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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05-01)


사명자를 부르시는 예수님

누가복음 5장 1-11절


 

오래전에 충남 태안에서 어부가 자살했습니다. 그는 김 양식을 하는 어부였습니다. 그가 자살한 것은 태안 앞 바다에서 기름 유조선에서 벙커C유가 유출되어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바다만 바라보고 살았던 어부들은 피해를 넘어서, 삶 길이 막막해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 씨와 같은 사람들이 한 두 사람이 바다는 그들의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바다가 살아 있으면 어부들은 살고, 죽으면 같이 죽습니다. 어부에게는 바다가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 본문에는 갈릴리 호수에서 고기를 잡던 시몬 베드로가 나옵니다. 그는 예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만선의 기쁨을 누립니다. 이 일을 통해 예수님이 누구신지 깨닫게 됩니다. 그는 고기보다 더 중요한 것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주신 의미는 무엇입니까?

 

베드로에게 다가오신 예수님(1-7)

예수님께서는 만물을 창조하시고 인도하신 분입니다. 모든 만물을 속속들이 잘 알고 계시므로 만물은 주관하신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러나 우리의 믿음을 보고 계십니다. 때로는 명하신 것들이 이해할 수 없기도 하지만, 그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생각하고 계획한 것보다 놀라운 축복이 임할 것입니다.

 

1무리가 몰려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새 예수는 게네사렛 호숫가에 서서 2호숫가에 배 두 척이 있는 것을 보시니 어부들은 배에서 나와서 그물을 씻는지라 3예수께서 한 배에 오르시니 그 배는 시몬의 배라 육지에서 조금 떼기를 청하시고 앉으사 배에서 무리를 가르치시더니 4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이르시되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5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고 6그렇게 하니 고기를 잡은 것이 심히 많아 그물이 찢어지는지라 7이에 다른 배에 있는 동무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 하니 그들이 와서 두 배에 채우매 잠기게 되었더라(1-7)

 

예수님께서는 갈릴리 가버나움에서 나와서 근처에 있는 게네사렛(갈릴리) 호숫가로 가셨습니다. 그곳에는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모인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너무나 많은 무리들이 예수님의 주위로 물려 들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모여들었습니다.

 

(1) 베드로의 배에 가르치신 예수님(1-3)

 

예수님께서는 북쪽 해변의 호숫가 마을에서 가르치셨습니다.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들이 모두 들을 수 있도록 호수로 나갔습니다. 원형 경기장 같은 곳을 찾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호숫가에 있는 배 두 척과 배 그물을 씻고 있던 시몬의 배로 가셨습니다. 그에게 배를 육지에 뛰어 호수 위에서 말씀을 가르치셨습니다(2). 그리고 시몬의 배에 올라 육지에 있는 무리를 향해 가르칠 수 있도록 배를 육지에서 조금 떨어지게 하도록 부탁하셨습니다(3). 예수님께서 말씀은 어느 누구와 비교할 수 없는 능력이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고 있으면 있을수록 그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권능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권능에 순간순간마다 놀랬습니다.

 

(2) 베드로에게 기적을 선물하신 예수님(4-7)

 

시몬과 동료들은 밤새도록 한숨도 자지 못했기 때문에 지쳐 있었습니다. 밤을 지새운 수고의 대가는 피곤뿐, 생선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실 때, 주변에 동료 중에는 졸고 있는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실패로 좌절감이 밀려왔지만, 그날 저녁에도 또 다시 일을 나가야 하므로 그물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지친 시몬은 예수님의 말씀을 들을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시몬은 예수님의 말씀을 따릅니다. 예수님께서 장모의 병을 치유해주셨기 때문일 수 있고(4:38-39), 이제까지 보여주신 활동에 근거해 예수님을 존귀한 분으로 신뢰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르침을 다 마치고 나서, 시몬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고 명령하십니다(4). 시몬의 전문 분야에 대해 언급하십니다. 시몬은 ‘선생이여 우리들이 밤이 맟도록 수고를 하였으되 얻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4)라고 대답합니다. 그는 물고기가 낮에는 그물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잡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물고기가 잘 잡히는 밤에도 헛수고를 했는데, 낮에 물고기를 잡는 것은 타당하지 않았습니다. 시몬은 언제 어디서 물고기를 잡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예수님보다 훨씬 더 많은 지식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어부로 일해 온 시몬으로서는 고기잡이에 대해서는 잘 모르실 것 같은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몬은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그물을 내리겠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경험과 상식을 고집하지 않고 예수님의 권위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자 엄청나게 많은 물고기가 그물에 잡혔습니다. 잡은 물고기가 너무 많아서 그물이 찢어질 것 같았고 도저히 그물을 끌어올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배의 도움을 기다렸다가 두 배에 채우고 보니 배가 잠길 정도로 많이 잡았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자신의 생각에는 아무런 결과가 없을 것 같았지만, 말씀에 순종하여 그물을 내리니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풍성히 채워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한 결과 엄청난 은혜와 축복을 받았습니다.

