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06-01)
미디안을 통한 징계
사사기 6장 1-10절
사람이 살아가면서 한두 번은 실수할 수 있습니다. 처음 몇 번은 다음에는 조심해야지 라고 되새깁니다. 실수를 통해 치명적인 손해를 보면 자신의 삶을 고치게 됩니다. 그러나 실수에 대한 아무런 대가가 지불되지 않거나 생각보단 미약하게 지불되면 실수에 대한 회개 없게 되어집니다. 똑같은 실수를 또 하게 되어집니다. 하지만 몇 번의 실수를 하다보면 조심성이 없어집니다. 실수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그것이 습관이 되고 일상생활이 됩니다. 자신의 영혼을 망치는 지름길이 되어지고 맙니다.
- 하나님을 다시 배역한 이스라엘은 이번에는 미디안의 압제를 받게 됩니다. 압제에 시달린 백성은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고난이 하나님에 대한 불순종의 결과임을 지적합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죄를 깨닫고 회하기를 원하는 이유에서입니다.
이스라엘의 배역과 하나님의 심판(1-5)
사람의 눈에 보이는 좋은 것과 높은 지위와 뛰어난 실력 등이 우리를 지켜 주고 성공하게 해 줄 것이라고 믿기 쉽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고, 그것들에게 우리의 마음을 빼앗길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를 더욱 비참하게 만듭니다. 우리가 세운 우상들은 삶을 풍요롭게 하기는커녕 평안함을 빼앗아 갈 뿐입니다.
1이스라엘 자손이 또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칠 년 동안 그들을 미디안의 손에 넘겨 주시니 2미디안의 손이 이스라엘을 이긴지라 이스라엘 자손이 미디안으로 말미암아 산에서 웅덩이와 굴과 산성을 자기들을 위하여 만들었으며 3이스라엘이 파종한 때면 미디안과 아말렉과 동방 사람들이 치러 올라와서 4진을 치고 가사에 이르도록 토지 소산을 멸하여 이스라엘 가운데에 먹을 것을 남겨 두지 아니하며 양이나 소나 나귀도 남기지 아니하니 5이는 그들이 그들의 짐승과 장막을 가지고 올라와 메뚜기 떼 같이 많이 들어오니 그 사람과 낙타가 무수함이라 그들이 그 땅에 들어와 멸하려 하니(1-5)
이스라엘이 하나님에 대한 배역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사사기 6-9장은 대사사 사이클 네 번째로 사사 기드온(6-8장)과 그의 아들 아비멜렉(9장)에 대한 서사를 담고 있습니다. 그들은 드보라와 바락의 활약으로 야빈의 압제에게 벗어난 40년간 태평성대를 누리며 살았습니다. 평안 중에 하나님을 잘 섬기기보다는 점점 하나님께 다시 반복해서 범죄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징계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사사기 6:1-9은 하나님께서 기드온을 사사로 부르신 당시 이스라엘의 상황을 묘사합니다. 하나님의 눈에 죄를 짓는 이스라엘의 행태는 옷니엘부터 시작하여 에훗과 드보라 시대에 이어 이번에도 반복됩니다(3:7,12; 4:1).
한 사사의 서사가 끝나고 이스라엘의 배역이 매번 재등장하는 것은 영적 타락이 심화 됨을 암시합니다(2:19). 하나님을 배역한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 넘기셨습니다. 경고하신 대로 숭배하던 우상들이 그들의 삶에 올무가 된 것입니다(2:3). 이는 하나님께서는 말씀대로 행하는 분이며 심판자임을 분명히 합니다.
이스라엘은 7년 동안 미디안의 속박을 당합니다. 미디안의 핍박은 앞에 기록된 사사 이야기(3-5장)에 나온 다른 이방의 압제보다 훨씬 상세하게 기록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미디안족속’은 아브라함과 후처 그두라 사이의 아들 미디안(창 25:1-2)의 자손들입니다. 이들은 요단 동편의 남부에 거주했으며, 시내 반도부터 요단 동편의 북부까지 오가며 생활한 반유목민이자 대상입니다. 모세가 장인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와 우호적인 관계를 이뤘으나, 광야 여정에서 이스라엘과 미디안은 적대 관계에 놓였습니다. 미디안은 모압과 결탁하여 발람을 통해 이스라엘을 저주했고(민 22:4), 싯딤에서 이스라엘을 음행과 우상숭배에 끌어들였습니다(민 25장). 이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로 하여금 미디안 왕들과 백성을 죽이고 마을을 노략하고 불태우게 하셨습니다(민 31장).
