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05-02)
세상을 본 사람들을 통해 본 모세
출애굽기 5장 15-23절
성경에서 형통의 삶은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된다면 세상은 대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사람들의 이기심과 욕심 때문에 하나님의 계획조차 왜곡될 수 있습니다. 문제에 갇혀 있으면 해법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하늘을 바라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이 일하시는 모습을 보고, 그 가운데서 길을 찾아야 합니다. 믿음의 길을 걸으며 해법을 여는 사람으로 설 수 있길 바랍니다.
- 본문은 바로 왕의 불합리한 노역에 이스라엘 기록원들이 호소합니다. 바로는 이스라엘이 게을러 여호와께 제사 드리러 가려 한다고 하면서 더 가혹하게 일을 시킵니다. 기록원들은 모세와 아론을 만나 그들을 원망합니다. 모세의 탄식에 하나님은 강한 손으로 구원하리라는 약속을 하삽니다.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는 백성(15-21)
흔히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마음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쉽게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은 우리의 마음입니다. 사소한 일에 쉽게 상하고, 작은 유혹에 흔들리는 것이 우리의 일상입니다. 때로는 작은 난관에도 마음이 약해져 주저앉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는 우리의 내면이 얼마나 쉽게 동요하는지를 보여줍니다.
15이스라엘 자손의 기록원들이 가서 바로에게 호소하여 이르되 왕은 어찌하여 당신의 종들에게 이같이 하시나이까 16당신의 종들에게 짚을 주지 아니하고 그들이 우리에게 벽돌을 만들라 하나이다 당신의 종들이 매를 맞사오니 이는 당신의 백성의 죄니이다 17바로가 이르되 너희가 게으르다 게으르다 그러므로 너희가 이르기를 우리가 가서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자 하는도다 18이제 가서 일하라 짚은 너희에게 주지 않을지라도 벽돌은 너희가 수량대로 바칠지니라(15-18)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자 이스라엘 자손의 기록관들을 바로에게 가서 도움을 요청합니다. 출애굽기 2:23에서도 이스라엘이 무거운 짐으로 인해 부르짖자 하나님께서 그 소리를 들으시고 아바라함과의 언약을 기억하셨고 모세를 세워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한 준비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하나님께 부르짖지 않고 바로에게 부르짖으며 도움을 요청합니다. 기록원들은 자신을 바로의 종이라고 말합니다. 아마도 그들은 지금까지 그렇게 믿고 바로에게 충성하며 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충성을 바쳐온 자신들에게 왜 이렇게 하냐고 항의합니다. 아마도 바로에 대한 배신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들은 계속해서 자신들의 상황이 매우 불합리하며 부당하다는 사실을 호소하는데 두 가지로 그 부당함을 말합니다. 첫째, 짚을 주지 않고 벽돌을 만들라고 한 바로의 명령이 부당하다는 것입니다. 둘째, 바로의 명령을 완수하지 못한 것은 바로의 백성 이스라엘의 잘못인데 오히려 바로의 충성스러운 종인 자신들이 매를 맞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기록원들은 이스라엘 백성을 바로의 백성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을 자신의 백성으로 여기고 계신 하나님의 생각과 큰 차이가 있으며, 이스라엘을 단순히 노예로 여기고 있는 바로의 생각과도 다릅니다. 또 동족인 이스라엘 백성과 자신들과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들은 자신과 이스라엘 백성을 동일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으로 인해 자신들이 벌 받는 것이 부당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록원들의 간곡한 부르짖음을 바로는 듣지 않습니다. 바로는 그들에게 ‘너희가 게으르다, 게으르다’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너희’는 기록원들을 포함한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가리키는 대명사로 기록원들은 자신들이 바로의 종이며 애굽의 백성이라고 생각하였지만, 바로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것입니다. 바로는 게으르다는 말을 반복하며 기록원들의 말을 묵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호와께 예배를 드리러 가자’는 모세의 말 때문에 이런 명령을 내렸다는 것을 다시 강조합니다. 즉, 문제의 원인은 모세의 말에 있으니 여호와께 예배를 드리러 가자는 선동에 휘둘리지 말라고 경고한 것입니다.
또한 원인을 모세에게 돌리며 이스라엘 백성과 모세 사이를 더욱더 이간질했습니다. 이렇게 바로는 기록원의 청을 거절할 뿐만 아니라 빨리가서 일하라고 재촉하며 짚을 주지 않아도 벽돌을 수량대로 바치라고 다시 한 번 못 박습니다. 앞 단락에서도 보듯이 반복을 통해 이 명령은 절대 취소되거나 바뀔 수 없는 절대 불변의 진리처럼 간주되며 바로의 권위가 절대적이라는 것을 드러냅니다.
