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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상(17-01)


성전을 건축하고 싶은 다윗

역대상 17장 1-15절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에 주목합니다. 신앙도 크고 화려한 외관들, 눈에 보이는 것을 주목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눈에 보이는 외관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약속하십니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의 뜻과 사람들의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뜻을 따라 순종하며 살아갈 때 복이 있는 것입니다.

 

  • 역대상 17장 1-15절까지의 이야기는 성경의 다른 책인 사무엘하 7장과 거의 같은 내용입니다. 하나님을 모신 언약궤를 예루살렘에 있는 자신의 궁전으로 옮겨온 다윗 왕은 이제 하나님을 위한 멋진 성전(하나님의 집)을 짓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나단 선지자에게 하나님의 뜻을 물어보았습니다. 역대상 17장 전체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그중 1-15절까지는 하나님께서 나단 선지자를 통해 다윗에게 그의 왕조(집안)를 굳건하게 세워주시겠다고 약속하시는 내용입니다.

 

여호와의 성전 건축을 원한 다윗(1-2)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 가면서 사람들이 좋아 보인 것이라도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신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아 보여도 하나님께서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일 앞에서 먼저 하나님의 뜻을 묻고 하나님의 일을 진행하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종종 이러한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고 싶어합니다.

 

1다윗이 그의 궁전에 거주할 때에 다윗이 선지자 나단에게 이르되 나는 백향목 궁에 거주하거늘 여호와의 언약궤는 휘장 아래에 있도다 2나단이 다윗에게 아뢰되 하나님이 왕과 함께 계시니 마음에 있는 바를 모두 행하소서(1-2)

 

17장은 사무엘하 7장을 거의 그대로 인용하고 있지만 몇 가지 차이가 있는데, 첫 번째가 1절입니다. 사무엘하 7:1은 ‘여호와께서 주위의 모든 원수를 무찌르사 왕으로 궁에 평안히 살게 하신 때에’로 시작함으로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평화를 주셨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여기서는 평화에 대한 보고 없이 그냥 ‘다윗이 그의 궁전에 거할 때’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역대기 저자는 다윗을 피를 많이 흘린 전쟁의 사람으로 평가(역대상 22:8)하고 있으며, 이어지는 18장부터 다윗이 전쟁하는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이 부분은 삭제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역대기는 솔로몬을 평화의 사람으로 평가합니다(역대상 22:9).

다윗은 자신과 여호와의 언약궤와 백향목 궁전과 휘장을 대조함으로 여호와의 법궤가 놓인 곳이 임시적이고 누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역대상 16:1에 따르면 언약궤는 장막 안 휘장 뒤에 있었을 것입니다. 백향목은 고대 사회에서 가장 좋은 건축 자재로 백향목 궁은 매우 고급스러운 궁을 의미합니다. 후에 솔로몬의 궁도 백향목으로 지어졌습니다. 다윗은 자신은 너무 좋은 곳에 살고 있는 반면에, 여호와의 보좌를 의미하는 법궤가 너무 누추한 곳에 있는 것에 대해 하나님 앞에 송구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이것은 자신에게 큰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대한 인간의 자연스러운 마음으로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런 하나님께 대한 감사를 표현하려고 합니다.

이런 다윗의 말에 나단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왕과 함께 계시니 마음에 있는 바를 모두 행하라고 대답합니다. 이것은 하나님께 묻지 않은 나단의 생각이며, 그는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다윗의 함께 하셨고 다윗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다윗이 성전 짓는 일도 허락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나단 선지자는 다윗의 질문에 하나님의 생각을 물어야 하는 선지자로서의 직무를 게을리하고 관성에 따라 대답합니다. 진정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은 모든 일에 하나님의 뜻을 찾고 행동해야 합니다.

 

나단에게 임한 하나님의 신탁(3-15)

신앙은 하나님께 무엇이 해드린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어 가시는 나라의 약속을 믿고 따라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항상 우리의 소원보다 하나님의 뜻이 우선합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위해 성전을 건축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나단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고 하나님의 뜻을 수용했습니다.

 

3그 밤에 하나님의 말씀이 나단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4가서 내 종 다윗에게 말하기를 여호와의 말씀이 너는 내가 거할 집을 건축하지 말라 5내가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올라오게 한 날부터 오늘까지 집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이 장막과 저 장막에 있으며 이 성막과 저 성막에 있었나니 6이스라엘 무리와 더불어 가는 모든 곳에서 내가 내 백성을 먹이라고 명령한 이스라엘 어느 사사에게 내가 말하기를 너희가 어찌하여 내 백향목 집을 건축하지 아니하였느냐고 말하였느냐 하고 7또한 내 종 다윗에게 이처럼 말하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처럼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를 목장 곧 양 떼를 따라다니던 데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삼고 8네가 어디로 가든지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 모든 대적을 네 앞에서 멸하였은즉 세상에서 존귀한 자들의 이름 같은 이름을 네게 만들어 주리라 9내가 또 내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한 곳을 정하여 그들을 심고 그들이 그 곳에 거주하면서 다시는 옮겨가지 아니하게 하며 악한 사람들에게 전과 같이 그들을 해치지 못하게 하여 10전에 내가 사사에게 명령하여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때와 같지 아니하게 하고 또 네 모든 대적으로 네게 복종하게 하리라 또 네게 이르노니 여호와가 너를 위하여 한 왕조를 세울지라 11네 생명의 연한이 차서 네가 조상들에게로 돌아가면 내가 네 뒤에 네 씨 곧 네 아들 중 하나를 세우고 그 나라를 견고하게 하리니 12그는 나를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의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리라 13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되리니 나의 인자를 그에게서 빼앗지 아니하기를 내가 네 전에 있던 자에게서 빼앗음과 같이 하지 아니할 것이며 14내가 영원히 그를 내 집과 내 나라에 세우리니 그의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 하셨다 하라 15나단이 이 모든 말씀과 이 모든 계시대로 다윗에게 전하니라(3-15)

 

이 단락은 나단에게 임한 하나님의 신탁 부분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성전 건축을 허락하지 않으시지만, 그 대신 다윗 왕조를 세워주시고 다윗의 후손에게 성전 건설을 허락하십니다.

