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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28-04)


불순종에 따른 저주들(3)

신명기 28장 58-68절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들을 사랑하시기에 경고를 주시며, 그들의 회복을 원하십니다. 이러한 경고는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이러한 메시지는 여전히 적용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깊이 깨달아야 합니다. 불순종이 가져오는 결과를 인식하고, 그로 인해 겪는 고난을 통해 배워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하나님은 우리를 회복시키고자 하시는 분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이 단락은 저주 선포의 마지막 요약과 결론입니다. 그리하여 앞서 쏟아진 수많은 저주와 재앙을 여기서 개괄적으로 반복하면서 백성들에게 이 두려운 일들이 임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합니다. 모세가 이제 책에 기록할 이 율법들을 어기면 그들에게 큰 재앙들이 연달아 발생하고 모든 질병이 들러붙을 것입니다.

 

불순종에 따른 저주: 요약과 결론

하나님께서는 비록 저주와 고통이 언급되지만, 하나님께서는 항상 회복과 구원의 가능성을 열어두십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고난은 회개와 돌아옴의 기회로 작용합니다. 그는 우리의 진심 어린 회개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리가 그분께 돌아갈 때,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를 받아주실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는 끝이 없습니다.

 

58○네가 만일 이 책에 기록한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지켜 행하지 아니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라 하는 영화롭고 두려운 이름을 경외하지 아니하면 59여호와께서 네 재앙과 네 자손의 재앙을 극렬하게 하시리니 그 재앙이 크고 오래고 그 질병이 중하고 오랠 것이라 60여호와께서 네가 두려워하던 애굽의 모든 질병을 네게로 가져다가 네 몸에 들어붙게 하실 것이며 61또 이 율법책에 기록하지 아니한 모든 질병과 모든 재앙을 네가 멸망하기까지 여호와께서 네게 내리실 것이니 62너희가 하늘의 별 같이 많을지라도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지 아니하므로 남는 자가 얼마 되지 못할 것이라 63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선을 행하시고 너희를 번성하게 하시기를 기뻐하시던 것 같이 이제는 여호와께서 너희를 망하게 하시며 멸하시기를 기뻐하시리니 너희가 들어가 차지할 땅에서 뽑힐 것이요 64여호와께서 너를 땅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만민 중에 흩으시리니 네가 그 곳에서 너와 네 조상들이 알지 못하던 목석 우상을 섬길 것이라 65그 여러 민족 중에서 네가 평안함을 얻지 못하며 네 발바닥이 쉴 곳도 얻지 못하고 여호와께서 거기에서 네 마음을 떨게 하고 눈을 쇠하게 하고 정신을 산란하게 하시리니 66네 생명이 위험에 처하고 주야로 두려워하며 네 생명을 확신할 수 없을 것이라 67네 마음의 두려움과 눈이 보는 것으로 말미암아 아침에는 이르기를 아하 저녁이 되었으면 좋겠다 할 것이요 저녁에는 이르기를 아하 아침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리라 68여호와께서 너를 배에 싣고 전에 네게 말씀하여 이르시기를 네가 다시는 그 길을 보지 아니하리라 하시던 그 길로 너를 애굽으로 끌어 가실 것이라 거기서 너희가 너희 몸을 적군에게 남녀 종으로 팔려 하나 너희를 살 자가 없으리라(58-68)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계명을 어길 경우 받을 저주를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특히, 여인들이 불행하게 되고, 가족과 공동체가 고통받는 모습이 강조됩니다. 이 구절은 불순종의 결과로서 극심한 고난과 포로 생활을 경고합니다. 결국,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순종하는 삶의 필요성을 일깨우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1) 재앙과 멸망(58-62)

 

하나님께서 저주에 대한 길고 엄중했던 저주의 선포가 여기서 숨을 고르며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앞서 선언된 저주들에는 천재지변과 질병, 적들의 침략과 기근을 비롯하여 사람이 겪을 수 있는 모든 고통스러운 일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단락은 이제 길었던 저주의 선포를 마무리 짓습니다.

