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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040-01)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시편 40편 1-17절


 

밀폐된 공간만큼이나 위험한 것이 밀폐된 시간입니다. 1시간에 30%만 공기를 갈아쥐도 감염위험이 20분의 1로 떨어진다는 세계보건기구의 실험 결과처럼, 우리에게도 숨죽이며 보낸 시간에 새 노래를 불어넣을 환기가 필요합니다. 저마다의 밀폐된 시간 속에서 마침내의 시간을 주실 주를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 40편은 찬양과 탄식이 어울려 새롭게 하나님의 도움과 구원을 갈망하는 기도입니다. 불확실성으로 넘쳐나는 현실 세계에서 주님의 인애와 진리를 회중 가운데서 선포하고 보호해주시기를 간청하며 미래의 기쁨을 내다보는 시입니다. 무엇보다 시 전체는 감사, 예배초청, 말씀, 찬양, 그백과 간청, 확신이 언어들이 어울려 개인과 예배공동체의 구원의 긴박성과 심각성을 알립니다.

 

[찬양] 하나님의 구원 찬양과 예배(1-11)

우리는 때로 우리의 죄 때문에 하나님을 멀리하곤 합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려 할 때마다 지은 죄가 생각나 숨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 시간은 오히려 주님의 긍휼을 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인자와 진리로 자신을 항상 보호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1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2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하게 하셨도다 3새 노래 곧 우리 하나님께 올릴 찬송을 내 입에 두셨으니 많은 사람이 보고 두려워하여 여호와를 의지하리로다 4여호와를 의지하고 교만한 자와 거짓에 치우치는 자를 돌아보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5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행하신 기적이 많고 우리를 향하신 주의 생각도 많아 누구도 주와 견줄 수가 없나이다 내가 널리 알려 말하고자 하나 너무 많아 그 수를 셀 수도 없나이다 6주께서 내 귀를 통하여 내게 들려 주시기를 제사와 예물을 기뻐하지 아니하시며 번제와 속죄제를 요구하지 아니하신다 하신지라 7그 때에 내가 말하기를 내가 왔나이다 나를 가리켜 기록한 것이 두루마리 책에 있나이다 8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의 뜻 행하기를 즐기오니 주의 법이 나의 심중에 있나이다 하였나이다 9내가 많은 회중 가운데에서 의의 기쁜 소식을 전하였나이다 여호와여 내가 내 입술을 닫지 아니할 줄을 주께서 아시나이다 10내가 주의 공의를 내 심중에 숨기지 아니하고 주의 성실과 구원을 선포하였으며 내가 주의 인자와 진리를 많은 회중 가운데에서 감추지 아니하였나이다 11여호와여 주의 긍휼을 내게서 거두지 마시고 주의 인자와 진리로 나를 항상 보호하소서(1-11)

 

하나님께서는 기다리며 부르짖는 자에게 마침내의 시간을 안겨주십니다.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건지시는 시간, 반석 위에 세우시는 구원의 시간 말입니다. 나아가 우리로 주님의 사랑과 진리를 선포할 시간을 허락해 주십니다.

 

(1) 하나님의 응답과 구원 찬양(1-3)

 

시인은 개인적인 구원 경험을 고백하며 노래합니다.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내게 기울이사 도움을 구하는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1). 길고 긴 기다림은 어두운 현실을 견디는 믿음의 표시입니다. 시인은, 그가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셨다고 합니다(2ab). 그러니까 시인은 ‘황폐한 웅덩이’와 ‘수렁’, 곧 생명을 위협하는 늪이나 진흙탕에서(렘 38:6) 하나님께서 건지셔서 죽다 살아났습니다. 고대 근동 세계에서 깊은 구덩이와 온통 진흙탕이어서 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은 죽음의 땅, 죽은 자들의 세계에 대한 비유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시인은 그가 나의 발을 반석 위에 세우시고 나의 발걸음을 견고하게 하셨다(2cd)고 말합니다. 수렁과 반석이 서로 대비되고, ‘일으켜 세우셨고’와 ‘견고하게 하셨다’라는 두 개의 동사가 서로 어울려 더 이상 생명을 위협하는 늪에 빠지지 않도록 완벽하게 구원하신 하나님을 강조합니다. 따라서 시인은 하나님의 구원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가 새노래를 내 입에 두셨으니/곧 우리 하나님을 향한 찬송이라/많은 이들이 보고 두려워할 것이요/여호와를 의지할 것이라’(3). 흥미롭게 ‘새 노래’(시 33:3: 96:1; 98:1; 144:9; 149:1; 42:10; 5:9; 14:3)와 찬송을 부르는 주체는 시인이지만, 새 노래를 주신 분은 여호와입니다. 새 노래와 찬송은 구원의 감격을 고백하고 선포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감이며 선물인 셈입니다.

