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16-01)
이스라엘 왕 바아사와 엘라
열왕기상 15장 25절-16장 14절
자녀를 양육하다보면 자녀에게 경고할 때가 있습니다. 자녀가 성장하면서 좋아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 중에 사탕과 초콜릿을 좋아한다고 무조건적으로 많이 공급해 주지 않습니다. 이것들을 너무 많이 먹으면 치아가 상하기 때문에 많이 줄 수 없습니다. 자녀가 계속 요구할 때, ‘사탕과 초콜릿을 너무 많이 먹으면 치아가 상하게 된다.’고 경고합니다. 자녀가 부모의 경고를 받아들면 축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경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거절한다면 언젠가를 혹독한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바아사는 여로보암의 아들 나답을 죽이고 이스라엘의 제2대 왕조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여로보암이 걸었던 죄악의 길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에 여호와의 심판의 말씀이 바아사와 그 가문에도 전달되었습니다. 후에 아들 엘라가 왕위에 오르나, 병거 지휘관인 시므리에게 암살당합니다. 시므리가 바아사와 관련된 모든 이를 진멸함으로써 바아사 왕조는 막을 내립니다. 여호와의 말씀은 이처럼 계속 성취됩니다.
이스라엘 왕 바아사(15:33-16:7)
33유다의 아사 왕 셋째 해에 아히야의 아들 바아사가 디르사에서 모든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이십사 년 동안 다스리니라 34바아사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되 여로보암의 길로 행하며 그가 이스라엘에게 범하게 한 그 죄 중에 행하였더라 7:1여호와의 말씀이 하나니의 아들 예후에게 임하여 바아사를 꾸짖어 이르시되 2내가 너를 티끌에서 들어 내 백성 이스라엘 위에 주권자가 되게 하였거늘 네가 여로보암의 길로 행하며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범죄하게 하여 그들의 죄로 나를 노엽게 하였은즉 3내가 너 바아사와 네 집을 쓸어버려 네 집이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집 같이 되게 하리니 4바아사에게 속한 자가 성읍에서 죽은즉 개가 먹고 그에게 속한 자가 들에서 죽은즉 공중의 새가 먹으리라 하셨더라 5○바아사의 남은 사적과 행한 모든 일과 권세는 이스라엘 왕 역대지략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 6바아사가 그의 조상들과 함께 자매 디르사에 장사되고 그의 아들 엘라가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 7여호와의 말씀이 하나니의 아들 선지자 예후에게도 임하사 바아사와 그의 집을 꾸짖으심은 그가 여로보암의 집과 같이 여호와 보시기에 모든 악을 행하며 그의 손의 행위로 여호와를 노엽게 하였음이며 또 그의 집을 쳤음이더라(15:33-16:7)
새로운 왕조를 열어 북 이스라엘을 다스린 바아사는 여로보암과 나답의 최후를 보고 교훈을 얻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바아사도 여로보암의 길을 따르는 어리석은 왕에 불과했습니다.
(1) 이스라엘 왕 바아사(15:33-16:7)