요약하자면, 모세가 지금까지 선포한 모든 율법의 말씀을 지키면 복을 받으나, 지키지 않으면 저주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여호와만이 살아계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분만 홀로 영광스러운 분이고 두려워해야 할 분입니다(58). 지상 제국의 왕들도 두려워할 줄 알면서 그들 위에 계시는 왕중왕이신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불경죄입니다. 그 대가로 앞서 선포된 모든 저주와 재앙이 그들에게 임할 것입니다. 왼쪽의 도표는 앞서 선언된 모든 재앙들을 나열한 목록입니다.

재앙은 이것이 다가 아닙니다. 모세는 이 목록에 들지 않은 다른 모든 질병과 재앙도 대기 중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율법을 따르지 않는다면, 그 모든 것들이 그들에게 퍼부어질 것입니다. 그 결과 하늘의 별처럼 번성했던 인구는 다시 처음의 미약했던 소수민족으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땅, 번성, 번영, 승리, 장수, 이 모든 것들이 역전되었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복은 순종을 조건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이미 은혜로 주어졌다는 사실입니다. 그 복을 간직하기 위한 순종은 택함 받은 백성의 당연한 의무일 뿐입니다.

 

(2) 유배와 절망(63-68)

 

그들은 이제 나무가 아름다운 정원에서 뽑혀 나가는 것처럼 약속의 땅에서 뽑힐 것입니다(63). 이것은 이미 레위기에서 여러 차례 경고된 바 있습니다: 언약 백성이라 할지라도 그들이 약속의 땅을 더럽히면 그 땅도 그들을 토해낼 것입니다(레 18:25,28; 20:22). 그들은 사방의 적들에게 끌려가 모든 민족들 사이로 흩어질 것이며, 거기서 강제 개종이든 자발적 순응이든 전혀 알지 못하는 각종 우상을 섬기게 될 것입니다. 그들에게서 평화는 사라지고 잠시도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할 것입니다. ‘안식’은 약속의 땅에서 누릴 하나님의 약속된 복이었으나, 더 이상 그들에겐 안식이 없습니다. 오직 그들의 삶은 불안과 두려움뿐이고 하루하루가 그저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지옥과 같은 삶일 뿐입니다. 노예로 전락하게 될 그들의 삶은 애굽 노예 생활로의 회귀와 더불어 절정에 이릅니다. 노예선에 태워져 애굽으로 잡혀갈 것입니다. 애굽이 어떤 땅입니까? 그들에겐 속박의 땅이요 노예로 살던 땅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곳에서 이적과 기사를 일으키며 극적으로 구출해주셨으며, 다시는 애굽으로 돌아가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땅이 아닙니까? 그러나 다시 애굽으로 끌려갑니다. 분명 애굽으로의 이러한 강제적 이주는 앗수르와 바벨론으로의 유배에 대한 비유입니다. 바벨론으로부터의 귀환이 제2의 출애굽으로 해석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어쨌든 과거에는 그들의 조상들이 기근을 피해 그곳으로 피난을 갔지만, 이제는 다시 그곳으로 포로로 잡혀갑니다. ‘배로’ 애굽으로 끌려갔는지에 대한 해석의 논란이 있지만, 필자의 견해로 ‘배로’라는 표현에는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출애굽 당시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으로 갈라진 바닷길을 통해 하나님께 이끌려 애굽을 빠져 나왔지만, 이제 노예선이 다니는 바닷길을 통해 그들은 제국의 왕에게 이끌려 다시 들어갑니다. 불순종으로 인해 그들은 이후 40년간을 광야에서 배회한 후 약속의 땅에 들어갔지만, 불순종으로 인해 이제 그들은 배를 타고 순식간에 노예의 땅으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정작 그들은 이제 노예로서도 가치가 없습니다. 누군가 자신들을 종으로 사 가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이제 노예보다 가치 없는 민족일 뿐입니다. 히브리 성경의 장 구분을 따라 모세의 방대한 이 말씀 선포는 다음 구절인 29:1에서 사실상 마무리됩니다.