그런 상황이 역전되어 지금은 미디안이 이스라엘을 이겼습니다. ‘이겼다’란 동사는 사사기에서 두 번 나왔는데, 옷니엘이 대적 구산 리사다임을 이겼다는 내용(3:10)에 한 번 더 나옵니다. 이스라엘의 배역과 사사를 통해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구원을 대조한 것입니다.
미디안은 다른 유목민들인 아말렉 족속과 동방 사람들을 끌어들여 이스라엘을 약탈하곤 했습니다. 아말렉족속은 요단 남서쪽의 네게브, 요단 동편, 시내 반도을 순회하며 살았습니다. 이스라엘과 아말렉 간의 적관계는 출애굽 때부터 포로기 이후까지 줄곧 등장합니다. 사사시대에는 아말렉이 에훗 당시 모압 왕과 동맹하여 이스라엘을 공격하기도 했습니다(3:13). “동방 사람들”은 어떤 민족인지 정확하지 않지만, 미디안과 아말렉에 합류한 것을 보면, 두 민족 근처에 있는 대상 유목민들일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이들이 약탈하자 산에 웅덩이와 굴과 산성을 만들어 대비하였습니다. “웅덩이”는 ‘바위틈이나 산골짜기’인 듯하며, 곡식을 저장하거나 몸을 숨기는 용도였을 것입니다. 미디안 연합군은 이스라엘의 파종 후부터 추수기 사이에 침입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건기 후 이른 비가 내리는 10,11월에 파종을 하고, 우기를 지나 3,4월부터 겨울 보리를 시작으로 한 해의 첫 수확을 시작합니다. 약탈자들이 싹이 나고 곡식이 자랄 때 침입했다면, 짐승들로 밭을 휩쓸어 먹게 하고, 자신들은 이스라엘 가정의 저장고를 털었을 것입니다. 침입자들은 유목민이자 대상들이므로 짐승들과 장막들을 소유했는데, 이것들을 다 끌고 올라왔습니다. 이 점은 그들이 이스라엘 영토에 오래 머물면서 약탈할 것임을 암시합니다. 또 그 수가 얼마나 많은지 메뚜기 떼와 같았습니다. 대적의 군대를 메뚜기 떼로 비유하는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심판의 매개임을 상기시킵니다(골 2:25). 그들의 가축 때 속에는 낙타도 무수히 많았습니다. 짐과 사람을 나르던 낙타는 이번에 말과 철 병거를 대신하여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노획물을 싣는 데 사용될 것입니다.
한편 이들은 요단 동편에 운집하여 요단강을 건너왔을 것입니다(33). 그들은 진을 치고 노략질을 시작하여 지중해 연안 남단의 가사 지역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의 토지 소산을 휩쓸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먹을 양식은 남기지 않았고, 생계유지에 필요한 양과 소나귀까지 다 끌고 갔습니다. 메뚜기 떼처럼 몰려와 산물과 재산을 싹 쓸어가는 모습은 하나님의 심판과 저주가 이스라엘에게 그대로 임했음을 암시합니다(골 1:47; 신 28:31,33). 이스라엘은 지배자인 미디안 왕에게 조공을 바쳐야 했기에(3:14-15), 살림이 더욱 어려웠을 것입니다. 설상가상으로 한 해의 수확까지 빼앗기고 땅이 황폐해졌으니 끼니 걱정까지 했을 것입니다. 그나마 약탈자들이 몰려올 때 굴이나 산성에 숨어 위험한 순간을 모면한 채 비밀 저장소에 둔 곡식으로 연명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부르짖음과 하나님의 응답(6-10)
오늘날 성도들이 물질을 위해 노력하면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법이 아닌 방법을 선택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방법이 아닌 줄 알면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지속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수고하지만, 결산을 해보면 항상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일만 시키고 자신은 빈손으로 돌아설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쉽게 결단을 못하고 ‘이번 한번만’ 하면서 그러한 일이 지속되고 있다면, 빨리 결단하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육신도 만신창이가 되어 병들고, 영혼도 망칩니다. 하나님의 축복은 길이 아니면 가지 않는 것이 진리입니다.