 

(1) 다윗의 성전 건축을 허락하지 않으심(3-6)

 

나단의 생각과 달리 그날 밤에 하나님께서 나단에게 나타나셔서 세 가지 신탁을 주십니다. 4절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는 하나님께서 선지자에게 신탁을 주시는 전형적인 표현이며, 이 문구 다음에는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이 직접화법으로 나옵니다. 여기서 하나님께서는 ‘너는’이란 주어를 강조하여 성전 건축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다윗이 짓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는 ‘네가 나를 위해 내가 살 집을 건축하겠느냐’라는 수사의문문으로 부드럽게 거절한 사무엘하 7:5과 달리 여기서는 직접적이고 분명하게 절대 짓지 말라고 명령하십니다. 5-6절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주거 방식을 결정할 권한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5절에서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나온 날부터 지금까지 이 성막 저 성막에 있었다는 것은 아직 정착하지 못한 이스라엘과 동행하기에 적합한 형태의 이동식 장막 속에서 이스라엘과 함께하셨다는 의미입니다. 성막은 하나님께서 백성들이 어디로 가든 항상 함께하며 보호하신다는 상징입니다. 6절에서는 사사 시대를 언급하는데, 사사 시대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정착한 시기입니다. 만일 이때 하나님께서 원하셨다면 사사들 중 한 명에게 성전을 지으라고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성전을 짓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얼마든지 성전을 지을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사사들이 성전 짓느라고 재물을 모으고 백성을 노역에 동원하는 것보다 백성들을 잘 먹이고 잘 통치하길 원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백성의 지도자에게 가장 원하신 일은 자신이 맡긴 하나님의 백성들을 잘 돌보는 것이었습니다.

 

(2) 다윗 왕조를 세워주심(7-11)

 

이스라엘과 다윗 왕조에 대한 주도권은 다윗에게 왕조를 세워주시겠다는 약속에서도 계속 나타납니다. 여기서 하나님께서는 세 가지 약속을 하십니다.

첫째는 다윗의 이름을 위대하게 만들어주겠다는 것입니다. 7절에서 ‘내가’, ‘나의 백성’이란 단어를 통해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이지 다윗의 백성이 아니며, 하나님의 백성을 맡기기 위해서 양치기였던 다윗을 선택하셨다고 합니다. 7절은 하나님의 주도권과 다윗의 미천한 신분과 수동성이 강조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이며, 다윗은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대리자일 뿐입니다. 다윗의 성공은 다윗 개인의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며 대적들을 물리쳐주셨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그의 이름을 위대한 자들의 이름처럼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하십니다. 하나님은 신탁을 통해 다윗의 성공이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은혜를 베풀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우리는 종종 이 사실을 잊어버린 소위 성공한 기독교인들을 봅니다. 하나님께서 해주셨다고 이야기하지만, 설교나 책이나 간증에서 자신이 얼마나 열심을 내어 뛰어나게 했는지를 말하며, 자신을 높이는 이들을 많이 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하셨다는 사실을 잊고 자신을 드러내는 순간 하나님의 은혜는 멈추게 됩니다.

두 번째 약속은 백성들을 한 곳에 심으시겠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 땅을 그들의 거주지로 주어 다시는 그늘이 옮겨 가지 않게 하시고, 불의한 사람들이 해치지 못하도록 보호하시며, 모든 대적이 다윗에게 복종하게 만들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스라엘과 다윗에 대한 철저한 보호를 약속하신 것입니다. 세 번째 약속은 다윗 왕조를 세워주시겠다는 것입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집을 세우는 대신 하나님께서 다윗의 집을 세워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왕조는 대대로 세습하는 왕국으로 11절에서 이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3) 다윗의 후손의 성전 건설을 허락하심(12-15)

 

이 단락은 다윗의 후손에 대한 약속입니다. 첫째, 다윗의 후손이 하나님의 집을 건축할 수 있도록 허락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윗 대신 다윗의 자손이 하나님의 성전을 건설할 수 있도록 허락하십니다. 둘째는 하나님께서 그의 왕좌를 영원히 세워주시겠다는 것입니다. 12b-14절은 다음과 같은 구조를 갖는데, ‘왕좌를 영원히 세움/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됨/ 왕좌가 영원할 것’입니다. 이 구조에서 보면 한편으로는 다윗 왕조의 영원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상호 언약이 가운데 위치하여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사무엘하 7장과 다른 점은 잘못했을 때의 징벌이 빠진 것입니다. 역대기 저자가 솔로몬을 성전을 건설한 이상적인 왕으로 여겼기 때문에 솔로몬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는 생략합니다. 또 다른 차이점은 사무엘하 7:16에서는 ‘네 집과 네 나라’라고 표현하는데, 14절에서는 ‘내 집과 내 나라’라고 표현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윗 왕조를 세우는 목적이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라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다윗 왕이 하나님을 위해 성전을 짓고 싶어 했던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계획과 달리, 그의 집안과 왕조를 영원히 굳건하게 세워주시겠다는 더 크고 놀라운 약속을 주셨습니다. 이는 우리의 생각이나 계획보다 하나님의 뜻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물리적인 성전 건축보다 다윗 가문을 향한 영원한 언약을 통해 그분의 신실하심과 주권을 드러내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우리 삶과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크신 계획과 변함없는 약속을 신뢰해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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