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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119-04)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소망과 인내

시편 119편 49-64절


 

우리가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그의 법을 따르며 살아갈 때 받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을 강조합니다. 고난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며 인내하는 방법과 하나님의 말씀에 헌신하는 삶의 중요성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우리의 신앙 여정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어떻게 경험할 수 있는지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 하나님의 말씀은 시인이 어디에 있든지 어떤 상황에 처했든지 그의 소망과 위로와 노래가 됩니다. 그러므로 시인은 말씀을 기억하며 준행하기에 힘씁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시인의 인생길의 길잡이가 되어, 그를 의의 길로 이끌어줍니다. 그러므로 시인은 계속해서 하나님의 가르침을 간청합니다.

 

자인(일곱 번째 알파벳) “ז”연(49-56)

우리는 삶을 돌아보며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우리의 길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일에 신속히 순종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그 말씀을 기억하고 의지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감사하며, 믿음의 공동체와 교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를 지키고 인도해 주십니다.

 

49○주의 종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하소서 주께서 내게 소망을 가지게 하셨나이다

50이 말씀은 나의 고난 중의 위로라 주의 말씀이 나를 살리셨기 때문이니이다

51교만한 자들이 나를 심히 조롱하였어도 나는 주의 법을 떠나지 아니하였나이다

52여호와여 주의 옛 규례들을 내가 기억하고 스스로 위로하였나이다

53주의 율법을 버린 악인들로 말미암아 내가 맹렬한 분노에 사로잡혔나이다

54내가 나그네 된 집에서 주의 율례들이 나의 노래가 되었나이다

55여호와여 내가 밤에 주의 이름을 기억하고 주의 법을 지켰나이다

56내 소유는 이것이니 곧 주의 법도들을 지킨 것이니이다(49-56)

 

본문은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며 인내하는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시인은 하나님의 약속에 소망을 두고, 그의 법을 지키며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그는 즐거워하지 않는 자의 모독과 책망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교훈을 기억하고 믿음을 지키며 행동하려는 결의를 다짐합니다.

 

(1) 나의 소망이 되는 하나님의 말씀(49-51)

 

하나님께서 시인에게 하신 약속의 말씀은 시인에게 소망이 되었습니다. 시인은 자신을 ‘하나님의 종’으로 다시 부르며(49, 17,23,38), 자신이 하나님의 소유이며 하나님을 충성스럽게 섬기는 자임을 하나님께 상기시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시인에게 하신 말씀으로 인해 소망이 생겼으니 이 약속을 기억해달라고 간구합니다. 시의 정황상 이 약속의 내용에 시인이 현재 처한 곤경에서의 구원과 완전한 회복, 시인의 말씀에 대한 온전한 순종이 포함되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38절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세워달라는 표현이 사용되었고, 49절에서는 기억해달라는 표현이 사용되었지만, 둘 다 하나님께서 약속을 이행해달라는 시인의 간접적인 표현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이 시인의 소망이 되었으므로, 시인은 현재 고난 중에 있지만 위로를 받았고, 죽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하나님 말씀을 통해 다시 영적, 육체적 생기를 되찾았습니다. 물론 하나님의 말씀을 저버린 교만한 사람들의 심한 조롱(22, 23, 42, 51)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결코 하나님의 율법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2) 나의 위로가 되는 하나님의 말씀(52-53)

 

시인은 과거에 하나님께서 주신 규례들을 떠올리며 한편으로 위안을 받습니다. 과거에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약속하신 말씀이 있었고 그것을 이루셨듯이, 이제 시인에게 약속하신 말씀을 이루실 것이므로 위로가 됩니다. 하나님께서 그동안 보이셨던 그의 의와 사랑과 신실함이 시인에게도 나타날 것이므로 위로가 됩니다. 이런 위안을 받음과 동시에 시인은 자기가 하나님의 옛 규례를 기억하듯, 하나님께서 시인에게 말한 약속을 기억하여 이뤄주시기를 소망합니다. 옛 규례들을 기억할 때, 시인은 또 한편으로는 분노합니다. 이 분노는 하나님의 율법을 버린 자들을 향해 쏟는 맹렬한 분노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없으므로,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볍게 여기고 그 말씀을 위반합니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추구하시는 선과 의를 떠난 자들이므로 악하고 미련하며 교만한 자들입니다.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자들이므로, 이들에게는 하나님의 축복 대신 저주가 기다립니다(21; 레 26:14; 신 28:15).

 

(3) 나의 노래가 되는 하나님의 말씀(54-56)

 

하나님의 말씀은 시인에게 노래가 되었습니다. 시인은 현재 집을 떠나 다른 지역이나 다른 나라에서 나그네로 머물고 있습니다(54,19). 그가 어디에 거하든지, 시인은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며 어떤 일을 행하시는지 기억하고, 하나님 말씀으로 찬양과 감사의 노래를 삼습니다. 밤에도 시인은 하나님의 이름을 기억합니다. 나그네 생활의 불안정하고 고단하고 긴장된 하루를 보내고 맞는 밤 시간에도 시인은 하나님의 이름을 떠올립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기억하는 일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나 하나님의 성품을 노래하는 일과 매한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찬양하고 기억하는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그 말씀을 실천하는 일로 연결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일은 다른 이의 소유가 아니라, 시인에게 속한 것이며, 시인에게 일어난 일입니다.

