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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08-01)


말씀으로 열매를 맺는 신앙

누가복음 8장 1-15절


 

간증자들이 자신의 은혜를 말할 때, 마치 방금 하나님을 만난 것처럼 느껴집니다. 때로는 자신만이 큰 진리를 깨달은 것처럼 말하기도 합니다. 그들을 통해 은혜를 받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행실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면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이는 받은 은혜와 행실의 불일치가 큰 혼란을 초래함을 보여줍니다. 신앙과 행실의 일치를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 예수님께서는 네 종류의 땅에 대한 비유와 해설로 구성됩니다. 비유는 듣는 태도를 강조하며, 하나님 나라가 예수님의 사역으로 시작됐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두 가지 반응에 따라 열매가 결정된다고 말해줍니다. 본문의 비유는 예수님의 갈릴리 사역이 낭비처럼 보일지라도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깨달은 좋은 땅과 같은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성장하는 사실을 알립니다.

 

예수님과 함께한 사람들(1-3)

하나님 나라는 세상 나라와 다룹니다. 세상 나라는 나이, 성별, 인종 등으로 사람을 차별합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돈과 권력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차별 없이 사람들은 구원으로 초대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초대에 응하지 않습니다. 그 나라를 볼 수 있는 눈이 열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신앙은 순종과 헌신을 통해 성숙해지는 것입니다.

 

1그 후에 예수께서 각 성과 마을에 두루 다니시며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시며 그 복음을 전하실새 열두 제자가 함께 하였고 2또한 악귀를 쫓아내심과 병 고침을 받은 어떤 여자들 곧 일곱 귀신이 나간 자 막달라인이라 하는 마리아와 3헤롯의 청지기 구사의 아내 요안나와 수산나와 다른 여러 여자가 함께 하여 자기들의 소유로 그들을 섬기더라(1-3)

 

앞에서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붓고 발에 입을 맞춘 한 죄인이었던 한 여인의 헌신을 살폈습니다. 여인들은 당시 이방인이나 세리 그리고 죄인과 같이 철저히 소외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단락에서는 다른 여인들을 소개합니다. 누가가 그들의 헌신을 강조한다는 것은 하나님 나라의 성격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 나라는 힘 있는 자들이 돈이나 칼의 힘으로 득세하는 곳이 아닙니다. 자신이 살기 위해 타인의 피를 흘린 것이 것이라 타인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피를 흘리는 나라입니다.

1-3절은 누가복음에만 등장하고 8장의 표제 역할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각 도시와 마을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전하셨고 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앞 단락에서 ‘복음’은 ‘죄용서’, ‘구원’, ‘평화’ 등으로 표현되었습니다. 하나님 나라 복음의 목격자들인 열두 제자는 사도로 부름 받은(6:13) 이후 예수님과 함께했고(6:17), 8장에서는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본문에서 중요한 표현은 ‘그와 함께’와 섬김입니다. 첫째, 1절에서 ‘그 후에 예수께서 각 성과 마을에 두루 다니시며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시며 그 복음을 전하실새 열두 제자가 함께 하였고’라 하였습니다(1). 계속적으로 예수님의 제자들과 함께 사역하고 계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남자 제자들뿐 아니라 여자 제자들도 예수님과 함께했으며, 이어 나오는 내용은 예수님과 함께하는 여자들의 신분과 섬김에 대한 부연 설명입니다(2). 하나님 나라를 위해 여인들의 활약상이 나타납니다. 예수님과 함께하는 것은 제자도의 핵심입니다. 제자는 예수님께서 선포하고 전하신 하나님 나라의 목격자와 증인입니다. 그러므로 제자는 예수님과 함께함으로써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전해지고 확장되는 것을 먼저 목격하고 경험해야 합니다. 목격해야 증언할 수 있고 경험해야 전파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예수님의 갈릴리 사역에서 처음부터 여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맡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귀신과 병에서 이들을 치유하셨습니다. 세 명의 대표적인 여자들(막달라 마리아, 수산나, 요안나)이 소개됩니다. 일곱 귀신에서 해방된 ‘막달라 출신 마리아’는 십자가와 빈 무덤의 증인이 될 것입니다(24:10). ‘요안나’는 헤롯의 청지기를 남편으로 두어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었고, 빈 무덤의 증인이기도 합니다(24:10). 막달라 마리아와 요안나의 배경만 보아도 예수님의 공동체가 다양한 계층을 포괄했음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육신적인 고통과 아픔, 사회적인 편견과 소외, 영적인 속박과 누림 등과 같은 여러 가지 고통을 격고 있었습니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자신들에게 자유와 해방, 그리고 평강을 주신 새로운 주인, 참 사랑이 많으신 새 주인을 만났습니다. 이제부터는 그 주인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예수님 덕분에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여인들이 예수님의 제자로서 따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여자들은 섬기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여자들이 섬긴 대상인 ‘그들’은 예수님의 제자 공동체를 가리킨다. 여자들이 ‘그들의 소유로’ 공동체를 섬긴 것은 자신의 재정을 사용하여 섬김을 의미합니다. 여자들의 섬김은 의무가 아니라 귀신에서 해방된 은혜에 대한 감사의 반응이었습니다. 이들은 앞 단락에서 예수님께서 언급하신 비유처럼 빚을 많이 탕감 받아 예수님을 크게 사랑하는 예입니다(7:41-47).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이처럼 은혜 입은 자들의 섬김을 통해 확장됩니다(예. 행 4:32).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 또한 이어지는 씨 뿌리는 자의 비유와 연결해 보면 이 여자들은 이생의 염려와 재물에 영혼을 빼앗겨 순종하지 못한 부류와 달리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결실하는 사람들입니다(8:14-15).

