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12-02)
인생에 대한 결론
전도서 12장 9-14절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혼자서 살아갈 수 없도록 만드셨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누군가의 도움을 주면서 살아가도록 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서로 도움을 주면서 무리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을 ‘공동체’라고 합니다. 그래서 가족공동체, 지역공동체, 교회공동체라는 말이 형성된 것입니다. 공동체에는 질서를 세우는 법칙이 있습니다. 이것을 관습, 규칙, 조례 그리고 법이라고 부릅니다.
- 본문은 전도서를 최종적으로 마감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전도자 솔로몬은 자신의 삶 가운데서 경험과 공부했던 지혜를 통해 ‘전도서’라는 지혜서를 작성했습니다. 본문은 전도서의 결론적인 부분입니다. 그 결론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인생의 허무를 알아야만, 거듭해서 인생의 허무를 말하고 또 말했던 것입니다.
전심으로 알아 가고자 함(9-10)
하나님을 경외하기 위한 첫 단계는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알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통해 자신을 알리시기 때문입니다. 솔로몬의 인생 결론을 살펴보면서, 전도자가 주는 인생의 결론을 우리 마음 가운데 새기고 간직하고 지켜나가기 원합니다.
9전도자는 지혜자이어서 여전히 백성에게 지식을 가르쳤고 또 깊이 생각하고 연구하여 잠언을 많이 지었으며 10전도자는 힘써 아름다운 말들을 구하였나니 진리의 말씀들을 정직하게 기록하였느니라(9-10)
옛날이나 현대나 국가를 통치하는 지도자들은 자기 백성들이 배우지 못함으로 무지 속에 빠지지 않도록 교육 기관을 만들어 교육시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란 표어로 교육을 위해 투자를 많이 합니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전도자인 솔로몬은 9-10절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역할을 밝힙니다.
(1) 지혜를 집대성한 전도자(9)
전도자 솔로몬은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백성들을 위해 많은 헌신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중에 백성들을 지혜롭게 만들어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첫째, 전도자는 “여전히 백성에게 지식을 가르쳤고”(9)라고 백성을 가르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는 지혜자로서 전도자에게 무엇보다 우선하는 역할입니다. 전도자는 많은 백성을 모아 지혜를 가르치는 자였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시는 교육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백성들을 모아놓고 많은 교육을 했던 것 같습니다. 둘째, 전도자는 “또 깊이 생각하고 연구하여 잠언을 많이 지었으며”(9)라고 하였습니다. 솔로몬은 백성들이 하나님 안에서 지혜로운 백성들이 되길 원하는 마음으로, 지혜의 보고인 잠언을 깊이 생각하고 연구하였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를 가지고 잠언을 많이 지었습니다. 열왕기 4장 32절에 의하면 솔로몬은 잠언 삼천을 말했습니다. 가히 상상할 수 없는 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많은 잠언들을 순서에 맞게 정리하여 잠언집을 만들었습니다. 전도자는 많은 사람에게 익숙한 잠언들을 연구해서 일목요연(一目瞭然)하게 집대성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혜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던 것입니다.
(2) 즐거움과 진리의 수호자(10)
전도자인 솔로몬은 이스라엘 백성이 지혜로운 백성이 되기 위해 노력한 것 중에, 지혜를 얻기 위한 수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는 1-8절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인생의 한계를 인정하고, 부족한 속에서 ‘즐겁게 사는 것’이 의미 있는 인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므로 이 구절의 ‘아름다운 말’은 ‘즐거움의 말들’이라고 변역할 수 있습니다(10). 이것은 단순히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하기 위한 우스게 말들 모았단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복과 기쁨이 되는 말들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공생애 당시 뭇 백성들에게 ‘은혜로운 말’(눅 4:22)을 하신 것과 같은 것입니다.
전도자 솔로몬은 이 책의 진리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실제적으로 호감이 가는 형식을 갖춘 책으로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말했습니다. 즐거움이나 은혜를 강조하다 보면, 정도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말 진리가 딱딱하지 않고 흥미롭게, 흥미롭지만 너무 가볍지 않게 진리를 정리해 나가려고 노력했던 것입니다. 그는 사람들에게는 유익을 끼치고 하나님께는 영광을 돌리는 진리의 말씀들을 정직하게 기록했습니다.
말씀으로 경계를 받음(11-12)
하나님의 말씀을 알아가는 과정에는 그 말씀이 우리를 찌르는 채찍과 같이 마음을 찌를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기준 앞에 죄인으로 드러나지 않을 자가 없기 때문에, 허물과 실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가 죄인임을 지적하고, 그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말씀이 우리의 약점이나 연약한 점을 들추어내기 때문입니다.
