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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25-01)


유다의 불순종에 대한 심판

예레미야 25장 1-14절


 

설교자가 반응 없는 회중을 향해 설교하는 일만큼 힘이 빠지고 좌절되는 일이 있습니까? 아는 사람들에게 권고를 하지만 끝없는 거절은 정말 아프고 괴로운 일입니다. 계속 전하라고 하시는 하나님과전해도 듣지 않는 청중 사이에, 선지자의 고뇌는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일을 계속해야 할 이유는 무엇입니까?

 

 

  • 본문은 23년에 걸친 예레미야의 예언적 활동을 요약하고 앞을 내다보는 단락입니다. 유다는 ‘악한 길과 행위를 버리고 돌아오라’는 예언자(들) 선포를 거절했습니다. 하나님을 배반하고 우상을 섬긴 유다 백성을 여호와께서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손에 넘겨 징벌하십니다.

 

유다의 실패 이유(1-2)

하나님의 사랑은 고집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끝임 없이 그 백성들에게 사랑을 베푸셔서 하나님의 사랑을 누릴 수 있도록 하십니다. 하지만 끝임 없는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완악한 고집은 더욱 놀라게 합니다.

 

1유다의 왕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 넷째 해 곧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 원년에 유다의 모든 백성에 관한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니라 2선지자 예레미야가 유다의 모든 백성과 예루살렘의 모든 주민에게 말하여 이르되 3유다의 왕 아몬의 아들 요시야 왕 열셋째 해부터 오늘까지 이십삼 년 동안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기로 내가 너희에게 꾸준히 일렀으나 너희가 순종하지 아니하였느니라(1-2)

 

선포해야 할 메시지에 앞서 먼저 말씀이 주어진 ‘때’와 그 말씀을 들어야 할 ‘대상’이 매우 구체적으로 언급됩니다. 때는 ‘유다의 왕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 넷째 해 곧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 원년’으로, 특이하게도 유다 왕과 바벨론 왕의 연대기를 함께 사용합니다.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 원년’이 말씀 선포의 역사적 배경으로 중요했음을 시사해줍니다. 유다의 왕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 넷째 해는 36:1; 45:1; 46:2에 세 번 더 나오는데, 예레미야서의 구조에 따르면 유다의 파국적 운명이 결정된 해가 됩니다.

 

여호야김(608-598) 넷째 해는 주전 605년으로, 바벨론 왕 나보폴라살의 아들 느부갓네살이 바벨론 군대를 이끌고 갈그미스에서 애굽 왕 느고의 군대를 대파하고(46:2) 근동의 패권을 장악한 해였습니다. 갈그미스의 승리로 시리아와 가나안의 지배권이 애굽에서 바벨론으로 옮겨졌고, 예레미야가 오래전부터 선포했던 북쪽으로부터 오는 재앙도(9) 그 실체가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유다의 정치적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근동의 권력 지형도가 요동치는 때에 주어진 말씀이기에 ‘유다의 모든 백성’이, ‘유다의 모든 백성과 예루살렘의 모든 주민’이 들어야 합니다.

 

예언의 요약적 진술(4-14)

하나님께서는 열방과 통치자들을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하시지만, 그들의 불순종과 악행에 대해 눈감지 않으실 것입니다. 이스라엘을 심판하신 것은 영원한 심판이 되지 않을 것은 바로 하나님의 주권적인 통치 때문입니다. 그들을 향한 심판으로 세상은 힘의 논리로 진행되지 않고 하나님의 주권대로 진행된다는 것을 보이실 것입니다.

 

4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모든 종 선지자를 너희에게 끊임없이 보내셨으나 너희가 순종하지 아니하였으며 귀를 기울여 듣지도 아니하였도다 5그가 이르시기를 너희는 각자의 악한 길과 악행을 버리고 돌아오라 그리하면 나 여호와가 너희와 너희 조상들에게 영원부터 영원까지 준 그 땅에 살리라 6너희는 다른 신을 따라다니며 섬기거나 경배하지 말며 너희 손으로 만든 것으로써 나의 노여움을 일으키지 말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를 해하지 아니하리라 하였으나 7너희가 내 말을 순종하지 아니하고 너희 손으로 만든 것으로써 나의 노여움을 일으켜 스스로 해하였느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8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너희가 내 말을 듣지 아니하였느니라 9보라 내가 북쪽 모든 종족과 내 종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을 불러다가 이 땅과 그 주민과 사방 모든 나라를 쳐서 진멸하여 그들을 놀램과 비웃음 거리가 되게 하며 땅으로 영원한 폐허가 되게 할 것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10내가 그들 중에서 기뻐하는 소리와 즐거워하는 소리와 신랑의 소리와 신부의 소리와 맷돌 소리와 등불 빛이 끊어지게 하리니 11이 모든 땅이 폐허가 되어 놀랄 일이 될 것이며 이 민족들은 칠십 년 동안 바벨론의 왕을 섬기리라 12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칠십 년이 끝나면 내가 바벨론의 왕과 그의 나라와 갈대아인의 땅을 그 죄악으로 말미암아 벌하여 영원히 폐허가 되게 하되 13내가 그 땅을 향하여 선언한 바 곧 예레미야가 모든 민족을 향하여 예언하고 이 책에 기록한 나의 모든 말을 그 땅에 임하게 하리라 14그리하여 여러 민족과 큰 왕들이 그들로 자기들을 섬기게 할 것이나 나는 그들의 행위와 그들의 손이 행한 대로 갚으리라(3-14)

