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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34-02)


이스라엘의 삼대 절기와 모세의 하산

출애굽기 34장 18-35절


 

하나님께서 정하신 절기들을 준수함으로써 우리는 그의 뜻에 순종하고 신앙의 본질을 재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절기들은 단순한 규례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고 강화하는 기회가 됩니다. 모세의 얼굴에서 비친 광채는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통해 영적 변화를 경험해야 함을 일깨워줍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필수적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 절기들은 언약서의 일부로 23:14-19에서 법령화한 바 있는데, 현재의 언약 재수립에서 다시 선포됩니다. 안식일 규정 또한 다시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절기와 안식일이 여호와 예배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모세의 얼굴에서 광채가 난 사건은 성막 건설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삼대 절기의 재확증와 첫 소산물의 제물(18-27)

우리들이 드리는 예배는 이미 받은 구원과 은혜를 떠올리며 기뻐하는 교제의 축제입니다. 이는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나누는 특별한 시간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대한 감사의 표현입니다. 예배는 우리에게 신앙의 기쁨을 새롭게 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선물입니다. 우리의 예배는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구원의 기쁨을 나누는 소중한 축제입니다. 이로써 우리는 매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그와의 관계를 더욱 깊이 새기게 됩니다.

 

18너는 무교절을 지키되 내가 네게 명령한 대로 아빕월 그 절기에 이레 동안 무교병을 먹으라 이는 네가 아빕월에 애굽에서 나왔음이니라 19모든 첫 태생은 다 내 것이며 네 가축의 모든 처음 난 수컷인 소와 양도 다 그러하며 20나귀의 첫 새끼는 어린 양으로 대속할 것이요 그렇게 하지 아니하려면 그 목을 꺾을 것이며 네 아들 중 장자는 다 대속할지며 빈 손으로 내 얼굴을 보지 말지니라 21너는 엿새 동안 일하고 일곱째 날에는 쉴지니 밭 갈 때에나 거둘 때에도 쉴지며 22칠칠절 곧 맥추의 초실절을 지키고 세말에는 수장절을 지키라 23너희의 모든 남자는 매년 세 번씩 주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 앞에 보일지라 24내가 이방 나라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고 네 지경을 넓히리니 네가 매년 세 번씩 여호와 네 하나님을 뵈려고 올 때에 아무도 네 땅을 탐내지 못하리라 25너는 내 제물의 피를 유교병과 함께 드리지 말며 유월절 제물을 아침까지 두지 말지며 26네 토지 소산의 처음 익은 것을 가져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전에 드릴지며 너는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지니라 27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이 말들을 기록하라 내가 이 말들의 뜻대로 너와 이스라엘과 언약을 세웠음이니라 하시니라(18-27)

 

본문은 세 가지 중요한 절기와 관련된 규정과 제사법을 다룹니다. 모든 첫 태생과 첫 수확물은 하나님께 바쳐야 하며, 특히 유월절, 칠칠절(오순절), 수장절에 성인 남자는 성전에 올라와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또한 피와 기름을 하나님께 돌리고, 동물과 인간의 첫 태생에 대한 대속 규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삼대 절기와 추가 규정들(18-22절)

 

삼대 절기와 안식일은 여호와 예배에서 매우 중요했습니다. 모든 성인 남자가 빈손이 아닌 제물을 들고(20) 성전에 올라와야 하는데(23), 여자와 아이들이 배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원칙적으로 그들도 성소 소집 대상이었습니다(신 31:10-12).

3대 절기 히브리 명칭 일자(음력)
유월절
무교절
페시흐(유월절) 1,14
미초트(무교절) 1.15-2191주간)
비쿠림(보리 초실절) 1.16
칠칠절
맥추절
오순절
샤부오트(밀 초실절) 3.6
초막절
수장절
수코트 7.15-21(1주간)
아차라 7.22(대회)

그들은 여러 이유로 성소에 올라오기 어려울 수 있지만 성인 남자들은 매년 삼대 절기에, 즉 매년 세 번씩 의무적으로 올라와야 했습니다. 우선 출애굽을 기념하는 무교절은 유월절 당일에 시작되어 8일간 계속됩니다(1월 14-21일). 14일은 유월절이고 15-21일(1주일)은 무교절입니다. 무교절의 첫날, 15일과 마지막 날 21일은 절기 안식일로 모든 노동을 쉽니다. 절기 안식일은 정규 안식일보다는 느슨해 음식 준비와 여행이 가능했습니다. 1월 16일은 무교절 첫날인 15일 절기 안식일 후의 첫날인데, 이날 맨 먼저 영근 보리 이삭을 제단에 바칩니다.