무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모였고, 시몬은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경험합니다. 누가복음에서는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구두로 전한 내용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부릅니다(예. 1:2; 8:11). 구약에서 선지자의 핵심적인 사명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예. 삼상 9:27-사무엘; 삼하 16:23-사무엘; 대상 17:3-나단).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의 사역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의 입을 통해 말씀하시므로 본문에서 예수님을 통해 시몬에게 주어진 명령 역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능력으로 실현되는 것처럼 예수님을 통해 전해지는 말씀에 순종하는 자는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시몬은 배 안에서 무리를 향해 전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흘려들었을 때, 그 말씀은 다만 바람을 타고 전달되는 소리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시몬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겸손하게 순종했을 때 그 말씀은 목적을 담은 음성이 되었습니다. 물론 현 단계에서 베드로가 완벽하게 신뢰하며 예수님 말씀에 반응한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겸손하게 순종했다는 것 자체가 시몬의 훌륭한 반응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시몬의 반응을 통해 능력으로 전환됩니다. 경험과 합리성을 뒤로 하고 예수님 말씀에 순종하는 태도야말로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는 통로가 됩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의 말씀에 반응하고 겸허하게 다가가는 태도는 사람들이 하나님 말씀에 어떻게 반응해야하는지를 보여주는 점에서 모범적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예수님의 명령처럼 다양한 경로와 형식으로 사람들에게 들려집니다. 이런 말씀에 겸손히 순종할 때 상식과 경험에 근거한 합리성이 무너지고 하나님의 능력에 전율하며 떨게 됩니다(8).

 

예수님께 사랑을 고백한 베드로(8-10a)

행복은 선택입니다.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선택에 따라 행복한 느낌을 받아서 살아갈 수 있고, 불행하고 느끼며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현명한 선택을 통해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영원한 생명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뿐 아니라 바다와 물고기를 주관하시는 분을 만났습니다.

 

8시몬 베드로가 이를 보고 예수의 무릎 아래에 엎드려 이르되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니 9이는 자기 및 자기와 함께 있는 모든 사람이 고기 잡힌 것으로 말미암아 놀라고 10세베대의 아들로서 시몬의 동업자인 야고보와 요한도 놀랐음이라(8-10a)

 

시몬 베드로는 깊은 곳에서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은 물고기가 잡힌 광경을 보고 나서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립니다. 예수님에 대한 시몬의 호칭은 ‘선생’에서 ‘주’로 바뀝니다. 후자가 전자보다 더 권위 있는 호칭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시몬은 예수님 앞에 엎드려 외칩니다.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8), 그는 깊은 곳에서 엄청난 양의 물고기를 잡고 놀랐기 때문에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9). 이는 이사야 선지자가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전율했을 때의 고백입니다(사 6:5). 시몬과 동료들은 분명히 물고기가 잡히지 않는 날이고, 그것도 대낮에 깊은 곳에서 물고기가 그만큼 많이 잡힐 리가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몬은 깊은 곳을 생생하게 알고 계신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심을 보았습니다. 시몬은 예수님을 자신과 함께 계시기에는 너무나 거룩하신 분으로 인지하고, 도저히 그 앞에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몸을 떨었습니다. 베드로의 말과 태도는 신적 존재 앞에서 무가치함을 깨달을 때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삿 6:22; 13:22; 왕상 17:18; 욥 42:5이하; 사 6:5). 특히 시몬은 이사야의 고백처럼 자신은 도저히 거룩하신 분 앞에 설 자격이 없음을 깨닫습니다. 이런 분인 줄 모르고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5)이라는 단서를 단 것이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예수님의 초월적 능력을 경험하자 자신이 참으로 심각한 죄인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게 됩니다. 이처럼 시몬은 예수님의 초월적 지식에 전율했습니다. 놀랍게도 22:61-62에서 시몬은 체포되신 예수님의 눈빛을 보고 세 번씩이나 주님을 부인할 것을 예고하신 말씀이 떠올라 통곡하게 될 것입니다.

