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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081-01)


내 백성아 내 말을 들으라

시편 81편 1-16절


 

우리가 후회가 남지 않는 삶을 사는 비결이 있습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귀를 기울이고 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고 사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은 우리의 미래를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그것을 너무 늦게 깨닫는다는 것입니다. 후회할 일이 생기고 난 후,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 껄하면서 후회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절기에 시인과 공동체는 함께 모여 하나님을 찬양하며 하나님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행하신 과거의 돌보심에 감사하며 순종에 대한 명령을 확고히 합니다.

 

절기를 맞아 하나님을 찬양(1-5)

신앙은 오직 하나님이 나의 힘이요 능력이라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며, 하나님이 나의 힘인 것을 기뻐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다음으로 당연히 우리의 심령에서 일어나는 영적 반응은 그분의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 가능성을 두면 둘수록 그는 그 가능성을 자신에게 두는 것만큼 하나님에게 집중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듣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랬습니다.

 

1우리의 능력이 되시는 하나님을 향하여 기쁘게 노래하며 야곱의 하나님을 향하여 즐거이 소리칠지어다 2시를 읊으며 소고를 치고 아름다운 수금에 비파를 아우를지어다 3초하루와 보름과 우리의 명절에 나팔을 불지어다 4이는 이스라엘의 율례요 야곱의 하나님의 규례로다 5하나님이 애굽 땅을 치러 나아가시던 때에 요셉의 족속 중에 이를 증거로 세우셨도다 거기서 내가 알지 못하던 말씀을 들었나니(1-5)

 

시인은 백성들을 찬양으로 초대합니다. 시를 읊고, 소고와 수금과 비파로 찬양하자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애굽 땅을 치고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실 때에 규례로 정해주신 날에 모여 찬양하자고 합니다. 찬양은 감사고 기억입니다. 자기 정체성에 대한 확인이요 그 근원에 대한 고백입니다.

 

(1) 절기에 하나님 찬양(1-3)

 

시인은 공동체와 함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능력’이 되신 분, 즉 이스라엘에게 그의 능력을 보여주신 분입니다. 그분은 “야곱의 하나님”(1), 즉 언약을 맺으신 하나님이십니다. 이 하나님께 그의 백성이 즐겁게, 다양한 방법으로 찬양을 드림이 마땅합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방법으로는 목소리로 곡조 있는 노래를 부르거나, 즐거이 소리를 외치기도 하고, 소고와 같은 타악기와 수금과 비파와 같은 현악기 등을 연주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나님을 찬양하는 이유는 특히 하나님께서 정하신 절기를 맞아 축하하고 감사하기 위함입니다. 3절의 “초하루”와 “보름”은 각각 새 달, 보름에 해당하는 이스라엘의 ‘절기’를 가리킵니다. 특히 나팔을 부는 절기는 ‘나팔절’로 불리는(레 23:24; 민 29:1), 새 해를 알리는 날(티쉬리[7월; 양력 9-10월] 1일)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7월 10일의 속죄일과 7월 15일의 장막절이 그 뒤를 따릅니다(민 29장). 3절의 절기들은 새해를 맞이하고(나팔절), 하나님의 성소와 이스라엘 전체의 죄를 속죄하고(속죄일), 광야 시절에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를 감사하는(장막절) 데 의미를 둡니다.

 

(2) 절기를 정하신 하나님(4-5a)

 

절기를 지키는 이유는 절기가 “이스라엘의 율례”이자 “야곱의 하나님의 규례”이기 때문입니다(4). 여기에는 절기를 명령하신 분이 하나님이라는 점, 절기는 백성의 의무라는 점, 절기를 지킴으로써 하나님의 백성임이 선포된다는 점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세 명절은 3절에 소개된 ‘장막절’ 외에 ‘유월절’과 ‘오순절’이 있습니다. 출애굽기 23:14-17에 소개된 이 세 절기는 나머지 모세의 율법(레위기 23장:민수기 28-29장:신명기 16장)에 반복될 만큼 중요합니다. 절기는 근본적으로 안식일에서 유래하였습니다(레 23:2-3). 안식일은 다른 날과 구별된 날로서 일을 금하고 각처에서 성회로 모이는 등 거룩하게 보내야 했습니다(창 2:3). 이날은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기로 약속하신 날입니다(창 2:3). 각절기에 백성은 다른 일을 삼가고, 거룩한 모임으로 모여. 하나님께서 지정하신 예배 장소에서 하나님께 예물을 드려야 했습니다. 각 절기는 추수 때와 맞물리므로 하나님께 바칠 예물이 충분히 준비되었습니다. 절기는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요셉의 때에 애굽을 치고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일의 증거로 삼기 위해 제정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애굽과 광야에서의 돌보심(5b-7)

