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056-01)
하나님을 신뢰하는 기도
시편 56편 1-13절
‘외유내강(外柔內剛)’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겉은 부드러운데, 속은 강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다윗에게도 이런 양면성이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의 모숩과 사람들 앞에서의 모습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다윗의 모습과 우리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묵상해 보도록 합시다.
- 원수들이 끊임없이 시인의 생명을 노리는 상황에서 두려움이 엄습할 때마다 시인은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말씀을 찬송하면서 ‘사람이 내게 어떻게 하겠는가?’하고 자신에게 되물으며 두려움을 극복하고 믿음을 세우기 위해 몸부림칩니다. 악인의 심판을 구하고 자신의 편이요 자신의 고통과 눈물을 다 알고 계시는 하나님께서 구원하실 것을 확신하며 감사제 드릴 것을 서원합니다.
간구와 원수의 괴롭힘(1-2)
누구나 살다보면 광야를 만납니다. 큭히 하나님을 따르는 성도들에게는 누구나 한 번쯤 광야를 통과하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이 시기는 하나님의 ‘강한 팔’을 구할 때가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구할 때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구하다 보면 어느새 그분이 원하는 성품이 형성되고 역경에 대한 인내력이 더 강해집니다.
1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사람이 나를 삼키려고 종일 치며 압제하나이다 2내 원수가 종일 나를 삼키려 하며 나를 교만하게 치는 자들이 많사오니(1-2)
시인은 하나님께 은혜 베풀어주시기를 짧게 간구한 후 곧바로 은혜를 구하는 이유를 말합니다. 원수가 시인을 종일 공격하고 괴롭히며 짓밟듯 해하고 억압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시인을 공격하고 해치는 자들은 그 수가 많으며 또한 교만한 자들입니다. 1절의 “사람”은 단수이나 2절의 “원수”는 복수입니다. 시인의 상황은 많은 원수들이 삼키고 종일 치는 것을 반복하는 것(1,2)에서 잘 나타납니다. 시인을 짓밟는 원수들의 괴롭힘이 끊임없이 반복되어 시인이 편할 날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인은 시시때때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두려워합니다.
신뢰의 고백(3-4)
당신도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하나님께 수많은 질문을 하게 되고, 그분께 직접 나아가 애원하며 통사정하고 싶은 적이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의 메마른 심령은 오직 하나님만이 공급하실 수 있는 시원한 생수를 무첮 갈망하기 때문에, 이 시간 동 하나님의 조언과 인도하심을 가장 잘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3내가 두려워하는 날에는 내가 주를 의지하리이다 4내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말씀을 찬송하올지라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였은즉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혈육을 가진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이까(3-4)
생명의 위협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시인은 ‘두려울 때 하나님을 의지한다’고 말합니다. 수 많은 원수들에 둘러싸여 반복되는 괴롭힘을 당하면서 두려움이 엄습해올 때마다 시인은 주님을 의지합니다. 그리고 주님을 의지하면서 그분의 말씀을 찬송합니다. 그 말씀은 하나님께서 구원해 주신다는 약속의 말씀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찬송하며 주님을 의지할 때 시인은 두려움을 극복하게 됩니다. 그 가운데 시인은 ‘혈육을 가진 사람이 나를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며 다시 확신 속에서 담대함을 갖습니다. ‘혈육을 가진 사람’은 썩을 육체를 가진 사람, 즉 죽을 수밖에 없는 연약한 인간을 말합니다. 원수들이 아무리 강하고 시인을 종일 괴롭히고 죽이려 할지라도 그들은 죽을 수밖에 없는 연약한 자들이요,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자들입니다.
