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05-01)
언약궤 안치를 통한 하나님의 임재
역대하 5장 1-14절
현대 사회는 물질적 풍요와 성공을 맹목적으로 쫓도록 우리를 내몰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속에서 마음 한 켠의 공허함은 더욱 커져만 갑니다. 화려한 건물과 편리한 시스템은 겉모습만 채워줄 뿐, 진정한 만족을 주지는 못합니다. 이는 마치 솔로몬 성전 완공 전, 하나님의 임재를 갈망하며 방황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우리 역시 물질적인 풍요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영적인 갈망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따라서 우리는 삶의 우선순위를 재점검하고, 진정한 만족을 줄 수 있는 근원을 찾아야 합니다.
- 성전 완공 후, 여호와의 임재를 상징하는 언약궤가 시온 성에서 예루살렘의 완공된 성전으로 메어 올려졌습니다. 과거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광야에서 성막을 만든 이후 이 궤는 이리저리 옮겨졌고, 때로는 잘못 취급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하나님께서 지정하신 예루살렘, 그분의 성전 안 지성소에 안착합니다. 과거에 성막을 채웠던 하나님의 영광이 이제 완성된 성전을 가득 채웁니다.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임재가 솔로몬과 백성 그리고 이스라엘 왕국에 깃듭니다.
여호와의 성전 완공(1)
우리는 솔로몬의 모습을 통해 사명 완수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합니다. 시작의 열정만큼이나 마무리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맡겨진 일에 끈기를 가지고 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은 결코 가볍지 않으며, 그 완수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우리 자신에게도 큰 성취감을 안겨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내와 헌신을 통해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해야 합니다.
1솔로몬이 여호와의 전을 위하여 만드는 모든 일을 마친지라 이에 솔로몬이 그의 아버지 다윗이 드린 은과 금과 모든 기구를 가져다가 하나님의 전 곳간에 두었더라(1)
여호와의 성전이 완성되었습니다. ‘모든 일이 끝났다’(1; 왕상 7:51)라는 문장이 성전 건축물과 기구의 제작이 완료되었음을 알립니다. 여기에, 솔로몬과 다윗을 성전 건축의 공로자로 언급합니다. 솔로몬은 성전에 필요한 모든 기구를 만든 자로 소개되어, 성전 건축 전반이 그의 지휘 아래 이루어졌음을 시사합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성전을 위해 헌납한 보석, 전리품은 성전 건축 비용을 담당한 실질적인 동력이었습니다. 그의 봉헌물은 건축을 마친 후 성전의 재무를 위해 저장될 수 있을 만큼 넘쳤습니다. 성막을 제작하는 데 이스라엘의 자원하여 드린 헌물과 헌신(출 35:21-29), 모세와 이스라엘의 순종(출 39:42; 40:17-33)이 있었듯이, 성전을 건축하는 데도 다윗의 아낌없는 봉헌과 헌신, 솔로몬의 순종과 추진력이 있었습니다. 덧붙여, 이 모든 역사의 배후에서 함께하신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다윗의 아들이 하나님을 위해 성전을 건축할 것이라는 예고대로(대상 17:12), 하나님께서는 그 약속을 신실하게 지키셨습니다. 그와 같이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약속하신 영원하고 견고한 왕국(대상 17:12-14)이 성취될 것입니다.
여호와의 언약궤를 성전으로 옮김(2-10)
오늘날 우리 예배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배를 통해 우리는 그분을 만나고, 더욱 깊은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각자 받은 은사대로 예배를 섬기며, 헌신된 마음으로 봉사해야 합니다. 예배 순서를 존중하고 정해진 시간에 참여하며, 경건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은 예배에 임하는 우리의 중요한 자세입니다. 이러한 노력은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우리 자신 또한 은혜를 경험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2○이에 솔로몬이 여호와의 언약궤를 다윗 성 곧 시온에서부터 메어 올리고자 하여 이스라엘 장로들과 모든 지파의 우두머리 곧 이스라엘 자손의 족장들을 다 예루살렘으로 소집하니 3일곱째 달 절기에 이스라엘 모든 사람이 다 왕에게로 모이고 4이스라엘 장로들이 이르매 레위 사람들이 궤를 메니라 5궤와 회막과 장막 안에 모든 거룩한 기구를 메고 올라가되 레위인 제사장들이 그것들을 메고 올라가매 6솔로몬 왕과 그 앞에 모인 모든 이스라엘 회중이 궤 앞에서 양과 소로 제사를 드렸으니 그 수가 많아 기록할 수도 없고 셀 수도 없었더라 7제사장들이 여호와의 언약궤를 그 처소로 메어 들였으니 곧 본전 지성소 그룹들의 날개 아래라 8그룹들이 궤 처소 위에서 날개를 펴서 궤와 그 채를 덮었는데 9그 채가 길어서 궤에서 나오므로 그 끝이 본전 앞에서 보이나 밖에서는 보이지 아니하며 그 궤가 오늘까지 그 곳에 있으며 10궤 안에는 두 돌판 외에 아무것도 없으니 이것은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서 나온 후 여호와께서 그들과 언약을 세우실 때에 모세가 호렙에서 그 안에 넣은 것이더라(2-10)