보리의 초실절입니다. 이 절기에 발효되지 않은 무교병을 먹어야 했는데, 출애굽 당시 탈출의 긴급성을 상징했습니다(누룩을 넣어 하루 정도 발효해서 만든 떡이 유교병). 또한 누룩은 아마 부패를 상징하는 이유로 다른 제물과 섞여선 안 되었습니다(25). 초실절과 관련해서는 혼란이 있습니다. 이러한 혼란은 비슷한 다른 두 날, 즉 ‘첫 추수물(처음 익은 것)을 바치는 날’(레 2:12)과 ‘곡식의 첫 이삭을 바치는 날’(레 2:14)이 각각 별도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구분하자면, ‘곡식의 첫 이삭을 바치는 날’은 무교절 첫날인 15일(절기 안식일) 다음 날, 즉 음력 1월 16일입니다(레 23:15). 이날엔 추수물이라기보다는 최초로 영근, 아직 말랑한 보리 이삭을 취해서 제단에 바칩니다. 제사장은 그것을 볶아서 가루로 만든 뒤 하나님께 소제로 바칩니다.

반면에 칠칠절은 수확물 중 첫 번째 것을 바치는 날로 현재의 본문은 이날을 ‘맥추의 초실절’로 칭하고 있습니다(22). 칠칠절은 밀 추수를 공식적으로 시작하는 날이기 때문에 엄밀히 ‘밀의 초실절’입니다. 한편,

예수님께서는 유월절에 (1월 14일) 돌아가신 뒤, 무교절의 첫날인 1월 15일(절기 안식일) 다음날(안식 후 첫날)에 부활하셨습니다. 그 해는 음력을 따르는 무교절의 첫날인 절기 안식일이 양력을 따르는 정규 안식일과 겹쳤을 것입니다. 따라서 ‘안식 후 첫날’은 보리의 초실절인 음력 1월 16일을 가리킬 것입니다. 그날 예수님께서는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습니다. 따라서 보리의 첫 이삭, 첫 열매의 절기, 즉 보리 초실절의 의미는 우리에게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19-20절은 유월절과 관련된 규정으로 모든 첫 태생이 여호와께 돌려져야 한다고 규정합니다(출 13:12-16). 정결한 가축의 첫 태생은 모두 제사로 바친 뒤, 기름을 태우고 남은 고기 부위를 화목제 규례와 비슷하게 제사장이 일부 가져가고, 나머지는 바치는 사람이 가져다 가족과 먹었습니다(민 18:17-19; 신 15:19-23).

그러나 부정결한 가축은 부정한 짐승이었기에 제단에 올릴 수 없었으므로 대속을 해야 했습니다(레 27:26-27). 레위기 27:27에 의하면, 기본적으로 그 부정한 짐승의 시장 가격에 (히브리어 숙어 ‘네가 정한 값’은 시장 가격을 의미한다) 1/5을 더하여 성전에 바쳐 대속한 뒤 개인 용도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만일 대속하지 못했다면, 시장에 판 뒤 그 돈을 성전에 바쳐야 합니다.

특이하게 부정한 짐승으로 취급된 나귀의 첫 태생은 양으로 대속하거나 목을 꺾어서 죽여야 했습니다. 사람의 첫 태생(장자)도 대속 되어야 했는데, 정결한 짐승처럼 희생으로 바치진 않았습니다. 나귀의 첫 태생은 양을 잡아 대속한 것처럼 사람을 대신하여 양이나 어떤 짐승을 희생으로 바쳤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생명 대신 생명’이라는 대속의 원리와 원칙에 잘 들어맞습니다.

민수기 18:15-16에 의하면, 첫 아들이 태어난 지 한 달 후에 은 5세 겔을 바칩니다. 이것은 레위기 27:6에서 생후 1개월에서 5세까지의 남자아이(장자가 아님)를 성전에 바치기 위한 서원 값과 동일합니다(인간 서원은 연령에 따라 그 값이 차이가 났다). 은 1세겔은 대략 노동자의 한달 임금이었습니다.

 

(2) 삼대 절기를 위한 장소와 추가 규정들(23-27)

 

보리의 초실절로부터 7주, 즉 49일 후에 맞이하는 날을 칠칠절 또는 초실절(오순절)이라 부릅니다. 이 날은 음력 3월 6일에 해당하며, 보리의 초실절과는 달리 밀의 첫 수확물을 성전에 바치는 절기입니다. 유대인들은 민수기 22절에 따라 이 날을 공식적으로 ‘초실절’(the Feast of the First Fruits)로 부릅니다.

마지막으로 수장절(초막절 또는 장막절)은 일곱째 달, 즉 7월 15일부터 22일까지 8일간 이어집니다. 첫날과 마지막 날인 15일과 21일은 절기 안식일로, 노동을 쉬어야 합니다. 21일까지 일주일 동안은 매일 가을 추수물의 소제와 함께 많은 짐승들을 제물로 바쳤습니다. 이어 22일, 즉 마지막 안식일에는 거룩한 대회(장엄한 성회)로 모여 더욱 많은 짐승들과 함께 추수물의 소제를 바쳤습니다(민 29장; 레 23:33-44).

