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33-01)
선지자를 파수꾼 삼으신 하나님
에스겔 33장 1-20절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목적이 있습니다. 들에 핀 백합화 한 송이도, 하늘을 나는 새 한 마리도, 모든 것은 하나님의 창조하신 목적대로 순종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들만이 자신의 목적을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분명히 부르셨고, 모든 사람에게 사명을 주셨고, 그리고 각자의 사명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각자의 사명을 발견하며 그 사명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 주전 593년 그발 강가에서 예언자로 부름을 받은 에스겔의 예언 활동은 크게 두 단계로 나뉩니다. 주전 587년 유다가 바벨론에 멸망당하기까지는 심판 예언자로, 예루살렘에서 도망 온 사람에게서 예루살렘 성의 함락에 관한 소식을 듣고 난 후부터는 회계와 회복을 선포하는 파수꾼 예언자로 활동합니다.
파수꾼 예언자로 부름 받는 에스겔(1-9)
우리들이 받은 사명 중에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며, 하나님의 말씀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그 말씀대로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보내신 목적대로 살아갈 수 있고, 목적을 발견할 수 있고, 사명 받은 자로서 받은 사명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에스겔 선지자는 분명히 그 민족을 향한 예언자로서 부르심을 사명자였습니다.
1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2인자야 너는 네 민족에게 말하여 이르라 가령 내가 칼을 한 땅에 임하게 한다 하자 그 땅 백성이 자기들 가운데의 하나를 택하여 파수꾼을 삼은 3그 사람이 그 땅에 칼이 임함을 보고 나팔을 불어 백성에게 경고하되 4그들이 나팔 소리를 듣고도 정신차리지 아니하므로 그 임하는 칼에 제거함을 당하면 그 피가 자기의 머리로 돌아갈 것이라 5그가 경고를 받았던들 자기 생명을 보전하였을 것이나 나팔 소리를 듣고도 경고를 받지 아니하였으니 그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 6그러나 칼이 임함을 파수꾼이 보고도 나팔을 불지 아니하여 백성에게 경고하지 아니하므로 그 중의 한 사람이 그 임하는 칼에 제거 당하면 그는 자기 죄악으로 말미암아 제거되려니와 그 죄는 내가 파수꾼의 손에서 찾으리라 7인자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삼음이 이와 같으니라 그런즉 너는 내 입의 말을 듣고 나를 대신하여 그들에게 경고할지어다 8가령 내가 악인에게 이르기를 악인아 너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였다 하자 네가 그 악인에게 말로 경고하여 그의 길에서 떠나게 하지 아니하면 그 악인은 자기 죄악으로 말미암아 죽으려니와 내가 그의 피를 네 손에서 찾으리라 9그러나 너는 악인에게 경고하여 돌이켜 그의 길에서 떠나라고 하되 그가 돌이켜 그의 길에서 떠나지 아니하면 그는 자기 죄악으로 말미암아 죽으려니와 너는 네 생명을 보전하리라(1-9)
본문에서는 파수꾼의 경고가 사람들에 의해서 무시되었을 경우를 다룹니다. 적들이 쳐들어오는 것을 보고 경고의 나팔을 불었지만, 사람들이 이를 듣고도 경고를 받아들이지 않아서 사로잡혀 가거나 죽었다면 파수꾼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것입니다.
(1) 말씀의 계시(1)
본문에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1)라고 시작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에스겔을 이스라엘의 파수꾼으로 삼으셔서 하나님의 심판을 예고하십니다.
(2) 파수꾼의 책임(2-6)
파수꾼에게 가장 중요한 사명은 약탈이나 침략을 목적으로 은밀하게 접근하는 적을 발견해 사람들이 안전하게 피하거나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경고하는 것입니다. 파수꾼이 임무를 등한시하면 성은 적의 침략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됩니다.
하나님께서 유다가 멸망하기까지 심판 예언자로 활동했던 에스겔에게 새 역할을 맡기십니다. 에스겔은 위험을 경고하고 대비시키는 영적 파수꾼으로 임명됩니다. 에스겔의 역할이 하나님 말씀의 전달자에서 공동체의 영적 지도자로 확장된 것입니다. 그는 주어진 말씀만 선포하는 자가 아닙니다. 공동체의 영적, 도덕적 형편을 살펴 잘못된 길을 가는 자를 경고하여 그 길에서 떠나도록 도와야 합니다. 예언자가 공동체의 영적 파수꾼이 되면서 예언자의 책임이 강조됩니다. 임무를 소홀히 한 파수꾼이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처럼, 영적 경보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때 예언자는 엄중하게 책임을 져야 합니다.
유다가 멸망하기 직전에 활동한 예언자들은 성벽이 무너진 곳에 올라가지도 않고 성벽을 보수하지도 않았습니다. 평강이 없는데도 평강이 있다고 외쳤습니다(13:1-16). 구원 예언자들의 무책임한선포가 백성을 영적으로 마비시켰고 결국 멸망으로 떨어지게 하였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영적 파수꾼의 역할을 맡기시고 상응하는 책임도 지도록 하십니다.
