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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헤미야(12-02)


성벽 봉헌 축제를 드린 이스라엘

느헤미야 12장 27-47절


 

느헤미야 사역의 절정입니다. 모든 성벽 재건 과정을 전부 마무리하고, 성벽 봉헌식이 거행됩니다. 고국으로 돌아오기로 결심하던 때부터 시작된 길고 험난한 과정을 마무리하는 이 축제는, 그간의 피로를 풀어내고 희망의 미래를 여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모으는 한마당이었습니다.

 

  • 본문은 느헤미야가 에스라와 함께 성벽을 봉헌하는 장면으로 내러티브상 성벽 재건의 완공을 보도하는 7:1-3과 연결됩니다. 느헤미야서 본문은 성벽 봉헌을 거의 성전 봉헌에 버금가는 외식으로 소개하는데, 이 일은 고레스 칙령이 명령한 일(하나님의 집 재건)이 드디어 완성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닙니다. 회복된 공동체는 한마음으로 감사의 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성벽 봉헌의 준비(27-30)

성벽 봉헌은 성전 봉헌에 이은 도 하나의 큰 사건이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성전 봉헌을 완성하는 일이었습니다. 봉헌식을 위해 각처에서 레위인들과 노래하는 자들을 예루살렘에 모았습니다. 제자장과 레위인들은 몸을 정결케 하고 백성과 성문과 성도 정결케 했습니다. 이제 이 성전을 통해 떠났던 하나님의 영광이 돌아오고, 침묵하던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며, 하나님의 통치가 실현될 것을 믿고 확신하는 찬양이었습니다. 이것이 성도가 기뻐할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27예루살렘 성벽을 봉헌하게 되니 각처에서 레위 사람들을 찾아 예루살렘으로 데려다가 감사하며 노래하며 제금을 치며 비파와 수금을 타며 즐거이 봉헌식을 행하려 하매 28이에 노래하는 자들이 예루살렘 사방 들과 느도바 사람의 마을에서 모여들고 29또 벧길갈과 게바와 아스마웻(아스마웨ㅅ) 들에서 모여들었으니 이 노래하는 자들은 자기들을 위하여 예루살렘 사방에 마을들을 이루었음이라 30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 몸을 정결하게 하고 또 백성과 성문과 성벽을 정결하게 하니라(27-30)

 

예루살렘 성벽이 완성되자 성벽에 올라 즐겁게 봉헌식을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느헤미야를 중심으로 귀환 공동체가 이룬 과업은 성벽 재건, 거룩한 자손들의 회복, 언약 갱신, 율법에 대한 헌신, 예루살렘 성읍 안으로 거주민들을 이주시키는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예루살렘 성벽을 봉헌할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1) 노래하는 자들을 불러 모음(27-29)

 

바벨론 군대에 의해 주전 587년에 폐허가 된 이래 140여 년 동안 방치된 예루살렘 성읍이 재건되었으니, 귀환 공동체에게 그 감격은 매우 컸을 것입니다. 집요한 방해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이 함께함으로 귀환 공동체는 놀라운 일을 이룬 것입니다. 이제 예루살렘 성벽을 봉헌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봉헌식 준비 절차를 진행하는데, 이는 노래하는 자들을 불러 모으는 일과 정결 의식을 행하는 것입니다(27-30). 백성들은 곳곳으로 다니며 레위 사람들을 불러 모아 예루살렘으로 데려옵니다(27a). 이는 갖가지 악기를 가지고 하나님께 감사 찬송을 하려는 것입니다. 레위 사람들은 이 소식을 듣고 사방에서 예루살렘으로 몰려들었습니다(28-29). ‘그들의 예루살렘 사방들에서 … 모여들었다’(28)는 표현은 레위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의미합니다. 당시 그들이 거주했던 지역은 느도바, 벧길갈, 게바, 아스마웻 등지로 주로 예루살렘 근처 베냐민 지파의 성읍들에 거주했습니다.