 

(2) 하나님을 의지하는 행복과 하나님의 위대하심(4-5)

 

시인은 자신의 구원 경험에서 지혜와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의 언어가 지혜 가르침을 닮았습니다. 첫 마디가 시편 1편의 첫 절로 안내합니다. ‘행복하여라 여호와를 간직한 사람은’(4ab). 행복한 사람은 여호와를 ‘의지하고’(개역개정) 삽니다. 이는 여호와를 향한 그의 확신을 마음에 보물처럼 ‘간직한’ 사람을 뜻합니다. ‘행복한’(시 1:1; 32:1; 33:12; 렘 17:7) 사람에 대한 묘사는 계속됩니다. 교만한 사람들에게 눈을 돌리지 않고, 거짓에 휩쓸리지 않는 사람입니다(4cd). 오만하고 교만한 자들, 허위와 거짓과 기만에 치우친 자들은 거짓된 힘에 휘둘림을 당하게 됩니다. 행복할 수 없습니다. 반면에 여호와를 간직한 사람은, 곧 행복을 경험한 사람은 하나님의 행적을 찬미합니다. ‘행복한’ 사람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두고 ‘많다’고 말합니다. 시인은 많음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많습니다! 여호와 나의 하나님, 당신이 행하신 비범한 일들이’(5ab). 시인은 끊임없이 하나님께서 행하신 많은 일을 열거합니다. ‘우리를 향하신 당신의 생각이 많아, 내가 하나하나 열거하여, 자세히 말하려 해도 못한다. 그 일들을 내가 자세히 말하기에는 너무 많다’ (5cdef). 이처럼 시인은 하나님의 위대하신 행적과 업적을 말로 다 할 수 없음을 ‘많다’라는 형용사를 반복하면서 강조합니다.

 

(3)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배와 성실과 구원 선포(6-11)

 

이제 시인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제사, 곧 예배가 무엇인지 말합니다. 모순된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께서 언약 백성에게 모세를 통해 주셨던 희생 제사를 기뻐하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은 제사와 예물을 기뻐하지 않으셨고, 번제와 속죄제를 요구하지 않으셨음을 내 귀에 들려 주셨습니다(6). 짐승을 죽여 바치는 희생제물의 제사를 전면 거부하셨다는 뜻입니다. 이는 오용된 예배에 대한 비판이며, 형식적인 제사보다 순종의 가치를 강조한 것입니다(참조, 출 15:26; 삼상 15:22; 시 50:8-14; 암 5:21-22; 미 6:6-8). 이후 시인의 말은 해석하기 까다롭습니다. ‘내가 여기 왔다. 나에 대해 기록한 것이 두루마리 책에 있다’(7). 두루마리 책은 아마도 신명기 17:24-30에 기록된 왕의 자격과 임무를 기록한 이른바 ‘왕의 규례’일 가능성이 큽니다. 곧이어 시인이 ‘법’에 대해 말하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나의 하나님’을 부르며, 당신이 기뻐하시는 것 행하기를 내가 기뻐하고 당신의 법이 내 마음 가운데 있다고 합니다(8). 이는 하나님의 법, 곧 ‘토라’의 중요성뿐만 아니라 마음 판에 새겨진 ‘새 언약’(렘 31:33)과 오래전 모세가 언약 백성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판에 새기라고(신 6:6) 했던 고별설교를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시인은 많은 회중 가운데서 ‘의’를 알렸고, 내 입을 다물지 않겠다고 다짐할 뿐만 아니라 누구보다 여호와 당신이 알고 계신다며 호소합니다(9). 이뿐만 아니라 시인은 하나님의 ‘공의’, ‘성실’, ‘구원’을, 그리고 하나님의 '인자’와 ‘진리’를 많은 회중 가운데서 숨기지 않고 모조리 다 말했습니다(10). 여기 열거된 다섯 단어들은 시인 개인의 경험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언약 백성에게 행동으로 보이시는 은총입니다. 시인은 여호와를 부르면서 당신의 긍휼을 거두지 마시고 당신의 인자와 진리로 항상 지켜주시기를 간청합니다(11). 시인은 하나님의 은총과 관련된 단어들을 나열함으로써 어떤 순간에도 하나님의 성품이 철회되지 않고 발휘되어야 함을 강하게 촉구합니다.

