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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보서 서론

 


하나님의 사랑으로 회복하라!

야고보서 서론


 

야고보는 오늘 말씀에서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가던 길에서 돌아올 것을 촉구합니다. 본문은 이 말을 “너희는 …… 들으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원래 돌아오라는 말입니다. 방향을 바꾸어 정반대 쪽으로 향하여 오는 것을 말합니다.

 

성경은 성도 개인의 신앙생활뿐 아니라, 교회의 모든 활동들에도 유일한 규범입니다. 오늘날처럼 다양한 풍조와 운동이 많은 영적 혼란의 시대에, 우리는 성경으로 돌아가 성경이 무엇을 말하는지 묵상하기를 원하며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모든 뜻을 알기를 원합니다.

   

 

1. 저자와 기록 연대

이 야고보서의 저자는 ‘야고보’입니다. 구약성경의 ‘야곱’의 이름을 따른 것으로 유대인에게는 흔한 이름입니다.

신약에 몇 명의 야고보가 등장하지만, 가장 가능성 있는 저자 후보는 예수의 형제이자 예루살렘 교회의 수장이던 야고보입니다. 그는 예수의 공생애 기간에는 믿지 않았지만(마 13:55; 막 3:31.32), 부활을 통해 신자가 되었고(고전 15:7) 예루살렘 교회의 구성원이 되었습니다.

 

정확한 연도는 불분명하지만, 아마도 헤롯 아그립바 1세의 박해로 베드로가 다른 지역으로 선교를 간 주후 44년부터 본격적으로 교회의 지도자가 된 듯하며, 이후 계속 교회를 섬기다가(갈 2:9, 12; 행 15:13), 주후 62년에 순교했습니다.

이 야고보를 저자로 보는 이유는 편지가 보여주는 팔레스타인 지역의 배경 정보(2:5-7, 3:12: 4:13-17; 5:1-7)와 율법과 관련한 유대 그리스도인들을 주요 대상으로 한 것(1:1,25; 2:1-26; 4:11) 때문입니다. 팔레스타인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예루살렘 교회의 영향 아래 있을 가능성이 높기에 예수의 형제 야고보가 저자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와 함께, 초대 교회 전통도 예수의 형제 야고보를 편지의 저자로 소개합니다(유세비우스의 『교회사」, 3.25.3; 2.23.25).

 

한편, 기록 연대는 두 가지 요소와 관련 있습니다. 하나는 저자입니다. 예수의 동생 야고보가 저자라면 그가 순교하기 전 50년대나 40년대 중후반에 기록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다른 요소는 바울과의 연관성입니다. 만일, 이 편지가 바울의 이신칭의 교리에 응답하는 것이라면 갈라디아서와 로마서가 저술된 이후, 즉 50년대 후반이나 60년대 초여야 합니다.

그러나 바울과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면, 오히려 바울의 편지가 본격적으로 집필되기 시작한 50년대 이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야고보서는 바울의 교리에 응답하는 것이 아니기에 편지의 기록 연대는 주후 40년대 중후반으로 볼 수 있습니다.

 

 

2. 수신자의 상황

야고보서는 ‘흩어져 있는 열두 지파’(1:1)를 수신자로 부릅니다. 비록 유대인이 아닌 그리스도인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수신자 대부분은 팔레스틴 지역에 살고 있고 유대 그리스도인인 듯합니다.

그들은 교회와 회당의 분리가 완전하게 진행되지 않은 상황(참조. 2:2-4)에서 선생(3:1)이나 장로들(5:14)이 지도자로 있는 공동체의 구성원들입니다. 일부 부자들이 있었지만(참조. 2:2.3; 4:13), 대부분은 가난한 소작농이나 부유한 지주의 일꾼들이었습니다(2:2.3: 5:4).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처한 상황입니다. 핵심은 부와 가난과 관련한 세상의 영향력, 즉 소유로 인한 힘의 서열구조입니다. 세상은 소유를 통해 생긴 힘으로 계층과 서열을 만듭니다. 일반적으로 가진 자는 위에 있고 그렇지 않은 자는 밑에 있습니다. 가난한 독자들은 자연스레 아래 계층에 속해 있었고, 소유의 힘을 가진 자들에게 착취와 불의를 당하고 살았습니다(참조. 2:6,7; 5:1-6).