본문의 여자들은 재물로 사랑을 실천하는 제자의 모본입니다. 세상의 많은 소유가 주지 못했던 참된 치유와 구원을 경험한 것입니다. 치유 받은 사람들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아도 아깝지 않을 만큼 헌신자로 변화된 것입니다.

 

네 종류의 토양에 대한 비유(4-15)

하나님 말씀은 땅에 뿌려지는 축복의 씨앗과 같습니다. 그리고 말씀의 씨앗에는 하나님의 은혜와 복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의 씨앗을 받는 모든 사람이 결실을 맺지는 못합니다. 말씀의 씨앗을 받고 백 배의 결실을 얻기 위해 감당해야 할 영적 수고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핵심은 복음이요, 복음의 핵심은 예수님입니다. 여기서 뿌려진 씨앗은 동일합니다. 그러나 동일한 말씀이 다른 결과를 내는 이유는 마음의 밭의 차이 때문입니다.

 

4각 동네 사람들이 예수께로 나아와 큰 무리를 이루니 예수께서 비유로 말씀하시되 5씨를 뿌리는 자가 그 씨를 뿌리러 나가서 뿌릴새 더러는 길 가에 떨어지매 밟히며 공중의 새들이 먹어버렸고 6더러는 바위 위에 떨어지매 싹이 났다가 습기가 없으므로 말랐고 7더러는 가시떨기 속에 떨어지매 가시가 함께 자라서 기운을 막았고 8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나서 백 배의 결실을 하였느니라 이 말씀을 하시고 외치시되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9제자들이 이 비유의 뜻을 물으니 10이르시되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으나 다른 사람에게는 비유로 하나니 이는 그들로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 11이 비유는 이러하니라 씨는 하나님의 말씀이요 12길 가에 있다는 것은 말씀을 들은 자니 이에 마귀가 가서 그들이 믿어 구원을 얻지 못하게 하려고 말씀을 그 마음에서 빼앗는 것이요 13바위 위에 있다는 것은 말씀을 들을 때에 기쁨으로 받으나 뿌리가 없어 잠깐 믿다가 시련을 당할 때에 배반하는 자요 14가시떨기에 떨어졌다는 것은 말씀을 들은 자이나 지내는 중 이생의 염려와 재물과 향락에 기운이 막혀 온전히 결실하지 못하는 자요 15좋은 땅에 있다는 것은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니라(4-15)

 

신앙의 삶에서 백 배의 결실을 맺기 위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말씀을 받은 이후입니다. 농부가 밭에 씨를 뿌리고 나면 다 되는 것은 아닙니다. 씨를 뿌리고 나서부터가 시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잘 알고 있는 씨 뿌리는 비유로 진리를 전파하십니다. 하나님 나라의 참된 제자가 누구인지 제자들이 흩어져 복음을 전할 때, 받아들이는 사람과 거절하는 사람을 비유를 통해 말씀하십니다.

 

(1) 네 종류의 땅에 뿌리진 씨(4-8)

 

4-8절의 비유는 예수님께서 선포하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에 대한 사람들의 다양한 반응을 설명하는 의도로 주어졌습니다. 각 도시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목적으로 나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씨가 뿌려진 땅에 대한 비유로 하나님 나라의 원리를 가르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네 종류의 밭을 소개합니다. 그 떨어진 씨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셨습니다.