 

신앙의 싸움은 ‘누가 나의 힘인가’의 싸움입니다. 성경은 끊임없이 이 일을 주지시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바로 군대의 추적과 홍해 앞에서 절대 절명의 위기에 놓였을 때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만히 서서 보기만 하라고 하십니다(출 14:13). 무엇이라도 해야만 하는 그 상황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할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이스라엘의 능력임을 가르치십니다.

 

6이르시되 내가 그의 어깨에서 짐을 벗기고 그의 손에서 광주리를 놓게 하였도다 7네가 고난 중에 부르짖으매 내가 너를 건졌고 우렛소리의 은밀한 곳에서 네게 응답하며 므리바 물 가에서 너를 시험하였도다(셀라) 8내 백성이여 들으라 내가 네게 증언하리라 이스라엘이여 내게 듣기를 원하노라 9너희 중에 다른 신을 두지 말며 이방 신에게 절하지 말지어다 10나는 너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 네 하나님이니 네 입을 크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하였으나 11내 백성이 내 소리를 듣지 아니하며 이스라엘이 나를 원하지 아니하였도다 12그러므로 내가 그의 마음을 완악한 대로 버려 두어 그의 임의대로 행하게 하였도다 13내 백성아 내 말을 들으라 이스라엘아 내 도를 따르라 14그리하면 내가 속히 그들의 원수를 누르고 내 손을 돌려 그들의 대적들을 치리니 15여호와를 미워하는 자는 그에게 복종하는 체할지라도 그들의 시대는 영원히 계속되리라 16또 내가 기름진 밀을 그들에게 먹이며 반석에서 나오는 꿀로 너를 만족하게 하리라 하셨도다(5b-16)

 

구원은 하나님만 하실 수 있습니다. 고난 중에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시고 바로의 고역에서 이스라엘을 해방시키셨습니다. 어깨의 짐을 손에 있는 광주리를 놓게 하셨습니다. 그들의 믿음을 확인하시고 또 믿음을 심으시려고 결핍과 위험이 도사리는 불임의 땅 광야로 인도하셨습니다. 광야 같은 인생길에서 주의 음성을 청종하는 이들을 지금도 창조하고 계십니다.

 

(1) 애굽와 광야에서의 돌보심(5b-7)

 

절기에 백성의 찬송에 덧붙여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됩니다. “내가 알지 못하던 말씀”은 6-16절의 하나님께서 선포하신 내용을 가리킬 것입니다. 첫 말씀은 하나님께서 과거 애굽과 광야에서 이스라엘을 돌보심에 대한 내용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어깨에 놓인 짐과 손의 광주리를 놓게 하셨다(6)는 말은 애굽에서 강제 노역을 하며 고난 받던 이스라엘을 하나님이 해방시키셨다는 뜻입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탄식과 부르짖음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의 기도를 듣고 아브라함, 이삭, 야곱과 세운 언약을 기억하셨습니다(출 2:24). 우렛소리의 은밀한 곳에서 하나님께서 응답하셨다(7)는 말은 아마도 시내산에서 나타나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은 사건을 상기시킵니다. 므리바 물가(7)는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넌 후 물이 없자 하나님을 원망했을 때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반석에서 물을 얻게 하신 곳입니다(출 17:1-7). 이스라엘은 이 일로 서로 다투고 하나님께서 자신들과 함께하시는지에 대해 하나님을 시험했습니다(출 17:7). 그러나 본 시편에서는 이 사건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시험하신 사건이라고 말합니다. 이 뜻은 신명기 8:2에서 설명하듯, 하나님께서는 광야 길에서 이스라엘을 낮추고 그들의 진정한 마음을 살피고 하나님 명령에 순종하는지의 여부를 시험하셨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애굽의 종살이에서 이스라엘을 구하고 광야로 이끄시는 내내 자기 백성 이스라엘의 요구를 들어주시며 그들을 아들처럼 돌봐주셨습니다(신 8:5-6).