유다 왕 아사 제3년에 이스라엘의 왕이 된 바아사(주전 908-886년)도 이전 왕들처럼 악한 왕으로 평가됩니다. 잇사갈 족속인 그는 북이스라엘의 강력한 에브라임 지파의 여로보암 왕조를 무너뜨리고 정권을 잡았습니다(15:27-28). 당시 남유다는 하나님으로부터 견고함을 보장받은 다윗 왕조와 유다 중심의 두 지파로 형성되었으나, 북이스라엘은 열 지파에다 하나님께서 선택한 지파가 따로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사사시대처럼 지파 간의 경쟁과 갈등이 여전했습니다. 그렇다해서 하나님께서 그들을 내버려두신 것은 결코 아닙니다. 북이스라엘도 모두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며(14:7; 16:2), 왕들도 다 그의 보살핌 아래에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로부암을 첫 왕으로 세우며, 다윗처럼 순종하면 다윗에게 지어준 견고한 왕국을 그에게도 줄 것이라 약속하셨습니다(11:38). 따라서 여로보암이 순종했다면 북왕국도 견고함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어리석게도 하나님을 배반했습니다. 수차례의 경고에도 하나님께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의 왕조는 파멸했고(15:29-30), 약속된 견고한 나라는 현실화되지 못했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바아사를 왕으로 삼아 그와 그의 지파와 나머지 백성에게 다시 순종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아사를 특히 티끌에서 높여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삼으셨습니다. “티끌”(16:2)은 ‘흙’, ‘먼저’의 뜻으로, 미천한 신분이나 가문을 가리킵니다. “주권자”는 앞서 사울, 다윗, 여로부암에게 적용된 칭호로(삼상 9:16; 삼하 7:8; 왕상 14:7), 바아사의 승격된 지위와 하나님의 호의를 부각합니다. 왕이 된 바아사는 다르사에서 24년(실제는 23년) 동안 다스렸습니다. 디르사가 왕의 통치 성읍과 매잘지로 소개된 것(15:33;16:6)은 수도가 세겜에서 디르사로 공식 이전됐음을 뜻합니다. 여로보암 가문을 전멸시키고 새 왕조를 시작한 바아사는 여로보암처럼 장기간 통치하는 특혜를 누렸습니다. 그러나 그는 여로보암의 죄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자신도 여로보암의 죄의 길을 따랐고, 백성을 우상숭배로 이끌어 죄를 더했습니다. 아람의 벤하닷과 동맹을 맺은 일(15:19) 또한 열방을 신뢰한 그의 죄를 고발합니다. 이로써 바아사의 이름은 ‘여호와의 눈에 악을 행한 왕’의 명단에 올랐습니다. 결국 바아사의 죄에 진노하신 하나님의 심판이 그에게 선언되었습니다. 아히야를 통해 여로보암과 가문에 대한 심판을 전하셨듯이, 하나님께서는 하나니의 아들 선지자 예후를 보내셨습니다. 바아사가 하나님의 주권 아래 왕이 됐지만, 여로보암을 따라 자신과 백성을 불순종과 우상숭배의 길로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죄의 고발은 심판의 정당성을 확인시켜줍니다. 그에게 임할 심판(16:3-4)은 여로보암에게 선포되고 성취된 징벌(14:10-11)과 동일합니다. 이는 또한 바아사가 여로보암 집에 저지른 행악이기도 합니다(15:29). 바아사에게 속한 모든 남자가 죽임당하고, 그들의 시신은 오물 같이 성읍과 들에 버려져 개와 새의 먹이가 될 것입니다. 대의단절과 시신의 유기는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한 심판임을 암시합니다(신 28:26). 바아사의 남은 행적과 권세는 역대지략에 따로 언급되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죄와 그에게 임할 심판은 한 번 더 기록됩니다(16:7). 이는 그에게 임할 심판이 정당하며, 그 심판이 확실히 임할 것을 재확증합니다. 그의 죄는 첫째, 여호와의 눈에 행한 모든 죄입니다. 원문은 이 악행을 ‘손의 행실로 하나님을 노엽게 한 일’과 ‘여로보암 집 같이 된 일’과 연결시킵니다. 이는 바아사 개인이 여로보암이 세운 잘못된 예배를 따르고 우상을 숭배했으며, 백성까지 같은 죄로 인도한 점을 가리킵니다. 둘째, 그가 여로보암의 집안을 몰살한 죄입니다. 여로보암의 아들 나답을 암살하고, 여로보암과 관련된 모든 생명을 다 제거한 일(15:27-29)은 그가 책임져야 할 죄입니다.
