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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16-04)


다시 원망하는 이스라엘을 위한 중보기도

민수기 16장 36-50절


 

하나님께서는 죄를 미워하시며, 죄에 대해 보응하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죄를 지을 경우 오래 참으시지만, 정해진 한계를 넘으면 진노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진노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중보기도입니다. 중보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고, 죄로 인해 초래된 결과를 덜어낼 수 있습니다.

 

  • 본문은 고라와 그를 따랐던 사람들이 심판을 받은 이후, 남은 조치가 어떻게 마무리되는지를 알려줍니다. 히브리어 성경에서는 16:35-50이 17:1-15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두 가지 주제가 나오는데, 첫째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타 죽은 250명이 가져왔던 향로를 처리하는 것이고, 둘째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순종과 반역을 사하는 아론의 속죄 사역에 대한 것입니다.

 

반역자들의 향로가 성막에 헌정됨(36-40)

악에 대한 심판에는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교만도 하나님의 진노를 부르지만, 원망도 하나님 앞에서 만만치 않은 죄입니다. 원망은 하나님의 진노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습니다. 회개하지 않고 원망하는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진노의 불은 민족 전체를 멸망으로 몰아갈 수도 있습니다.

 

36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37너는 제사장 아론의 아들 엘르아살에게 명령하여 붙는 불 가운데에서 향로를 가져다가 그 불을 다른 곳에 쏟으라 그 향로는 거룩함이니라 38사람들은 범죄하여 그들의 생명을 스스로 해하였거니와 그들이 향로를 여호와 앞에 드렸으므로 그 향로가 거룩하게 되었나니 그 향로를 쳐서 제단을 싸는 철판을 만들라 이스라엘 자손에게 표가 되리라 하신지라 39제사장 엘르아살이 불탄 자들이 드렸던 놋 향로를 가져다가 쳐서 제단을 싸서 40이스라엘 자손의 기념물이 되게 하였으니 이는 아론 자손이 아닌 다른 사람은 여호와 앞에 분향하러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함이며 또 고라와 그의 무리와 같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 여호와께서 모세를 시켜 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36-40)

 

땅이 갈라진 몰살의 심판과 동시에 하나님의 불이 내려와 회막 앞에서 분향을 시도하던 주동자들이 신적인 화형을 당한 후,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사용한 향로들을 봉헌해 바치라고 명령하십니다. 이 일을 주도할 사람은 아론의 아들 엘르아살입니다(37). 아론의 두 아들 이제 엘르아살과 이다말만이 생존해 있으며, 그중 엘르아살이 장남이기에 대제사장의 계보를 잇는 자격을 갖습니다. 이 250개의 각자의 향로는 그 자체로 불법적으로 제작된 비품들이었으며, 재료는 39절에서 확인되듯이 놋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의 불이 떨어진 그곳에 아직 불이 붙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붙는 불 가운데서 반역자들이 사용한 향로들을 모아서 그 불, 곧 타고 있던 숯을 다른 곳에 쏟아 버리라고 명령하십니다. 그리고 그 향로들이 거룩하다고 선언하십니다(37). 그 놋향로들도 불법 적인 비품이었지만, 그것들 안에 타고 있던 불도 불법 적인 불이 었음이 분명합니다. 그 향로들에 담긴 불이 여전히 부정결했다면, 왜 그 향로들 자체는 거룩한 것입니까? 38절에서 하나님께서는 그것들이 자신에게 헌정된 물건들이기 때문에 거룩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말해 그들은 자신들의 죄로 심판받아 죽었다 해도, 그들이 여호와께 바친 그 헌물들이 무효가 되진 않는다는 것입니다. 원래 구약의 정신에 따르면 죄인들과 부정을 탄 사람의 헌물은 효력이 없고 애초에 제사를 바칠 수 없습니다. 산혈이 흐르는 산모와 악성 피부병 환자들 및 유출증을 지닌 사람들을 비롯하여(레 12-15장), 레위기 전반에서 부정한 자들과 죄인들(레 18-20장)은 성전에 오를 자격 자체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됩니다.