하나님께서는 이 3대 절기에 성전에 올라올 것을 명령하시면서, 집과 토지를 비우고 온다 해도 직접 보호해주겠다고 약속하십니다(24).

피에 관한 25절의 규정은 유월절 제물뿐만 아니라 모든 희생 제물에 적용되는 일반적인 원칙입니다. 피와 기름은 절대로 먹을 수 없으며, 반드시 제단에 바쳐야 합니다(레 7:22-27). 이것들은 여호와께 속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피는 생명을 상징하고, 기름은 힘과 풍요를 나타냅니다. 생명의 주인도, 힘과 풍요의 근원도 하나님이시기에, 그분께 피와 기름을 돌려드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염소) 새끼를 어미젖으로 삶지 말라”는 명령은 출애굽기 23:19과 신명기 14:21에도 반복됩니다. 여러 번역본과 어근을 참고할 때, 이 명령은 염소새끼뿐만 아니라 모든 어린 짐승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단순한 법적 규정이라기보다, 동물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담은 인도주의적인 취지에서 제정된 명령일 것입니다.

 

모세의 하산과 얼굴의 광채(28-35)

하나님과의 교제는 우리의 신앙생활을 더욱 진지하고 진정성 있게 만들어 주며, 그 결과로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해 얻는 영적 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며, 신앙의 진정성과 헌신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유지해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28모세가 여호와와 함께 사십 일 사십 야를 거기 있으면서 떡도 먹지 아니하였고 물도 마시지 아니하였으며 여호와께서는 언약의 말씀 곧 십계명을 그 판들에 기록하셨더라 29모세가 그 증거의 두 판을 모세의 손에 들고 시내 산에서 내려오니 그 산에서 내려올 때에 모세는 자기가 여호와와 말하였음으로 말미암아 얼굴 피부에 광채가 나나 깨닫지 못하였더라 30아론과 온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를 볼 때에 모세의 얼굴 피부에 광채가 남을 보고 그에게 가까이 하기를 두려워하더니 31모세가 그들을 부르매 아론과 회중의 모든 어른이 모세에게로 오고 모세가 그들과 말하니 32그 후에야 온 이스라엘 자손이 가까이 오는지라 모세가 여호와께서 시내 산에서 자기에게 이르신 말씀을 다 그들에게 명령하고 33모세가 그들에게 말하기를 마치고 수건으로 자기 얼굴을 가렸더라 34그러나 모세가 여호와 앞에 들어가서 함께 말할 때에는 나오기까지 수건을 벗고 있다가 나와서는 그 명령하신 일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하며 35이스라엘 자손이 모세의 얼굴의 광채를 보므로 모세가 여호와께 말하러 들어가기까지 다시 수건으로 자기 얼굴을 가렸더라(28-35)

 

모세는 40일 동안 주야를 물조차 마시지 않는 금식 하면서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대면하였습니다. 이 기간 동안 하나님께서는 십계명을 두 돌판에 새기셨고, 모세는 이 돌판들을 들고 산에서 내려왔습니다. 40일간 구름 속에 임재해 계신 하나님과 대면한 까닭에 그의 얼굴에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가 묻었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알지 못한 채 하산했습니다. 산 아래 백성들은 모세 얼굴의 광채를 보고 두려워 떨며 가까이 가지 못했습니다. 이는 그들이 시내산에서 우레와 번개, 나팔 소리, 구름을 보며 두려움에 떨었던 장면과 유사합니다(20:18). 모세의 얼굴에 비친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는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아주 희미한 것이었으나, 그조차도 백성들에게는 엄청난 두려움을 안겼습니다.

‘광채 나다’의 동사 ‘케렌’은 모세의 얼굴에서 광선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을 표현합니다. 또한 31절에서 두려움에 떨던 백성들에게 모세가 말씀을 전하는 모습은, 마치 하나님께서 직접 십계명을 선포하시던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백성들은 감히 얼굴을 들지 못한 채 모세의 말을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모세는 자신의 얼굴에서 나오는 광채를 가리기 위해 수건을 썼습니다. 하나님과 대면할 때는 수건을 벗었으나, 백성들에게 나아가 말씀을 선포할 때는 다시 수건으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필자는 이 수건이 마치 구름과 같은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빽빽한 구름이 여호와의 불타는 광채를 가려 백성들을 보호했듯이, 모세의 수건은 그의 얼굴에서 비치는 하나님의 영광을 가려 백성들을 보호한 것입니다.

성막을 건설하기 직전에 모세의 위상은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그의 얼굴에 비친 하나님의 영광은 성막의 건설이 단순한 건축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직접 짓는 성막이 될 것임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모세의 얼굴이 광채를 발한 사건은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 교제는 신앙의 진정성을 높이고, 하나님과의 만남이 우리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모세의 변화를 통해 신앙의 외적 증거가 필요함을 깨닫게 되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야 함을 상기시킵니다. 또한, 하나님과의 지속적인 교제가 신앙 여정에서 필수적이라는 교훈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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