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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01-01)

 


부름받은 하나님의 군대

민수기 1장 1-54절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해방되어 시내산에서 언약을 맺었다. 이제 하나님 나라를 향한 거룩한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 모세는 백성들을 하나님의 군대로 조직 편성하는 일부터 한다. 대항하는 적과 싸우며 주의 뜻을 성취할 준비를 한 것이다. 하나님은 신앙여정을 어떻게 준비하신는가?

인구의 준비(1-4)


첫 번째 인구조사에 대한 명령이 제2년 2월 1일에 회막에서 주어진다(1절). 여기서 우리는 잠시 서론에서 언급했던 출애굽 이후 시내산에서 있었던 사건들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요약해볼 필요가 있다.

민수기에서 인구조사 장면은 1장과 26장에서 두 번 나온다. 민수기의 구조적 특징을 잘 알려주는 장치이기도 하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나타내는 고백적 장치로서도 백성들의 숫자가 사용된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인구조사를 명령하심으로 시작한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는 히브리어 첫 번째 표현은 히브리어에서는 새로운 단락을 알리는 가장 전형적인 문구 중 하나다. 첫 번째 인구조사를 시작하는 시간적 배경은 출애굽 이후 제2년 2월 1일이다(1). 출애굽은 첫해 1월 14일 유월절을 기점으로 시작되었고, 세 번째 달 첫째 날 즉 6주가 지난 다음 시내산에 도착했다. 성막이 완성된 것은 둘째 해 1월 1일이다(출 40:2), 민수기 9장에는 첫 번째 유월절을 준수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이후에야 1장에 나오는 인구조사가 시행된 셈이다. 인구조사가 둘째 달에 시작되었으니 논리적으로 보면, 레위기 율법이 선포된 때는 성막이 완성된 둘째 해 1월 한 달 동안이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시내산을 출발하기 전 준비 단계를 묘사하는 민수기 1-9장은 단순히 시간적인 순서대로 기록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다만 확실한 것은 둘째 해가 시작되고 2월 20일에 시내산을 떠나는 순간까지 율법 선포, 인구조사, 진영 배치와 행진 준비 등 모든 일이 아주 긴박하게 준비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인구조사 명령의 장소적 배경은 두 가지로 묘사된다. 첫째는 시내산이다. 하나님께서 십계명과 율법을 베풀어주신 장소다. 시내산의 실제 위치가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수많은 논쟁이 있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전통적으로 인정되는 곳은 시내 반도 남쪽에 있는 예벨 무사이지만 최근에는 이 지역에 대한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또 다른 장소적 배경은 회막(The tent of meeting)이다. 대개는 성막(tabermacle)으로 불리는데, 성막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지상 성소의 의미가 강하다면, 회막이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백성들을 만나기 위해 특별히 지정하신 장소라는 의미를 강조한다.

첫 번째 인구 조사의 중요한 목적은 20세 이상으로 싸움에 나갈 만한 자들을 계수하는 데 있다.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고, 가나안 땅으로 향하면 곧 정복전쟁이 시작될 것을 예상했기에 준비하는 과정은 대단히 희망차고 밝은 분위기다. 종족과 가문에 따라 군사들의 수를 세었기 때문에 전체 지파는 물론이고 지파 안에서도 군대의 대형을 따라 씨족과 가족의 단위까지 구별하여 세밀한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계수한다는 말은 단순히 숫자를 센다는 뜻이라기보다 각 지파별, 씨족별, 가족별로 전쟁에 나갈 군사들을 호출하고 임명한다는 의미다. 이제 인구조사를 실행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남은 일은 인구조사를 실제로 수행할 각 지파의 장을 선택하는 것이다.

