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서론
에스겔서 서론
우리는 ‘장차 되어질 일’에 대한 예언자들의 글을 대할 때, 요한이 들었던 ‘이리로 올라오라’(요한계시록 4:1)는 부르심이 들리는 것을 느낍니다. 이 에스겔서의 예언을 접할 때에는 마치 ‘더 높이 올라오라’는 소리를 듣는 듯합니다. 시간적으로 앞으로 나아가고(예레미야는 포로 직전에 예언했지만 에스겔은 포기에 예언했으므로) 신적 영광은 장엄한 광명 속으로 높이 솟구쳐 오르게 됩니다. 이 지성소의 물은 더욱 깊어집니다. 이 물은 건너갈 수가 없을 만큼 깊어서 어떤 곳은 그 깊이를 측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비록 깊다고는 하더라도 이들로부터는 하나님의 성, 곧 지극히 높으신 자의 장막의 성소를 기쁘게 하는(시편 64:4) 시내가 흘러나옵니다. 우리 앞에 있는 이 예언서에 대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것을 고찰할 수 있습니다.
에스겔의 표제
에스겔서는 히브리어로 ‘하나님께서 강하게 하실 자’라는 의미로, 그 저자의 이름으로 ‘에스겔’로 명명되었습니다. 70인역이나 라틴어 역본인 불가타, 그리고 대부분의 현대 역본들도 이 명칭을 따르고 있습니다. 흠정역(KJV)에서는 이 책은 큰 네 선지자들의 기록들 가운데 세 번째에 위치했습니다. 에스겔서는 에스겔과 동 시대의 두 위대한 인물들의 책 사이에 놓여 있기 때문에 그 정확한 연대적 위치는 틀림이 없습니다. 이들 중 예레미야는 오래 전에 그의 예언을 시작하였고, 다니엘은 오랜 후에 그의 예언들을 계속하였습니다.
에스겔의 저자
최근까지 에스겔서의 신빙성과 정경성에 대해 심각한 공격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많은 비평적 학파들과 마찬가지로 보수적인 학자들은, 에스겔 자신이 현재 그의 이름으로 된 예언적인 기록들의 편집 저자라고 하는 전통적인 입장을 고수한다.
(1) 내증 : 본 에스겔서의 내증(1:1;24)과 전체적인 내용의 일관성, 본서에서 묘사되는 저자의 성품과 인격에 대한 기록들을 살펴볼 때, 본 서가 단일 저자에 의해 기록되었으며, 에스겔의 단일 저작임을 드러낸다.
(2) 외증 : 에스겔 선지자의 개인적인 내력에 관해서는 이 책 자체로나 저자가 살던 당시 환경에서 얻어질 수 있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그는 구약의 다른 어떤 책에도 언급되지 않았으며, 계시록에 그의 비유적 표현에 대한 많은 암시들이 있기는 하지만 신약에서도 그의 글은 한 번도 직접 인용되지 않았습니다(고린도후서 6:17을 제외). 성경 이외에서 그는 단지 요세푸스(고대의 x. 5.1; 6.3; 7.2; 8.2)와 시락(Sirach)의 아들 예수에 의해 언급되었는데(외경, 집회서 49:8), 두 부분이 모두 어떤 중요한 항목에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에스겔은 자신을 ‘부시의 아들 제사장’이라 부릅니다(에스겔 1:3). 부시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에스겔이 여호야긴의 포로시(주전 597년, 에스겔 1:2)에 잡혀간 ‘모든 방백과 모든 용사들’(열왕기하 24:14)중에 포함되었던 사실은 그가 예루살렘의 귀족 중 한 사람이었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에스겔이 포로 신세가 되었을 때 몇 살이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어떤 이들은 에스겔 1:1의 ‘제삼십년’은 그의 생애의 30번째에 해당될 수 있다고 제안합니다. 이 가정에 의하면 그가 유배되었을 때는 25세였을 것입니다. 요세푸스에 따르면 그 선지자는 당시 한 청년이었습니다(고대의 x. 6.3). 그 당시 그가 최소한 꽤 젊었음이 틀림없다고 하는 것은 그의 예언 중 하나가 그로부터 27년 후인 주전 570년, 혹은 571년(에스겔 29:17)의 것인 사실에 의해 입증되었으며, 그는 분명히 그의 직분을 좀 더 오랫동안 수행하였습니다.