그런데도 이 놋 향로들이 거룩한 헌물로 하나님께 바쳐진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그것들은 ‘헤렘’의 징벌로 하나님께 바쳐진 물건들입니다. 둘째, 반역자들이 하나님께 헌정했던 물건들입니다. 둘째의 경우 그런 물건들은 원칙상 성물의 자격이 없으나 사안의 특수성과 중대성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예외적으로 성물로 받으신 것으로 추론됩니다. 그것은 이 사건을 후대의 영원한 교훈으로 삼기 위한 하나님의 주권적 조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놋 향로들을 녹여 동판을 만들어 제단 벽에 붙이라 하셨고, 엘르아살은 하나님의 지시대로 행합니다(39-40). 이로써 놋 향로가 제단을 위해 거룩하게 재활용되었습니다. 마당의 번제단은 내구성이 강한 조각목으로 짠 뒤 전체를 놋으로 입혀 화력에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번제단의 장기적 사용과 때로 강한 화력이 수반된 무리한 사용은 동판의 보수나 교체를 필요하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현재의 놋 향로들이 바로 번제단 벽의 금속판을 더 강화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됩니다. 동시에 그 동판은 이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표’(38), 즉 기념물(40)이 될 것입니다. 그것은 대대로 누가 성막의 본당, 즉 회막 안에 들어와 향을 피울 자격이 있는지 기억하게 하는 경고판이 될 것입니다(40).

 

백성들의 원망과 하나님의 심판(41-45)

한번 악한 마음에 사로잡히면 쉽게 고쳐지지 않습니다. 마음에도 길이 있어, 한번 만들어지면 좀처럼 돌이키기 어렵습니다. 완악해진 마음은 하나님에 대한 무지로 더욱 악해져 갑니다. 하나님의 의로운 심판을 눈으로 목격하고도 강퍅한 마음은 쉽사리 돌이키지 않습니다.

 

41이튿날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여 이르되 너희가 여호와의 백성을 죽였도다 하고 42회중이 모여 모세와 아론을 칠 때에 회막을 바라본즉 구름이 회막을 덮었고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났더라 43모세와 아론이 회막 앞에 이르매 44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45너희는 이 회중에게서 떠나라 내가 순식간에 그들을 멸하려 하노라 하시매 그 두 사람이 엎드리니라(41-45)

 

고라와 그의 무리가 전대미문의 두려운 현상이 동반된 무서운 벌을 받았음에도 회중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동이 트자, 모세와 아론에게 항의 집회를 하러 몰려들었습니다. 전날 가졌던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은 불과 하룻밤밖에 지속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모습은 사람의 죄의 뿌리가 얼마나 깊고 완고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만듭니다. 하룻밤만 지나면 맘이 바뀌어 열 번이나 고집을 부린 바로나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이나 강퍅함에 있어서 차이가 없습니다.

백성들은 “너희가 여호와의 백성을 죽였다”라고 항의합니다(41). 회중은 심지어 모세와 아론을 죽이려 했습니다. 이때 다시 한번 회막 위의 구름이 회막을 뒤덮었습니다. 분명 이 표현은 구름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다는 것이 아니라, 회막 위에 떠 있던 구름이 점점 커지면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띈 채 움직이는 현상을 가리킬 것입니다.

“모세와 아론을 칠 대에”라는 말은 무기나 돌로 그들을 쳤다는 뜻이 아니라 ‘대적할 때에’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그런 반역이 자행되고 있을 때, 하나님의 장엄한 영광이 다시 한번 현현한 것입니다. 모세와 아론은 회막에서 자신을 드러내신 하나님 앞으로 다가갔습니다(43). 아마도 정황상 또다시 하나님의 심판이 임박했음을 즉시 알아차리고, 회개치 않는 회중을 위해 하나님께 탄원의 기도를 올리려 했을 것입니다. 곧 하나님의 무서운 경고가 전달되었습니다. “내가 즉시/단숨에 그들을 없애버릴 것이다” ‘즉시’는 긴급성과 신속성을 동시에 내포하는 말입니다. 이 말을 듣고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께 엎드려 탄원의 중재를 시도합니다.

 

대제사장의 백성을 위한 속죄(46-50)

사랑은 생명을 낳습니다. 사랑은 오로지 생명에 관심을 둡니다.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랑이 자신의 몸을 내어줌으로 인류를 구원한 예수 그리스도와 닮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산 자와 죽은 자 가운데에 서서 우리를 구원의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이와같이 우리도 우리만의 잔치에 머물지 않고 삶의 현장 속으로 뛰어들어 생명의 하나님을 전파해야 합니다.