시몬 베드로는 예수 앞에서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고 그의 죄성을 시인했습니다(5:8). 그 결과 야고보와 요한도 보고 놀랐습니다. 예수께서는 이 어부들에게 ‘무서워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사람을 낚는 어부로 부르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시몬과 동료들(10b-11)

새로운 사명과 정체를 수용하는 즉시 과거의 삶에서 떠나고, 과거의 가치관과 결별해야 했습니다. 시몬이 배와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좇은 것은 자기중심의 삶에 대한 적격적인 해체였으며, 예수 중심의 삶으로의 재창조였습니다.

 

10b예수께서 시몬에게 이르시되 무서워하지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하시니 11그들이 배들을 육지에 대고 모든 것을 버려 두고 예수를 따르니라(10b-11)

 

예수님은 시몬에게 ‘무서워하지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10b).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두려워하던 이사야에게 하나님이 사명을 맡기셨던 것처럼(사 6:8) 예수님께서도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한 시몬에게 사명을 맡기십니다.

역설적으로 예수님의 거룩하심 앞에서 전율하고 낮아지는 사람을 예수님은 더 가까이 부르십니다. ‘취하다’(조그레오 ζωγρέω)는 ‘산 채로 잡다’, ‘생명을 불어넣다’, ‘생명을 돌려주다’라는 뜻입니다. ‘사람을 취할 것이다’(안쓰로푸스 에세 조그론 ἀνθρώπους ἔση ζωγρῶν)는 ‘사람을 잡아 살려줄 것이다’라는 의미입니다. 사람을 살리는 행위는 예수님이 나사렛 회당에서 선포하신 회복의 소식을 떠올립니다(4:18-19; 사 61:1-2). 제자들의 사명은 갇히고 눌린 자들을 살려내는 것입니다. ‘이제 후로는’(참조. 1:48; 2:52; 22:18, 69; 행 18:6)은 과거와의 단절과 새로운 출발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의 명령에 시몬뿐 아니라 같이 기적을 경험한 동료들도 반응합니다. 그들은 배를 그대로 두고 모든 것을 버린 채 따릅니다. 이 장면은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한 이사야가 하나님의 파송을 받기로 결단하는 모습을 떠올립니다(사 6:8).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어떻게 그들은 나와 가족의 생계를 위해 모든 것을 사용하고 일하는 생활을 버린 채 예수님을 따를 수 있었습니까? 예수님의 권위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제자의 의미를 묵상하거나 예수님의 정체에 대해 공부를 하고 나서 따른 것이 아닙니다. 초월적인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의 말씀에 순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권위 앞에 죄인으로 겸손히 낮아진 자들을 사용하십니다. 또한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베푸신 은혜, 즉 물고기를 잡아주신 일을 통해 그를 따르는 인생이 은혜의 길이 될 것을 믿었습니다. 예수님의 명령은 살리고 회복시키는 사명이므로 신뢰의 마음으로 순종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은 베드로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주인이 바뀌고, 사는 이유와 목적이 달라졌습니다. 사는 방식과 가치관과 관계 맺는 방식이 변했습니다. 주님과의 만남이 내게 미친 영향은 무엇입니까? 진실하게 그분을 상대하시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내 존재와 내면에 혁명이 일어나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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