바로 기록원들이 모세에게 항의함(19-21)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을 붙잡고 고난 속에서도 믿음을 지켜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과 모세의 이야기는 신앙의 갈등을 상기시킵니다. 그들은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약속을 잊지 않았습니다. 어려움이 닥칠 때 우리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믿음은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항상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가 겪는 시련은 그분이 준비하신 길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19기록하는 일을 맡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너희가 매일 만드는 벽돌을 조금도 감하지 못하리라 함을 듣고 화가 몸에 미친 줄 알고 20그들이 바로를 떠나 나올 때에 모세와 아론이 길에 서 있는 것을 보고 21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우리를 바로의 눈과 그의 신하의 눈에 미운 것이 되게 하고 그들의 손에 칼을 주어 우리를 죽이게 하는도다 여호와는 너희를 살피시고 판단하시기를 원하노라(15-21)
바로가 하루에 할당된 벽돌의 수를 감해주지 않겠다고 반복해서 말하는 것을 들은 이스라엘의 기록원들은 바로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계속 괴롭힐 것이고, 그 사이에서 자신들이 계속해서 어려움을 당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애굽 편에 붙어서 편하게 지내던 시절이 지나갔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심각한 상황을 깨닫고 화가나서 나오는 기록원들은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던 모세와 아론을 만납니다. 아마도 모세와 아론은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기 위해 기록원들이 왕궁에서 나오기를 기다린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의 마음이 완악해져서 쉽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하나님으로부터 듣기는 하였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의 상황이 안 좋아지는 것에 대해서는 모세도 상당히 부담을 느꼈기에 돌아가는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기록원들은 모세와 아론을 보자마자 강력하게 비난합니다. 모세와 아론 때문에 노예 상태로 근근이 살고 있던 상황이 악화되어 미움을 받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을 학대하고 죽일 빌미까지 제공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이들을 보고 판단해달라고 요청합니다. 모세와 아론의 능력과 권위에 의문을 품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모세의 사역은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혔고, 처음에는 모세를 믿고 하나님을 경배했던 이스라엘 백성들도 모세를 원망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할 때 처음부터 잘 되는 것도 있지만 확신을 갖고 시작한 대부분의 일은 처음에는 반대에 부딪히고 비난 받으며 좌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과정이 전부 무의미한 것이 아니라 이런 과정을 통해 신앙이 더욱 단단해집니다. 앞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에서 하나님을 점점 더 의지하는 모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 하소연 하는 모세(22-23)
삶이 어려울 때 우리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습니다. 감당하기 힘든 문제일수록 하나님의 도우심이 더욱 가까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은 구원자이자 인도자로 나타납니다. 모세와 아론의 첫 번째 협상은 실패로 돌아갔고, 그 결과 백성에 대한 탄압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이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 모세는 큰 낙심에 빠져 하나님께 항의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이스라엘 백성을 기억하고 계십니다.
22모세가 여호와께 돌아와서 아뢰되 주여 어찌하여 이 백성이 학대를 당하게 하셨나이까 어찌하여 나를 보내셨나이까 23내가 바로에게 들어가서 주의 이름으로 말한 후로부터 그가 이 백성을 더 학대하며 주께서도 주의 백성을 구원하지 아니하시나이다(22-23)
모세와 아론의 첫 번째 협상은 실패로 돌아갔으며 오히려 백성을 향한 탄압이 가중되기만 하였습니다. 최악의 결과입니다. 모세는 크게 낙심하여 하나님께서 항의합니다. 그의 어투로 매우 강하고 단도직입적입니다.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했지만, 이스라엘 백성에게 상황이 좋아지기보다는 더 악화되었습니다. 바로는 더 강퍅해지고, 애굽의 군인들은 순종치 않은 사람들을 더 학살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더 무거운 짐이 주어졌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패장들은 모세와 아론에게 원망만 늘어놓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짐을 덜어준 것이 아니라 짐을 가중시킨 것에 괴로워합니다. 모세는 백성들과 패장들의 신랄한 비판과 원망은 크게 들었습니다(20-23). 하지만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모세가 바로에게 나가서 말할 때, 바로는 강퍅해질 것이며 이스라엘에게는 원망을 들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모세의 실수는 사람들의 원망은 들었지만, 하나님의 음성은 기억하지 못한 것입니다. 모세는 원망하는 백성들처럼 하나님께 나가서 원망합니다. 하나님을 불신하기 때문이 아니라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 무거운 마음에서 하는 말입니다.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성도들이 있다면, 오직 주님의 강한 능력만을 의지하시길 바랍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우리에게 약속하셨습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연약한 인간이지만, 우리 안에 역사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전능하신 분입니다. 그 능력으로 승리하게 하실 것입니다. 이 사실을 깨닫고 하나님께서 담대하게 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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