성전 완공 후, 솔로몬은 여호와의 언약궤(또는 법궤)를 성전으로 옮기는 행사를 시작으로 성전 봉헌식(낙성식)을 거행합니다(5:27:22). 성전 공사 기록(3:15:1)은 평행 본문인 열왕기상 6-7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게 기술되었지만, 법궤 운반 및 성전 봉헌 내용(5:27:22)은 열왕기상 8:1-9:9보다 상세하게 기록되었고, 역대하 3-4장의 성전 공사 기록에 비해서도 비중 있게 다뤄집니다. 또한 법궤 운반에 대한 기록은 다윗의 법궤 운반(대상 13, 15-16장)과 모세 때의 성막 제작과도 긴밀하게 연결됩니다. 솔로몬은 그가 왕좌에 올라 기브온에 가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을 때처럼(1:2-3), 이스라엘 장로들과 각 지파 지도자들을 소집하여 언약궤를 옮기고 낙성식을 거행하는 일에 동참케 합니다(2-3). 이전에 다윗이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을 소집한 것과도 같습니다(대상 13:1-4;15:25). 솔로몬이 지도자들을 소집한 때는 제7월(에다님월)이었습니다(3; 7:8-10; 왕상 8:2,65). 성전 완공이 솔로몬 제11년(주전 959년) 제8월(불월)인 점(왕상 6:38)을 고려하면, 낙성식은 그 다음 해 제7월에 거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여호와의 언약궤는 규례에 따라 레위 제사장들이 운반했습니다(4-5). 법궤를 운반할 때 규례를 따르는 일은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규례에 따르면, 성막의 기구를 옮기는 일은 레위인 고핫 자손의 몫이었습니다(민 4:15;7:9). 법궤를 옮길 때는 궤의 고리에 막대기(채)를 꿴 채 어깨에 메고 운반해야 했으며(출 25:14),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성물을 만지는 일은 금지되었습니다(민 4:15). 이제 솔로몬에 의해 성전이 건축되고 궤가 다윗 성에서 성전으로 올라옵니다. 본문에서는 레위 제사장들이 궤를 올려왔다는 설명을 세 번 반복하고(4,5,7), 궤의 고리를 빼지 않고 고리에 채를 꿰어 옮겼음을 언급하여(9), 솔로몬이 다윗의 과오와 불순종을 반복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정하신 규례에 순종했음을 보여줍니다. 이와 더불어, 법궤뿐 아니라 기브온에 있던 회막과 회막의 기구들(1:3-6; 대상 16:39-40)도 성전으로 운반해 보관했습니다. 이는 다윗의 당부 (대상 22:19)에 대한 이스라엘과 솔로몬의 순종을 나타냅니다. 덧붙여, 광야 때 지은 성막이 새로 지은 성전에 합류됨으로써 하나님의 임재가 새 성전에 자리 잡을 것을 함의합니다. 솔로몬과 회중은 여호와의 언약궤 앞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마침내 궤를 지성소에 안치합니다. 이날 이스라엘이 제사를 통해 하나님께 바친 양과 소는 기록할 수도,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았습니다(6). 다윗이 법궤 운반 후 수송아지와 수양 각각 일곱 마리씩을 바친 것(대상 15:26)과 비교됩니다. 그때는 궤만 따로 다윗 성에 운반하는 행사였지만 지금은 궤를 새로 건축한 성전에 안착하기에, 솔로몬과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향한 아낌없는 감사와 헌신을 표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법궤는 제작된 후 이스라엘의 광야 여정 기간 동안 이리저리 옮겨졌고(민 33장), 블레셋인의 손에 넘어갔다가 이스라엘로 되돌아 왔으며(삼상 4:11; 5:1-7:2), 다윗 때에는 기브온에 있는 성막이 아닌 다윗이 시온 성에 준비해놓은 천막에 놓였습니다(대상 16:1). 이제 법궤는 제사장들에 의해 운반되어, 그 본연의 자리인 지성소 안 두그룹의 날개 아래에 안착했습니다(7). 그룹들의 편 날개가 각각 5규빗(2.3미터)으로 지성소의 양벽(총 20규빗)에 닿았으므로(3:11-13), 그 아래 놓인 궤(2.5x1.5×1.5규빗[120×70×70센티미터]; 출 25:10)를 완전히 덮었습니다. 그룹의 날개로 궤를 덮는 것도 다윗이 알려준 식양(대상 28:18)을 따른 것입니다. 궤의 고리를 꿴 채는 그 길이가 길어서 지성소 앞에서는 보이나 밖에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9). 궤 안에는 두 돌판, 즉 십계명이 적힌 돌판만 들어 있었습니다(10). 모세 당시에는 돌판 외에도 아론의 싹난 지팡이와 만나 항아리가 있었으나(히 9:4), 이제는 돌판만 남았습니다. 10절에서 ‘언약을 세우실 때’란 어구에서 ‘언약’이란 단어는 의미상 추가된 것이며, 나중에 솔로몬이 돌판을 ‘여호와의 언약’(6:11)으로 칭한 것을 참작하면, 이 어구의 가장 적절한 번역은 ‘여호와가 이스라엘과 맺은/세우신 그 돌판’(NAS)일 것입니다. 이처럼 돌판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시내산에서 세운 ‘언약’을 상징하여, 하나님과 이스라엘 쌍방간의 신의의 의무를 상기시킵니다.
