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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하(24-01)


예언대로 바벨론의 침공

열왕기하 23장 31절-24장 7절


요시야는 꺼지기 직전의 촛불이 발한 마지막 빛이었습니다. 심판의 신호탄이 울리는 순간, 예루살렘 멸망은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됩니다. 애굽과 바벨론 사이에서 유다 왕들은 누구 편에 설지를 고심하며 줄다리기 외교를 이어갔습니다. 역사의 주인을 모르는 이들의 어리석음이었습니다.

 

  • 요시야는 여호와의 섬진과 예루살렘과 유다와 이스라엘에 있던 모든 우상들과 제단들과 산당들을 부정하게 만들거나 부수고 그 제단에서 봉사하던 제사장을 모두 축출합니다. 요시야가 우상을 제거한 명단을 보면 팔레스틴 땅에 우상숭배가 매우 길고 넓게 오랫동안 이루어져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우상을 제거한 뒤 요시야는 세 번째 개혁으로 유다 땅에서 성대한 유월절을 시행합니다.

 

여호아하스의 등극과 죽음(31-34)

죄의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지 제대로 알기만 한다면, 죄에 대해서 나약한 태도를 취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떠난 사람들은 하나님께서도 그를 떠나십니다. 남 유다의 죄의 결과는 민족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끔찍한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31여호아하스가 왕이 될 때에 나이가 이십삼 세라 예루살렘에서 석 달간 다스리니라 그의 어머니의 이름은 하무달이라 립나 예레미야의 딸이더라 32여호아하스가 그의 조상들의 모든 행위대로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더니 33바로 느고가 그를 하맛 땅 립나에 가두어 예루살렘에서 왕이 되지 못하게 하고 또 그 나라로 은 백 달란트와 금 한 달란트를 벌금으로 내게 하고 34바로 느고가 요시야의 아들 엘리아김을 그의 아버지 요시야를 대신하여 왕으로 삼고 그의 이름을 고쳐 여호야김이라 하고 여호아하스는 애굽으로 잡아갔더니 그가 거기서 죽으니라(31-34)

 

요시야가 죽고 그의 아들 여호아하스가 왕위에 오릅니다. 그의 나이는 23세이고 그의 어머니는 하무달로 립나 예레미야의 딸이라고 소개됩니다. 일반적인 왕위 계승의 패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의 재위 기간이 3개월로 매우 짧았습니다. 정치적으로 보면 그는 애굽 왕에게 반기를 든 세력에 의해 왕으로 세워졌고, 이것이 마음에 들지 않은 바로 느고는 여호아하스를 강제로 폐위시키고 그 대신 여호야김을 왕으로 세웠습니다.

