우라 하였느니라 15우리의 대적이 우리가 그들의 의도를 눈치챘다 함을 들으니라 하나님이 그들의 꾀를 폐하셨으므로 우리가 다 성에 돌아와서 각각 일하였는데 16그 때로부터 내 수하 사람들의 절반은 일하고 절반은 갑옷을 입고 창과 방패와 활을 가졌고 민장은 유다 온 족속의 뒤에 있었으며 17성을 건축하는 자와 짐을 나르는 자는 다 각각 한 손으로 일을 하며 한 손에는 병기를 잡았는데 18건축하는 자는 각각 허리에 칼을 차고 건축하며 나팔 부는 자는 내 곁에 섰었느니라 19내가 귀족들과 민장들과 남은 백성에게 이르기를 이 공사는 크고 넓으므로 우리가 성에서 떨어져 거리가 먼즉 20너희는 어디서든지 나팔 소리를 듣거든 그리로 모여서 우리에게로 나아오라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싸우시리라 하였느니라 21우리가 이같이 공사하는데 무리의 절반은 동틀 때부터 별이 나기까지 창을 잡았으며 22그 때에 내가 또 백성에게 말하기를 사람마다 그 종자와 함께 예루살렘 안에서 잘지니 밤에는 우리를 위하여 파수하겠고 낮에는 일하리라 하고 23나나 내 형제들이나 종자들이나 나를 따라 파수하는 사람들이나 우리가 다 우리의 옷을 벗지 아니하였으며 물을 길으러 갈 때에도 각각 병기를 잡았느니라(9-23)

 

상황을 알아차린 느헤미야는 다시 하나님께 기도하고(9a), 곧바로 대응책을 강구합니다. 느헤미야는 대적들의 공격에 대비해 파수꾼을 세워 주야로 방비하게 합니다(9b). 한편 대적들의 계략이 알려지자 공동체 안에 동요하는 사람들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대적들이 금방 쳐들어올지 모른다는 소식(11)은 공동체 내부에 위기의식과 좌절감을 불러일으켜, 백성들로 하여금 공사를 할 수 없다는 비관론에 빠지게 합니다(10b). 느헤미야가 상대해야 하는 대상은 이제 외부의 적뿐만 아니라 내부의 불평, 패배 의식, 내부 분열이라는 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느헤미야는 두 차원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갑니다.

첫째는 다가오는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칼과 창으로 무장한 민병대를 편성하는 것입니다(13). 의도적으로 적들의 눈에 잘 띄는 곳인 성벽 뒤 낮고 넓은 장소에서 군대를 소집합니다. 둘째는 지도자들과 백성들을 격려하고 믿음을 심어 주는 것입니다(14). 느헤미야는 백성들이 자신들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고, 그분만을 의지하여 싸우도록 합니다. 느헤미야는 지금 대적들을 상대로 거룩한 전쟁을 치를 군대를 소집한 것입니다(참조, 신명기 20장). 느헤미야의 전략은 즉각적으로 효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대적들은 느헤미야의 신속한 대응으로 자신들의 시도가 실패할 것을 알아차리고, 스스로 계획을 철회합니다(15a). 본문은 이 배후에 하나님의 손길이 작용하고 있음을 밝힙니다(15b). 이것은 이전에 느헤미야가 했던 기도의 응답이기도 합니다(참조 9). 이후에도 느헤미야는 대적들의 공격에 대비하여 다양한 조치를 취합니다. 느헤미야는 자신의 수하에 있는 사람들(사병들)을 둘로 나누어 절반은 성벽 공사에 참여하게 하고, 절반은 갑옷을 입고 무장한 상태로 현장을 지키게 합니다(16), 그리고 일하는 사람들도 무장한 상태에서 일하도록 하고(17a), 나팔수를 두어 위기 상황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신호 체계를 세웁니다(20). 이것은 마치 옛적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서 거룩한 전쟁을 준비하는 것과 같습니다(참조, 민수기 10장). 구약성경에서 나팔을 부는 것은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상징이며, 거룩한 전쟁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합니다(참조. 사사기 3:27). 나팔 신호를 통해 느헤미야는 백성들로 하여금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고, 그들의 싸움이 거룩한 전쟁임을 상기시키려 한 것입니다. 느헤미야의 대응은 효과적이어서 전에 낙심했던(10b) 백성들이 이제 다시 일어나 공사에 참여하게 됩니다(21). 느헤미야는 그의 형제와 신하들과 더불어 공사를 마칠 때까지 옷을 입은 채 잠을 자고, 물을 길으러 갈 때도 무기를 지니고 다녔습니다(23). 이 단락에 묘사된 느헤미야의 대응 장면에는 거룩한 전쟁의 용어와 사상이 나타나 있는데, ‘대항할 능력이 없어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는 백성들의 모습’(9-10), ‘하나님께서 친히 개입하셔서 대적들의 의도를 좌절시키는 장면’(15), ‘나팔을 불어 하나님의 임재를 선포하는 것’(19-20),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신다는 고백’(20b) 등입니다. 옛적 이스라엘이 여호수아의 지도력 하에 가나안 땅에서 거룩한 전쟁을 치름 같이 느헤미야는 귀환 공동체를 위협하는 대적들을 향해 거룩한 전쟁을 선포한 것입니다.

