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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개(02-01)


하나님의 격려와 약속

학개 2장 1-9


인생의 삶이 처음도 중요하고 과정도 중요하지만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마지막입니다사도 바울의 고백한 것처럼믿음에 있어서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라고 온전히 고백할 수 있다면그것만큼 큰 은혜가 없습니다이전에 영광이 나중보다 나은 삶은 우리의 꿈이 되고 기도가 됩니다모든 성도들의 삶이 나중에 영광이 이전에 영광보다 나아지는 삶이 되길 축원합니다.

 

본문은 학개가 전달한 네 개의 메시지 중에 두 번째 메시지입니다폐허 속에서 돌에 돌을 얹으며 벽을 쌓아 올라갈수록 백성들은 마음 한쪽이 무너져 내렸습니다하지만 과거 솔로몬 성전과 현재 재건한 성전의 위용을 비교하는 백성들을 향해학개는 현재 성전의 영광이 더욱 볼 것임을 설명함으로써 성전 재건 역사를 힘차게 해나가도록 권면합니다.

 

시간적인 배경(1)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건물이 아니라 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사실을 모르기에 현재 상황에 대해 매우 실망한 것입니다그들은 눈에 보이는 보잘것없는 현실만 보고눈에 보이지 않지만 시간과 공간을 넘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영광을 보지 못했습니다.

1일곱째 달 곧 그 달 이십일일에 여호와의 말씀이 선지자 학개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1)

본 절은 학개가 전했던 네 개의 메시지들 가운데 두 번째 메시지입니다첫 번째 메시지는 다리오 왕 여섯째 달 초하루에 선포되었고그 말씀에 감동을 받은 백성들은 여섯째 달 이십 사 일에 성전 재건을 재개하였습니다(1:15).

시간적인 배경은 주전 520년 7월 21일인데중요한 것은 이 달 15일은 초막절 시작하는 날이며 21일은 초막절의 마지막 날입니다다음날인 22일은 첫날처럼 성회로 규정되어 있었습니다(레위기 23:36). 초막절은 이스라엘 선조들을 애굽에서 출애굽해 내실 때 초막에 거주했던 것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레위기 23:43).

귀환 직후에 여호수아와 스룹바벨의 지도하에 제단을 만들고 초막절 7월 1일에 절기를 지켰으며 성전 재건을 위한 백향목 운송이 시작되었습니다(에스라 3:1-7). 느헤미야 개혁 당시이 날에 에스라의 율법 낭독에서 시작해 이레 동안의 초막절 준수로 이어졌습니다(느헤미야 8:1-18). 학개서에 이어지는 스가랴서의 마지막은 이방 나라 사람들까지도 초막절을 지키려고 예루살렘에 올라오리라는 선포가 나와 있습니다.

아마 첫 한 달 동안 포로 귀한 공동체는 16년 동안 중단했던 성전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며 살펴보아야 했을 것입니다그 내용이 2-3절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현재에 대한 상황(2-3)

과거에 3-40년 전 우리 예배당은 대부분 초라했습니다하지만 그곳에는 하나님의 임재와 역사가 있었습니다오늘날 양적 성장 시대를 지나면서 성도는 구름떼처럼 많아지고예배당은 화려하게 큰 빌딩을 이루었습니다하지만 초라한 옛 예배당 때보다 큰 예배당에서 하나님의 능력은 점점 퇴색되어 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하나님의 능력은 화려한 외형이 아니라 성도들의 간절한 마음에서 시작됨을 다시 조명해 줍니다.

2너는 스알디엘의 아들 유다 총독 스룹바벨과 여호사닥의 아들 대제사장 여호수아와 남은 백성에게 말하여 이르라 3너희 가운데에 남아 있는 자 중에서 이 성전의 이전 영광을 본 자가 누구냐 이제 이것이 너희에게 어떻게 보이느냐 이것이 너희 눈에 보잘것없지 아니하냐(2-3)