 

(2) 정결 의식(30)

 

찬양대가 구성되자,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은 봉헌식을 위한 준비로 정결 의식을 치릅니다(30). 그들은 먼저 자신의 몸을 정결하게 한 다음에, 백성, 성문, 성벽을 정결하게 합니다. 정결 의식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속죄제를 드리거나 물로 씻는 방식이었을 것입니다(참조, 출애굽기 30:18,19; 레위기 8:6; 15:13; 민수기 8:6-7; 19:13,18). 성문이나 성벽을 정결케 하는 이유는 건축 도중 발생했을지 모를 오염을 제거하기 위함입니다. 이것은 귀환민들이 예루살렘을 거룩한 도성으로 간주했음을 의미합니다.

 

성벽 밟기와 봉헌 예배(31-43)

기쁨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입니다. 예루살렘 성전 봉헌식에서 백성이 누린 큰 기쁨 또한,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페르시아 왕의 마음을 주장하셨고, 지도자 느헤미야를 감동하셨으며, 대적들의 음모에서 공동체를 지켜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기쁨이 있는 곳에 하나님의 백성들의 기쁨도 있습니다.

 

31이에 내가 유다의 방백들을 성벽 위에 오르게 하고 또 감사 찬송하는 자의 큰 무리를 둘로 나누어 성벽 위로 대오를 지어 가게 하였는데 한 무리는 오른쪽으로 분문을 향하여 가게 하니 32그들의 뒤를 따르는 자는 호세야와 유다 지도자의 절반이요 33또 아사랴와 에스라와 므술람과 34유다와 베냐민과 스마야와 예레미야이며 35또 제사장들의 자손 몇 사람이 나팔을 잡았으니 요나단의 아들 스마야의 손자 맛다냐의 증손 미가야의 현손 삭굴의 오대 손 아삽의 육대 손 스가랴와 36그의 형제들인 스마야와 아사렐과 밀랄래와 길랄래와 마애와 느다넬과 유다와 하나니라 다 하나님의 사람 다윗의 악기를 잡았고 학사 에스라가 앞서서 37샘문으로 전진하여 성벽으로 올라가는 곳에 이르러 다윗 성의 층계로 올라가서 다윗의 궁 윗 길에서 동쪽으로 향하여 수문에 이르렀고 38감사 찬송하는 다른 무리는 왼쪽으로 행진하는데 내가 백성의 절반과 더불어 그 뒤를 따라 성벽 위로 가서 화덕 망대 윗 길로 성벽 넓은 곳에 이르고 39에브라임 문 위로 옛문과 어문과 하나넬 망대와 함메아 망대를 지나 양문에 이르러 감옥 문에 멈추매 40이에 감사 찬송하는 두 무리가 하나님의 전에 섰고 또 나와 민장의 절반도 함께 하였고 41제사장 엘리아김과 마아세야와 미냐민과 미가야와 엘료에내와 스가랴와 하나냐는 다 나팔을 잡았고 42또 마아세야와 스마야와 엘르아살과 웃시와 여호하난과 말기야와 엘람과 에셀이 함께 있으며 노래하는 자는 크게 찬송하였는데 그 감독은 예스라히야라 43이 날에 무리가 큰 제사를 드리고 심히 즐거워하였으니 이는 하나님이 크게 즐거워하게 하셨음이라 부녀와 어린 아이도 즐거워하였으므로 예루살렘이 즐거워하는 소리가 멀리 들렸느니라(31-43)

 

성벽 봉헌식에서 백성이 누린 큰 기쁨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입니다. 하나님께서 페르시야를 감동하셨으며, 대적들의 음모에서 공동체를 지켜주셨기에 백성의 헌신과 수고가 헛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기쁨이 있는 곳에 백성의 기쁨도 있습니다.

 

(1) 성벽 밟기(31-39)

 

31절부터는 시제가 1인칭으로 바뀌면서 7:5 이후 중단되었던 느헤미야 회고록으로 돌아옵니다. 성벽 봉헌식의 핵심 의식은 성벽 밟기와 봉헌 예배인데, 성벽 밟기는 고대 이스라엘에서 ‘성별을 위한 행진’(consecration procession)의 의미로 행해졌습니다(참조, 시편 48:12-14; 68:24-27). 성벽 밟기는 백성들이 두 그룹으로 나뉘어 행렬을 지어 성벽 위로 행진하는 방식인데, 한 그룹은 오른쪽 방향으로 향하고, 또 한 그룹은 그 반대 방향으로 행진하여 성전에서 만나는 것입니다(40).