요시야가 느고의 군대에 죽었으며, 당시 에는 유다가 애굽의 속국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열왕기 저자는 여호아하스의 실각 원인을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라 신학적인 이유에서 찾고 있습니다. 그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기 때문이다. 3개월간의 통치를 악하다고 평가하신 이유는 그가 여호와를 의지하지 않고 여호와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호아하스가 왕위를 잃고 애굽으로 끌려가는 모든 일을 겪는 동안 여호와께 부르짖었다는 말이 없는 것은, 그가 여호와를 의지하지 않고, 철저히 당시의 정치 상황에 따라 움직였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신앙적인 부분만을 중심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그는 바로 에 의해 예루살렘에서 쫓겨나 하맛 땅 리블라에 갇히게 됩니다. 리블라는 어머니 하무달의 고향이기도 한데, 수리아 오론테스 강의 가데스 부근인 아람의 중심지 하맛에서 남쪽으로 32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행정적, 군사적으로 중요한 성읍이었습니다. 앗수르는 8세기부터 이곳에 요새를 세웠습니다. 애굽 왕 느고가 여호아하스가 왕이 된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예루살렘으로 군사를 보냈고, 여호아하스는 이를 피해 어머니의 고향이자 군사적 요새가 있는 북쪽의 리블라로 도망한 것입니다. 애굽 군대는 리블라로 도망한 여호아하스가 그곳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가둬버리고, 이렇게 바로의 뜻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유다의 귀족들과 백성들에게 벌금으로 은 백 달란트와 금 한 달란트를 내라고 명령하였습니다. 이렇게 여호아하스를 쫓아낸 느고는 요시야의 아들이자 여호아하스의 형인 엘리야김을 왕으로 삼습니다. 여기서 그의 아버지 요시야를 대신하여 왕으로 삼았다는 말은 엘리야김을 요시야의 정식 후계자로 인정했다는 말로 바로 느고가 여호아하스를 정식 왕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열왕기 저자는 여호아하스가 비록 단 석 달간 왕위에 있었는데도 유다의 왕으로 인정하고 왕의 명단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느고는 엘리야김의 이름을 여호야김으로 바꾸었는데, 의미상으로는 ‘하나님께서 세우다’에서 ‘여호와께서 세우다’라는 뜻으로 바뀐 것으로, 큰 변화를 준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름을 바꾼다는 것은 이름을 새롭게 선사한 지배자에 대한 충성의 맹세를 의미합니다. 기록에 따르면 앗수르 왕들도 이렇게 했는데, 느고의 아버지 프사메티쿠스 1세는 통치자로 취임할 때 앗수르 왕 아슈르바니팔에 의해 나부세지반니로 개명되었습니다. 또한 다니엘과 세 친구도 바벨론에 잡혀갔을 때 이름을 바꾼 예가 성경에 나옵니다. 이것을 보면 여호야김은 애굽의 봉신으로 바로 느고에게 충성하기로 서약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왕이 세워진 뒤에 바로 느고는 여호아하스를 사로잡아서 애굽으로 데리고 갑니다. 여호아하스는 그곳에서 죽습니다. 여호아하스가 애굽으로 사로잡혀 간 것은 정치적으로 더 이상 애굽에 반란을 일으키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신학적으로 더 큰 의미를 가지는데,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종 되었던 생활에서 풀려나면서 민족이 형성되었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가나안을 정복하고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세웠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여호아하스가 애굽의 포로로 끌려가 그곳에서 죽은 것은 역출애굽 사건으로서, 이는 머지않아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서 쫓겨나 포로로 끌려가게 될 것이라는 이스라엘 멸망을 상징합니다.

이것은 후에 이스라엘이 멸망하고 예레미야가 애굽으로 가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유다는 요시야가 죽자마자 바로 주권을 잃고 애굽의 봉신으로 전락하게 되면서 급작스럽게 멸망의 길로 들어섭니다. 애굽에 반기를 들었던 여호아하스와는 다르게 여호야김은 애굽 왕 느고의 모든 요구를 다 들어줍니다. 35절은 여호아하스와 여호야김의 대조적 행보를 강조하기 위해 쓴 부분인데, 여호야김은 느고가 요구한 조공을 바치기 위해 백성들에게 세금을 부과하고 이를 강제로 걷었습니다. 조공을 바치기 위해 유다의 백성들을 혹독하게 몰아붙인 것입니다(참조. 출애굽기 5:6). 출애굽기 5:6에서 ‘감독들’로 번역된 단어는 여기서 ‘징수하다’로 번역된 단어와 동일한데, ‘압제하다’, ‘강요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언어적 유사성은 이스라엘의 상황이 출애굽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갔음을 암시합니다.

 

여호야김의 등극(35-37)

하나님은 ‘말씀대로’ 이루시기 위해 역사를 주관하시고 섭리하십니다. 다음 세대가 ‘하나님 보시기에’ 정의와 공의를 행하도록 우리 세대가 믿음으로 그들을 양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요시야의 아들들인 여호아하스와 엘리아김(여호야김)이 모두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했다고 평가합니다.

 

35여호야김이 은과 금을 바로에게 주니라 그가 바로 느고의 명령대로 그에게 그 돈을 주기 위하여 나라에 부과하되 백성들 각 사람의 힘대로 액수를 정하고 은금을 징수하였더라 36여호야김이 왕이 될 때에 나이가 이십오 세라 예루살렘에서 십일 년간 다스리니라 그의 어머니의 이름은 스비다라 루마 브다야의 딸이더라 37여호야김이 그의 조상들이 행한 모든 일을 따라서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더라(35-37)

 

여호야김의 등극 공식은 다른 왕의 등극과 같습니다. 그가 25세에 왕이 되어 예루살렘에서 11년간 다스렸습니다. 그의 어머니 이름은 스비다이고 루마 브다야의 딸입니다.