(2) 이스라엘 왕 엘라(16:8-14)
엘라(주전 886-885년)로 이어진 바아사 왕조는 여호와의 말씀대로 여로보암 왕조와 똑같은 종국을 맞습니다. 실제 두 왕조의 파국은 유사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엘라는 유다의 아사 왕 제26년에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그는 디르사에서 2년(실제는 1년)을 다스렸습니다. 그의 재위 기간은 여로보암의 아들 나답과도 같습니다. 엘라의 통치 내력으로는 그가 시므리에게 암살당한 사건만 나옵니다. 그날 엘라는 왕궁 책임자인 아르사의 집에서 술을 마시고 취해 있었습니다. 왕이 신하와 술자리를 갖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술자리를 빌미로 정국을 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에 3:1-4). 그러나 엘라가 수도 디르사에 남아 유흥에 취했을 때, 군대지휘관 오므리와 백성들은 목숨을 걸고 깁브돈에서 진 치고 있었습니다(15). 깁브돈 공격 시 나답이 암살당한 것처럼(15:27-28) 엘라의 죽음도 깁브돈과 연결성을 지닙니다. 군대가 출정해 있는 동안 왕이 수도에 머무는 데는 왕 개인과 나라의 안전을 꾀하거나, 군사 전략을 계획하고 조정하는 등 군사, 정치, 행정적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엘라가 남아서 과음하고 취한 상태라는 것은 왕으로서 불성실하고 부적절한 행동임을 폭로합니다. 마치 요압과 온 군대가 암몬과 전쟁 중이었을 때 다윗 왕이 저녁에 잠자리에서 일어난 일과 이후 밧세바와 간음한 일(삼하 11:1-2), 에스더 당시 유다인 진멸 조서가 발행된 날 아하수에로 왕이 하만과 연회를 벌인 일에 3:15)과 유사합니다. 엘라가 술에 취했다는 것은 그가 무방비 상태임도 귀띔합니다. 따라서 시므리가 그를 쉽사리 진압하고 암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시므리는 엘라의 신하로서 병거 절반을 맡은 지휘관이었습니다. 오므리와 군대가 전장에 나갔으므로, 시므리와 병거 부대는 왕궁을 수비했을 것입니다. 시므리는 직임 외에 혈통이 소개되지 않아, 바아사보다 더 미천한 신분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로보암(11:29-39)이나 바아사(16:1-2)와 달리 선지자를 통한 여호와의 승인도 기록에 없습니다. 왕가의 세습이 아닌, 왕의 신하가 왕좌를 차지한 것은 솔로몬의 노역 감독관 여로보암(11:26)이나 나답의 군인이었던 바아사(15:27)와 같습니다. 특히 암살과 숙청을 자행한 바아사의 등극 행태와 유사합니다. 또한 같은 때에 오므리(16:16)와 디브니(16:21)도 백성의 지지로 왕이 됩니다(16:21). 이처럼 당시 북이스라엘의 왕정은 몹시 불안정하고 위태했습니다. 한편 시므리는 엘라만 아니라 바아사 가문 전체를 몰살했습니다. 바아사가 여로보암 집안에 행한 대로 시므리도 바사아에게 속한 남자(‘벽에 오줌을 누는 자’)를 다 없앴습니다. 친구까지 죽임으로써 후환을 없애는 데 바아사(15:29)보다 더 치밀했습니다. 예후의 예언처럼 바아사와 관련된 자들의 시신은 여로보암 가문 사람들처럼 매장되지 못하고 성읍의 개나 들의 새의 먹이가 되었을 것입니다(16:3-4). 이로써 예후를 통해 바아사에게 선언된 하나님의 말씀이 성취되었습니다. 바아사 왕조의 파국은 여로보암 왕조처럼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었습니다. “바아사의 모든 죄”, “엘라의 죄”, “그들이 범죄하고”(16:13) 같은 어구가 이를 부각합니다. 이들 죄에 대한 언급은 바아사 집안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합당했음을 함축합니다. 특히 이들이 이스라엘을 “헛된 것들”로 이끈 일은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사기에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헛된 것들”(하발림)은 ‘우상들’을 가리킵니다. 원래 ‘입김’, ‘수증기’ 등의 뜻으로 공허함, 허무함, 일시적임, 무가치함을 비유적으로 함축한 표현입니다. 이 표현은 신명기 32:21에서 “허무한 것”으로 번역되어, 우상과 관련하여 하나님의 진노를 표현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시 이스라엘이 숭배했던 신들이 ‘가증한 것’, ‘귀신’, ‘그들이 알지 못하는 신’, ‘새로운 신’, ‘그들의 선조들이 두려워하지 않던 것들’임을 상기시키셨습니다(신 32:16-18). 하나님의 백성이 헛된 것들로 그의 진노를 격발하므로,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이 아닌 자들, 즉 지각없는 열방들로 하여금 이스라엘에 대한 분노를 격발하여 자기 백성을 멸하겠다고 하셨습니다(신 32:21-22). 우상숭배가 이스라엘에 계속되는 한 이스라엘은 점점 더 멸망에 가까워질 뿐입니다.
성경과 역사에서 보고 베운 교훈을 잊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잘 따르겠습니다. 교만한 왕 나답과 엘라의 집은 왕의 자리에서 내려와 진토에 묻히지 못할 만큼 비참한 자리로 떨어집니다. 오늘 귀하게 쓰임 받는 내가 내일도 그 충성된 자리에 가 있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를 추억하며 살지 말고 오늘 살아계신 하나님의 역사를 찬미하며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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