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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22-03)


요단 동편 두 지파 반의 해명

여호수아 22장 21-34절


 

성도들에게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하나 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믿음으로 하나 되면 나머지는 지엽적인 것으로 얼마든지 조율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부름 받은 하나의 공동체라는 믿음은 신앙을 더욱 확고하게 해줍니다. 더욱이 대화를 통해 공동체를 더욱 견고하게 해줍니다. 우리는 하나라는 믿음을 더욱 견고하게 합니다. 상대의 허물이나 과실이나 죄 때문에 일이 발생했다며 책임을 추궁하기 보다는 먼저 신앙의 중심을 확인하는 일에 집중합니다.

 

 

  • 앞서 동편 지파들의 거대한 제단 설립을 접한 서편 지파들은 즉시 파견단을 보내 항의를 하면서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동편 지파들은 그들의 비난에 차분히 대응합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었습니다. 동편 지파들은 제단의 용도와 목적이 실제 사용을 위한 것이 아닌 증거를 위한 것임을 적극 해명합니다. 그 제단 설립의 목적은 오히려 서편과의 강한 결속을 다짐하기 위한 것임이 밝혀진다. 이로써 양측의 갈들은 해소되었습니다.

 

동편 지파들의 해명(21-29)

서로 다름을 강조해 ‘틀린’것으로 인정해 분리하고 분열되는 모습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라는 생각입니다. 두 부류의 사람들 하나됨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과 분리를 위해 손가락질 하고 정죄의 독설을 쏟아 내는 사람들 하나됨을 지켜가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분열이라는 파괴력에 무너지는 흩어짐은 쉬운 것입니다.

 

21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과 므낫세 반 지파가 이스라엘 천천의 수령들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22전능하신 자 하나님 여호와, 전능하신 자 하나님 여호와께서 아시나니 이스라엘도 장차 알리라 이 일이 만일 여호와를 거역함이거나 범죄함이거든 주께서는 오늘 우리를 구원하지 마시옵소서 23우리가 제단을 쌓은 것이 돌이켜 여호와를 따르지 아니하려 함이거나 또는 그 위에 번제나 소제를 드리려 함이거나 또는 화목제물을 드리려 함이거든 여호와는 친히 벌하시옵소서 24우리가 목적이 있어서 주의하고 이같이 하였노라 곧 생각하기를 후일에 너희의 자손이 우리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너희가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25너희 르우벤 자손 갓 자손아 여호와께서 우리와 너희 사이에 요단으로 경계를 삼으셨나니 너희는 여호와께 받을 분깃이 없느니라 하여 너희의 자손이 우리 자손에게 여호와 경외하기를 그치게 할까 하여 26우리가 말하기를 우리가 이제 한 제단 쌓기를 준비하자 하였노니 이는 번제를 위함도 아니요 다른 제사를 위함도 아니라 27우리가 여호와 앞에서 우리의 번제와 우리의 다른 제사와 우리의 화목제로 섬기는 것을 우리와 너희 사이와 우리의 후대 사이에 증거가 되게 할 뿐으로서 너희 자손들이 후일에 우리 자손들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여호와께 받을 분깃이 없다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 28우리가 말하였거니와 만일 그들이 후일에 우리에게나 우리 후대에게 이같이 말하면 우리가 말하기를 우리 조상이 지은 여호와의 제단 모형을 보라 이는 번제를 위한 것도 아니요 다른 제사를 위한 것도 아니라 오직 우리와 너희 사이에 증거만 되게 할 뿐이라 29우리가 번제나 소제나 다른 제사를 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성막 앞에 있는 제단 외에 제단을 쌓음으로 여호와를 거역하고 오늘 여호와를 따르는 데에서 돌아서려는 것은 결단코 아니라 하리라(21-29)

 

요단강 동편 지파들이 강가에 큰 제단을 쌓았다는 소식을 듣고, 서편에 있는 지파들은 이러한 행동이 분리를 위한 신호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그러한 의도라면, 동편 지파들이 종교적인 독립을 추진하여 자체 통합을 이루는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하나님을 향한 배교이며 민족분열을 획책하는 매우 심각한 일입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에는 큰 위기 앞에 서 있었습니다.

 

(1) 그것은 우상의 제단이 아니다(21-23)

 

서편 지파들의 비난과 추궁을 들은 동편 지파들은 서편 대표자들에게 차분히 요단강의 제단과 관련된 의중을 전달합니다. 대표자들을 의미하는 ‘이스라엘 천천의 수령들’은 14절의 ‘이스라엘의 천부장’과 동일한 히브리어인데, 14절의 ‘천부장’이 더 나아 보입니다.