여호야김이 왕이 된 나이가 25세인 것을 보면 여호아하스보다 2살 위인 형입니다. 여호야김은 애굽의 힘으로 왕위에 올랐지만, 제위 기간 내내 바벨론의 봉신으로 있다가 바벨론에게 반역하는 바람에 바벨론으로 끌려가면서 왕위에서 내려오게 됩니다. 하지만 열왕기 저자는 이런 정치적인 문제보다는 신학적 입장에서 여호야김도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했다고 평가합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엔 주변의 어느 나라를 지지하느냐보다는 하나님을 신뢰하느냐 아니냐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유다와 바벨론의 전쟁(24:1-4)

성도들은 어떠한 능력이 나타난다고 할지라도 교만하거나 자고해서는 안 됩니다. 단지 하나님께서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사용하시는 도구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자칫 교만할 때 그 교만이 파멸로 이끄는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1여호야김 시대에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이 올라오매 여호야김이 삼 년간 섬기다가 돌아서 그를 배반하였더니 2여호와께서 그의 종 선지자들을 통하여 하신 말씀과 같이 갈대아의 부대와 아람의 부대와 모압의 부대와 암몬 자손의 부대를 여호야김에게로 보내 유다를 쳐 멸하려 하시니 3이 일이 유다에 임함은 곧 여호와의 말씀대로 그들을 자기 앞에서 물리치고자 하심이니 이는 므낫세의 지은 모든 죄 때문이며 4또 그가 무죄한 자의 피를 흘려 그의 피가 예루살렘에 가득하게 하였음이라 여호와께서 사하시기를 즐겨하지 아니하시니라(1-4)

 

여호야김은 비록 바로 느고의 손에 왕이 되었지만, 얼마 안 가서 애굽이 힘을 잃게 되고 바벨론 느부갓네살 왕의 침입으로 유다는 바벨론의 속국이 됩니다. 그렇게 3년을 속국으로 보내다가 여호야김은 바벨론에 반란을 일으킵니다. 본문에서는 언급되지 않지만 바벨론이 애굽과의 전쟁으로 전력이 약화되자 그 사이에 여호야김은 애굽과 동맹을 맺고 바벨론에게 대항하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도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바벨론이 연합군을 형성하여 유다로 침공한 것입니다.

2절에서 열왕기 저자는 이 침략은 여호와께서 선지자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유다를 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침략으로 유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말입니다. 3-4절은 하나님께서 유다를 내지 신 이유를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는데, 이것은 므낫세가 지은 악한 죄들인 우상숭배와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린 불의와 불법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열왕기 저자는 여호야김이 종교적인 죄뿐 아니라, 윤리적 사회적으로도 불의를 행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에 무죄 한자의 피가 가득했다는 말은 여호야김 통치 시대에 정치적 사회적 윤리적 불법과 불의가 매우 심하게 일어나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이런 이유로 열왕기 저자는 다시 여호와께서 왜 요시야의 회개에도 불구하고 유다의 죄를 용서하고 구원하지 않으셨는지 설명합니다. 즉, 유다의 구원을 하나님께서 원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여호야김의 죽음(24:5-7)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한계에 도달하더라도 결코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습니다. 스스로 한계를 무너트린 것은 극단으로 달려가는 것입니다. 극단의 끝은 멸망의 낭떠러지 밖에 없습니다. 그들에게 남아 있는 것은 오직 죽음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5여호야김의 남은 사적과 행한 모든 일은 유다 왕 역대지략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 6여호야김이 그의 조상들과 함께 자매 그의 아들 여호야긴이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 7애굽 왕이 다시는 그 나라에서 나오지 못하였으니 이는 바벨론 왕이 애굽 강에서부터 유브라데 강까지 애굽 왕에게 속한 땅을 다 점령하였음이더라(5-7)

 

여호야김의 죽음 공식에서 다른 왕들과 다른 것은 그의 무덤에 묻혔다는 표현이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역대하 36:5-8에 따르면 여호야김은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다고 나옵니다. 그가 그의 무덤이나 조상들의 무덤에 묻혔다는 표현이 없기에 바벨론에서 죽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렇게 요시야의 두 아들 중 한 명은 애굽에서, 그리고 다른 한 명은 바벨론에서 포로로 생을 마감합니다.

여호야김의 뒤를 이어 그의 아들 여호야긴이 왕위에 오릅니다. 열왕기 저자는 애굽의 멸망과 바벨론의 번성을 보고하며, 여호야김 왕의 이야기를 마칩니다.


예루살렘의 멸망은 열강의 힘이 어디로 흐르는지 몰랐기 때문이 아니라 역사의 주인이 누구신지를 몰랐기 때문입니다. 흥하고 망함이 오직 주께 달려 있습니다. 주목할 것은 권력의 흐름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길이 닿는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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