 

예레미야는 먼저 23년 동안 지속적으로 전한 자신의 예언자적 활동을 되돌아봅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받아야할 유다가 불순종한 것을 포괄적으로 고발합니다.

 

⑴ 예레미야의 고발(4-7)

 

‘유다의 왕 아몬의 아들 요시야 왕 열셋째 해부터 오늘까지 이십삼 년 동안’ 한결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지만 유다는 듣지 않았습니다(3). 1:2에 의하면 예레미야는 ‘아몬의 아들 유다 왕 요시야가 다스린 지 십삼 년’, 곧 주전 627년에 예언자로 부름을 받았고, 오늘에 해당하는 ‘여호야김 넷째 해’(1)는 주전 605년이기에 모두 23년의 기간이 됩니다.

 

36:2에서 여호와는 예레미야에게 ‘너는 두루마리 책을 가져다가 내가 네게 말하던 날 곧 요시야의 날부터 오늘까지 이스라엘과 유다와 모든 나라에 대하여 내가 네게 일러 준 모든 말을 거기에 기록하라’고 말씀하신다. 23년 동안 말씀을 선포했지만 성과가 전혀 없었습니다. 유다의 완고한 거절은 예레미야에게 국한된 반응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조상 때부터 유다는 예언자들의 선포에 귀를 닫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쉬지 않고 예언자들을 보내셨지만 유다는 일관되게 이들의 선포를 거절했습니다(4; 7:25-26; 26:5; 29:19; 44:4-5).

듣는 이스라엘의 부정적 반응이 압축적으로 한 번은 ‘너희가 순종하지 아니하였느니라’로, 다른 한 번은 ‘너희가 순종하지 아니하였으며 귀를 기울여 듣지도 아니하였도다’로 언급됩니다. 유다의 불순종은 의지적이고 총체적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유다는 예언자들을 통해 전달되는 여호와의 말씀에 최소한의 존경심도 표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모든 종 선지자’는 여호와와 예언자의 관계를 주인과 종의 관계로 보여줍니다. 종/예언자를 거절함으로써 유다는 주인/여호와를 거절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예레미야를 포함하여 예언자들을 보내 전하게 하신 말씀은 한마디로 회개의 요청이었습니다.

‘각자의 악한 길과 악행’에서 돌아오면(18:11; 23:22) 여호와께서 ‘너희와 너희 조상들에게 영원부터 영원까지 준 그 땅’에 살 수 있습니다(5). 이방 신들이나 우상을 섬기지 않는다면 여호와께서도 진노

하지 않으시고 해하지 아니하십니다(6). 회개 없이는 가나안도 없다. 가나안에서 살고 싶으면 우상숭배의 악에서 떠나 가나안을 선물로 주신 여호와께로 돌아와야 합니다. 그분께로 돌아와야만 그분의 진노와 재앙을 면할 수 있습니다. 언약ㅇ백성의 삶의 터전으로 주어진 땅이기에 언약을 파기했을 경우 가나안의 소유는 다시 원소유주이신 여호와께로 돌아가게 됩니다.

‘너희 손으로 만든 것으로써 나의 노여움을 일으키지 말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를 해하지 아니하리라’는 여호와의 위협이 곁들인 권면은 유다에 의해 철저하게 무시됐습니다. ‘너희 손으로 만든 것으로써 나의 노여움을 일으켜 스스로 해하였느니라’(7). 유다는 여호와의 명령을 어기고 우상을 숭배해 그분의 화를 자초했습니다. 유다에 임하는 파국적 재앙은 우상숭배의 필연적 결과였습니다.