성전에 임한 여호와의 영광(11-14)
마음을 모아 드리는 찬양과 예배는 강력한 힘을 지닙니다. 연합된 마음으로 하나님을 향할 때, 그분의 임재는 더욱 뚜렷하게 느껴집니다. 개개인의 마음이 하나 되어 울려 퍼지는 찬양은 하나님과의 깊은 교감을 이루도록 이끌어줍니다. 이처럼 일치된 마음은 예배의 감동을 배가시키고,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풍성하게 경험하도록 돕습니다.
11○이 때에는 제사장들이 그 반열대로 하지 아니하고 스스로 정결하게 하고 성소에 있다가 나오매 12노래하는 레위 사람 아삽과 헤만과 여두둔과 그의 아들들과 형제들이 다 세마포를 입고 제단 동쪽에 서서 제금과 비파와 수금을 잡고 또 나팔 부는 제사장 백이십 명이 함께 서 있다가 13나팔 부는 자와 노래하는 자들이 일제히 소리를 내어 여호와를 찬송하며 감사하는데 나팔 불고 제금 치고 모든 악기를 울리며 소리를 높여 여호와를 찬송하여 이르되 선하시도다 그의 자비하심이 영원히 있도다 하매 그 때에 여호와의 전에 구름이 가득한지라 14제사장들이 그 구름으로 말미암아 능히 서서 섬기지 못하였으니 이는 여호와의 영광이 하나님의 전에 가득함이었더라(11-14)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지성소에 안치하고 나오자, 레위인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며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음악을 담당한 레위인은 모두 다윗이 레위 자손에 따라 반열을 나누어 연주와 찬양의 직무를 맡긴 자들입니다(대상 23, 25장). 다윗이 언약궤를 옮긴 후 백성과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며 찬양과 악기로 하나님께 감사했을 때, 이들도 동참하여 책무를 다했습니다(대상 15-16장). 그 후로 아삽과 그에 소속된 자들은 시온성 법궤 앞에서 찬양을 담당했고(대상 16:37), 혜만과 여두둔과 그들에게 소속된 자들은 기브온에 있던 성막에서 찬양 직무를 담당했습니다(대상 16:41-42). 다른 장소에서 하나님께 찬양하던 자들이 새 성전에 모여 120명의 나팔 부는 제사장들과 ‘하나가 되어, 한 목소리를 내며’(13)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송한다. 다윗 때와 마찬가지로(대상 16:4,34), 그들의 찬양 내용은 ‘하나님은 선하시며 그의 인애가 영원하시다’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13). 선하심과 인애는 하나님의 속성이자 언약에 수반되는 요소입니다.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애에 대한 찬양은 다윗 시대에 궤를 운반할 때(대상 16:34)와 예배 때(시 106:1;107:1; 118:1; 136:1-26), 지금 여호와의 성전에 궤를 안치할 때, 또한 히스기야 시대에 전쟁터에서(대하 20:21), 포로에서 귀환한 무리가 성전 재건을 위해 기초를 놓을 때도(스 3:11-13) 울려 퍼지게 됩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애의 영원함은 노래에서뿐 아니라 실제 역사를 통해서도 실현되었고, 지금도 실현되며, 장래에도 영원히 실현될 것입니다. 레위인들의 찬송 소리에 하나님의 전이 구름으로 덮였습니다. 성전에 가득한 구름은 ‘여호와의 영광’, 즉 하나님의 임재를 가시적으로 나타냅니다(7:1). 하나님께서 구름 가운데 나타날 것이라고 말씀하신 그대롭니다(레 16:2). 모세와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성막을 완공하여 축조했을 때 구름이 성막에 충만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냈던 것(출 40:34-35)과 마찬가지입니다. 수백 년이 흐른 지금 새 성전에서 이 엄청난 광경을 목격한 제사장들은 하나님의 임재에 압도되어 맡은 일을 수행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으로 인해 성막이 거룩해지고 그분이 거주하시게 된 것처럼(출 29:43-45), 이제 하나님의 영광으로 덮인 이 성전도 거룩해졌고 하나님이 영원히 거주하실 처소가 되었습니다.
본문은 솔로몬 성전 완공과 언약궤 안치를 통해 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물질적인 풍요보다 하나님의 임재를 갈망하며, 연합된 마음으로 찬양과 경배를 드릴 때, 하나님의 영광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예배의 중심으로 삼고, 헌신된 마음으로 예배를 섬기며,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것이 진정한 예배자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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