여기서 대화 장면에 대한 묘사가 흥미롭습니다. 비느하스는 서편 파견단의 대표로 대화의 주체였음이 분명하나 이 대화 내용은 양측 대표 간의 개인적 대화가 아닌 집단적 대화 형식을 갖춥니다. 이것은 이 문제가 이스라엘 전 공동체의 심각한 문제였음을 반영합니다. 동편 지파들은 서편 지파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여 이 사건을 해명합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온 지파의 하나님을 ‘신들의 신이신 하나님’으로 표현하며 자신들이 함께 믿는 하나님을 먼저 크게 찬양합니다. 이것은 서편 지파들이 동편의 배교를 의심하고 있기에 의도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그들은 단호히 이중적으로 반복해서 말합니다. 만일 그 제단의 건립이 여호와를 배반하고 믿음을 저버리는 행위라면, 하나님께서는 자신들을 내치셔야 한다(22)고 말합니다. 그 제단이 여호와로부터 돌아서서 실제로(아마도 이방 신들에게) 각종 제사들을 드리기 위한 것이라면 직접 하나님이 자신들을 벌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23).

 

(2) 그것은 증거 제단이다(24-29)

 

동편 지파들은 그들이 어떤 목적으로, 왜, 그리고 얼마나 신중히 판단하여 그 제단을 세웠는지 설명합니다. 자신들과 서편 이스라엘 지파들 사이의 분열과 괴리감을 염려했다고 해명합니다. 그들의 답변에는 훗날 서편 지파의 후손들이 자신들에게 ‘너희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라고 무시하며 자신들을 배척할까 하는 염려가 깃들어 있습니다(24). 그들은 요단강이 약속의 땅의 경계선인 이유로 서편 지파들이 요단 동편 땅은 여호와의 분깃(몫)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말하며, 여호와 신앙에서 배제할까 우려했습니다(25). 즉, 요단 서편 지파들의 후손들이 요단 동편의 후손들에게 장차 둘 사이의 관계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동편의 두 지파 반은 제단 건립의 배경과 이유, 목적을 서편 지파에게 설명합니다. 그들의 해명은 서편 지파와의 정치적, 신앙적 분리를 염려한 조치였다는 것입니다. 요단 동편 지파들도 서편과 동등한 여호와의 언약 백성의 자격을 가졌다는 증거로 제단을 지었습니다. 그들의 해명은 더욱 구체화됩니다. 동편 지파들은 자신들이 그 제단을 실제 사용하려는 용도로 지은 것이 아님을 강조합니다. 그들은 그 제단은 ‘번제와 희생’(번제와 다른 제사)을 드리기 위함이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신명기와 여호수아에서 이 표현은 레위기 1-7장이 명시한 다섯 가지 제사 품목들 전체를 가리킬 것입니다. 신명기와 신명기를 잇는 여호수아서는 자세한 제사들과 제의 체계에 전혀 관심이 없으므로, 제사 전반을 단순히 포괄적으로 표현할 뿐입니다. 어쨌든 동편 지파는 그 제단이 서편과 동편의 단합과 이스라엘 공동체의 신앙적 일치를 위해 건립되었다고 해명합니다. 그들은 번제를 비롯한 모든 제사는 마땅히 오직 ‘여호와 앞에서’ 드려져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을 밝힙니다(27). 여기서 ‘여호와 앞’이란 성막에 계신 하나님의 앞을 말하므로 일차적으로 현재 실로에 설치되어 있는 성막의 제단을 가리킬 것입니다. 그러나 이 표현이 성막의 제단만이 유일한 합법적 제단이라는 뜻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신명기 12장에서 제단과 성소가 ‘내가 택할 곳’으로 한정된 중앙 성소법이 반포되는데, 이것이 과연 비평주의와 보수적 학자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학자들의 견해대로 단일 중앙 성소를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의심이 듭니다. 성막 제단 외의 다양한 합법적인 여호와의 제단들이 여호수아서와 역사서들에 나타납니다. 그들은 이 제단이 실제 사용하기 위한 제단이 아니라 증거를 위한 제단에 불과하다고 적극 해명합니다(27-28). 그들도 번제와 여러 제사들과 화목제는 하나님과 공동체에서 인준한 제단에서만, 곧 ‘여호와 앞에서만’ 드려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오직 여호와만이 합법적 제단에서 그들의 제사를 받으셔야 하기에 인준을 받지 못한 그 제단은 단지 증거 제단의 역할을 할 뿐입니다. 그늘은 제단의 증거를 못해 자신들도 확고한 여호와의 언약 백성임을 밝히 드러내고 서편 지파들이 훗날에 결코 동편 땅은 자신들 및 여호와와 상관없다는 말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뜻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실제 제단이 아니라 모형 제단입니다. 이것은 그 대형 제단이 성막의 제단을 본떠서 똑같이 설계되고 제작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그 제단은 이스라엘의 민족적 단일성과 정치적 통일성, 신앙의 일치성의 증거가 될 것입니다. ‘증거’는 주로 계약 관계에서 사용되는 단어인데, 예컨대 언약식에서 세우는 돌기둥과 같이 계약과 조약의 확실성을 보장하고 증거하는 다양한 물표입니다.