 

(2) 하나님의 말씀: 순종의 명령(8-10)

 

둘째로 소개된 하나님의 말씀은 이스라엘을 향한 순종의 명령입니다. 앞의 므리바 사건이 하나님의 돌보심을 표명하면서 이스라엘의 불순종을 암시하고 있기 때문에, 순종의 명령이 적절하게 연결됩니다. 이 명령은 하나님의 증언이자 경고입니다. “들으라 내 백성이여”(8)는 신명기 6:4 이하 내용입니다. 신명기에서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하나님께서 오직 한 분이심을 확실히 알고, 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의 말씀을 순종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본 시에서 하나님께서는 시내산에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십계명의 첫 계명인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와 둘째 계명인 ‘우상에게 절하지 말라’를 예로 언급하십니다. 이는 하나님 순종에 있어 무엇보다 하나님에 대한 명확한 인지와 하나님께 온전한 섬김과 헌신이 요구됨을 명시합니다. “나는 너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 네 하나님이다”(10)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에 암시되었습니다(출 19:4). 또한 이는 십계명 선포 직전에 선언된 말(출 20:2)이며, 이후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에 덧붙여 자주 나타난 문장(레 11:45;22:33; 민 15:41)입니다. 이 문장은 이스라엘이 언약을 맺는 대상이 애굽에서 그들을 구원한 능력의 하나님이심을 확인시킵니다. 이 하나님께서는 순종하는 그의 백성이 요구할 때 그의 필요를 채워주시는 분입니다.

 

(3) 하나님의 말씀: 이스라엘의 불순종(11-12)

 

셋째로 소개된 말씀은 하나님께서 돌보셨는데도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불순종했다는 내용입니다. 이스라엘의 불순종은 이미 7절의 므리바 사건에 암시되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런 이스라엘의 불순종과 반역이 강압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발적인 행동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목소리를 무시했으며 하나님을 기꺼이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마음은 완악하고 고집스러웠으며,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서 살지 않고 자기들 계획대로 행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두었다는 말은 이스라엘의 불순종을 하나님 탓으로 돌리라는 뜻이 아닙니다. 마치 애굽의 왕 바로의 완고한 마음을 하나님께서 간섭하지 않고 내버려두어 그 결과로 바로가 마땅한 심판을 받게 되었듯이(출 10:2), 이스라엘의 제멋대로 하려는 의지를 꺾지 않고 두심으로써 그들이 마땅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을 암시합니다(겔 18, 33장: 렘 31:29-30)

 

(4) 하나님의 말씀: 순종의 명령과 축복의 약속(13-16)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다시금 이스라엘의 순종을 요구하시며 이에 따른 축복을 약속하십니다. “내 백성”이란 칭호가 반복되면서(8,11,13) 이스라엘이 하나님께서 직접 선택하신 언약 백성임이 강조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이 그의 말을 듣고 행하기만 하면 그들을 괴롭히는 대적들을 속히 제압하실 준비를 이미 갖추셨습니다. 설령 하나님을 미워하는 이 대적들이 순종을 가장합니다 하더라도 그들이 받을 심판의 시간은 영원할 것입니다. 반면, 그의 백성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하나님께서 기름진 밀과 반석의 꿀로 그들을 만족하게 하실 것입니다(16). 이 증언은 과거 이스라엘을 돌보셨던 하나님(6-7)을 다시금 상기시킵니다. 순종하는 백성에게 약속하신 하나님의 축복은 그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한없는 은혜와 사랑을 나타내줍니다.


우리 삶에 참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가 많이 있을 줄 압니다. 예배가 전부는 아니지만, 예배부터 회복되어야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힘들고 어려워도 예배를 통해 우리의 시선을 하늘로 향할 때 우리 어깨의 짐과 손에 든 광주리를 놓게 해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금 구원의 은혜와 체험의 은혜를 베푸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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