 

46이에 모세가 아론에게 이르되 너는 향로를 가져다가 제단의 불을 그것에 담고 그 위에 향을 피워 가지고 급히 회중에게로 가서 그들을 위하여 속죄하라 여호와께서 진노하셨으므로 염병이 시작되었음이니라 47아론이 모세의 명령을 따라 향로를 가지고 회중에게로 달려간즉 백성 중에 염병이 시작되었는지라 이에 백성을 위하여 속죄하고 48죽은 자와 산 자 사이에 섰을 때에 염병이 그치니라 49고라의 일로 죽은 자 외에 염병에 죽은 자가 만 사천칠백 명이었더라 50염병이 그치매 아론이 회막 문 모세에게로 돌아오니라(46-50)

 

즉시, 그리고 단숨에 닥칠 하나님의 멸절의 심판 앞에서 모세는 황급히 아론에게 하나님의 진노를 누그러뜨릴 특별한 분향을 준비해서 태우라고 지시합니다(46). 원래 표준적인 분향은 마당의 제단에서 불을 취해 향로에 담아 내성소로 들어가 분향단 위에 매일 아침 저녁으로 향품, 즉 향료를 태우는 방식입니다(출 30:7-9). 그런데 현재의 사건 속에서 고라와의 분향 시합을 위해 내성소 방에서 향로 안에 직접 향을 태우는 방식의 분향 제사가 드려졌고, 지금은 심지어 성막 바깥 회중의 장막 사이에서 향로에 향을 담아 태워 바치는 분향입니다. 이 회중 사이에서 태워서 올린 분향은 ‘속죄’의 효과를 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모세의 긴급한 조치에도 이미 하나님의 심판은 시작되었습니다. 백성들 가운데 염병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46). 모세의 지시에서 “제단의 불을 그것에 담으라”라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합법적인 분향은 제단 불을 사용하는 것이고, 심판을 받은 자들은 다른 불을 사용했다는 것이 암시되어 있습니다. 아론은 급히 향로에 향을 피워 회중에게 달려갔습니다. 향을 피워 그들을 속죄하기 위함이다. 여기서 분향이 ‘속죄’의 효과를 낸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속죄제 문맥 밖에서는 분명히 ‘키 페르’가 배상을 통한 대속을 의미합니다. ‘키페르’의 수단은 기본적으로 짐승의 피가 원칙이지만, 때론 다른 배상(ransom)의 방법을 통해 죄의 대속(expiation)과 진노의 완화(propitiation) 효과를 냅니다. 여기서는 분향이 특수하게 그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한 가지 우리는 이 조치를 통해 하나님의 징벌이 멈추었을뿐. 그들의 죄가 근본적으로 용서되었다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본문은 말하고 있지 않지만, 원칙적으로 백성들은 모두 회개하며 속죄제를 바쳐야 비로소 죄 사함을 받을 수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론이 향로를 들고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에 서 있었으며, 어느 순간 하나님의 재앙이 멈춰 염병의 위력이 꺾이며 사그라졌습니다(48). 대제사장이라는 아론의 신분으로 볼 때, 떼죽음으로 송장이 널려 있는 염병의 현장에 향을 피우며 달려갔다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닙니다. 대제사장은 다른 사람의 송장은 물론 심지어 부모를 포함한 직계 가족의 송장마저 만질 수 없고, 장례식에도 참여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레 21:11).

추정컨대 그 향로가 아론을 부정결의 기운으로부터 막아주는 기능을 했을 것입니다. 동시에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에서 향로를 들고 서 있음으로써 살아있는 사람들도 그 분향의 수단으로 송장의 악한 기운으로부터 보호한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그 분향은 하나님께 탄원의 향기로 올라가 속죄의 효과를 냈습니다. 그러나 그날 몰살당한 고라와 그의 추종자들 외에도 무려 14,700이나 되는 사람이 염병의 재앙으로 죽음을 당했습니다. 다만 모세와 아론의 빠른 조치로 더 이상의 희생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염병이 그치자 아론은 다시 회막에서 기다리던 모세에게로 돌아왔습니다. 한편, 이 사건에 대한 백성들의 원망은 이 재앙으로만 끝나진 않았습니다. 그들은 잠시 후 20장에서 다시 한번 이 사건을 끄집어내며 자신들의 죄성을 드러냅니다.


원망은 하나님의 진노의 불을 타오르게 합니다. 중보기도는 하나님의 마음을 누그러뜨려 그 진노의 불을 끄게 합니다. 나라와 사회의 부조리와 죄악을 불평하지만 하지 말고, 더 열심히 기도해야 합니다. 나 같은 한 사람이 기도한다고 뭐 달라지겠느냐고, 이미 늦었다고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한 사람의 기도가 하나님의 진노의 불을 끌 수 있음을 믿고 간절히 기도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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