 

공동체 내의 위기(5:1-5)

승리로 가는 길에 꼭 필요한 것이 있으니, 싸움을 피하지 않겠다는 각오입니다. 주의 백성들은 평화를 사랑하지만, 필요한 싸움이라면 피 흘려 싸우는 용기 있는 백성입니다. 성벽을 재건하는 백성들은 한 손으로 일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병기를 잡았습니다. 경고의 나팔도 준비하여 언제든지 전투에 돌입할 태세를 갖추었습니다. 싸움을 피하지 않겠다는 결단입니다.

 

1그 때에 백성들이 그들의 아내와 함께 크게 부르짖어 그들의 형제인 유다 사람들을 원망하는데 2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우리와 우리 자녀가 많으니 양식을 얻어 먹고 살아야 하겠다 하고 3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우리가 밭과 포도원과 집이라도 저당 잡히고 이 흉년에 곡식을 얻자 하고 4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우리는 밭과 포도원으로 돈을 빚내서 왕에게 세금을 바쳤도다 5우리 육체도 우리 형제의 육체와 같고 우리 자녀도 그들의 자녀와 같거늘 이제 우리 자녀를 종으로 파는도다 우리 딸 중에 벌써 종된 자가 있고 우리의 밭과 포도원이 이미 남의 것이 되었으나 우리에게는 아무런 힘이 없도다 하더라(1-5)

 

5장은 느헤미야와 귀환 공동체가 경험했던 또 하나의 위기를 소개합니다. 그것은 빈곤으로 인한 공동체 내부의 분열입니다. 4장이 공동체 외부로부터의 위협에 대처하는 이야기라면, 5장은 공동체 내부의 위협을 극복하는 내용입니다. 당시 유다 지역은 몇 가지 이유 때문에 궁핍에 시달리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첫째는 당시 유다 지역의 흉년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입니다(3). 느헤미야가 귀국할 당시 이미 흉년으로 공동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둘째는 주위 민족들의 적대감으로 인한 유다 지역의 고립입니다. 이로 인해 유다와 인근 지역 간 상거래가 일시적으로 중단되고, 이는 물자 부족으로 이어졌을 것입니다. 셋째는 공사 진행과 예루살렘 이주 정책(참조, 4:22)으로 인해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줄어들게 된 것입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수확량 감소와 양식 부족 현상을 초래했을 것입니다. 문제는 부자들이 이런 상황을 악용하여 부를 증대하는 기회로 삼으려고 하면서 공동체 내부에 갈등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1). 여기에 ‘아내들’까지 나선 것은 당시 상황이 매우 심각했음을 의미합니다. 백성들이 원망한 ‘그들의 형제 유다 사람들’은 공동체 안에 있는 부유한 계층을 말합니다.

본문에 의하면, 원망의 내용은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됩니다. (1) 부양가족이 많은 백성들의 식량 부족 문제(2), (2) 식량을 구하기 위해 밭과 재산을 저당 잡혀야 하는 경우(3), 세금 때문에 진 빚과 인신매매(4-5). 이러한 것들은 공동체 내부 결속에 심각한 균열이 생기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지금까지 외부의 압력을 잘 이겨내며 과업을 진행하던 느헤미야에게 공동체 내분이라는 복병이 나타난 것입니다. 느헤미야는 이제 사회-경제적 불평 등으로 생긴 내부의 불평, 원망의 문제를 지혜롭게 처리해야만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내부의 갈등과 분열로 공동체가 큰 위기에 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의 길은 험난할 수 있지만, 그 길은 반드시 승리로 귀결됩니다. 그 길에 참여하는 자들은 비웃음과 두려움을 물리쳐야 합니다. 또 필요하다면 모든 것을 바쳐 싸울 각오도 해야 합니다.


구독과 아래 [광고베너] 클릭은
저의 성경 연구에 큰 힘이 됩니다.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