하나님께서는 학개 선지자에게 학개 1장은 아직 여호와의 집이 지어질 때가 아니다란 백성들의 관점에 대해 문제 제기로 시작했고, 2장에서는 현재 지어진 성전이 보잘것없어 보인다는 생각에 대한 문제 제기로 시작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학개에게 스룹바벨여호수아그리고 남은 자 공동체인 포로 귀환자들에게 메시지를 선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3). 백성들 가운데 전반적으로 거룩한 하나님의 성전이 과거의 성전과 비교해서 너무 보잘 것 없다는 생각을 끄집어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들 중에 이전 성전의 영광을 본 자가 있느냐고 물으신 후너희가 이것을 어떻게 보느냐라고 질문하십니다이전 성전과 비교했을 때 지금 새로 짓고 있는 성전을 어떻게 생각하고 평가하는지를 물으신 것입니다하나님께서 판단하실 때 그들이 생각하는 바는 마지막 문장에 요약되어 있습니다바로 너희 눈에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과거 솔로몬이 건축했던 화려한 성전과 비교했을 때스룹바벨여호수아남은 자 공동체가 짓는 성전은 사실상 너무 초라한 건물이었던 것이 분명합니다이것은 두 가지 의미일 것입니다먼저는 솔로몬 때의 부강한 재력으로 솔로몬 성전이 화려하게 지어진 데 비해 포로 귀환 공동체는 페르시아의 식민지 백성이었기에 성전이 초라할 수밖에 없음을 뜻합니다두 번째는 아직 이 성전이 완공되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이 임하지 않았기에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보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었을 수도 있습니다열왕기상 8:10-11에 보면 솔로몬이 성전을 지었을 때 구름이 성전에 가득 채워 여호와의 영광이 성전에 가득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이 영광이라는 단어가 학개 2:3에 사용되는 것을 생각해보면성전 재건을 시작했지만 아직 완성이 되지 않았고 정말 최종 완공까지 가능할 것인지를 생각해볼 때 너무 염려가 되므로 백성들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이 두 가지 생각이 아마 함께 공존했을 것으로 판단해볼 수 있습니다.

 

함께하심에 대한 예언(4-5)

세상 일은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과 웅장함을 높이 평가합니다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외형적으로 화려하고 웅장한 것보다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바라보시고 그들과 함께 하십니다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스스로 굳세게 하라고 격려하십니다.

4그러나 여호와가 이르노라 스룹바벨아 스스로 굳세게 할지어다 여호사닥의 아들 대제사장 여호수아야 스스로 굳세게 할지어다 여호와의 말이니라 이 땅 모든 백성아 스스로 굳세게 하여 일할지어다 내가 너희와 함께 하노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5너희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내가 너희와 언약한 말과 나의 영이 계속하여 너희 가운데에 머물러 있나니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지어다(4-5)

이러한 현실에 대하여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또 한 가지 약속을 허락해주십니다. 4절에서 하나님께서는 먼저 강하게 하라는 말씀을 세 번 선포하십니다먼저 스룹바벨에게그 후 여호수아에게그리고 백성들에게 차례로 강하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학개서의 흐름에서 예언은 스룹바벨여호수아백성들에게 항상 함께 선포되었는데이번에는 따로 따로 세 번 선포되었습니다이것은 강조의 용법인 동시에 스룹바벨여호수아백성들이 모두 자신의 신앙을 굳건히 해야 할 필요가 각각 있음을 말씀하신 것입니다그렇다면 굳건히 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문맥을 따라 생각해보자면, 3절에 나온 바 지금 짓고 있는 성전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생각하는 것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새로운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이 어떻게 가능합니까? 4절 마지막 부분에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굳건한 신앙을 가질 수 있도록 중요한 메시지를 선포하십니다바로 내가 너희와 함께 하노라라는 약속의 말씀을 주신 것입니다사실 이 말씀은 1:13에 기록된 것처럼 학개의 첫 번째 예언 시에 이미 선포된 바 있습니다그런데 이번에 한 번 더 말씀하시는 것입니다첫 번째 예언 때 내가 너희와 함께한다라는 것은 성전이 완공될 수 있음을 약속해 주신 의미가 있다면두 번째 예언 때 동일한 메시지가 주어졌다는 것은 좀 더 깊은 의미가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하나님의 임재가 약속되었을 때그 약속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이를 설명하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5절에서 출애굽 사건을 언급하십니다이스라엘이 출애굽했을 때 하나님께서 주신 언약의 말씀 및 하나님의 영이 포로귀환 공동체에게 동일하게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두 가지를 생각해야 합니다첫째 언약의 말씀은 시내산 언약의 율법을 가리키며좀 더 거시적으로 보면 시내산 언약 자체를 가리킬 수 있습니다그리고 여호와의 영이란 출애굽기 31:3에서 성막을 지었던 브살렐과 오홀리압에게 하나님의 영이 함께하셔서 지혜를 주심으로 성막을 짓게 하신 내용을 가리키는 것일 수 있습니다출애굽 때의 언약의 말씀과 하나님의 영이 지금 포로 공동체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은 하나님이 이들을 언약 백성으로 여기시며 그들에게 하나님의 영의 지혜를 주셔서출애굽 당시 성막을 하나님의 능력으로 건설하게 하신 것처럼 지금도 성전 완공하게 하실 것임 을 뜻합니다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은 포로귀환 공동체를 크게 위로하고 격려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나중 영광에 대한 약속(6-9)