학자들에 의하면, 느헤미야 시대 성벽 위의 넓이는 거의 3미터가량으로 성인 두세 명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첫 번째 행렬은 오른쪽 분문을 향하여 나아가는데(31b), 행렬의 맨 앞에는 성가대가 위치합니다(31; 참조 38). 36b절에 의하면, 이 행렬의 전체 인도자는 학사 에스라입니다. 성가대 뒤를 따르는 무리는 호세아와 유다 지도자 절반입니다(32). 이어서 나팔을 든 제사장 일곱 명이 따르는데(32-35a; 참조 41), 그들은 아사랴, 에스라, 므술람, 유다, 베냐민(민야민), 스마야, 예레미야로 소개됩니다(33-34). 끝으로 스가랴와 악기를 든 여덟 명의 레위인들이 따라갑니다(35b-36a).

본문은 이들의 악기가 ‘하나님의 사람 다윗의 악기’라고 밝히면서, 이 의식이 다윗의 규례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음을 암시합니다(역대기에 의하면 다윗은 성전 예배의 창시자다).

 

두 번째 행렬은 느헤미야가 인도합니다(38). 본문은 첫 번째 행렬의 인도자인 에스라를 단락의 맨 뒤(36b)에 언급함으로 에스라와 느헤미야 두 사람을 나란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느헤미야서는 이 두 인물이 귀환 공동체를 거룩한 공동체로 세운 일에 동역했음을 강조합니다. 모세와 아론이 함께 이스라엘을 이끌었던 것처럼, 여호수아와 엘르아살이 함께 동역했던 것처럼, 총독 느헤미야와 제사장 에스라가 함께 하나님의 역사를 이룬 것입니다.

두 번째 행렬도 첫 번째와 같은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행렬의 선두에는 찬양대가 위치합니다(38a). 이어서 두 번째 행렬의 책임자인 느헤미야와 백성의 절반이 따릅니다(38b). 그 뒤로는 나팔을 든 일곱 제사장이 따르고(41), 맨 후미에는 예스라히야(지휘자)와 노래하는 여덟 명의 레위인이 위치합니다(42). 두 행렬에서 각기 일곱 명의 제사장이 나팔을 부는 것은 다윗이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모습을 연상케 합니다(역대상 15:24).

 

(2) 봉헌 예배(40-43)

 

서로 다른 방향으로 행진하던 두 그룹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만나 함께 예배를 드립니다(43). 백성들은 하나님께 많은 예물을 드리며 즐거워합니다. 본문은 43절 한 절에만 ‘즐거움’이라는 단어를 다섯 번이나 언급하며 성읍 재건으로 인한 공동체의 기쁨을 강조하는데, 하나님으로부터 임한 거룩한 기쁨입니다(43b).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의 헌신과 예배를 기쁘게 받으신 것입니다.

 

추가적인 규례:제사장과 레위인의 몫(44-47)

제사장과 레위인은 토지를 소유할 수 없고 백성이 그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습니다. 백성은 제사장과 레위인들의 섬김에 감사하여 즐거이 드렸고, 느헤미야는 날마다 그들의 쓸 것을 채워주었습니다. 율법이 정한 대로 백성이 드린 헌물을 잘 관리하고 분배하도록 사람을 세웁니다.