 

독자들은 그 상황을 뒤집을 힘이 없습니다. 예수를 믿었음에도 그 상황 자체는 없어지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벌어지는 시험 상황이 서신의 첫 주제(1:2-18)이자, 마지막 권면의 배경(5:7-20)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런 세상의 모습이 교회의 내적 문제 상황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도 소유로 인한 차별(2:1-11)과 비교와 경쟁으로 인한 다툼(3:14-16; 41-12; 5:9)이 있었습니다. 세상이 제시하는 힘의 서열구조를 동경하고 그 모습을 따라 형제들을 대하면서 벌어진 현상입니다(참조. 5:19). 이런 면에서 야고보서의 독자들은 이 땅에 살면서 소유와 관련한 세상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신자의 모습입니다. 오늘의 교회도 예외가 아니기에 그들은 ‘우리’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거울이기도 합니다.

 

 

3. 문체의 특징

야고보서는 몇 가지 인상적인 방법으로 주제를 전개해갑니다. 첫째, 활발한 문답식 대화법(diainlle)입니다. 독자나 가상의 인물을 대화 상대자로 세워 어떤 주제나 상황에 대해 묻고 답하는 형태입니다. 예를 들어, 교회 안에서 벌어지는 ‘차별과 믿음과 행함의 문제’(2장)와 ‘지도자와 관련한 혀 사용’(3장)과 ‘교회 안에 있는 다툼’(4:1-12)을 다룰 때는 독자를 대화 상대자로 세우고, ‘부한 상인들’(4:13-17)과 세상의 ‘부한 지주’(5:1-6) 문제에 대해서는 가상의 대화 상대자를 세워 설명합니다.

바울의 편지 중 로마서가 이런 방식을 자주 사용해 복음의 내용을 설명하지만, 야고보서는 훨씬 다양한 형태로 여러 상황에 대한 권면을 전달합니다.

 

둘째, 대화 진행과 관련한 다양한 서술 방식입니다. 그중 하나는 저자가 의도한 것을 독자 스스로 답하도록 유도하는 부정의문문 사용입니다. 긍정 대답과 부정 대답을 유도하는 두 가지 형태를 상당히 자주 사용합니다(긍정 대답 2:4-7,21,24; 4:1,4; 부정 대답 2:14; 3:11,12). 이는 독자를 가상의 대화 속에 참여시켜 주제에 집중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또 다른 서술 방식은 직접 화법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2인칭, 혹은 3인칭 대화 속에 일인칭 지시어(1:13; 2:18; 4:13,15)나, 이인칭 명령(2:3,16)을 사용해 마치 상대방의 고백을 직접 듣는 듯한 효과를 줍니다. 생생함을 통해 독자의 참여를 이끄는 형태다.

 

셋째, 다양한 형태의 예시들입니다. 어렵지 않고 일상에서 흔히 보거나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사용합니다. 율법 행함과 관련해 ‘거울을 보는 예’(1:23-24)나, ‘혀 사용과 관련해 다양한 예들’(배와 말[馬]과 불과 길들이는 짐승들, 샘과 나무 등, 3:1-17)과 ‘부한 상인의 계획’(4:13-17)과 ‘지주들이 소유한 것들’(5:2-3)과 ‘욥’(5:11)과 ‘엘리야의 예’(5:17-18) 등이 그것입니다.

마치 독자와 대중에게 친근함을 주는 예수의 비유나 가르침을 연상케 합니다. 이 모든 방법은 독자를 효과적으로 설득하려는 저자의 배려이자 지혜입니다.

 

 

4. 주요 내용

 

(1) 하나님 나라와 새 언약 관계 안에서의 삶

 