하나님께서는 머지않아 모든 천지와 민족을 뒤흔들고 이 성전에 빛나는 것들로 가득 채워과거 찬란했던 그 어떤 성전보다도 더 영광스럽게 할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성전의 영광과 평화는 결국 성전의 주인이요 실체가 되시는 그리스도께서 임재하실 때 비로소 성취될 것입니다.

6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조금 있으면 내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육지를 진동시킬 것이요 7또한 모든 나라를 진동시킬 것이며 모든 나라의 보배가 이르리니 내가 이 성전에 영광이 충만하게 하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8은도 내 것이요 금도 내 것이니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9이 성전의 나중 영광이 이전 영광보다 크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내가 이 곳에 평강을 주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6-9)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과 바다와 육지를 흔드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6). 이것은 신현 현상 즉 하나님의 직접적인 임재를 뜻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임재하시면 하늘과 땅이 흔들리고 구름이 임하게 됩니다이런 흔드심의 주제는 모든 나라를 흔드심(7)이라는 주제로 발전합니다모든 나라 가운데 하나님의 일을 행하셔서 그 만국의 보배가 예루살렘에 있는 성전즉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이 초라한 성전에 도달하여 그 성전을 충만하게 채울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보배란 무엇입니까본문 상으로 충분히 설명되어 있지는 않습니다열방이 소유한 귀중한 보물로 해석할 수도 있겠고열방이 원하며 사모하는 어떤 대상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그런데 그 만국의 보배가 예루살렘 성전에 이르게 됨으로 그 성전에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하게 된다는 사실이 매우 특별하게 여겨집니다.

은도 내 것이요 금도 내 것이니라(8) 말씀하신 것으로 미루어 보면이 보배와 영광이란 매우 존귀하고 값진 것임이 틀림없습니다이런 사실에 기초하여 하나님께서는 9절에서 학개의 두 번째 메시지의 결론 말씀을 주십니다.

바로 이 성전의 나중 영광이 이전 영광보다 클 것이다라는 것입니다이전 영광이란 솔로몬 성전의 영광을 말하고 나중 영광이란 지금 재건하고 있는 성전의 영광을 말하는 것입니다기초적인 의미에서는 성전 건물의 외적인 화려함을 뜻하는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면 영광이란 하나님이 임재가 성전에 가득한 것을 뜻할 것이므로솔로몬 성전을 가득 채웠던 하나님 임재의 영광보다 더욱 뛰어난 어떤 하나님의 임재가 이 성전에 있게 될 것인을 말씀하시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그렇다면 만국의 보배와 더 뛰어난 영광은 어떤 실체에 대해서 메시지 한 것일까우리는 이 지점에서 신약성경이 말하는 바 예수 그리스도의 성전 되심을 생각해야 합니다만국의 보배란 열방을 향한 복의 통로구원의 통로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말하며그분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가 성육신 사건으로 드러났으며따라서 성전에 임재하신 정도가 아니라 성전 자체이신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본문 9절의 나중 영광은 예수께서 십자가와 부활의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시고 성전의 기능을 완성하실 것임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하나님은 포로귀환 공동체의 마음을 이러한 미래에 대한 약속의 말씀들을 통해 위로하셨고 권면하셨습니다백성들은 이러한 말씀에 힘입어 눈에 보이는 연약한 현실을 극복하며 하나님의 명령을 계속해서 수행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본문에서는 성전을 재건하라고 하신 하나님의 본심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하나님께서는 성전 재건 현장을 떠나지 않고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독려하며 언약을 상기시키셨습니다장차 그리스도로 완성될 영광에도 눈뜨게 했습니다그분의 관심은 반듯한 집이 아니라 성도들의 자각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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