결혼을 하지 않고 지냈던 예레미야(예레미야 16:2)와는 달리 에스겔은 그의 눈에 기뻐하는(에스겔 24:16) 한 아내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포로 9년째 되던 해에 갑자기 죽었으며(에스겔 24:1; 1:2) 에스겔은 그 선지자직에 따르는 커다란 시련들을 홀로 감당하도록 남겨진 바 되었습니다.
에스겔의 배경
에스겔은 주전 593/592년 여호야긴의 사로잡힌 지 5년째 되던 해(에스겔 1:2)에 그의 예언을 시작하였습니다. 북방 이스라엘 왕국은 100여 년 전에 소멸되었으며, 유다의 멸망은 급속히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바벨론의 예속은 여호야긴의 위에 있은지 3년(주전 605년), 바벨론 왕 느브갓네살이 예루살렘에 이르렀을 때(다니엘 1:1) 이미 시작되었었습니다. 이때에 얼마나 포로들이 잡혀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들 중에서 ‘왕족과 귀족’(다니엘 1:3; 열왕기하 24:1)의 몇 사람이 있었습니다.
여호야김은 그의 통치 11년 만에 불명예스러운 종말을 고하고, 그의 아들 여호야긴에 의해 그 위가 계승되었습니다(주전 597년; 열왕기하 24:1). 불과 3개월의 통치 후 여호야긴은 에스겔을 포함하는 1만 명의 방백들과 더불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다(열왕기하 24:12-16; 에스겔 1:1,2; 33:21).
여호야긴의 후계자 시드기야는 그의 선조들 보다 조금도 낫지 않았습니다. 그의 통치 11년째 되던 해(주전 586년)에 유다의 마지막 멸망이 이르렀습니다(열왕기하 25:1-11). 남아있던 백성들이 잡혀갔으며, 성전은 불살라졌고 예루살렘은 파괴되었습니다. ‘그 땅의 빈천한 국민들’ 소수만이 포도원을 다스리는 자와 농부로 남겨진 바 되었습니다(열왕기하 25:12).
아직 청년이었던 에스겔이 선지자직에 부르심을 받은 때는 그렇게 소란스러운 시기였습니다. 전망은 몹시도 암담했습니다. 이미 예루살렘에 내려진 심판의 타격은 유다의 거민들을 근실하게 하는 대신 저들을 더욱 깊은 배도와 타락으로 빠져들게 할 뿐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바벨론 그발(Chebar) 강가의 유랑자들에게는 ‘징계’에 의한 ‘연달(練達)’이(히브리서 12:11)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저들은 반역과 우상 숭배를 계속하였으며(에스겔 2:3; 20:39), 철저한 개혁에 대한 의향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에스겔의 주제
(1) 에스겔이 여기에서 말하는 예언(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속에는 신비스럽고, 모호하고, 이해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것들이 많이 있기에, 유대 랍비들은 이스라엘의 젊은 사람들에게 30세 되기까지는 이 예언서를 읽지 못하게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예언의 이런 난해성 때문에 그들이 성경에 대해 편견을 품게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만일 우리가 성경의 이런 난해한 부분들을 겸손함과 경외감을 가지고 읽으며, 근면하고 꾸준히 연구한다면, 자연계의 현상을 모두 풀 수 없듯 성경에서 부닥치는 모든 매듭을 다 풀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경배하는 하나님께 대한 희망을 북돋아 주며 신앙을 굳세게 하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2) 이 책에 나오는 환상은 마치 코끼리라도 수영할 수 있을 만큼 복잡할지라도 그 설교는 양이 개울을 건너가듯 아주 평이 합니다. 이 예언서의 중요한 의도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그들의 허물을 보여 주는’ 것이며, 포로 기간 동안 그들의 죄를 회개하고 불평하지 않기를 바라는 데 있습니다. 에스겔 선지자는 계속 백성들의 주의를 끌고(‘내 백성처럼 네 앞에 앉아 네 말을 듣는다’는 말씀이 나오므로, 33:31) 가끔씩 백성의 자문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이스라엘 장로 두어 사람이 그에게 여호와의 말씀을 물으러 왔다고 하는 때문에, 14:1). 예언자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 피압박 포로였던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고 그들을 조롱하고 그들의 종교를 멸시하던 자들에게는 그들의 거룩한 종교에 대한 증거가 되었습니다.