(3) 파수꾼으로 세움 받는 에스겔(7-9)
특별히 이 단락은 에스겔 3:17-19의 내용과 문자적으로 거의 일치합니다. 여호와께서 에스겔을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임명하시고 파수꾼 예언자의 역할과 책임을 알려주십니다. 에스겔은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듣고 여호와를 대신하여 이스라엘에 경고해야 합니다. 파수꾼이 깨어서 주변에 다가오는 위협을 감지하여 경고를 발해야 하는 것처럼 예언자는 이스라엘 안에 불의와 불법을 잘 살펴서 사람들에게 악한 길에서 떠나도록 경고해야 합니다.
예언자는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정통이나 교리적 가르침이 아닌, 현재 영적이고 도덕적인 형편과 관련되어 지금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해야 합니다. 예언자의 지위와 사명이 공동체의 영적이고 도덕적인 지도자로 높여진 것에 일치하여 그 책임도 막중해지는 것입니다.
파수꾼으로서 예언자는 유다의 멸망을 전후한 시대적 배경에서 이해 될 수 있습니다. 왕정시대의 활동할 수많은 예언자들은 여호와께서 오고 있는 위기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고 예루살렘에 무조건적인 구원을 선포하다가 백성들을 멸망해 빠뜨렸습니다. 이들은 멸망의 위기에 처한 백성들에게 경고를 바르는 대신, 이들의 죄악된 길을 신학적으로 합리해 주면서 범죄를 조장하였습니다. 이들은 아무런 책임도지지 않고 자신의 이익에 따라 거짓으로 활동하는 에스겔 13:4에 황무지의 여호와 같은 자들이었습니다. 예언자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제대로 전달해야 되는 것입니다.
만약, 여호와께서 악인의 죽음을 알려주셨음에도 예언자가 경고하지 않으면, 그 악인은 자기 죄 때문에 죽겠지만 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예언자에게 물으실 것입니다(8). ‘내가 그의 피를 네 손에서 찾으리라’는 경고를 하지 않아 악인을 죽음에 빠뜨린 예언자의 과실을 살인죄에 준하는 죄로 언급합니다. 예언자가 악인에게 그 악한 길에서 떠나라고 경고하였는데도, 그가 자기 길에서 떠나지 않으면, 그는 자기 죄 때문에 죽고 예언자는 생명을 보존할 것입니다(9). 파수꾼이 깨어 주변의 위험을 감지해서 경고를 발해야 하는 것처럼 예언자는 이스라엘 집안의 행실을 잘 살펴 악인에게 그 악한 길에서 돌아서도록 경고해야 합니다.
범죄한 의인과 회개한 악인(10-20)
코로나와 같은 전사회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을 때, 속히 회복될 날을 달라고 기도할 뿐 아니라 십자가의 고통에 온전히 통참하여 자신이 죽어야할 것, 자신이 정리해야 할 것, 자신이 버려야할 것이 무엇인지를 잘 살려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과 함께 새로운 자신과 가정으로 부활하는 은혜가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 다시 말씀하십니다.
10그런즉 인자야 너는 이스라엘 족속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말하여 이르되 우리의 허물과 죄가 이미 우리에게 있어 우리로 그 가운데에서 쇠퇴하게 하니 어찌 능히 살리요 하거니와 11너는 그들에게 말하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나는 악인이 죽는 것을 기뻐하지 아니하고 악인이 그의 길에서 돌이켜 떠나 사는 것을 기뻐하노라 이스라엘 족속아 돌이키고 돌이키라 너희 악한 길에서 떠나라 어찌 죽고자 하느냐 하셨다 하라 12인자야 너는 네 민족에게 이르기를 의인이 범죄하는 날에는 그 공의가 구원하지 못할 것이요 악인이 돌이켜 그 악에서 떠나는 날에는 그 악이 그를 엎드러뜨리지 못할 것인즉 의인이 범죄하는 날에는 그 의로 말미암아 살지 못하리라 13가령 내가 의인에게 말하기를 너는 살리라 하였다 하자 그가 그 공의를 스스로 믿고 죄악을 행하면 그 모든 의로운 행위가 하나도 기억되지 아니하리니 그가 그 지은 죄악으로 말미암아 곧 그 안에서 죽으리라 14가령 내가 악인에게 말하기를 너는 죽으리라 하였다 하자 그가 돌이켜 자기의 죄에서 떠나서 정의와 공의로 행하여 15저당물을 도로 주며 강탈한 물건을 돌려 보내고 생명의 율례를 지켜 행하여 죄악을 범하지 아니하면 그가 반드시 살고 죽지 아니할지라 16그가 본래 범한 모든 죄가 기억되지 아니하리니 그가 반드시 살리라 이는 정의와 공의를 행하였음이라 하라 17그래도 네 민족은 말하기를 주의 길이 바르지 아니하다 하는도다 그러나 실상은 그들의 길이 바르지 아니하니라 18만일 의인이 돌이켜 그 공의에서 떠나 죄악을 범하면 그가 그 가운데에서 죽을 것이고 19만일 악인이 돌이켜 그 악에서 떠나 정의와 공의대로 행하면 그가 그로 말미암아 살리라 20그러나 너희가 이르기를 주의 길이 바르지 아니하다 하는도다 이스라엘 족속아 나는 너희가 각기 행한 대로 심판하리라 하시니라(10-20)
에스겔의 심판 예언이 현실로 확인된 이후, 포로로 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에스겔 예언에 진정성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문제를 제기 합니다. 죄로 인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했다면 자신들에게 미래가 있겠냐는 것입니다.