 

헤트(여덟 번째 알파벳) “ח”연(57-64)

우리는 어려움과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의지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어려움 속에서 빛이 되며, 우리를 인도해 줍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그 말씀에 감사하는 삶은 우리에게 큰 영적 축복을 가져다줍니다.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을 찬양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57○여호와는 나의 분깃이시니 나는 주의 말씀을 지키리라 하였나이다

58내가 전심으로 주께 간구하였사오니 주의 말씀대로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59내가 내 행위를 생각하고 주의 증거들을 향하여 내 발길을 돌이켰사오며

60주의 계명들을 지키기에 신속히 하고 지체하지 아니하였나이다

61악인들의 줄이 내게 두루 얽혔을지라도 나는 주의 법을 잊지 아니하였나이다

62내가 주의 의로운 규례들로 말미암아 밤중에 일어나 주께 감사하리이다

63나는 주를 경외하는 모든 자들과 주의 법도들을 지키는 자들의 친구라

64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땅에 충만하였사오니 주의 율례들로 나를 가르치소서(57-64)

 

하나님의 법과 명령에 대한 헌신과 순종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베푸신 은혜와 약속에 대해 감사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겠다는 결심을 밝힙니다. 그는 하나님의 교훈이 자기의 기뻐하지 않는 바 되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삶을 세우기를 간구합니다.

 

(1) 여호와는 나의 분깃(57-58)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시인의 분깃이 되십니다. ‘분깃’ 또는 ‘기업’은 대개 하나님으로부터 분배받은 땅을 칭할 때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이 개념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가나안 땅을 약속하심으로써 시작되었으므로(창 13:14-15), 우선적으로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언약 관계와 하나님의 축복을 암시합니다. 둘째, 분깃은 당대의 생활 터전으로서의 땅일 뿐만 아니라 후대에게 물려주는 유산이므로, 여기에는 연속성이 함축되었습니다. 한편, ‘분깃’과 ‘기업’은 영적이고 비유적인 의미로도 사용됩니다. 본문에서처럼 하나님깨서는 시인이나 개인의 분깃으로 소개되었으며(57; 애 3:24), 이스라엘의 분깃으로 여겨졌습니다(민 18:20; 신 10:9). 거꾸로, 각 성도나 이스라엘 전체도 하나님의 분깃이자 기업으로 불렸습니다(사 19:25; 렘 12:7-9). 시인은 이처럼 하나님과 자신과의 언약 관계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심으로 간구하고 지킬 것을 다짐합니다. 하나님 말씀을 순종하는 데 있어서도 주의 도움이 필요하므로, 시인은 하나님의 은혜를 구합니다. 58절의 ‘전심으로’와 ‘주께 간구하였사오니’(직역하면 ‘당신의 얼굴을 기쁘게 하였사오니’)라는 말에서 하나님께 진정과 호의로 간구하는 시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헌신적인 순종(59-61)

 

시인은 하나님 말씀을 지키는 데 전력을 기울입니다. 시인은 우선 자기의 행위를 되돌아봅니다. ‘행위’가 ‘길들’의 번역임을 적용해서 풀이하자면, 행위를 돌아본다는 말은 시인이 갔던 길들이 혹시라도 말씀에 어긋나 있는지 살핀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시인에게 올바른 길잡이가 되어주었습니다. 길잡이의 도움으로 옳은 길로 되돌아왔을 때, 시인은 말씀을 지키는 일에 신속하였고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가는 길에도 위험은 많았습니다. 시인은 악인들의 줄(61)을 언급하는데, 여기서 ‘줄’은 ‘끈’, ‘밧줄’로서, 비유적으로는 ‘함정’, ‘올무’, ‘덫’, ‘차꼬’ 등을 의미합니다(삼하 22:6; 시 18:4-5). 시인은 악인들이 계획해 심어놓은 불의의 올무에 둘러싸였으나 이때에도 하나님의 율법을 잊지 않습니다. 율법을 ‘잊지 않는다’는 말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했다는 뜻을 넘어 그 말씀을 실행하겠다는 시인의 의지를 내포합니다.

 

(3) 하나님의 말씀에 감사(62-64)

 

시인은 밤에 하나님의 이름을 기억하며 말씀을 지키고(55), 한밤중에도 일어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의 이유는 그의 삶의 지침과 안내자가 되는 하나님의 말씀 때문이며, 특히 이 말씀이 의롭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분의 속성을 그대로 반영하므로, 말씀에 하나님의 의가 똑같이 나타납니다. 이 말씀은 시인으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정의하는 의와 불의가 무엇인지 제대로 분별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렇기에 위에서 언급했듯이(59,61) 시인은 자신의 행위를 살펴 악에서 돌이킬 수 있었고, 불의한 자들의 덫에 걸렸을 때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 수 있었습니다.

의로운 말씀을 사랑하는 시인은 그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법도를 지키는 자들의 친구이자 동역자입니다. 바꿔서 말하면, 시인이 가까이하는 무리도 하나님을 경외하고 순종하는 의로운 자들이란 뜻입니다. 말씀을 떠난 자들은 맹렬한 분노의 대상이지만(53), 말씀을 지키는 시인과 친구들은 축복의 대상입니다(1-3). 시인을 비롯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성도의 순종은 하나님을 경외함에서 시작됩니다. 하나님을 경외해야 마땅한 지혜와 분별력이 생기며, 지혜와 분별력으로 악에서 떠나고 의를 행할 수 있습니다(잠 8:13). 하나님의 말씀에서 하나님의 의가 드러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에게서 하나님의 의가 드러나듯,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땅에서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충만하게 드러납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그분의 말씀 속에서도 나타나므로, 시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더 배우기 원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가르침을 요청하는 시인의 간구는 끊임없이 계속된다(12,26,64).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헌신하며 그 말씀을 통해 은혜를 받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분깃이시므로 그분의 말씀을 지키고 은혜를 구합시다. 우리의 길을 돌아보며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율례를 찬양하고 경외하는 자들과 교제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는 삶을 살아갑시다.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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