신자의 삶은 하나님이 자기 뜻에 따라 세상 어둠 속에 있던 신자를 말씀으로 낳는 것에서 시작합니다(1:18). 즉 과거 사건입니다. ‘낳았다’는 표현은 하나님 나라에서의 새 창조를 의미함과 동시에 새 언약 관계에서 자녀의 신분을 얻었다는 말입니다. 인간 편에서 믿음의 요소가 수반된 과정입니다. 이런 하나님 나라 속 언약 관계는 신자의 현재 삶을 통제합니다. 신자의 삶을 향한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 사랑’이라는 수직적 계명과 ‘형제 사랑’이라는 수평적 계명이며(1:27), 믿음과 함께 이 계명들을 지키고 행함으로 언약 관계에 충실한 자, 곧 의로운 자로 인정받는데, 이 상태를 복이라고 부릅니다(1:25). 하나님의 현재적 함께하심과 온전함을 향한 성숙 과정(1:4), 그리고 미래의 완전한 상태를 경험하는 것(2:5)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록 신자는 아직 이 세상에 살고 있기에 여러 시험을 당하지만, 복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세상에 속한 것들에 흔들리지 말아야 하며(1:2-4,27), 장차 있을 주의 재림과 심판을 기억하고(5:9) 주께만 순종하고(4:7,8) 견뎌야 합니다(5:7). 이를 위해 신적 도움이 필요합니다. 말씀을 듣고 이해하여 분별하는 것(5:19,20)과 기도를 통해 지혜를 포함한 주의 은혜를 구하는 것입니다(1:5-8; 5:13-18).

 

(2) 의롭고 경건한 삶과 지혜

 

지혜의 소유 여부와 성격은 세 가지 과정을 통해 확인되고 평가될 수 있습니다.

첫째, 내적 상태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지혜를 통한 내면 상태의 모습은 자신과 타인에게 긍정적 기여를 할 수 있는 바탕이 되기도 하고(1:2-4) 불신앙(1:6-8)이나, 욕심(1:14,15)과 시기심(41,2)으로 얼룩진 파괴적 상태이기도 합니다.

둘째, 내면 상태를 밖으로 표현하는 과정입니다. 말이나 행동/태도로 사람들을 힘들게 하거나(2:2,3; 3:9,10; 5:4), 다투고 자랑하거나(3:14; 4:1,11,13), 세상을 추구하는 것(5:5,6)으로 표현될 수도 있고, 반대로 하나님과 사람을 향해 경건과 화평의 모습으로 표현될 수도 있습니다(1:26,27; 3:13,17,184:8,10; 5:8-10).

셋째, 내면 상태를 밖으로 표현한 결과다. 혀를 함부로 사용해 망하는 경우(3:5,6)나, 전쟁으로 표현되는 다툼의 부정적 결과가 있기도 하고(4:1), 하나님과의 관계에 충실한 의의 열매도 있습니다(3:17,18).

 

결국 지혜는 이 세 가지 과정과 결과의 모습으로 판단됩니다. 세상은 철저히 자신을 중심으로 한 이기적 욕망을 부추기고 그것만을 성취하도록 돕는 것을 지혜라 말합니다. 그러나 야고보는 그런 지혜를 하나님과 상관없는 세상 지혜요, 심지어 귀신의 지혜로 평합니다(3:15,16). 대신 하나님께 속한 자로서의 정체성과 삶을 드러내는 과정과 결과를 만드는 것을 참 지혜라고 합니다. 선택은 독자의 몫이고, 이 또한 ‘지혜’가 필요한 영역입니다. 영원한 가치를 향한 믿음의 눈을 열어 잘 분별하고 잘 표현하며 살아가는 참 지혜를 선택하기를 바라는 것이 야고보 사도의 마음일 것입니다.

 

 

5. 바울 서신과의 관련성

야고보서는 바울 편지와의 관련성으로 오해를 받아왔습니다. 특히 루터는 구원 과정에서 믿음을 중시한 이신칭의 교리를 강조해 야고보를 바울에 도전한 사람으로 평하고, 1522년에는 독일어 신약성경 서문에서 야고보서를 ‘지푸라기 서신’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급기야 1534년에 그의 독일어 성경 완역본 초판에서 야고보서를 외경의 위치에 배치했습니다. 비록 이후 성경에서는 야고보서의 위치가 교정되었지만, 루터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바울의 편지와 야고보서의 관계성에 혼동을 겪어왔습니다.

과연 이 둘은 정말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까? 쟁점은 율법의 행위와 믿음을 다루는 2:14-26입니다. 이신칭의와 반대 가르침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은 이 부분이 믿음으로 구원 받는, 곧 불신자가 신자가 되는 과정을 다루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하지만 몇 가지를 주목해야 합니다.

 

첫째, 이 부분은 신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저자는 이미 1:18에서 독자들을 하나님이 말씀으로 낳은 자들로 묘사하고, 그들을 믿음의 형제로 부릅니다(1:19; 2:1,14). 또한, 2:1에서도 독자들을 예수에 대한 믿음을 가진 자로 전제해 설명합니다.