 

(3)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란 무엇인가?

 

엄밀히 말해 가나안 땅은 돌밭입니다. 토양도 농사에는 불리한 석회암 지역이 많아 비가 오면 물을 가둬놓고 필요할 때 쓸 수도 없습니다. 저수지가 무용지물인 토질이라는 의미입니다. 그 지역의 특징적인 토양과 기후의 측면에서 객관적으로 그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될 수 없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꿀’은 벌꿀이 아닌 과일 꿀입니다. 따라서 ‘젖과 꿀이 흐른다’는 말은 가축들이 잘 자라고 과일이 넘치도록 생산되는 땅, ‘목축과 농사’가 아주 잘되는 땅이라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돌밭에다 강우량이 부족하며 물을 가두어 건기와 가뭄에 대처하기도 어려운 땅인데, 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 했겠습니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는 수식어에 가장 적합한 땅은 사실 애굽의 나일 삼각주와 메소포타미아의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 하역입니다. 유독 구약성경이 가나안 땅을 기름진 땅, 풍요의 땅이라고 소개하고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그 땅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된다는 것입니다. 순종이 그 은혜를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는 유일한 비결입니다. 묘하게도 그 땅은 비만 오면 곡식이 잘 자랍니다. 이른 비가 와야 파종을 하는데, 안 오면 일 년 농사를 망칩니다. 그 후 6개월의 우기에 중간 비도 꾸준히 와줘야 하지만, 중간 비는 약간 부실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비는 늦은 비입니다. 추수 직전의 늦은 비가 꼭, 그리고 충분히 와줘야 합니다. 안 오면 곡식이 잘 안 차 막판에 농사를 망치며, 땅을 갈고 파종하며 정성을 들인 몇 달의 수고가 허사가 됩니다. 따라서 ‘이른 비’와 ‘늦은 비’가 가장 중요했습니다. 결국 나라의 논밭 전체가 천수답인 셈인데, 구약 백성의 농법은 ‘하늘 농법’, ‘기도 농법’ 혹은 ‘믿음 농법’이었습니다. 이미 이스라엘이 그 땅을 점유하기 전에 가나안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었다는 것이 증명됩니다. 민수기에 보면 정탐꾼들이 가지에 붙은 거대한 포도송이 꾸러미를 두 사람이 메고 와야 할 정도였습니다. 정탐꾼들은 그 땅이 약속대로 엄청난 풍요의 땅임을 확증하는 증거를 가져왔던 것입니다. 왜 패역하고 부도덕하고 바알 우상을 섬기던 가나안 사람들이 그런 복을 누린 것입니까? 아마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분의 선물과 은혜로 그 땅이 풍성한 소산을 얻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일 것입니다. 사실 가나안 족속은 그 복을 누릴 자격이 없었습니다. 단지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상품 전시회’를 위해 잠시 그 복을 누렸을 뿐입니다. 결국 그들은 하나님을 모르고 사는 우상 숭배자들이요, 도덕적으로 심히 부패하고 패역한 족속이기에, 그 풍요의 땅에서 추방당하고 그 자리를 이스라엘이 대신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의 옥토인 델타(삼각주) 지역을 택하지 않으셨습니다. 메소포타미아의 여러 지류가 흐르는 비옥한 농토가 있는 땅을 택하지 않으셨습니다. 농사의 측면에서 보면 척박한 땅, 강대국 틈에 끼인 조그마한 가나안 땅을 선택하시고, 그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민족도 두들겨 맞으며 중노동에 시달리던 ‘노예 민족’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선민으로 삼으셔서 열국을 구원하고 복을 주기 위해 사용하셨습니다.


결론적으로, 본문은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소중히 여기고 순종해야 함을 강력히 일깨워줍니다. 불순종의 결과로 나타나는 고난은 단순한 처벌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라는 초대입니다. 우리는 회개하고 돌아갈 때, 하나님께서 언제나 우리를 받아주실 준비가 되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우리 삶에 하나님의 뜻을 우선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결국,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은 우리를 회복시키고 새롭게 하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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