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10-01)
사울 왕가의 몰락
역대상 9장 35절-10장 14절
하나님을 떠난 욕망은 거짓 환상으로 우리를 기만하다가 결국 절망으로 몰고 갑니다. 역사의 교훈이 그러하고 사는 현실이 그러합니다. 사울의 생은 우리가 멀리해야 할 것과 참되게 붙들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불행했던 왕 사울을 보며 얻어야 할 교훈은 무엇입니까?
- 사울의 족보를 끝으로 역대기는 역사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사울의 족보는 사울이 왕이 되고, 하나님 앞에 실패하고 다윗을 죽이려고 했던 사무엘서의 모든 이야기를 요약하는 역할 합니다. 10장은 사울의 죽음으로 시작되는데, 이것은 역대기의 중심인 다윗과 솔로몬의 이야기를 하기 위한 서론입니다.
사울의 족보(9:35-44)
믿음을 고백하는 것은 하나님과 언약 관계에 들어가는 것이고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고 순종의 삶을 살겠다는 의지의 결단입니다. 시간이 지나며 이것이 더 깊어져야 하고 커져야 합니다. 그것이 신앙의 성숙입니다. 다윗 이야기가 역대기 기록 중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다윗이 등장하는 배경을 말합니다. 역대기 기록자의 시각으로 그 배경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어 보입니다. ‘사울’입니다.
35기브온의 조상 여이엘은 기브온에 거주하였으니 그의 아내의 이름은 마아가라 36그의 맏아들은 압돈이요 다음은 술과 기스와 바알과 넬과 나답과 37그돌과 아히오와 스가랴와 미글롯이며 38미글롯은 시므암을 낳았으니 그들은 그들의 친족들과 더불어 마주하고 예루살렘에 거주하였더라 39넬은 기스를 낳고 기스는 사울을 낳고 사울은 요나단과 말기수아와 아비나답과 에스바알을 낳았으며 40요나단의 아들은 므립바알이라 므립바알은 미가를 낳았고 41미가의 아들들은 비돈과 멜렉과 다레아와 아하스이며 42아하스는 야라를 낳고 야라는 알레멧과 아스마웻과 시므리를 낳고 시므리는 모사를 낳고 43모사는 비느아를 낳았으며 비느아의 아들은 르바야요 그의 아들은 엘르아사요 그의 아들은 아셀이며 44아셀이 여섯 아들이 있으니 그들의 이름은 아스리감과 보그루와 이스마엘과 스아랴와 오바댜와 하난이라 아셀의 아들들이 이러하였더라(9:35-44)
역대상 1장부터 시작된 족보의 마지막에 붙은 사울 가문의 족보는 8:29-38을 그대로 반복한 것입니다. 다만 8:39-40은 빠졌는데, 베냐민 자손 전체에 대한 평가이기 때문에 사울에게만 집중하기 위해 여기서는 생략한 것입니다.
사울의 족보는 1장부터 시작된 족보를 마무리하면서 이어서 나오는 사울의 죽음에 대한 서론 역할을 합니다. 역대기는 첫 왕인 사울에 대한 이야기는 족보로 대신하고 사울의 죽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역대기 저자의 관심이 다윗과 솔로몬 왕정에 있기 때문입니다. 실패한 왕조인 사울에 대한 이야기는 족보로 대신합니다.
사울의 족보(10:1-14)
불순종의 결과는 심판을 가져옵니다. 완고한 마음은 인생을 불행으로 몰고 갔습니다. 기회를 주실 때, 속히 돌이켜야 합니다. 사울처럼 우매자의 전철을 밟지 말고 주님을 따라야 합니다. 불순종한 사울을 폐하시고 왕권을 다윗에게 주십니다. 다윗의 등장은 어둠이 지나가고 희망의 빛이 비치는 서막을 알립니다.