(1) 허물과 죄로 멸망한 이스라엘의 구원 가능성(10-11)
에스겔의 심판 예언에 따라 예루살렘이 함락당하고 유다가 멸망한 후 바벨론 유배민은 절망의 심연에 떨어졌습니다. 성전과 다윗왕조가 자리한 예루살렘이 바벨론 점령군에 의해 잿더미가 된 것은 언약관계의 완전한 파기를 의미했습니다. 그러므로 새로운 출발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우리의 허물과 죄’ 때문에 심판을 받아 멸망했기에 유배민은 언약관계의 회복과 같은 심판 이후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게 됐습니다. 유배민의 눈에는 절망적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죄가 초래한 심판의 영향 아래 살다가 유배지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뿐이었습니다. 미래의 소망을 잃고 자포자기의 심정에 빠진 유배민에게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시작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포로로 온 이스라엘 백성들의 자기포기적인 질문에, 하나님께서는 분명한 어조로 새로운 시작이 가능하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악인이 죽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시고 악인이 자기 길에서 돌이켜 사는 것을 기뻐하시는 여호와의 성품이 유배민에게 구원의 문을 활짝 열어줍니다. 이스라엘은 지금 여호와께로 돌아오기만 하면 됩니다. 과거의 죗값은 현재의 결단에 따라 극복될 수 있습니다.
(2) 범죄한 의인과 회개한 악인(12-16)
12절은 타락한 의인의 멸망과 죄악에서 돌이킨 악인의 구원을 선언적으로 진술하고, 13절은 다시 타락한 의인의 경우를, 14-16절은 회개한 악인의 경우를 다룹니다. 의인의 이전 의와 악인의 이전 죄가 이들의 미래를 결정짓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인정한 의인이 있을지라도 자기 의를 믿고 악을 행한다면 지은 죄로 인하여 죽게 되고, 하나님께 죽음을 선고 받았을지라도 죄에서 떠나 의를 행하면 행한 의로 인하여 살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판단하시는 결정적 기준은 과거 행위(업적)가 아니라 현재의 삶입니다. 지금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어두웠던 과거가 극복될 수도, 자랑스럽던 과거가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악인이 사는 것을 기뻐하시기에 이스라엘이 과거의 무거운 짐을 운명의 굴레처럼 지고 사는 것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이스라엘이 과거를 뒤로하고 현재의 삶에 책임을 지며 살기를 원하십니다.
‘죄에서 떠남’은 물론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담보로 받은 것을 돌려주고 강제로 빼앗은 것을 배상하고, 생명의 길로 인도하는 율법을 따라 불의를 저지르지 말아야합니다. 이처럼 정의와 공의를 실천하면서 살면 과거에 저지른 죄악은 하나도 기억되지 않습니다.
(3) 미래를 결정하는 현재의 삶(17-20)
유배민은 하나님께서 알려주신 구원의 길을 ‘주의 길이 바르지 않다’며 한마디로 거절합니다. 하나님의 공의를 율법적으로, 곧 악인을 심판하는 공의로 이해하는 자들에 맞서 하나님께서는 다시금 앞의 주장(12-16)을 반복하십니다. 의인이 공의를 떠나 죄악을 범하면 그 죄악 때문에 죽게 되고, 악인이 악에서 돌아서서 정의와 공의를 행하면 그것들 때문에 살게 됩니다. 이스라엘 족속의 미래는 현 세대가 지금 어떤 삶을 사느냐에 달려 있지, 조상들의 과거 의로움이나 신학적 전통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유배민은 절망에 빠져 한탄하지 말고(10) 하나님께서 내미신 손을 잡고 구원의 미래로 나가야 합니다. 악인을 살리는 하나님의 공의에 이의를 제기하고 자기 길로 가는 자들은 저마다 걸어온 길에 따라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경고의 사자로서의 사명을 부여하시며, 책임 있는 전파자의 역할을 강조하십니다. 죄인을 경고하지 않으면 그의 피에 대한 책임이 전파자에게 돌아간다고 경고하십니다. 또한, 회개하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자비가 임함을 상기시킵니다. 우리는 각자의 삶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경고하는 사명이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공의와 사랑으로 모든 인류를 구원하고자 하시는 분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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