시인은 두려움이 몰려올 때마다 순간순간 주님을 의지하고 구원의 약속의 말씀을 찬송하고 ‘연약한 인간이 나를 어떻게 하라’하고 자신에게 말하며 믿음에서 흔들리지 않고 굳게 서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원수들이 시인을 괴롭게 하는 것도 반복해서 말하고, 시인이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도 반복해서 말하는 것을 통해 괴롭고 두려운 상황 속에서 믿음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마음속에서 부단히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밖으로는 원수와 싸움을 하고 안으로는 자신과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안에서의 싸움에서 승리함으로 밖에 있는 싸움의 리를 확신합니다. 이것은 이 시를 읽는 모든 자들이 두려울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그들의 마음이 올바른 반응을 하도록 돕습니다.
원수들의 악행에 대한 탄식(5-6)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시간에 잘못된 태도로 임하거나 어떻게든 ᄈᆞᆯ리 빠져나갈 궁리만 하고 있으면, 더 견디기 어려워지고 더 큰 좌절과 패배를 경험할 것입니다. 그 광야와 같은 과정을 지날 때에는 인생의 마른땅을 걷게 하시는 하나님의 목적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5그들이 종일 내 말을 곡해하며 나를 치는 그들의 모든 생각은 사악이라 6그들이 내 생명을 엿보았던 것과 같이 또 모여 숨어 내 발자취를 지켜보나이다(5-6)
이 단락에서는 원수들의 악한 계획에 대해 좀 더 상세하게 말합니다. 원수들은 종일 시인의 말을 일부러 오해하여 비방합니다. 그들이 시인에 대해 가진 모든 생각은 악한 것뿐입니다. 시인의 원수는 단순히 시인을 개인적으로 반대하는 자가 아니다. 그는 모든 좋은 것을 반대하는 자입니다.
그들은 악한 생각을 가지고 함께 모여 음모를 꾸밉니다. 그리고 숨어서 시인의 발자취를 지켜봅니다. 발자취는 발뒤꿈치를 뜻하며, 발뒤꿈치를 지켜봄은 뒤에서 은밀히 공격하려는 원수들의 비열하고 사악한 모습을 나타냅니다. 시인이 어디로 가는지 미행하며 자신들이 모여 꾸민 음모를 실행할 적절한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시인의 생명을 노리고 있습니다. 마치 야수가 먹이를 낚아채기 위해 주시하고 있는 것처럼 시인의 생명을 취하려고 주시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심판의 간구(7-8)
하나님의 임재로 나아가는 방법은 성장하고 배우려는 의지가 중요합니다. 앞으로 우리는 광야 같은 삶의 여정에서 여러 가지 특징을 살펴보게 될 것입니다. 성경을 대할 때마다 하나님의 임재로 더 깊이 나아갈 수 있기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친밀감을 방해하는 어떤 장애물도 우리의 삶에 끼어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7그들이 악을 행하고야 안전하오리이까 하나님이여 분노하사 뭇 백성을 낮추소서 8나의 유리함을 주께서 계수하셨사오니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이것이 주의 책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나이까(7-8)
7절 상반절은 해석하기 어렵습니다. “안전하오리이까”의 동사를 명령형으로 보고 ‘악행으로 인해 그들을 쫓아내십시오’라고 번역한다면, 하반절 ‘하나님이여 분노로 인해 뭇 백성을 낮추십시오’와 평행을 이룹니다. 만일 부정사로 본다면 ‘악으로 인해 그들에게 안전함이 있겠습니까?’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동사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번역이 달라질 수 있으나, 내용의 의미는 악행으로 인해 그들에게 구원이 없고 그들이 멸망 당할 것이라는 점을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인은 ‘악을 행하는 민족들에게 진노하심으로 이들을 낮추어주십시오’라고 간구합니다. “낮추소서”는 악인들이 교만하게 시인을 쳤던 것(2)과 대조됩니다. 수많은 교만한 악인들에 둘러싸여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시인이 악에 대해 분노하시고 공의롭게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께 악인을 심판하시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시인은 자신의 방랑을 주께서 주의 깊게 보시고 염두에 두고 계신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방랑 생활에서 그가 고통 가운데 흘린 눈물을 주의 병에 담아주시기를 구합니다. “병”은 물, 우유, 술 등을 담아두는 가죽으로 만든 자루입니다. ‘눈물을 주의 병에 담아 달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의 삶의 모든 상세한 것을 다 보고 계시므로 그가 고통 속에서 흘린 눈물을 잊지 마시고 기억하셔서 그의 고통을 해결해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원수들로 인해 시인이 유리방황하며 눈물 흘린 것이 주의 책에 다 기록되어 있지 않느냐고 강조하면서 하나님이 잊지 않으시고 자신을 구원해주실 것을 다시 확인하고 있습니다.