둘째, 2:14-26은 믿음과 행함의 대조가 없습니다. 오히려 저자의 초점은 믿음의 고백과 행함의 삶을 일치시키는 것(2:14-17)과 행함 없는 믿음과 행함 있는 믿음 사이의 대조입니다(2:18-20),

셋째, ‘의’에 대한 이해입니다. 정체성과 관계성에 충실하다는 말로, 사람과 관련해 창조주께 반응하는 피조물다운 모습이며 언약 관계에 속한 자다운 모습입니다. 이런 면에서 의롭다 여김 받는다는 말은 단순히 죄 사함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예수로 인해 마치 하나님과의 관계에 신실한 자처럼 여김 받는, 끊어진 그분과의 관계 연결이 포함된 말입니다. 더 나아가 이 ‘의’는 하나님과의 관계 연결뿐 아니라, 이후 삶에서의 신실한 모습을 지칭할 때도 사용됩니다.

넷째, 아브라함의 모습입니다. 야고보서는 아브라함이 행함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얻는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하게 되었다고 하고(2:22), 믿음으로 의롭다 여김 받은 창세기 15:6 말씀의 성취를 이루었다고 말합니다(2:23). 믿음으로 언약 관계 속에 들어간 상태를 행함으로 드러내어 관계의 신실함, ‘의로움’을 인정받았다는 말입니다.

 

이런 점에서 야고보서는 로마서나 갈라디아서와 문맥과 초점이 다릅니다. 다른 것을 같이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심지어 바울도 신자에게 율법 행함을 요구합니다. 믿음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로 들어가고(롬 3:22; 갈 2:16), 이후 삶에서는 율법을 통한 하나님의 뜻을 행하며 살라고 말합니다(롬 13:8; 갈 5:14). 이는 야고보서의 설명과 상충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야고보서를 바울과 대화하는 편지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야고보서를 자체의 관점으로 읽는 것이 옳습니다.

 

 

6. 야고보서의 구조

1. 서론(1:1)

 

2. 부와 가난과 관련한 세상 영향력에 대해(1:2-18)

(1) 시험당하는 독자를 향한 권면(1:2-8)

(2) 부와 가난에 대해(1:9-11)

(3) 시험당하는 독자를 향한 권면(1:12-18)

 

3. 교회 내적 상황에 대한 권면 : 일반적 권면(1:19-27)

(1) 성마른 사람이 되지 말라(1:19-20)

(2) 말씀에 순종하는 자가 되라(1:21-25)

(3) 참된 경건(1:26-27)

 

4. 교회 내적 상황에 대한 권면 : 말씀 순종과 의로움(2:1-26)

(1) 말씀 순종으로 인한 의로움: 형제 차별에 대해(2:1-13)

(2) 말씀 순종으로 인한 의로움: 믿음과 말씀 순종과의 관계성(2:14-26)

 

5. 교회 내적 상황에 대한 권면 : 지도자에 대해(3:1-18)

(1) 지도자와 혀 사용(3:1-12)

(2) 지도자와 참 지혜(3:13-18)

 

6. 교회 내적 상황에 대한 권면 : 교회 안 다툼에 대해(4:1-12)

(1) 세상 욕심으로 서로 다투지 말라(4:1-3)

(2) 세상을 사랑하지 말라(4:4-10)

(3) 형제를 비방하지 말라(4:11-12)

 

7. 부와 가난과 관련한 세상 영향력에 대해(4:13-5:11)

(1) 세상의 부를 추구하는 신자의 자랑에 대해(4:13-17)

(2) 세상의 부한 지주에 대해(5:1-6)

(3) 시험 상황의 신자를 향한 권면(5:7-11)

 

8. 마지막 권면들과 마무리(5:12-20)

(1) 맹세에 대해(5:12)

(2) 여러 기도 상황에 대한 권면(5:13-18)

(3) 진리를 떠나 형제를 돌아오게 하라(5:19-20)

 

      

결론

자기 생각대로 인생을 살던 사람은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서서 주님께로 돌아와야 합니다. 돌아올 수 있는 사람은 주님의 듯을 깨달은 자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깨달은 자는 이제 주님께 의지하는 삶으로 나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죄를 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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