(3) 책망과 위협이 매우 신랄하고 대담하지만, 이 책 끝부분으로 가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해 간직하신 큰 자비에 대해 주시는 위로의 확신이 나옵니다. 거기서 마침내 메시아 왕국에서 성취될 복음 시대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과 만나게 되는데, 에스겔은 다른 어느 선지자보다 메시아를 덜 언급했습니다. 그는 여호와의 두려우심을 통해 그리스도의 길을 예비합니다. 죄는 율법으로써 알려집니다. 그래서 율법은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몽학 선생이 됩니다(갈라디아서 3:24).
에스겔의 신임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 환상은 1-3장에 나오며 책망과 위협은 4-24장 사이에 나타납니다. 이런 책망의 경고와 뒷부분에 나올 위로 사이에 이스라엘 인접 국가에 대한 멸망의 예고가 나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이스라엘의 회복과 그들의 도성 및 성정의 재건을 위한 길을 예비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회복과, 그들의 성읍과 성전의 재건이 예고됩니다(36-마지막장). 이스라엘 백성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선포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그들에게 참회의 메시지를 선포해야 합니다.
에스겔 구조
에스겔의 예언들은 적절히 연구된 방식을 따라 기록되었습니다. 그것들은 자연스럽게 두개의 부분으로 나눠집니다. 처음 33장은 주로 예루살렘 멸망 이전에 전해진 예언들을 나타내고 있으며, 나중 15장은 멸망 후에 전해진 것들입니다. 제1부는 순서에 따라 두 부분으로 나뉠 수 있는데, 1-24장은 포로 생활과 관련된 이스라엘을 위하여, 그리고 25:1-32:32은 주변 나라들에 대한 심판에 관하여 기록된 것입니다.
에스겔의 예언들에 있어 또 다른 흥미로운 특색으로는 그것들의 일자 기입이 정확하게 돼 있는 것입니다. 개요 끝에 나오는 에스겔 연대표는 그 선지자가 제시한 연대순으로 된 일자들을 가지고 거의 도표를 작성할 수 있으리만큼 책의 여러 부분들에 대한 날짜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각 주요 부분은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라는 표현의 감탄사를 통해 그 자체가 자연히 몇 개의 부분으로 재구분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표현은 책 전체에 29회 나타납니다. 내용 구분은 위에 제시된 방식을 따릅니다. 다음과 같이 에스겔서를 분류해 볼 수 있습니다.
Ⅰ. 이스라엘에 관한 심판의 예언들 1:1-24:27
1. 제1편 1:1-7:27
(1) 에스겔을 부르심 1:1-3:11
①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이상 1:1-28
② 그 선지자에 대한 거룩한 위임 2:1-3:11
(2) 예언적인 활동을 시작함 3:12-7:27
① 그발에서의 주저함 3:12-16
② 주저함을 책망하심 3:17-27
③ 상징적으로 묘사된 예루살렘의 포위 4:1-17
④ 네 가지 징조와 그 해석 5:1-17
⑤ 이스라엘의 산들을 견책하심 6:1-14
⑥ 이스라엘의 황폐가 예언됨 7:1-17
2. 제2편 8:1-19:14
(1) 영적으로 본 예루살렘에 대한 계시들 8:1-11:25
① 성전 안에서의 가증한 것들 8:1-18
② 심판의 행사 9:1-11
③ 생물들에 대한 이상이 다시 나타남 10:1-22
④ 백성들 지도자들이 힐책당함 11:1-25
(2) 두개의 상징적인 징조들 12:1-20
① 시드기야의 계획적인 피신과 포로가 예증됨 12:1-16