신뢰의 고백(9-11)
때로는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는 경우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이유를 알게 되면 하나님께 주시는 힘과 기쁨으로 그 과정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확실히 함으로 믿음이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구원에 대한 확신은 감사의 예배로 이어집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구원하시고 우리 편이 되어 주시기에 우리 삶에 감사와 예배가 충만해야 합니다.
9내가 아뢰는 날에 내 원수들이 물러가리니 이것으로 하나님이 내 편이심을 내가 아나이다 10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여 그의 말씀을 찬송하며 여호와를 의지하여 그의 말씀을 찬송하리이다 11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였은즉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이까(9-11)
시인은 “내가 두려워하는 날”에는 주를 의지하겠다고 하고(3), “내가 아뢰는 날”에는 내 원수들이 물러갈 것이라고 말합니다(9). 두려움 속에서 주를 의기하고 생명의 위협 속에서 주께 부르짖어 간구할 때 주께서 가신의 원수들을 물리쳐주실 것을 확신하며 선언합니다. 시인이 이런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내 편이심”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신뢰하는 자들의 편이십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들의 사정을 다 헤아려 아시고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하시며 그들이 구하는 것을 들어주십니다.
10-11절에서는 3-4절에서 나왔던 신뢰의 고백을 반복합니다. 내용이 똑같지 않지만 많은 부분 비슷해서 마치 후렴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3절과 10절 상반절만 다를 뿐 4절과 10b-11절은 두 단어 외에는 동일합니다. 두 단락의 다른 점은 뒤에 나오는 신뢰 고백에 주의 말씀을 찬송한다는 것이 한 번 더 나와 구원에 대한 확신을 더 강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시인이 하나님께서 그의 모든 사정을 알고 기억하시며 그의 편이 되셔서 그가 기도할 때 원수들을 물러가게 하실 것이라고 강하게 확신하였기 때문에 구원을 약속하시는 말씀에 대한 찬송이 강조된 것입니다.
찬양과 감사의 서원(12-13)
세상의 그 무엇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습니다(롬 8:38-39). 어떤 난관에 처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우리 편이라는 진실을 잊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응답을 확신하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나의 고통과 눈물을 하나님께 쏟으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12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서원함이 있사온즉 내가 감사제를 주께 드리리니 13주께서 내 생명을 사망에서 건지셨음이라 주께서 나로 하나님 앞, 생명의 빛에 다니게 하시려고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지 아니하셨나이까(12-13)
‘주께 서원함이 있다’는 것은 과거에 서원을 드려 그 의무가 있다는 뜻으로, 또는 서원을 드리겠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구원을 이루실 때에 감사제를 드리0겠다는 서원으로 보입니다. ‘하나님이 그의 편이 되셔서 그의 생명을 죽음에서 구원하셨고 생명의 빛 가운데 하나님 앞에서 다니게 하시려고 실족하지 않게 하셨음’을 수사의문문으로 물어 하나님의 구원을 강조합니다. 13절은 동사의 완료형을 사용함으로 이미 일어난 일처럼 보이지만, 시인이 구원에 대한 확신을 완료형으로 표현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우리를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대표족인 것 두 가지는 탐욕과 공포입니다. 특히 공포야말로 수천 년에 걸쳐 구속의 역사 가운데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혀 온 대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려움 때문에 세상의 논리를 따르고, 세상의 요구에 응하려 노력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가 두려워할 대상은 오직 하나님 한 분 밖에 없음을 다시금 기억하고, 당당하게 세상에 맞설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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