11지혜자들의 말씀들은 찌르는 채찍들 같고 회중의 스승들의 말씀들은 잘 박힌 못 같으니 다 한 목자가 주신 바이니라 12내 아들아 또 이것들로부터 경계를 받으라 많은 책들을 짓는 것은 끝이 없고 많이 부하는 것은 몸을 피곤하게 하느니라(11-12)
전도자의 수고를 통해 잘 갖추어진 진리의 말씀이 끼친 영향력을 설명합니다. 전도자는 지혜자여서 백성에게 지식을 가르쳤고, 자신이 깨달은 이치를 잠언으로 지었으며 전그 진리의 말씀을 정직하게 기록했다고 진술합니다. 전도서는 다른 지혜서의 목표와 의도, 그리고 권위의 궁극적인 근거에 관련시킵니다.
(1) 채찍 같은 진리의 말씀(11)
첫째는 자혜자들의 말씀이 ‘찌르는 채찍들 같고’(11)라고 표현합니다. 채찍은 짐승들을 볼 때 쓰는 막대기로, 끝에 못을 달아놓았습니다. 이 채찍은 목자들이 말을 듣지 않은 가축들을 바른 길로 가도록 하는데, 유용한 도구입니다. 따라서 ‘지혜자들의 말씀들은 찌르는 채찍들 같고’라는 말씀은, 지혜자들의 가르침이 사람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고 교정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영혼까지 찔러 자극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히브리서 4장 12절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질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다음 비유로, ‘잘 박힌 못’으로, 스승들의 말씀이 마음에 깊이 새겨진 것을 의미합니다. ‘스승들이 말씀들은 잘 박힌 못 같으니’, 여기서 스승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자들을 말합니다. 그들의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이 ‘잘 박힌 못’ 같다고 합니다. ‘잘 박힌 못’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고 싶으면 암벽가들을 보면 됩니다. 그들은 온 몸을 팩 하나에 싣고 바위에 매달려 있습니다. 그래도 안전합니다. 만약 못이 제대로 박혀 있지 않아서 못이 뽑혀 버린다면 천 길 낭떠러지기로 떨어져 죽고 말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들으면 잘 박힌 못과 같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기에 힘이 들기는 하지만 일단 받아들이면 그 말씀은 우리를 바른 길로 인도할 뿐 아니라 우리의 삶을 걸고하게 지지해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음으로 변화를 받았습니다. 어거스틴을 변화시킨 말씀은 로마서 13장 13-14절 말씀이었습니다.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마르틴 루터를 변화시킨 말씀은 시편 22편 1-2절이었습니다.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하여 돕지 아니하옵시며 내 신음하는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 요한 웨슬리는 루터의 로마서 주석 서문을 듣다가 변화되었습니다. 고아의 아버지 조지 뮬러는 시편 68편 5절의 말씀으로, 영적 대각성운동의 선구자 조나단 에드워드는 디모데후서 1장 17절의 말씀으로, 중국내지선교회 창시자인 허드슨 테일러는 요한복음 15장 5절의 말씀으로, ‘메시아’를 작곡한 음악가 헨델은 이사이 53장 4절의 말씀으로도 삶이 변화되었습니다.
(2) 전도자의 고충(12)
전도자는 이제 “내 아들들아!”라고 부릅니다. 이는 지혜 문학에서 아버지나 스승의 교훈을 전할 때 사용하는 전형적인 표현입니다. 청중의 관심을 환기시킬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여기서 ‘많은 책들’은 하나님이 없는 세상의 지식 모음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쓴 책은 끝이 없는 지식의 쓰레기를 모으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하나님이 없는 지식은 아무 쓸데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 없는 책을 짓는 일은 쓸데없는 일이고, 책을 쓰기 위해 공부하는 일은 그저 몸만 피곤하게 하는 것입니다.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아는 지식입니다. 다른 것 몰라도 하나님만 알면 그 사람은 산더미 같은 책을 읽은 사람보다 나은 것입니다.
마지막 충고(13-14)
하나님 경외는 인간의 기본 의무이며, 단순한 두려움을 넘어 하나님의 뜻을 존중하는 삶입니다. 이 경외심은 계명 준수로 구체화되어 도덕적 삶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굳건히 합니다. 인간의 모든 행위는 하나님의 심판 아래 놓이며, 현재의 삶은 미래의 심판에 영향을 미칩니다. 결국, 하나님을 경외하고 계명을 지키는 것이 진정한 삶의 의미와 영원한 가치를 찾는 길입니다. 전도서 전체를 마무리하는 결론은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기본적인 것들입니다.