29절에서 동편 지파들은 서편의 열 지파가 앞서 16절에서 품었던 의심을 반박합니다. 서편 형제들은 그 제단의 독자적인 건립은 결국 여호와의 신앙으로부터 이탈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들은 ‘거역’ (마라드)과 ‘(여호와로부터) 돌아섬’(슈브 그기)이라는 아주 강한 표현을 써가면서 그들을 비난했습니다. 동사 ‘슈브’는 배역과 회개의 동작 둘 다에 사용되며 특히 선지자들이 이 단어를 반복적으로 입에 올립니다.

여호와로부터 돌아서서(배교) 우상을 따라가는 백성은 시급히 우상으로부터 돌아와야 합니다(회개). 요단 동편 지파들은 다시 한 번 제단 건립이 여호와로부터 돌아서서 그분을 버리고 다른 신을 숭배하기 위함이 결단코 아님을 밝힙니다.

 

온 이스라엘의 재화합(30-34)

예수님께서는 성경의 강령을 통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는 것 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원수까지도 사랑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러므로 가정에서 교회에서 사회에서 같이 믿는 형제들은 어떤 잘못을 하더라도 회개하고 돌아오면 끝까지 용서하고 사랑하고 위해 기도해야 하십니다.

 

30제사장 비느하스와 그와 함께 한 회중의 지도자들 곧 이스라엘 천천의 수령들이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과 므낫세 자손의 말을 듣고 좋게 여긴지라 31제사장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가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과 므낫세 자손에게 이르되 우리가 오늘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신 줄을 아노니 이는 너희가 이 죄를 여호와께 범하지 아니하였음이니라 너희가 이제 이스라엘 자손을 여호와의 손에서 건져내었느니라 하고 32제사장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와 지도자들이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을 떠나 길르앗 땅에서 가나안 땅 이스라엘 자손에게 돌아와 그들에게 보고하매 33그 일이 이스라엘 자손을 즐겁게 한지라 이스라엘 자손이 하나님을 찬송하고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이 거주하는 땅에 가서 싸워 그것을 멸하자 하는 말을 다시는 하지 아니하였더라 34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이 그 제단을 엣이라 불렀으니 우리 사이에 이 제단은 여호와께서 하나님이 되시는 증거라 함이었더라(30-34)

 

모든 오해가 풀리자 비장했던 긴장감이 사라지며 상황은 극적으로 반전되었습니다. 서편의 대표들, 곧 이스라엘의 천부장들은 동편 형제들의 해명을 듣고 기뻐했습니다. 비느하스가 여기서 처음으로 파견단의 대표자격으로 발언합니다. 이제 비느하스의 마음은 서편 공동체 전체의 마음입니다. 비느하스는 이 순간 한 분 여호와가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하나님으로 임재해 계신다고 말합니다. 우려와 달리 요단 동편 지파들은 여호와께 범죄하지 않았기에 동족 간의 비극적인 전쟁의 위험은 사라졌습니다. 비느하스는 이로써 이스라엘이 여호와의 심판의 손에서 구출되었다고 표현합니다.

비느하스와 서편 대표들은 동편 지파들을 떠나 서편으로 복귀하여 사건의 진상을 상세히 서편 지파들에게 보고했습니다. 여기서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을 떠나다’는 표현에 므낫세 자손은 빠져 있는데, 이것은 팡서 25전에서도 그러했고 마지막의 34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은 반 지파에 불과했던 므낫세에 비해 동편에서 르우벤과 갓 지파가 주도적 역할을 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므낫세 지파는 서편에도 반 지파가 땅을 얻어 거주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말하자면, 전적으로 동편에서만 거주해야 하는 르우벤과 갓 자손에 비해 반 지파가 서쪽에 거주하는 므낫세 지파는 서편과의 지파적 연대감이 와해될 위험이 크지 않았을 것이기에 현재의 청문화회에서 므낫세의 이름이 종종 사라지는 듯합니다. 서편의 온 이스라엘은 파견단이 가져온 낭보를 전해 듣고 환호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찬양하고 전쟁을 위한 무장을 즉시 해체했습니다. 제단으로 인한 오해가 사라지면서 하나의 신앙으로 결속된 형제애를 확인한 이상 앞으로도 두편이 갈라져 싸우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동편 지파들은 그 증거를 위한 모형 제단에 ‘엣’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 히브리어의 뜻 자체가 ‘증거’이기 때문에 그 제단은 말하자면 ‘증거 제단’입니다.


개인적 관계나 공동체 속에서 파열이 생길 때 근본 원인을 찾기 위해 상류로 올라가야 합니다. 모두가 잘될 수 있도록 평화와 화해의 열망을 제안해야 합니다. 분열된 관계에서 지불하는 엄청난 대가는 화해를 위한 비용과 비교할 수 없을 것입니다. 평화는 힘쓰고 애써 지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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