1블레셋 사람들과 이스라엘이 싸우더니 이스라엘 사람들이 블레셋 사람들 앞에서 도망하다가 길보아 산에서 죽임을 당하여 엎드러지니라 2블레셋 사람들이 사울과 그 아들들을 추격하여 블레셋 사람들이 사울의 아들 요나단과 아비나답과 말기수아를 죽이고 3사울을 맹렬히 치며 활 쏘는 자가 사울에게 따라 미치매 사울이 그 쏘는 자로 말미암아 심히 다급하여 4사울이 자기의 무기를 가진 자에게 이르되 너는 칼을 빼어 그것으로 나를 찌르라 할례 받지 못한 자들이 와서 나를 욕되게 할까 두려워하노라 그러나 그의 무기를 가진 자가 심히 두려워하여 행하기를 원하지 아니하매 사울이 자기 칼을 뽑아서 그 위에 엎드러지니 5무기 가진 자가 사울이 죽는 것을 보고 자기도 칼에 엎드러져 죽으니라 6이와 같이 사울과 그의 세 아들과 그 온 집안이 함께 죽으니라 7골짜기에 있는 모든 이스라엘 사람이 그들의 도망한 것과 사울과 그의 아들들이 다 죽은 것을 보고 그 성읍들을 버리고 도망하매 블레셋 사람들이 와서 거기에 거주하니라 8이튿날에 블레셋 사람들이 와서 죽임을 당한 자의 옷을 벗기다가 사울과 그의 아들들이 길보아 산에 엎드러졌음을 보고 9곧 사울의 옷을 벗기고 그의 머리와 갑옷을 가져다가 사람을 블레셋 땅 사방에 보내 모든 이방 신전과 그 백성에게 소식을 전하고 10사울의 갑옷을 그들의 신전에 두고 그의 머리를 다곤의 신전에 단지라 11길르앗야베스 모든 사람이 블레셋 사람들이 사울에게 행한 모든 일을 듣고 12용사들이 다 일어나서 사울의 시체와 그의 아들들의 시체를 거두어 야베스로 가져다가 그 곳 상수리나무 아래에 그 해골을 장사하고 칠 일간 금식하였더라 13사울이 죽은 것은 여호와께 범죄하였기 때문이라 그가 여호와의 말씀을 지키지 아니하고 또 신접한 자에게 가르치기를 청하고 14여호와께 묻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시고 그 나라를 이새의 아들 다윗에게 넘겨 주셨더라(10:1-14)
사울 왕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었습니다. 그런데 역대기 기록자는 사울의 족보를 간단히 언급한 후, 사울의 죽음 이야기로 바로 넘어갑니다. 그만큼 사울의 삶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교훈이 될 만한 내용이 적기 때문입니다.
(1) 사울의 죽음(10:1-7)
역대상 10-29장은 전체적으로 다윗의 이야기입니다. 다윗이 역대기에서 이렇게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그가 성전의 제도를 정비하고 성전 건축을 준비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구조 속에서 사울의 죽음 이야기는 사울 왕조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는 서론적 역할을 합니다. 역대상 10:1-14의 이야기는 사무엘상 31:1-13에서 인용하였고, 마지막 13-14절에서 역대기 저자의 평가를 집어넣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이스라엘과 블레셋 전투에서 사울이 죽기 적전 장면부터 시작됩니다. 이것은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전투가 왜 일어났는지 당시의 상황이 어떤지를 기록한 사무엘서의 내용을 알고 있음을 전제로 한 것입니다. 또한, 사울이 전쟁 전에 엔들의 신접한 여인을 통해 사무엘의 유령을 만나서 비참한 신탁을 받았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사무엘상 28장). 길보아 산에서 이스라엘 군대가 패하여 죽임을 당하고 사울의 세 아들도 죽임을 당합니다. 사울도 활 쏘는 자의 추격을 받아 화살에 맞고 심한 고통을 받게 되자 스스로 자신의 칼로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 쏘는 자로 말미암아 심히 다급하여’(3)라는 표현은 추격을 당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아니라 화살에 맞은 상처로 인한 고통을 말합니다. 역대상 8:40에서 사울의 후손이자 베냐민 지파의 자손인 울람의 자손은 모두 활을 잘 쏘는 자로 소개되는데, 그의 선조인 사울이 활 쏘는 자로 소개되는데, 그의 선조인 사울이 활 쏘는 자의 손에 고통을 당합니다. 죽음을 맞이한 모습은 매우 역설적입니다. 6절은 다시 전쟁에서 죽은 자들을 언급합니다. 여기서 사무엘상 31:6과 역대상 10:62 표현이 좀 다릅니다. 사무엘상 31:6에서는 ‘사울과 그의 세 아들과 무기 든 자와 그의 모든 사람들’이 죽었다고 말하는데, 블레셋과의 전투에 참여한 군인들이 모두 죽었다는 뜻입니다. 역대상 10:6에서는 ‘사울과 그의 세 아들과 그 온 집안’이 죽었다고 표현합니다. 이는 사울 가문 사람들이 모두 죽어 사울 왕조가 무너진 것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입니다. 7절에서 전쟁 결과로 에브라임 북부 길보아 지역에 살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곳에서 도망하였고, 그곳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빼앗기게 됩니다. 이것은 시간상 8-12절 이후 사건입니다. 화자는 시간의 흐름을 끊고 들어와 전쟁의 결과를 미리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2) 사울의 장례(8-12)
