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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089-01)


언약을 성취하신 위대한 하나님

시편 89편 1-18절


지금까지 살아왔던 인생 속에서 혹시 어떤 약속 때문에 고민하고 기다리다가 잠 못 이룬 밤이 있었는데, 그 약속이 성취된 것에 대해 너무 기뻐서 소리친 적이 있습니까? 그런 경험이 있었다면 그 순간이 당신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약속해주시는 분이시고 그것을 이루어주시는 분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를 통해서 바로 주어진 것임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 시인은 하나님께서 다윗과 맺은 언약을 떠올리며 하나님께서 언약을 통해 약속하신 인자와 성실을 찬양합니다. 다윗과 연약을 맺으신 하나님께서는 우주의 왕이시며 그가 만든 모든 세계를 공의와 인자로 통치하시므로, 하늘의 천군 천사나 바다와 신 등의 자연 또는 땅의 백성들로부터 찬양 받으시기에 합당합니다.

 

다윗 언약에 드러난 하나님의 인자와 성실(1-4)

인자와 성실은 시편에서 자주 언급되는 하나님의 성품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에게 인자를 한없이 베푸시는 분입니다. 약속하신 바를 반드시 지키고 이루시는 성실한 분입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으로 인해 언약 백성이 된 성도는 하나님의 그 성품을 영원히 찬송하고 대대로 전해야 합니다.

 

1내가 여호와의 인자하심을 영원히 노래하며 주의 성실하심을 내 입으로 대대에 알게 하리이다 2내가 말하기를 인자하심을 영원히 세우시며 주의 성실하심을 하늘에서 견고히 하시리라 하였나이다 3○주께서 이르시되 나는 내가 택한 자와 언약을 맺으며 내 종 다윗에게 맹세하기를 4내가 네 자손을 영원히 견고히 하며 네 왕위를 대대에 세우리라 하셨나이다(셀라)(1-4)

 

시편 89편은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을 영원히 찬양하고 대대에 전하겠다는 시인의 선포로 시작합니다. ‘확실히 내가 말하였다’(2)라고 선언하는 시인은 하나님 찬양에 대한 자신의 진정성과 확고한 의지를 나타냅니다. 그는 찬양의 초점을 먼저 하나님의 인자와 성실의 영원함과 견고함에 맞춥니다. ‘인자하심을 영원히 세우시며’(2)의 문장은 직역하면 ‘영원히 인자하심이 건축되리이다’로 번역되는데, 이처럼 ‘영원히’가 문장 맨 앞에 나와 하나님의 인자의 영원성과 불변성을 강조합니다.

연이어 나오는 “당신의 성실하심을 하늘에서 견고히 하시리라”(2)는 문장에서는 ‘하늘’이 맨 앞에 나와 강조되었습니다. 하늘을 강조한 의도는 하나님께서 그의 성실을 견고하게 한 곳이 하늘임을 알림과 동시에 그의 지위가 천지를 포함한 우주의 왕이자 주권자임을 암시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이 문장은 ‘당신의 성실하심이 하늘처럼 견고하시리라’로도 번역이 가능한데, 이 경우는 앞에서 하나님의 인자가 영원히 세워졌듯이 그의 성실도 하늘과 같이 변치 않으면서도 견고하고 영원함을 재차 강조하는 의미로 볼 수 있다. 1-4절에 ‘영원’과 관련된 단어(영원히, 하늘에서, 영원히, 대대에)가 반복해서 나온 것을 고려하면, ‘하늘에서’라는 표현도 하나님의 지위와 더불어 영원성을 함께 함축한다고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시인이 1절부터 찬양하는 하나님의 인자와 성실이 일반적으로 하나님께서 그의 피조물에게 베푸는 인자와 성실보다는 3-4절과 이후 19-37절 구체적으로 언급된 ‘하나님이 다윗과 맺은 언약’에 나타난 하나님의 인자와 성실과 긴밀하게 연결된 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이 왕이 된 후(통치 기간: 기원전 1010-970년) 그와 언약을 맺으셨고, 그 내용은 사무엘하 7장에 기록되었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가리켜 ‘내 종’(삼하 7:5)이라 언급하셨는데, 본 시편에서도 다윗은 ‘종’과 ‘내가 택한 자’(3)로 언급되었습니다. 이 호칭들은 하나님과 다윗 사이의 친밀한 관계를 암시하면서도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된 것은 하나님의 선택이며 다윗이 하나님을 섬기는 자로서 백성들을 지도할 자임을 분명히 해줍니다. 그렇다면 언약의 주요 내용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이 다윗에게 영원한 왕권을 허락하셨다’는 문장으로 요약됩니다(4). 다윗의 왕권은 ‘네(다윗) 자손’과 ‘네 왕위’라는 문구로 구체적으로 표현되었고, 그 왕국의 견고함과 영원함은 ‘영원히 견고히 하며’와 ‘대대에 세우리라’는 표현(4)에 나타납니다.