6이스라엘이 미디안으로 말미암아 궁핍함이 심한지라 이에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라 7이스라엘 자손이 미디안으로 말미암아 여호와께 부르짖었으므로 8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한 선지자를 보내시니 그가 그들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이스라엘의 하나님 내가 너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며 너희를 그 종 되었던 집에서 나오게 하여 9애굽 사람의 손과 너희를 학대하는 모든 자의 손에서 너희를 건져내고 그들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고 그 땅을 너희에게 주었으며 10내가 또 너희에게 이르기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 너희가 거주하는 아모리 사람의 땅의 신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하였으나 너희가 내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였느니라 하셨다 하니라(6-10)
이스라엘은 마침내 다시 하나님을 찾습니다. 미디안의 지배와 약탈이 7년 동안 계속되었으므로 그들은 궁핍함이 심했습니다. 여기서 ‘궁핍하다’(달랄)는 ‘낮아지다’, ‘보잘것없게 되다’의 뜻도 있어, 단순히 곡식이 없어 육체적으로 굶주리고 경제적으로 시달린 것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피폐하게 되었음을 암시합니다.
이렇게 되자 이스라엘 자손은 여호와께 부르짖었습니다. 이들이 미디안으로 인해 여호와께 부르짖었음은 6-7절에 두 번 반복되었습니다. 그만큼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어 절박한 상황임을 드러냅니다. 다만, 지금까지의 사사 이야기에서처럼 이들의 부르짖음에는 회개했다는지 악행에서 돌이켰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제 이스라엘이 부르짖었으므로, 앞의 사사들 시대처럼 하나님께서 곧 사사를 부르실 것이 기대됩니다(3:9,15;4:4).
그런데 이번에는 이 예상을 깨고, 다른 사건이 등장합니다. 하나님께서 사사(기드온)를 부르기에 앞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한 선지자를 보내셨습니다. 선지자의 메시지는 이전에 여호와의 사자가 전달한 내용(2:12)과 유사하며, 하나님의 책망을 담고 있습니다. 선지자는 먼저, 그가 전하는 말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임을 확실히 합니다(8).
메시지는 두 부분이며, 첫 부분(8-9)은 출애굽과 가나안 정복에 관하여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행하신 지난 일들을 다섯 문장으로 진술합니다. 그 내용은 첫째,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올라오게 하셨습니다. 둘째, 하나님께서 종들의 집이었던 이집트에서 이스라엘을 나오게 하셨습니다. 셋째, 하나님께서 이집트에서만 아니라 광야와 가나안 땅에서도 이스라엘을 괴롭게 한 이방 민족들에게서 그들을 건지셨습니다. 넷째, 하나님께서 광야와 가나안 땅에서 이방 족속들을 이스라엘 앞에서 쫓아내셨습니다. 다섯째, 하나님께서 쫓아낸 자들의 땅을 그가 이스라엘에게 기업으로 주셨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에 충실하셨고 그가 은혜를 베푸셨음을 증명합니다.
둘째 부분(10)은 이 같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에도 불구하고, 그와 맺은 언약에 충실하지 못한 이스라엘의 죄를 책망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임을 언급하십니다. 이 어구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언약 백성임을 다시금 일깨우는 말입니다. 하나님꼐서는 이스라엘이 거주하는 아모리 사람의 땅의 신들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명하셨습니다. 여기서 “아모리 사람”은 가나안의 특정한 족속이 아닌 ‘가나안 족속’ 전체를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아모리사람의 땅”은 ‘가나안 땅’을 뜻합니다. ‘두려워하다’는 ‘경외하다’의 뜻도 있으며, 이 명령에 그 의미도 내포되었습니다. 우상들은 참 신이 아니므로 두려워할 필요도 없으며, 그것들을 경외하고 섬겨서도 안 됩니다. 이 명령은 하나님만이 두려움과 경외의 대상임을 일깨웁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집트에서 나온 그들의 조상들에게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그 민족들이 그들의 신들을 어떻게 섬기나 관심 두지 말고, 그들의 우상숭배를 따라하지 말라고 엄중히 경고하셨습니다(신 12:30). 또 이를 지키지 않으면 대적의 침략 등 숱한 재앙이 있을 것과 최후에는 이스라엘이 멸망할 것을 예고하셨습니다(레 26:14-39; 신 28:15-68). 동시에, 이와 반대로 하나님을 섬기고 그의 선과 의를 행하면 그들과 후손에게 복을 영원히 주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신 12:28; 28:114). 이 경고와 약속은 가나안 땅에 들어온 세대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저버리고, 자기들의 눈에 합당한 대로 살았습니다. 하나님의 책망은 이스라엘의 영적 상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방 사람과 그들의 우상들을 두려워했습니다.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방 우상들에게 머리를 숙였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이방의 압제와 착취에 시달리며 고통 당해야 했습니다. 그 상황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를 보내셔서 책망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책망은 회복으로 이끄는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책망하실 때 속히 깨닫고 그분의 은혜를 향해 나아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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