각 지파의 우두머리 임명(5-16)


모세와 아론을 도와 각 지파에서 숫자를 셀 지도자의 명단이 주어진다. 르우벤, 시므온, 갓, 유다, 잇사갈, 스불론, 에브라임, 므낫세, 베냐민, 단, 아셀, 갓, 납달리 지파의 순서로 나타난다. 가장 먼저 레아가 야곱에게 낳았던 자식들이 언급되고(5-9절), 그 다음 라헬이 낳은 자녀들과 요셉이 애굽에서 낳은 에브라임과 므낫세가 이어진다(10-11절). 다음으로 레아의 몸종이었던 실바의 자녀들과 라헬의 몸종이었던 빌하가 낳은 자식들이 나온다. 다만 정확히 출생 순서를 따른 것 같지는 않다. 실제 실바는 갓과 아셀을, 빌하는 단과 납달리를 낳았다. 성경에서 열두 지파의 명단을 소개하는 예들이 많이 있지만, 명단의 순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난다. 아마도 각각의 문맥에서 명단이 주어지는 의도에 따라 다른 순서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지파장이 임명되었지만 특정 인물들은 본문 외에는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는 사람들이다.

지파별 인구조사(17-46)


지파별로 그 수를 세는데, 본문에 등장하는 열두 지파의 순서와 규모는 다음과 같다. 민수기 1장과 26장에 나타난 출애굽 세대와 광야 세대의 인구조사를 함께 두고 비교하는 것이 유익할 것이다.

특별히 주목할 만한 것은 유다 지파의 두드러진 성장세다. 유다 지파는 두 번의 조사 모두에서 가장 큰 지파에 이름을 올렸다. 아마도 저자는 창세기 49장에서 주어졌던 약속이 실제로 성취되었음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 이로써 앞으로 유다 지파가 이스라엘 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한다. 이에 비해 르우벤이나 시므온 지파 등은 놀랄 정도로 그 세력이 약화되었다. 시므온 지파는 첫 번째 조사에서 세 번째로 세력이 컸지만(59,300), 두번째 조사에서는 가장 약한 지파가 되었다(22,200). 이 또한 야곱의 예언이 성취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첫 번째 인구 조사에서 계수된 사람들의 총 숫자는 603,550명이었다.

인구조사 명단이 12회에 걸쳐 이름만 바꿔가면서 반복되는 것이 독자들이 읽기에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입장에서 이해하면 자기 지파의 이름이 동일하게 호명됨으로 그들 각자가 이스라엘 백성 공동체의 일원임을 확인하는 중요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다만, 이스라엘 백성들의 인구조사 목적이 전쟁에 나갈 사람을 부르는 것이었기 때문에, 전쟁에 호출되지 않던 레위지파는 두 번 모두 계수에서 빠져 있다. 레위인들은 성막을 지키고 수종 드는 사람들로서 병역의 의무가 없었기 때문이다.


레위 지파의 계수와 임명(47-54)


레위 지파는 성막 봉사의 일로 온전히 헌신되었기 때문에 전쟁을 위한 계수에서는 빠지고 후에 따로 계수한다. 이들에 대한 언급은 민수기 3-4장에서 더 구체적으로 나타날 것인데, 여기서는 그들의 임무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레위 지파 사람들의 직무는 증거의 성막과 모든 기구와 부속품을 관리하는 것이었다. 이동할 때는 성막의 모든 기구와 부속품을 운반하고, 머무를 때는 성막에서 봉사하고, 성막 사방에 진을 쳐서, 성막과 열두 지파 회중들 사이에 완충 역할을 한다. 혹 부정한 사람이나 외인이 성막에 가까이함으로 죽임을 당하지 않도록 지키는 것이 그들의 책무였다. 모세는 여호와께서 명하신 그대로 순종했다.




교회는 죄와 불의에 대항하여 싸우고 의와 나라를 세우도록 하나님의 군대로 소집 명령을 받았다.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로 헌신하여 모집한 자를 기쁘시게 해야 한다. 함께 부름 받은 동료를 격려하며 힘을 내야 한다. 주님이 동행하여 힘을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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