 

[탄식] 재앙에서 나를 구하소서(12-17)

하나님께서는 우리 마음 속에 어떤 바람이 있는지 이미 다 아십니다. 하나님을 어려워하며 예의를 갖춘 모습을 보이기보다, 모든 것을 다 아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그분 앞에 마음을 토하십니다. 본문을 통해 다윗이 대적들의 수치와 낭패를 당하게 해 달라는 기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12수많은 재앙이 나를 둘러싸고 나의 죄악이 나를 덮치므로 우러러볼 수도 없으며 죄가 나의 머리털보다 많으므로 내가 낙심하였음이니이다 13여호와여 은총을 베푸사 나를 구원하소서 여호와여 속히 나를 도우소서 14내 생명을 찾아 멸하려 하는 자는 다 수치와 낭패를 당하게 하시며 나의 해를 기뻐하는 자는 다 물러가 욕을 당하게 하소서 15나를 향하여 하하 하하 하며 조소하는 자들이 자기 수치로 말미암아 놀라게 하소서 16주를 찾는 자는 다 주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시며 주의 구원을 사랑하는 자는 항상 말하기를 여호와는 위대하시다 하게 하소서 17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나 주께서는 나를 생각하시오니 주는 나의 도움이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라 나의 하나님이여 지체하지 마소서(12-17)

 

시인은 시련과 죄책에 사로잡힌 시간을 용서와 구원의 시간으로 바뀌 주시길 기도합니다. 자신의 죄에 지치고 타인의 조롱에 상처 입은 시간 속으로 찾아와주시길 간구합니다.

 

(1) 죄의 고백과 은총을 간구(12-13)

 

시인은 갑자기 다가올 위기를 예측한 것처럼 말합니다. 시인은 많은 재앙과 머리털처럼 많은 죄악들이 자기를 둘러싸고 덮쳐 낙심한 상태입니다(12). 11절에서 하나님의 긍휼과 인자와 진리가 떠나지 않기를 촉구했던 이유입니다. 시인은 다시 하나님의 도움을 청하는데, 이때 첫마디는 독특합니다. ‘나를 기뻐해 주소서’(‘은총을 베푸사’, 개역개정). 이 말은 자기를 친구처럼 기쁘게 맞이해주시기를, 호의적으로 다뤄주시기를 간청하는 말입니다. 더군다나 ‘여호와여 속히 나를 도우소서’(13b)라는 말에서 절박한 상황이 짐작됩니다.

 

(2) 생명을 해하려는 자들로 인한 탄식(14-15)

 

하나님께 ‘속히 나를 도우소서’(13b)라고 호소했던 이유가 있습니다. 시인은, 나의 목숨을 찾아서 공모하여 해하려는 자들, 나의 비참함을 기뻐하는 자들이 있음을 밝힙니다. 그러니 이들이 모두 수치와 낭패를 당하고 물러가게 해주시기를 호소합니다(14). 시인은 이들의 악의와 조롱의 심각성을 전달하려고 그들의 웃음을 표현하는 의성어(‘하하 하하’)까지 흉내 내며 고통의 생생함을 표현합니다. 이들이 자기들의 수치로 공포에 떨게 해주시기를(15) 청합니다.

 

(3) 여호와를 찾는 자들의 구원(16-17)

 

시인은 방향을 바꿔 자기를 해하려는 자들이 아니라 하나님을 찾는 자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당신을 찾는 모든 이들은 당신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게 하소서’(16). 또한 시인이 하나님의 행하신 일이 많음을 선포한 것처럼(5), 하나님의 구원을 사랑하는 자들이 ‘여호와는 위대하시다’라고 지속적으로 말할 수 있기를 간구합니다(16b). 소절 사이의 평행관계에서, 기쁨과 즐거움은 여호와의 위대하심을 드러내는 삶의 태도이며 방식입니다. 1인칭 발화자 ‘나’를 반복하는 절실함은 애잔하면서도 아름답습니다.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니/나의 주님(아도나이)은 나를 생각하시는/나의 ’도움‘이시며 나를 건지시는 분입니다/나의 하나님, 지체하지 마소서!’(17) 구약에서 가난과 궁핍은 비천함과 비참함을 대표하는 말입니다. 극도로 비참한 상태를 호소하는 시인은 하나님께서 지체하지 않기를 간청했고(13), 여전히 즉각적인 하나님의 개입을 바라며 구원의 긴박성을 아룁니다. 이는 오직 하나님만이 비참함에서 건져주실 구원자라는 사실과 사태의 심각성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무수한 죄라도 용서해주실 하나님의 너그러움이 간절한 때가 있습니다. 억압된 시간에 쉴 만한 자유를 주실 주님의 손길이 간절한 때가 있습니다. 우리의 모든 시간이 하나님의 구원과 연결되어 있음을 의심하지 말고 새 노래로 마침내 주실 시간을 기다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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