또한 여기서 시인은 4절의 다윗 왕권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과 1-2절의 하나님의 인자와 성실에 대한 찬양 내용(영원성, 견고함)을 동일시합니다. 2절의 ‘하나님의 인자와 성실’은 4절에서 ‘다윗의 왕위와 자손’으로 대체되었을 뿐, 2절과 4절은 같은 동사(세우다, 견고하게 하다)와 같거나 유사한 뜻의 부사(영원히, 대대에, 하늘에서, 영원히)가 반복되어 두 절의 연결고리가 강화되었습니다. 이리하여, 하나님의 인자와 성실은 하나님의 속성을 뛰어넘어 ‘하나님이 다윗과 맺은 언약’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나타납니다. 이런 연결성은 다윗에게 영원한 왕권을 약속한 하나님의 언약 자체에 그의 인자와 성실이 내포되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여기서 시인의 의도는 하나님께서 언약을 맺을 때 약속하신 그 인자와 성실을 지금 다윗의 왕권에 지속해서 나타내시길 호소하는 것입니다. 현재 시인이 처한 상황은 38절 이하의 내용(다윗 왕조의 종말과 하나님께서 다윗과 맺은 언약을 파기하심)을 고려할 때, 포로기(기원전 586-538년)로 추정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1-2절의 하나님의 속성에 대한 찬양과 선포는 실제적으로는 하나님께서 그의 성품을 다윗의 언약에 계속 나타내야 함을 상기시킴과 동시에 그렇게 해주시길 촉구하는 행위로 볼 수 있습니다.

 

온 우주에 드러난 하나님의 성실을 찬양(5-18)

하나님께서 행하신 기이한 일들은 하늘도 찬양할 만큼 놀라운 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그 어떠한 신도 그분 앞에서도 두려워 떨 정도로 전하신 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전능하실 뿐 아니라 성실하십니다. 그 큰 능력으로 언약을 성실하게 이루어 가십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모든 약속은 아무리 불가능해 보여도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5여호와여 주의 기이한 일을 하늘이 찬양할 것이요 주의 성실도 거룩한 자들의 모임 가운데에서 찬양하리이다 6무릇 구름 위에서 능히 여호와와 비교할 자 누구며 신들 중에서 여호와와 같은 자 누구리이까 7하나님은 거룩한 자의 모임 가운데에서 매우 무서워할 이시오며 둘러 있는 모든 자 위에 더욱 두려워할 이시니이다 8여호와 만군의 하나님이여 주와 같이 능력 있는 이가 누구리이까 여호와여 주의 성실하심이 주를 둘렀나이다 9주께서 바다의 파도를 다스리시며 그 파도가 일어날 때에 잔잔하게 하시나이다 10주께서 라합을 죽임 당한 자 같이 깨뜨리시고 주의 원수를 주의 능력의 팔로 흩으셨나이다 11하늘이 주의 것이요 땅도 주의 것이라 세계와 그 중에 충만한 것을 주께서 건설하셨나이다 12남북을 주께서 창조하셨으니 다볼과 헤르몬이 주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나이다 13주의 팔에 능력이 있사오며 주의 손은 강하고 주의 오른손은 높이 들리우셨나이다 14의와 공의가 주의 보좌의 기초라 인자함과 진실함이 주 앞에 있나이다 15즐겁게 소리칠 줄 아는 백성은 복이 있나니 여호와여 그들이 주의 얼굴 빛 안에서 다니리로다 16그들은 종일 주의 이름 때문에 기뻐하며 주의 공의로 말미암아 높아지오니 17주는 그들의 힘의 영광이심이라 우리의 뿔이 주의 은총으로 높아지오리니 18우리의 방패는 여호와께 속하였고 우리의 왕은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에게 속하였기 때문이니이다(5-18)

 

이 부분은 주님의 기이한 일들과 그분의 성실을 찬양하고, 주님이 모든 자 위에 더욱 두려워할 이로서 바다를 다스리시고, 주의 원수를 흩으신 것을 찬양합니다.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개관하며 시작합니다.