 

44그 날에 사람을 세워 곳간을 맡기고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에게 돌릴 것 곧 율법에 정한 대로 거제물과 처음 익은 것과 십일조를 모든 성읍 밭에서 거두어 이 곳간에 쌓게 하였노니 이는 유다 사람이 섬기는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로 말미암아 즐거워하기 때문이라 45그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일과 결례의 일을 힘썼으며 노래하는 자들과 문지기들도 그러하여 모두 다윗과 그의 아들 솔로몬의 명령을 따라 행하였으니 46옛적 다윗과 아삽의 때에는 노래하는 자의 지도자가 있어서 하나님께 찬송하는 노래와 감사하는 노래를 하였음이며 47스룹바벨 때와 느헤미야 때에는 온 이스라엘이 노래하는 자들과 문지기들에게 날마다 쓸 몫을 주되 그들이 성별한 것을 레위 사람들에게 주고 레위 사람들은 그것을 또 성별하여 아론 자손에게 주었느니라(44-47)

 

성벽 봉헌 의식에 이어 제사장과 레위인들의 몫에 대한 추가 규정이 소개됩니다. 44a절의 ‘그 날’는 성벽 봉헌식이 끝난 이후 불특정한 시점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이 규례는 성벽 봉헌식이 끝나고 어느 정도 지난 시점에서 귀환 공동체가 행한 추가 조치로 보이며, 주로 백성들이 해야 할 사항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느헤미야 문맥에서 이 단락은 12장과 느헤미야 개혁을 다루는 13장을 연결하는 기능을 합니다. 귀환 공동체는 먼저 사람들을 세워 성전의 보고를 관리하는 일을 맡깁니다(44a). 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고대 사회에서 성전은 지금의 중앙은행과 같은 기능을 했기 때문에 이곳을 경비하고 관리하는 일이 중요했습니다. 임명된 관리들을 백성들은 백성들의 거제물과 처음 익은 것과 십일조를 거두어 성전 곳간에 보관했다가 후에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에게 돌려줍니다.

본문에 이 일이 율법에 정해진 것(44b)임을 밝히면서 귀환 공동체가 철저하게 율법을 좇아 살아가려고 애씀을 보여줍니다. 백성들은 물질로 제사장과 레위인들을 섬김으로 제의 종사자들로 하여금 성전 운영에 전념하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본문은 백성들이 이것을 자원하는 마음으로 했음을 밝힙니다(44b). 제의 종사자들은 모두 다윗과 솔로몬의 명령(규례)에 따라 성전의 임무(하나님을 섬기는 일)와 정결 의식(결례의 일)에 종사하였습니다(45b). 여기에서 다윗과 함께 솔로몬을 언급한 것은 다윗이 만든 제도와 규례를 성전 건축 이후 솔로몬이 더욱 공고히 했기 때문입니다(역대하 8:14), 역대기에 의하면, 다윗 시대부터 찬양은 성전 예배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본문은 특별히 노래하는 자(찬양 인도자)의 조상으로 아삽을 언급하고, 그 찬양대의 기원을 다윗 때로 밝힙니다(참조. 역대상 16:4-7).

‘백성들이 성별하여 레위 사람들에게 주고, 레위 사람들이 그것을 성별하여 아론 자손에게 주었다’(47b)고 하는데, 이것은 십일조를 가리킵니다(참조. 민수기 18장). 이것은 귀환 공동체가 오경에 나와 있는 율법 규정(민수기 18장)대로 제의 종사자들을 섬겼음을 보여줍니다. 본문은 결론적으로 스룹바벨 시대와 느헤미야 시대에 귀환 공동체 내에 안정된 성전 운영이 가능하게 되었음을 알리면서, 그 배경에 온 백성들의 헌신과 제의 종사자들에 대한 배려가 있었음을 강조합니다.

이 단락은 제사장 나라로 부르심을 받은 공동체의 성격을 잘 보여줍니다. 제사장 나라는 섬김의 나라입니다.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은 하나님과 백성을 섬기는 일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백성들은 제사장과 레위인들을 물질로 섬김으로 그들이 하나님의 일에 전념하도록 배려합니다. 본문은 이것이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거룩한 공동체의 모습임을 보여줍니다.


성벽 봉헌식은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자리입니다. 이 축제에서 유다 백성들은 수동적 관람객이 아니라 적극적 참여자였고, 성벽 봉헌식을 통해 다양성과 통일성, 자유와 질서의 조화를 경험했습니다. 우리가 드리는 예배 또한, 성벽 봉헌식과 같이 적극적으로 참여가 있는 축제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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