13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14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13-14)
본문은 인간의 본분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모든 행위와 숨겨진 일까지 선악 간에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 중요함을 역설합니다.
(1) 사람의 본문(13)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솔로몬은 이제 전도서의 대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그 결론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이것이 바로 솔로몬이 허무를 통해서 깨달은 진리였습니다. 그는 사람의 본분이 무엇인가를 깨달았습니다. 여기서 ‘본분’이라는 말은 전부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키는 것이 사람에게 있어서 전부, 인생의 모든 것이라는 뜻입니다.
우리 인간이 하나님으로부터 지음을 받은 목적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키며는 것이고, 인생의 가치는 하나님을 섬기는데 달려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을 나서는 헛된 것이고, 사람도 하나님을 떠나서는 무의미한 것입니다. 인생은 창조주 되시는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 명령을 지키며 사는데서 참다운 만족을 얻을 수 있고 진정한 행복을 맛볼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복을 주시기 위해 요구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법도와 율례를 지키라는 것입니다. 말씀에 순종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위하기에 앞서 우리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며 사는 것이 사람의 본분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의 번영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리수를 두고 있습니다. 성도들조차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면 손해 본다고 생각해서 현실과 타협하고 하나님의 명령을 외면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면 돌아가는 길 같아도 지름길이요, 하나님의 말씀을 외면하면 지름길 같아도 돌아가는 길이요 결국에는 멸망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선하신 뜻 가운데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때로는 멀리 돌아가게 하실 때도 있습니다. 성경에서 확인할 수 있는 그 대표적인 한 예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곧바로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시지 않으시고 광야에서 무려 40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을 연단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이해할 수 없고, 우리 인생의 여러 국면에서 모순이 있을지라도 실망하지 말고, 끝까지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며 살아야 합니다.
(2) 사람의 본분(14)
원문에는 이 구절 첫머리에 ‘왜 그러냐고 하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14절은 앞서 언급한 13절의 이유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경외하고 명령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최후심판 때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모든 행위에 대하여 선악 간에 심판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행위는 씨를 심는 것과 같습니다. 씨를 심으면 반드시 거두게 되어 있습니다. 선을 심으면 반드시 선한 열매를 거두고 악을 심으면 반드시 악한 열매를 거두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선을 행하기가 절대 쉽지 않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는 일도 어렵지만, 선을 행하려 해도 사람들이 좋게만 보지 않고 이러쿵저러쿵 가만히 놔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남을 판단하기 좋아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판단에 너무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왜 그래야 할까요? 사람의 판단은 즉흥적이고, 부정확하고, 편파적일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판단은 결코 완전하지 못합니다. 그런 사람들의 판단에 안절부절못하고, 밥맛을 잃어버릴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므로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지 사람들에게 판단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어쩌다 선한 마음으로 선을 행했는데 좋지 못한 판단을 받으면 ‘내가 뭐 아쉬워서 이런 소리까지 들으면서 할 필요가 있겠는가?’라 하면서 쉽게 그만두고 말 것입니다. 선행의 모범입니다. 선행은 할 수 있는 한 은밀한 것이 좋은 것입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하나님은 언제나 어디서나 바라보고 계시고 때가 되면 은밀한 중에 갚아 주시는 것입니다. 항상 하나님의 눈을 의식하며 하나님 앞에서 행하는 성도님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본문에서는 인생의 궁극적인 결론을 하나님 앞에서의 삶으로 정리합니다. 지혜자는 많은 가르침을 주었지만, 그 핵심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 인간의 본분임을 강조합니다. 우리의 모든 행위는 결국 하나님의 심판 앞에 드러나므로, 순간적인 만족이 아니라 영원한 가치를 따라 살아야 합니다. 세상의 지식과 노력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을 중심에 두지 않으면 헛된 것이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경건한 삶을 통해 참된 지혜를 실천해야 합니다.[임마누엘]
구독과 아래 [광고베너] 클릭은
저의 성경 연구에 큰 힘이 됩니다
'21 전도서(완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도서(23) - 전도서 12장 1-8절 - 미래를 준비하는 인생들 (0) | 2025.04.09 |
---|---|
전도서(22) - 전도서 11장 1-10절 - 지혜로운 자의 삶 (0) | 2025.04.06 |
전도서(21) - 전도서 10장 12-20절 - 어리석은 자의 행동(2) (3) | 2025.04.04 |
전도서(20) - 전도서 10장 1-11절 - 어리석은 자의 행동(1) (0) | 2025.04.04 |
전도서(19) - 전도서 9장 11-18절 - 삶의 불확실성 속에서의 확신 (0) | 2025.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