어떤 씨는 밭두렁에 떨어졌습니다. ‘길’은 밭을 구분하는 밭두렁을 가리킵니다. 두렁은 다른 밭과 구분 짓는 기능을 하고 밭 가운데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길옆에 떨어진 씨는 사람들에게 밟혔고 새들이 먹어버렸습니다. 어떤 씨는 돌투성이 땅 위에 떨어졌습니다. 팔레스타인의 많은 땅은 석회석 위에 흙이 덮인 상태였기 때문에 흙이 깊지 않은 돌투성이 땅에 떨어진 씨는 물기에 빨리 반응해서 싹이 곧 돋기는 했으나 태양이 떠오르자 수분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한 채 말라버렸습니다.

어떤 씨는 가시덤불 가운데 떨어졌습니다. 가시덤불은 밭의 경계를 표시하거나 짐승을 막는 용도였을 수도 있고, 지난해의 가시덤불이 밭에 마른 상태로 남아 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세 번째 씨앗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씨앗과 달리 어느 정도 자랐습니다. 하지만 가시덤불이 자라면서 씨의 숨을 막아버렸습니다. 세 종류의 땅 어느 곳에서도 열매가 맺히지 않았습니다. 가장 깊이 심긴 씨는 좋은 땅 ‘안으로’ 들어갔고 백배의 결실을 맺었습니다. 백배의 결실은 완전한 열매를 맺는 것을 의미합니다. 말씀의 씨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네 종류의 토질에 따라 열매가 맺히는 여부가 달라집니다.

 

(2) 계시와 비유(9-10)

 

제자들이 비유의 뜻을 묻자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이 제자들에게 허락됐으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비유로 전해졌다고 대답하십니다(9-10). 10절은 이사야 6:9의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가서 이 백성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하여’를 인용입니다. 비밀(뮈스테리온 μυστήριον)은 이제까지 드러나지 않은 신비적인 내용으로 하나님의 계획을 담고 있으며, 계시자 또는 묵시자의 도움을 통해 알려질 수 있습니다(단 2:27-28). ‘주어졌다’는 신적 수동태로 하나님 나라의 비밀이 인간적인 노력이나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로 제자들에게 주어진 것을 의미합니다. 제자들은 이미 예수님의 부르심에 반응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함’으로써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이해할 수 있는 은혜를 얻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나라는 계시되고 동시에 감춰지는데, 비유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계시할 목적으로 주어진 수단이지만 감추는 기능도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자신들의 관심을 충족시켜주지 않으므로 비유를 듣고도 떠납니다. 비유에 대한 무관심이 예수님에 대한 무관심을 드러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고 말씀에 순종하지도 않습니다. 결국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깨닫지 못합니다. 이와 같이 예수님께서는 유대인들이 하나님 나라의 복음에 반응하지 않고 심판의 길을 선택해버린 상황을 이사야 6:9을 인용함으로 설명합니다.

 

(3) 비유를 해석하시는 예수님(11-15)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모든 사람이 말씀을 듣지만 모든 사람이 열매를 맺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어 해석하십니다. 씨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11). 씨가 밭두렁에 떨어진 비유에서, 이들은 말씀을 들었으나 마귀가 가서 믿어 구원을 얻지 못하도록 마음에서 말씀을 빼앗습니다(12).

청중은 종교지도자들의 가르침과 다르고 예수님의 말씀이 자신들이 추구하는 것을 충족시켜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관심으로 예수님을 대합니다. 말씀에 관심을 두고 순종하지 않으면 듣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씨가 돌투성이에 떨어진 비유에서, 사람들은 기쁨으로 말씀을 받았지만 뿌리가 없어 짧은 기간 믿어도 시련을 견디지 못해 배반합니다(13). 하나님의 말씀으로 기뻐하더라도 시련을 견디지 못하는 모습은 말씀이 심기지 않았음을 입증합니다. 씨가 가시덤불에 떨어진 비유에서, 이들은 말씀을 들었으나 지내던 중에 생명의 염려와 부와 즐거움에 막혀 결실하지 못합니다(14). 세상의 욕망을 추구하고 부에 마음을 빼앗기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이 심기지 않았음을 드러낼 뿐입니다(9:51-19:27). 시간이 지나면 돈이 그들의 주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씨가 좋은 땅에 떨어진 비유에서, 이들은 말씀을 들을 때 좋고 선한 마음으로 간직하고 인내로 결실합니다(15).


하나님 말씀은 우리에게 복입니다. 하나님 말씀에 담긴 복과 은혜를 누리기 위해서는 말씀을 믿음으로 잘 받아야 합니다. 또한 받은 말씀을 잘 지키며 순종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기도하며 기다리시길 바랍니다. 주님은 우리로 백 배의 열매를 맺게 하시고 풍성히 누리도록 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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