 

(1) 천상에서 전능자 하나님의 성실을 찬양(5-8)

 

시인이 땅에서 하나님의 인자와 성실을 찬양하듯, 하늘에서는 천군천사가 하나님의 주권과 그의 능력과 성실을 찬양할 것입니다. 이들은 5절에서 ‘하늘’과 ‘거룩한 자들의 모임’으로, 7절에서는 ‘거룩한 자의 모임’과 ‘둘러 있는 모든 자’로 소개되었습니다. 이 천상의 실체들은 함께 모여 하나님을 에워싸고 그를 보좌하고 그의 기이한 일과 성실하심을 찬양합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기에 천상의 존재들까지 그를 찬양합니까? 시인은 하나님께서 인간 나라의 한 왕으로서 다윗을 선택하여 언약을 맺은 분임을 밝혔고, 이제 그분이 온 우주의 왕이자 주권자임을 선포합니다(6-8). 6,8절의 ‘누구리이까?’로 끝나는 세 가지 수사의문문이 ‘하나님과 같은 분이 없다’는 대답하면서 하나님께서 우주의 전능한 왕임을 부각합니다. 첫째, 구름 위 천상에서도 하나님과 비교할 자가 없습니다. 6절의 ‘비교할 자’에서 ‘비교하다’는 원래 ‘순서대로 세우다’, ‘전쟁터에서 군사를 정렬하다’의 뜻이므로, 비교할 자가 없다는 것은 하나님보다 앞설 자가 없음을 의미합니다. 둘째, 신들, 즉 천군 천사나 신적 존재들 중에서도 하나님과 같은 자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천군천사들마저 하나님을 경외하고 복종합니다. 셋째, 하나님과 같이 강한 자가 없습니다. ‘여호와 만군의 하나님’이란 칭호가 암시하듯 하나님께서는 모든 천군천사 군대의 우두머리십니다.

 

(2) 능력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찬양(9-14)

 

우주의 왕으로서 천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주권과 능력은 하늘 아래 바다와 땅과 산에서도 여실히 나타납니다. 9,10절에 묘사된 ‘바다’, ‘파도’, ‘라합’, ‘원수들’은 모두 바다의 질서를 깨뜨리고 혼란을 일으키는 세력을 상징하는데, 이런 세력도 하나님 앞에서는 제 힘을 쓸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거만한 바다(‘바다의 파도’로 번역됨)를 다스리시고, 거세게 일어나는 파도를 단번에 잠잠케 하십니다. 라합 같은 위협적인 바다 생물도 이미 죽은 자처럼 짓밟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대적의 정체가 무엇이든지간에 그들을 제압하여 홀을 수 있는 강한 능력의 용사십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혼란과 파괴를 가져오는 세력을 통제하고 질서로 다스릴 수 있는 근원적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는 하나님께서 바로 이 세상의 기초를 놓은 창조주시기 때문입니다. 천지와 세계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작품이며 그의 소유물입니다(11). 사람들은 갈릴리 남서쪽의 다볼산이나 북동쪽의 헤르몬 산을 신들의 거주지로 여기지만, 이들을 포함한 사방의 산들은 다 하나님의 소유이며 하나님의 이름을 듣고 즐거움의 반응을 보이는 하나님의 피조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같이 능력을 가진 창조주이자 왕이시나 그의 모든 다스림의 기초는 공의와 정의 그리고 인자함과 진실함에 있습니다. 시인이 계속해서 하나님의 주권과 능력을 찬양하고 그의 속성을 언급하는 데에는 전능자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약속한 언약을 회복하고 그의 인자를 계속해서 보여주시길 바라는 마음이 암시되었습니다.

 

(3) 왕이신 하나님을 기뻐하는 백성의 행복(15-18)

 

시인은 하나님의 인자와 성실을 찬양하면서 청중에게 천상에서의 하나님과 바다와 산에서의 하나님을 기억하게 했고, 이제 땅으로 와 백성 중에 거하시는 하나님을 보게 합니다. 산들이 창조주 하나님을 알아보고 즐거워하듯(12), 왕이신 하나님으로 인해 기뻐 탄성을 지르는 백성들은 얼마나 행복합니까! 그들은 하나님의 호의와 은혜(‘얼굴빛’) 안에서 살며 그의 공의를 지킴으로써 높아집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힘과 방패로 삼고 그의 은총 덕분에 힘과 승리를 얻는 자들입니다. 이 백성을 통치하는 인간 왕도 하나님께 속한 자로서 백성과 함께 하나님을 기뻐하고 그분의 공의와 힘을 의지하기에,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총으로 말미암아 높아지고 승리할 것입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선택한 다윗 왕국이 하나님의 은총으로 회복되길 계속 암시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경우든 하나님은 그의 백성의 힘과 보호가 되는 진정한 왕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전능하신 창조주이시고, 우리의 구원자, 왕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위해 기이한 일들을 능히 행하십니다. 의와 공의와 인자함과 진실함으로 세상을 다스리시고, 언약을 성실하게 지키십니다. 하나님의 성품이나 역사를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을 찬양해야 할 이유들이 넘쳐납니다. 온 땅과 하늘도 쉬지 않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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