8절은 시간적으로 5절과 연결됩니다. 사울이 죽은 다음날 블레셋 사람들이 노획물을 챙기기 위해 전쟁터로 돌아옵니다. 고대에는 물자가 귀했기에 전쟁에서 죽은 적의 갑옷과 무기를 챙기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사울의 죽음을 몰랐던 블레셋 사람들은 노획물을 챙기는 과정에서 사울과 아들들의 죽음을 알게 됩니다. 사울과 왕자들의 옷과 무기는 일반 병사들의 것과 달리 좀 더 고급스러웠을 것입니다. 사울의 경우는 다른 이스라엘 병사들과 달리 철 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신분 확인이 더 수월했을 것입니다. 적국 왕인 사울의 죽음을 알게 된 블레셋은 전리품으로 사울의 갑옷을 챙기고 사울이 죽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확실하게 알리기 위해 머리를 베어 가져갑니다. 고대 전쟁에서는 적의 목을 베어 그 사람이 정말로 죽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9절에서 백성들뿐만 아니라 우상들에게도 소식을 전달한 것은 이 승리가 자신들이 섬기는 우상들의 도움 때문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승리를 축하하고 자기 신들에게 감사하기 위해 사울의 갑옷을 신전에 두었습니다. 여기서 사무엘상 31:10과 역대상 10:10이 다른데, 사무엘상 31:10에서는 사울의 갑옷은 아스다롯의 신전에 두고 사울의 머리는 벧산 성벽에 두었다고 표현하고 있는 반면에, 여기서는 사울의 갑옷은 그들의 신전에 두고 사울의 머리는 다곤 신전에 두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벧산 성벽과 다곤 신전인데, 다곤 신전에 사울의 머리를 두었다는 것은 사무엘상 5:2에서 블레셋 사람들이 빼앗은 언약궤를 다곤 신전에 가져다 놓은 것을 연상시킵니다. 역대기 저자는 다곤 신전이라는 장소를 통해 하나님께 대한 불신앙 때문에 망한 엘리의 집과 사울의 집을 연결하며, 사울의 집이 망한 것도 하나님께 대한 불신앙 때문이라는 사실을 은근히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울은 자신이 걱정한 것처럼 죽은 후에 큰 모욕을 당하고 있습니다.
사울의 죽음과 사울의 시체가 매우 심각하게 모욕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은 사울과 그의 아들의 시체를 거두어 자신들의 고향으로 가지고 와서 상수리나무 아래 유골을 묻습니다. 12절은 사무엘상 31:12-13을 요약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밤새도록 달려간 것과 시체를 불에 태운 사실을 생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뼈들을 묻었다’라는 동일한 문장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시체를 불태운 사실을 생략한 것일 뿐 다른 형태의 매장 방법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이 본문에서는 ‘시체’라는 단어를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게비야’ 대신에 아람어에서 유래된 ‘구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역대기 저자가 아람어의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줍니다.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이 사울과 그의 아들들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것은, 사울이 자신들을 구해준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사무엘상 11장), 사울이 비록 하나님께 죄를 짓고 벌을 받아 비참하게 죽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을 통해 평안히 땅에 묻힐 수 있도록 마지막 은혜를 베풀어주신 것입니다.
(3) 사울에 대한 평가(13-14)
이 부분에는 사무엘서에는 없는 역대기 저자의 독자적인 평가가 들어 있습니다. 역대기 저자는 사울의 죽음은 그가 여호와께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사무엘서에서는 신접한 여인에게 불려 올라온 사무엘의 입을 통해 사울의 범죄를 지적하고 하나님께서 그를 죽이 실 것이라고 말했는데, 여기서는 저자가 직접 사울의 죽음을 평가하고 있으며, 더 분명하게 사울의 죄와 여호와의 심판 관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울의 죄는 여호와의 말씀을 지키지 않은 것과 신접한 여인에게 가르침을 청하고 여호와께 묻지 않은 것입니다. 여기서 지적하는 잘못은 도덕적인 죄가 아닙니다.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 속에서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질책입니다. 하나님께 묻지 않고 하나님께서 금지한 신접한 여인을 찾아가 조언을 구한 것을 가장 심각한 죄로 꼽은 것입니다. 언약관계가 깨지면서 사울이 망했듯이, 이스라엘도 언약을 깨뜨리면서 망하여 포로로 끌려갔다 온 것입니다. 언약에 신실하지 못한 사울의 모습은 곧 이스라엘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역사는 거기서 끝나지 않고 이새의 아들 다윗을 통해 새롭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다윗에 대한 언급은 앞으로 나올 이야기의 서론입니다.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에게도 여전히 희망이 있음을 알려주는 상징입니다.
사울 왕가의 몰락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힘만 믿은 결과이며, 이는 우리에게 겸손히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함을 깨닫게 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질 때 비극이 찾아오므로, 우리는 항상 하나님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겨야 합니다. 다윗 왕가의 등장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과 은혜를 보여주며 우리에게 소망을 줍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믿음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러한 깨달음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 중심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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