 

⑵ 민족들을 포함한 유다의 심판(8-11)

 

예언자들이 선포한 여호와의 말씀을 무시하고 돌아오기를 거절한 유다에게 심판이 선포됩니다. 주전 605년 갈그미스 전투에서 애굽 군대를 궤멸하고 근동의 패권을 장악한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심판의 도구로 활용됩니다.

여호와께서 ‘북쪽 모든 종족과 내 종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을 데려다가 ‘이 땅과 그 주민과 사방 모든 나라’를 치게 해서 완전히 멸망시키십니다(9). 느부갓네살이 지휘하는 군대는 ‘북쪽 모든 종족’을 포함하는 대규모 원정군입니다(참조. 1:13). 바벨론 군대는 자국 병사 외에 동맹국에서 지원한 병사들과 정복당한 민족이나 지역에서 징집한 병사들로 구성된 제국군이었습니다.

 

침략군의 규모에 상응해 심판의 범위도 유다를 넘어 주변 나라들, 시리아와 가나안 지역의 모든 나라로 확대됩니다. 느부갓네살을 한정하는 ‘내 종’(27:6; 43:10)은 바벨론 왕이 여호와의 의지에 종속된 그분의 일꾼임을 시사해줍니다. 느부갓네살이 유다와 주변 나라들을 점령하지만, 이는 여호와의 명령을 수행한 것에 불과합니다.

문맥에서 보자면, 여호와께서는 당신 종들(예언자들)의 말 듣기를 거절한 유다를 당신 종(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을 보내 징벌하십니다.

 

9b-11a절은 심판이 얼마나 혹독하게 집행될지를 보여줍니다. 바벨론 군대의 침략을 당한 나라는 모두 ‘놀램과 비웃음 거리’(참조. 18:16; 19:8)와 ‘영원한 폐허’가 됩니다. 두려움을 야기할 정도로, 귀신이나 살 정도로 참혹하게 폐허가 됩니다. ‘영원한 폐허’(참조 49:13; 이사야 58:12; 61:4)도 파괴의 참혹함을 보여 주는 표현으로, 재건이나 회복을 기대할 수 없을 만큼 철저하게 파괴됩니다. 파괴된 땅에서는 축제와 결혼은 물론 일상생활도 불가능해집니다(10).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아무리 척박한 곳일지라도 있기 마련인 축제의 기쁨과 신랑신부의 환호가 사라져버립니다(참조. 7:34 16:9).

그뿐 아니라, 맷돌로 곡식 가는 소리도 들리지 않고 어두운 밤을 밝혔던 등잔 빛도 보이지 않게 됩니다. 주민들이 다 죽거나 떠났기에 결혼할 일도, 맷돌을 갈고 등불을 켤 일도 없습니다. 온 땅이 사람이 살 수 없는 폐허와 황무지(‘놀랄 일’)가 됩니다. 이 땅의 민족들은 칠십 년 동안 바벨론 왕을 섬겨야 합니다(11b). ‘칠십 년’(배경이해' 참조)은 한 세대 이상의 긴 기간으로 예언자의 선포를 거절한 현세대가 적에게 완전히 넘겨질 것을 말합니다.

 

⑶ 바벨론의 심판(12-14)

 

바벨론의 ‘칠십 년’ 패권에 뒤따르는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칠십 년이 지난 후에는 여호와께서 그들의 행위와 그들의 손이 행한 대로 갚으십니다(14b; 50:29b). 유다와 그 주변 나라들이 당한 대로 바벨론도 징벌을 받습니다.

여호와께서 저들의 죄악을 물어 ‘바벨론의 왕과 그의 나라와 갈대아인의 땅’을 영원한 황무지로 만드십니다(12). 다른 나라들을 ‘영원한 폐허’로 만든 바벨론이 마찬가지로 영원한 황무지가 됩니다.

칠십 년 동안 민족들의 섬김을 받았던 바벨론이 여러 민족과 큰 왕들을 섬기게 됩니다(14a). 민족들을 지배하던 바벨론이 민족들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바벨론의 멸망은 칠십 년 후의 일이기는 하지만 예레미야가 선포한 대로 반드시 성취됩니다(13).

현재 문맥에서 ‘그 땅’(저 땅)은 유다보다는 바벨론을 가리킵니다. 이 책에 기록한 나의 모든 말은 일차적으로는 민족들의 신탁이 수집된 46-51장을 가리키지만, 넓게는 예레미야서도 가능합니다.


23년간 실패를 거듭한 예레미야의 사역을 어떻게 평가해야 합니까? 실패라고 보아야 합니까? 가시적 성과 없이도 포기하지 않고 전해야 했던 이유는, 성과 없는 사역이야말로 하나님의 포기하지 않으시는 사랑과 은혜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끝없는 실패를 통해 드러나는 끝없는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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