② 포위에 대한 두려움이 예증됨 12:17-20
(3) 위협적인 심판들의 원인과 절박성을 나타내는 말들 12:21-14:23
① 신속한 성취의 확실성 12:21-28
② 거짓 선지자들과 여선지자들을 반대하는 글 13:1-23
③ 신탁을 추구하는 우상 숭배자들을 반대하는 증언 14:1-23
(4) 여러가지 예화들과 비유들 15:1-19:14
① 포도 나무 15:1-8
② 가련한 유아와 음탕한 간부 16:1-63
③ 두 마리의 독수리와 포도 나무 17:1-24
④ 신 포도들 18:1-32
⑤ 사자의 새끼들 19:1-9
⑥ 무익한 포도 나무 19:10-14
3. 제3편 20:1-23:49
(1) 이스라엘의 반역에 대한 진술 20:1-49
(2) 위협적인 심판들에 관한 다양한 표현들 21:1-32
① 예루살렘을 대적하는 칼 21:1-7
② 살륙을 위해 마광된 칼 21:8-17
③ 바벨론 왕이 점을 침 21:18-27
④ 암몬을 대적하는 칼 21:28-32
(3) 예루살렘 죄악들의 목록과 그 결과적 운명 22:1-31
① 방백들과 백성들의 추행 22:1-16
② 예루살렘의 두려운 파멸 22:17-22
③ 한명의 중재자도 없음 22:23-31
(4) 한 비유로 표현된 배도의 역사 23:1-49
4. 제4편 24:1-27
(1) 끓는 가마솥에 관한 이상 24:1-14
(2) 에스겔의 아내의 죽음 24:15-27
Ⅱ. 이방 나라들에 관한 심판의 예언들 25:1-32:32
1. 제1편 25:1-28:26
(1) 이스라엘에 인접한 이웃 나라들에 대한 일련의 예언들 25:1-17
① 암몬 족속을 대적하여 25:1-7
② 모압 족속을 대적하여 25:8-11
③ 에돔 족속을 대적하여 25:12-14
④ 블레셋 족속을 대적하여 25:15-17
(2) 두로에 관한 일련의 예언들 26:1-28:19
① 두로의 멸망이 예언됨 26:1-21
② 두로에 대한 애가 27:1-36
③ 두로 왕이 슬퍼함 28:1-10
④ 두로 왕을 표상으로 하여 사단의 기원과 역사 및 운명이 묘사됨 28:11-19
(3) 시돈을 대적하는 예언 28:20-26
2. 제2편 (애굽에 관한 예언들) 29:1-32:32
(1) 제1부 29:1-6
① 바로를 대적한 심판 29:1-7
② 애굽 땅의 황폐함 29:8-12
③ 포로에서의 귀환이 약속됨 29:13-16
(2) 제2부(제27년, 정월 초하루 애굽에 대한 예언을 보완 위해 삽입됨) 29:17-21
① 두로를 친 대가로 느브갓네살에게 애굽이 주어짐 29:17-20
② 이스라엘의 회복 29:21
(3) 제3부(날짜 없음 위의 ①과 같을 것): 애굽과 그를 돕는 자들이 멸망함 30:1-19
(4) 제4부(제11년 1월 7일): 바벨론이 애굽을 대적하여 강해짐 30:20-26
(5) 제5부(제11년 3월 1일): 애굽의 영화와 몰락이 앗수르의 것과 같음 31:1-18
(6) 제6부(제12년 12월 1일): 애굽을 위한 애가들 32:1-16
(7) 제7부(제12년어느15일): 애굽이 다른 멸망한 나라들과 자리를 같이 함 32:17-32
Ⅲ. 이스라엘에 관한 자비의 예언들 33:1-48:35
1. 제1편(제12년 10월 5일) 33:1-39:29
(1) 새롭게 된 에스겔의 사명 33:1-20
(2) 예루살렘 멸망에 대한 소식이 이르름 33:21-33
(3) 이스라엘의 목자들이 책망받음 34:1-31
(4) 에돔을 대적하는 예언 35:1-15
(5) 이스라엘의 산들이 위로받음 36:1-38
① 황폐된 이스라엘이 재건될 것임 36:1-15
② 새 왕국의 초석이 되는 영적 부흥 36:16-38
(6) 마른 뼈들에 관한 이상 37:1-28
(7) 곡과 마곡을 대적하는 예언들 38:1-39:29
2. 제2편(제25년, 정월 10일) 장래의 회복에 관한 이상들 40:1-48:35
(1) 성전에 관하여 40:1-43:27
(2) 성전 의식 44:1-47:12
(3) 그 땅을 분배함 47:13-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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